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하면 체(體)에 의지하여 용(用)을 일으키고 멸(滅)하면 용(用)을 잡아 체(體)에 가니, 만일 다시 난다고 할 것 같으면 곧 유정(有情)의 유(類)가 끊어지지 아니하며 멸하지 아니함이고, 만일 다시 남을 허락하지 아니할 것 같으면 길이 적멸(寂滅)에 가 무정(無情)한 것과 한가지이리니 이와 같으면 일체 제법(諸法)이 열반에 금(禁)하여 굴복시킴을 입어 오히려 남(태어남)을 득(得)하지 못하거니 무슨 낙(樂)이 있겠습니까?” 대사가 이르시되 “네가 석가의 제자이니 어째서 외도(外道)의 단(斷)과 상(常)의 사견(邪見)을 배워 최상승법(最上乘法)을 의논(議論)하느냐? 너의 말함에 의거하건대 곧 색신(色身) 밖에 각별(各別)히 법신(法身) 있으며 생멸(生滅)을 떠나 적멸을 구하며, 또 열반의 떳떳한 낙(樂)을 밀어 몸이 받아 씀이 있다 말하니, 이는 생사(生死)를 아껴 잡아 세간의 쾌락을 탐착(耽着)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