Ⓒ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석존 화신과 재동제군 교화 10]
네가 이미 만나뵈었으니 전생의 죄업을 가히 벗을 것이다.’ 하시므로 내 몸이 자연히 솟아올라 하늘 광명 속에 들어 옛날의 과보를 겪어 온 바를 여쭈니, 세존이 대답하시기를 ‘좋다. 네가 전에 어버이에게 효도하며, 임금께 충정하고【임금을 섬김을 힘껏 하는 것이 ‘충’이다. ‘정’은 바른 것이다】 또 세간에 있는 중생을 불쌍히 여겨 지켜 줄 마음을 내되 인과가 다 마치지 못해 있으므로【‘인과’는 인연과 과보이다】 원수와 더불어 다투려는 마음을 두어 인상과 아상으로 모진 뜻을 내어【‘인상’은 남의 상이요, ‘아상’은 내 상이니 마음이 비지 못하여 내 몸 따로 생각하고, 남의 몸 따로 생각함을 인상 아상이라고 한다】 남에게 노한 마음을 옮기므로 그 죄업의 값으로 과보를 겪음이 차례이었는데, 이제 다시 뉘우쳐 벗어나고자 하니 네가 이제도 다시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두겠느냐?’ 하시므로, 지극한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맑아 안팎이 훤하여 허공과 같더니, 내 몸을 달라고 한즉 곧 〈용의 모습이〉 스러지고 남자가 되어 관정지를 얻어 부처께 귀의하였다.”고 하였다.【‘관정’은 십주의 열째 주이니, ‘관’은 붓는 것이요, ‘정’은 머리 정수리이니 덕이 갖추어 있어 부처의 일을 맡길만함이 나라의 일을 장차 세자에게 맡기겠다고 하여 바닷물을 머리에 붓는 것과 같은데 이것이 관정주이다. 바닷물을 부음은 많은 지혜를 쓸 것이라는 뜻이다.】
Ⓒ 역자 | 장세경 / 1992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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