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
보살이 어머니 뱃속에 들어 계실 때에 부인이 육도를 수행하시었는데【육도는 보시와 지계와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이니, ‘보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재물은 남에게 주며, 제가 아는 법을 남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며, ‘지계’는 경계심을 지니는 것이요, ‘인욕’은 욕된 일을 참는 것이요, 정진은 정성으로 부처의 도리에 나아 가는 것이요, ‘선정’은 마음을 적정히 하여 생각을 일정하는 것이요, ‘지혜’는 알지 못하는 것 없이 통달하는 것이다. ‘도’는 건너는 것이니, 곧 저쪽 가에 건너간다는 뜻이니, 생사는 이쪽 가이고, 번뇌는 물이고, 열반은 저쪽 가이다. ‘수행’은 닦아 행하는 것이다.】 하늘에서 음식이 자연히 오므로 부인이 잡수시고 어느 곳에서 온지 모르시더니, 그 후로 인간의 음식은 잡수시지 못하며, 삼천 세계 시상이 밝아 있으며 【‘삼천’은 소천, 중천, 대천이다】 병든 사람이 다 나으며, 삼독이 없으며【‘삼독’은 탐심과 진심과 미혹이다】 보살의 모습이 다 갖추어져 있으며, 보배로 꾸민 누전이 마치 천궁과 같더니【‘누’는 다락이다】 보살이 다니시며, 서 계시며, 앉으시며, 누우심에 부인이 아무렇지도 않으시더니
날마다 세번씩 시방제불이 들어와 안부를 물으시고 설법하시며, 시방 동행보살이 다 들어와 안부하시고, 법을 들으시며【’동행’은 같이 다니는 것이다.】 또 아침에 색계제천을 위하여 설법하시고, 낮에 욕계제천을 위하여 설법하시고, 저녁에 귀신 위하여 설법하시고, 밤에도 세 번 설법하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