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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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작은 원숭이를 부탁하니 보내겠다는 허락을 받다[從人覓小胡孫許寄]


從人覓小胡孫許寄 주001)
종인멱소호손허기(從人覓小胡孫許寄)
이 시는 두보가 760년(上元 원년, 51세)에 지은 것이다. 성도 초당이 완성된 해는 종무가 일곱 살이었고, 원숭이 산지인 남주(南州, 현 광동과 광서)도 성도에서 그리 멀지 않다. 이 시에 대해 황학(黃鶴)은 진주(秦州) 시기에 지은 작품으로 편집하였으며, 구조오(仇兆鰲)와 양륜(楊倫)도 이 설을 따랐다. 양권도(梁權道)는 대력(大曆) 2년 기주(夔州) 시기의 작품으로 편집하였다. 그러나 두보가 진주(秦州)에 있을 때에는 아이들에게 원숭이를 마련해 줄 마음을 먹기 어려웠다고 판단되고, 대력 2년에는 아들 종무(宗武)가 14세로, 원숭이를 데리고 놀기를 좋아할 나이를 넘긴 때이다. 시에서 시인은 주먹 만한 크기의 작은 원숭이를 부탁하여 아이들의 노리개로 쓰고자 하였으며 허락을 받고는 이 시를 썼다. 시에는 깊은 뜻은 없지만, 시인의 일상생활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종인멱소호손허기
(어떤 사람에게 작은 원숭이를 부탁하니 보내겠다는 허락을 받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37ㄱ

人說南州路 山猿樹樹懸

사미 닐오 南州 주002)
남주(南州)
현재의 광동(廣東) 지역과 광서(廣西) 지역.
ㅅ 길헤 뫼햇 나비 주003)
나비
잔나비. 원숭이. 납+이.
나모마다 엿다 주004)
엿다
달였다. -+이+어#잇+다. ‘이다’에 대해서는 「이호현장인호마행(李鄠縣丈人胡馬行)」의 ‘채 돌아 도로 여 天子 와 보오니’ 구절 참조.
다

【한자음】 인설남주로 산원수수현
【언해역】 사람들이 이르되 남주(南州)의 길에, 산의 원숭이가 나무마다 매달렸다 한다.

舉家聞若駭 爲寄小如拳【胡孫 猿類ㅣ니 小者爲貴니라】

지비 다 듣고 놀라 노니 져고미 주005)
져고미
작음이. 젹-+오+ㅁ+이. ¶모미 크긔 외야 虛空애 야 잇다가  젹긔 외며(或現大身滿虛空中 而復現小)〈석상 6:34ㄱ〉. 蕭條 四海ㅅ 안해 사 젹고 豺虎ㅣ 하도다(蕭條四海內 人少豺虎多)〈두시 22:47ㄴ〉.
주먹 니 주006)
니
같은 이를. 같은 놈을. -[如]+#이+.
爲야 브텨 주007)
브텨
부쳐. 물건 따위를 맡겨 전하여. 븥-+이+어. 15세기 국어의 ‘브티다’에는 크게 네 가지 뜻이 있다. ‘①붙이다 ②불붙이다 ③맡기다, 주다 ④물건을 맡겨 보내다.’ 여기서는 네 번째의 뜻을 쓰였다. ‘붙다’에 대해서는 「연자래(燕子來)어 주중작(舟中作)이라」 14의 ‘飄飄히 이 모 브텨슘과 어느 다료(何異飄飄托此身)’ 구절 참조. 브티들다, 브티들이다, 브티다, 브티안다 참조. ¶①붙이다 : ㆍ와 ㅡ와 ㅗ와 ㅜ와 ㅛ와 ㅠ와란 첫소리 아래 브텨 쓰고 ㅣ ㅏ ㅓ ㅑ ㅕ란 附書 於右라 ㅣ와 ㅏ와 ㅓ와 ㅑ와 ㅕ와란 올 녀긔 브텨 쓰라〈훈언 12ㄴ〉. ②불붙이다 : 宗廟 허니 하히 슬허 비 이고 宮殿을 브티니 브리 새록 챗도다(毀廟天飛雨 焚宮火徹明)〈두시 23:2ㄴ〉. ③맡기다 : 咐囑 말 브텨 아례 고라 請 씨라〈석상 6:46ㄱ〉. ④보내다 : 갈 저긔 노니 소 依憑야 브텨 보내요니(去憑遊客寄)〈두시 8:48ㄱ〉.
보내라

【한자음】 거가문약해 위기소여권【호손(胡孫)은 원숭이 종류이니, 작은 것이 귀한 것이다.】
【언해역】 가족이 다 듣고 놀라는 듯하니, 작음이 주먹 같은 것을, 아이들을 위하여, 편지를 부쳐 보내라.

