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양 선사(懷讓禪師)는 금주(金州) 두씨(杜氏)의 아들이더니, 처음 숭산(嵩山) 안국사(安國師)께 절하였는데, 안국사께서 조계(曺溪)에 가
참구(參扣) 주055) 참구(叅扣): 스승을 찾아 뵙고 그의 문을 두드리는 것.
하라 하거늘 회양(懷讓)이 가 절하니 혜능 대사께서 이르시되 “어디서 왔느냐?” 이르되 “숭산입니다.” 대사가 이르시되 “무엇이 이렇게 오느냐?” 이르되 “한 것(물건)이라고 말하여 바쳐도 곧 맞지 못합니다.” 대사가 이르시되 “가(可)히
수증(修證) 주056) 수증(修證): 수행에 의해 깨닫는 것. 수행과 깨달음. 수행과 체험.
할 것이냐 못할 것이냐?” 이르되 “수증은 곧 없지 아니하거니와 더럽힘은 곧 못할 것입니다.” 대사가 이르시되 “이 더럽히지 못함이 제불(諸佛)의 호념(護念)하시는 바이니 네가 이미 이와 같다. 내가 또 이와 같다. 서천(西天) 반야다라(般若多羅)의 참기(讖記)에 ‘너의 발 아래 한 말 새끼가 나와 천하 사람을 밟아 죽이리라’ 하니 반드시 너의 마음에 두고 모름지기 빨리 말하지 말라.” 회양이 훤히 알아 좌우에서 (혜능 대사를) 뫼심을 열다섯 해를 하여 날로 깊은 진리를 더하더니, 후(後)에 남악(南嶽)에 가 선종(禪宗)을 크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