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해(法海)라는 중은 소주(韶州) 곡강(曲江) 사람이더니, 조사(祖師)를 처음 뵈어 묻되 “곧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함을 원하건대 드리워 가리켜 알리소서(가르쳐 주소서).” 조사가 이르시되 “전념(前念)이 나지 아니함이 곧 마음이고 후념(後念)이 없어지지 아니함이 곧 부처이고 일체상(一切相)을 이루면 곧 마음이고 일체상을 떠나면 곧 부처이다. 내가 만일 갖추어 말할진대 겁(劫)이 다하여도 다 못할 것이다. 나의 게(偈)를 들으라.” 이르시되 “마음 즉(卽)함이 이름이
혜(慧) 주061) 혜(慧): 1. 분별판단(分別判斷). 분별(分別)하고 판단(判斷)하는 마음의 작용(作用). 사물(事物)이나 진리(眞理)를 인지 판단 추리하는 정신작용(精神作用). prajñā 2. 검토해야 할 사물(事物)에 대한 음미(吟味) 판단(辨別). 3. 인식 작용. 일상 생활에 나타나는 인식장용(認識作用)으로 후천적(後天的) 세욕지(世俗智)를 말한다. 4. 지혜(智慧). 예지(叡智) prajñā. 5. 육바라밀(六波羅蜜)의 하나.
이고 부처 즉(卽)함이 정(定)이니 정과 혜가 같으면 의중(意中)이 청정할 것이다. 이 법문(法門) 앎은 너의 배운 성(性)에 말미암으니 용(用)이 본래 남(생겨남)이 없으면 짝이 되어 닦음이 이 정(正)이다.” 법해(法海)가 언하(言下)에 크게 알아 게(偈)로 기려 이르되 “곧 마음이 원래 부처이거늘 알지 못하여 자기가 굴(屈)하니 내가 정(定)과 혜(慧)의 원인을 알아 둘을 닦아 여러 물(物)을 떠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