預哂愁胡面 初調見馬鞭

시름 주008)
오랑캐가. 되+의. ‘되’에 대해서는 「왕병마사이각응(王兵馬使二角鷹)」의 ‘누 시름 되 하콰 콰 보 도다(目如愁胡視天地)’ 구절 참조.
 토 미리 웃노니 처 질드류멘 주009)
질드류멘
길들임엔. 질#들이-+움+에+ㄴ. 15세기 국어의 ‘질드리다’가 현대국어의 ‘길들이다’로 바뀐 것은 역구개음화에 해당된다. ‘질드리다’에 대해서는 「사원행(沙苑行)」의 ‘마다 질드룐 야지  거긔 위두도다(每歲攻駒冠邊鄙)’ 구절 참조. ¶調御는 질드릴 씨오〈월석 9:11ㄴ〉. 아라 셔 갈 바  조초니 버서나 니거니 뉘 能히 질드리러뇨(冥冥任所往 脫略誰能馴)〈두시 16:35ㄱ〉.
 채 뵈욜 디니라

【한자음】 예신수호면 초조견마편
【언해역】 근심하는 오랑캐 얼굴 같음을 미리 웃으니, 처음 길들임엔 말채찍을 보일 것이니라.

許求聰慧者 童稚捧應顚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가오닐 주010)
가오닐
지혜로운 이를. 똑똑한 이를. 갑-+오+ㄴ#이+ㄹ. ¶네 이 사 보라 어리녀 가오녀(汝ㅣ 觀是人라 爲愚아 爲慧아)〈능엄 4:36ㄱ〉. 여희여슈메 時節이 밧고와가 놀라노니 聰明며 가오 눌와 다 議論리오(別離驚節換 聰慧與誰論)〈두시 8:46ㄴ〉.
求호 許니 아히 바면 이 주011)
이
마땅히. 응당. ¶이 有德 미니 지비 이 절로 和리라(此ㅣ 謂德懷니 家當自和리라)〈내훈 2상:15ㄴ〉. 괴오호 이 버믜 굽긔 니도다(靜應連虎穴)〈두시 7:31ㄱ〉
업드르리로다 주012)
업드르리로다
엎드릴 것이다. 업-+듣-+으리+도+다. ‘듣다, 듣다’에 대해서는 「수마행(瘦馬行)」의 ‘가치 라 드러 기 섯것고(皮幹剝落雜泥滓)’ 구절 참조. ¶何劉 沈謝 힘도 바지로이 몯리니 네 죄 鮑照 兼니 시르며 업드르리로다(何劉沈謝力未工 才兼鮑昭愁絕倒)〈두시 15:39ㄴ〉. 봄 오매 됴타 쇽졀업시 니놋다 어러운 미 키 업듣게 부놋다(謾道春來好 狂風大放顛)〈두시 25:21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허구총혜자 동치봉응전
【언해역】 똑똑한 놈을 구함을 부탁하니, 아이들이 받으면 응당 엎드릴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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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종인멱소호손허기(從人覓小胡孫許寄) : 이 시는 두보가 760년(上元 원년, 51세)에 지은 것이다. 성도 초당이 완성된 해는 종무가 일곱 살이었고, 원숭이 산지인 남주(南州, 현 광동과 광서)도 성도에서 그리 멀지 않다. 이 시에 대해 황학(黃鶴)은 진주(秦州) 시기에 지은 작품으로 편집하였으며, 구조오(仇兆鰲)와 양륜(楊倫)도 이 설을 따랐다. 양권도(梁權道)는 대력(大曆) 2년 기주(夔州) 시기의 작품으로 편집하였다. 그러나 두보가 진주(秦州)에 있을 때에는 아이들에게 원숭이를 마련해 줄 마음을 먹기 어려웠다고 판단되고, 대력 2년에는 아들 종무(宗武)가 14세로, 원숭이를 데리고 놀기를 좋아할 나이를 넘긴 때이다. 시에서 시인은 주먹 만한 크기의 작은 원숭이를 부탁하여 아이들의 노리개로 쓰고자 하였으며 허락을 받고는 이 시를 썼다. 시에는 깊은 뜻은 없지만, 시인의 일상생활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주002)
