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달(法達)이 곧 높은 소리로 경을 염하여 비유품(譬喩品)에 다다르니 조사(祖師)가 이르시되 “말라. 이 경은 원래 인연(因緣)으로써 세상에 나옴으로 종(宗)을 삼으니 비록 여러 가지 비유를 일러도 또 여기에서 넘음이 없다. 무엇이 인연인가? 경(經)에 이르시되 여러 불세존(佛世尊)이 오직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쓰는 까닭에 세상에 나와 나타나다 하시니, 일대사는 부처의 지견(知見)이니, 세간(世間)의 사람이 밖에 몰라 상(相)에 집착하고 안에 대하여 몰라 공(空)에 집착하니 만일 능히 상(相)에서 상을 떠나며 공(空)에서 공을 떠나면 곧 이 안팎을 모르지 아니함이니 만일 이 법(法)을 알아 일념(一念) 마음이 열리면 이것이 불지견(佛知見)을 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