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선사(行思禪師)의 성(姓)은 유씨(劉氏)이고 길주(吉州) 안성(安城) 사람이더니, 조계(曺溪)의 법석(法席)이 성(盛)하게 교화(敎化)함을 듣고, 질러 (곧바로) 와 참례(參禮)하고 묻되 “반드시 어떤 일을 하면 곧 계급(階級)에 떨어지지 아니하겠습니까?” 혜능 대사께서 이르시되 “네가 일찍이 무슨 일 하다가 왔느냐?” 이르되 “성제(聖諦)도 또 하지 아니하였습니다.” 대사가 이르시되 “어떤 계급에 떨어지리오?” 이르되 “성제를 오히려 하지 아니하거니 무슨 계급이 있겠습니까?” 대사가 깊이 그릇이로다 하시어 행사(行思)로 하여금 대중(大衆)보다 위두(爲頭)하게 하시고, 하루는 대사가 이르시되 “네 반드시 일방(一方)에 교화(敎化)를 분(分)하여 나누어 끊게 말라.” 행사가 이미 법을 득하여 길주 청원산(靑原山)에 돌아와 법을 넓혀 교화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