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후촌(曺侯村)에 돌아오시니 사람이 아는 이가 없더니(없었으니) 유사(儒士) 유지략(劉志畧)이 예(禮)로 대접함이 심후(甚厚)하더니 지략(志略)의 아주머니가 여승이 되어 이름이 무진장(無盡藏)이더니 늘 대열반경(大涅槃經)을 외우거늘 대사가 잠깐 들으시고 곧 묘의(妙義)를 알아 위하여 새겨 말하시니 여승이 권(卷)을 잡아 자(字)를 물은대 대사가 이르시되 “자(字)는 곧 알지 못하거니와 뜻은 곧 청(請)하여 물으라.” 여승이 이르되 “자를 오히려 알지 못하거니 어찌 능히 뜻을 알겠는가?” 대사가 이르시되 “여러 부처의 현묘한 진리는 문자(文字)에 상관하지 아니한다.” 여승이 놀라 달리 여겨 이중(里中)에 있는 기덕(耆德)에게 널리 고(告)하여 이르되 “이는 도(道) 있는 사(士)이니 청(請)하여 공양함이 마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