남주(南州) : 현재의 광동(廣東) 지역과 광서(廣西) 지역.
주003)
나비 : 잔나비. 원숭이. 납+이.
주004)
엿다 : 달였다. -+이+어#잇+다. ‘이다’에 대해서는 「이호현장인호마행(李鄠縣丈人胡馬行)」의 ‘채 돌아 도로 여 天子 와 보오니’ 구절 참조.
주005)
져고미 : 작음이. 젹-+오+ㅁ+이. ¶모미 크긔 외야 虛空애 야 잇다가  젹긔 외며(或現大身滿虛空中 而復現小)〈석상 6:34ㄱ〉. 蕭條 四海ㅅ 안해 사 젹고 豺虎ㅣ 하도다(蕭條四海內 人少豺虎多)〈두시 22:47ㄴ〉.
주006)
니 : 같은 이를. 같은 놈을. -[如]+#이+.
주007)
브텨 : 부쳐. 물건 따위를 맡겨 전하여. 븥-+이+어. 15세기 국어의 ‘브티다’에는 크게 네 가지 뜻이 있다. ‘①붙이다 ②불붙이다 ③맡기다, 주다 ④물건을 맡겨 보내다.’ 여기서는 네 번째의 뜻을 쓰였다. ‘붙다’에 대해서는 「연자래(燕子來)어 주중작(舟中作)이라」 14의 ‘飄飄히 이 모 브텨슘과 어느 다료(何異飄飄托此身)’ 구절 참조. 브티들다, 브티들이다, 브티다, 브티안다 참조. ¶①붙이다 : ㆍ와 ㅡ와 ㅗ와 ㅜ와 ㅛ와 ㅠ와란 첫소리 아래 브텨 쓰고 ㅣ ㅏ ㅓ ㅑ ㅕ란 附書 於右라 ㅣ와 ㅏ와 ㅓ와 ㅑ와 ㅕ와란 올 녀긔 브텨 쓰라〈훈언 12ㄴ〉. ②불붙이다 : 宗廟 허니 하히 슬허 비 이고 宮殿을 브티니 브리 새록 챗도다(毀廟天飛雨 焚宮火徹明)〈두시 23:2ㄴ〉. ③맡기다 : 咐囑 말 브텨 아례 고라 請 씨라〈석상 6:46ㄱ〉. ④보내다 : 갈 저긔 노니 소 依憑야 브텨 보내요니(去憑遊客寄)〈두시 8:48ㄱ〉.
주008)
되 : 오랑캐가. 되+의. ‘되’에 대해서는 「왕병마사이각응(王兵馬使二角鷹)」의 ‘누 시름 되 하콰 콰 보 도다(目如愁胡視天地)’ 구절 참조.
주009)
질드류멘 : 길들임엔. 질#들이-+움+에+ㄴ. 15세기 국어의 ‘질드리다’가 현대국어의 ‘길들이다’로 바뀐 것은 역구개음화에 해당된다. ‘질드리다’에 대해서는 「사원행(沙苑行)」의 ‘마다 질드룐 야지  거긔 위두도다(每歲攻駒冠邊鄙)’ 구절 참조. ¶調御는 질드릴 씨오〈월석 9:11ㄴ〉. 아라 셔 갈 바  조초니 버서나 니거니 뉘 能히 질드리러뇨(冥冥任所往 脫略誰能馴)〈두시 16:35ㄱ〉.
주010)
가오닐 : 지혜로운 이를. 똑똑한 이를. 갑-+오+ㄴ#이+ㄹ. ¶네 이 사 보라 어리녀 가오녀(汝ㅣ 觀是人라 爲愚아 爲慧아)〈능엄 4:36ㄱ〉. 여희여슈메 時節이 밧고와가 놀라노니 聰明며 가오 눌와 다 議論리오(別離驚節換 聰慧與誰論)〈두시 8:46ㄴ〉.
주011)
이 : 마땅히. 응당. ¶이 有德 미니 지비 이 절로 和리라(此ㅣ 謂德懷니 家當自和리라)〈내훈 2상:15ㄴ〉. 괴오호 이 버믜 굽긔 니도다(靜應連虎穴)〈두시 7:31ㄱ〉
주012)
업드르리로다 : 엎드릴 것이다. 업-+듣-+으리+도+다. ‘듣다, 듣다’에 대해서는 「수마행(瘦馬行)」의 ‘가치 라 드러 기 섯것고(皮幹剝落雜泥滓)’ 구절 참조. ¶何劉 沈謝 힘도 바지로이 몯리니 네 죄 鮑照 兼니 시르며 업드르리로다(何劉沈謝力未工 才兼鮑昭愁絕倒)〈두시 15:39ㄴ〉. 봄 오매 됴타 쇽졀업시 니놋다 어러운 미 키 업듣게 부놋다(謾道春來好 狂風大放顛)〈두시 25:21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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