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智常)이 하루는 혜능 대사께 묻되 “부처가 삼승법을 이르시며 또 최상승을 이르시니 제자가 알지 못하였습니다. 원하건대 위하여 가르치소서.” 대사가 이르시되 “네가 너의 본심을 보고 밖의 법상(法相)에 집착하지 말라. 법(法)이 사승(四乘)이 없거늘 사람의 마음이 스스로 차등(差等)을 둔다. 보며 들으며 옮기며 외움은 이 소승(小乘)이고, 법 알며 뜻 앎은 이 중승(中乘)이고, 법에 의거하여 수행(修行)함은 이 대승(大乘)이고, 만법(萬法)에 다 통달하며 만법이 다 갖추어져 있어 일체에 더럽지 아니하여 여러 법상을 떠나 한 낱도 득한 것 없음이 최상승(最上乘)이다. 승(乘)은 이 행하는 뜻이고 입에 다툼에 있지 아니하니 네가 모름지기 네가 닦고 나에게 묻지 말라. 일체시(一切時) 중에 자성(自性)이 스스로 여(如)하다.” (하시니) 지상이 예사(禮謝)하고 뫼심을 대사가 세상 마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