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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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황산의 누대[鳳凰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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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산의 누대[鳳凰臺]


鳳凰臺 주001)
봉황대(鳳凰臺)
이 시는 759년(건원 2, 48세) 진주(秦州, 현 감숙 천수)에서 당시 동곡(同谷, 현 감숙 성현) 현령의 형식적인 초대 편지를 받고, 진주에서 동곡으로 남행을 할 때 가족들과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지은 기행시 제12수로, 동곡현(同谷縣)에서 지은 것으로 보인다. 원주(原注)에 ‘산이 험준하여 사람이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山峻人不至高頂)’라 되어 있다. 봉황대(鳳凰臺)는 성현(成縣) 동남 7리 봉황산(鳳凰山)에 있는 누대(樓臺)이다. 두보 역시 봉황대에 오르지는 못하였으며, 시는 누대의 이름에서 얻은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지은 작품이다. 고대에는 봉황을 상서롭게 여겼으며, 봉황이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믿었다. 두보는 봉황대를 바라보면서, 동란이 발생한 시국에 대해 비분강개하는 한편, 태평성대에 대해 염원하였다. 그러던 중에 두보는 기상천외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봉황대 위에는 어미 잃은 새끼 봉황이 살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만 긴 사다리를 구해, 봉황의 새끼가 살고 있는 꼭대기에 오를 수 있을까? 어미 잃은 새끼 봉황이 굶주림과 추위에 날마다 울어 대는 것이 애처롭다. 새끼 봉황을 구하기 위하여 두보는 자신의 살을 베어 먹이로 주고 자신의 피를 받아 마시게 한다. 그래서 마침내 찬란한 날개를 돋게 해서 천하를 날아다니게 하고 싶다는 상상을 하였다.

봉황대
(봉황산의 누대)

亭亭鳳凰臺 北對西康州亭亭은 高皃ㅣ라 주002)
정정(亭亭)은 고모(高皃)ㅣ라
『두공부초당시전』에 “정정(亭亭)은 높은 모양이다[亭亭은 高貌라]”라 되어 있다.
西康州 在同谷郡니라 주003)
서강주(西康州) 재동곡군(在同谷郡)니라
『당서』에는 “무덕(武德, 618~626) 초에 동곡현을 서강주에 설치하였다가, 정관(貞觀, 627~649) 중에 폐지하였다.”라고 되어 있다. 두보의 시 「장사송리십일(長沙送李十一)」에 “그듸와 다야 西康州예  避요니 洞庭에 서르 맛보니 열두 로다(與子避地西康州 洞庭相逢十二秋)”〈두시 23:46ㄴ〉라는 구절이 있다. 동곡(同谷)은 현재의 섬서성(陝西省) 성현(成縣)이다.

노 鳳凰臺ㅣ 北 녀그로 주004)
북(北) 녀그로
북녘으로. 북쪽으로. 北+녁+으로. 〈중간본〉에는 ‘북(北) 녀크로’로 되어 있다. 현대국어 표기법으로는 ‘녘’이지만, 15세기 국어에서부터 ‘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사 잇 方面을 諸佛이 다 그녀글 向야 說法거시든 [方面은 녀기라  마리라](是人所在方面 諸佛皆向其處說法)〈석상 19:22ㄱ〉. 白狗ㅣ 비스기 北녀긔 臨얏고 黃牛ㅣ  東녁긔 잇도다(白狗斜臨北 黃牛更在東)〈두시 3:42ㄱ〉.
西康州 對얫도다 주005)
대(對)얫도다
대하였도다. 대하여 있도다. 마주하고 있도다. 對-+아#잇-+도+다. ‘-도-’는 감동법 선어말어미이다. 〈중간본〉에는 ‘대(對)얫도다’가 ‘대(對)얏도다’로 되어 있다.

【한자음】 정정봉황대 북대서강주【정정(亭亭)은 높은 모양이다. 서강주(西康州)는 동곡군(同谷郡)에 있다.】
【언해역】 높은 봉황대(鳳凰臺)가 북녘으로 서강주(西康州)를 대하여 있도다.

西伯今寂寞 鳳聲亦悠悠西伯은 文王이니 주006)
서백(西伯)은 문왕(文王)이니
서백(西伯)은 주 문왕의 직위이다. 문왕(文王)은 주(周)를 세운 무왕(武王)의 아버지 희창(姬昌)이다.
其時예 주007)
기시(其時)예
그 때에. 기시(其時)는 문왕이 있을 때를 말한다. ‘-예’는 ‘ㅣ’나 y(반모음)로 끝난 체언 아래 쓰인 처소의 부사격조사이다.
鳳鳴于歧陽니라 주008)
봉명우기양(鳳鳴于歧陽)니라
봉황(鳳凰)이 기산(歧山)에서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悠悠 遠也ㅣ라】

西伯이 이제 주009)
이제
이제. 명사로 ‘지금’을 나타냄. ¶今은 이제라〈월석1:석상서13ㄱ〉. 通達 사미 眞實로 녜 올타 코 이제 외다 며(達者ㅣ 苟不是古非今며)〈법화 1:10ㄴ〉. 使君의 노 義 이제와 녜와 모니(使君高義驅今古)〈두시 21:16ㄱ〉.
괴외시니 주010)
괴외시니
고요하시니. 괴외-+시+니. ¶寥 괴외 씨라 湛  씨오 寂은 괴외 씨라〈월석 1:석상서1ㄱ〉. 하  와 正히 괴외히 잇노라(天涯正寂寥)〈두시 5:7ㄴ〉.
鳳 소리도 주011)
또. 부사로 ‘또한’의 뜻.
머러 주012)
머러
멀어. 멀어서.
업도다 주013)
엽도다
없도다. ‘:엽’으로 보이나 오자이다. 〈중간본〉에는 ‘업’으로 되어 있다.
주014)
서백(西伯)이 이제 괴외시니 봉(鳳) 소리도  머러 업도다
주 문왕과 같은 영웅이 없어 지금은 고요하니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봉황의 울음 소리도 또한 멀어져 없도다. 『두시상주』에 인용된 『도경(圖經)』에는 “기산(歧山)은 일명 천주산(天柱山)이라 한다. 주(周) 문왕(文王) 때 봉황(鳳凰)이 기산(歧山)에서 울었으므로 봉황퇴(鳳凰堆)라고도 불렀다.”고 되어 있다.

【한자음】 서백금적막 봉성역유유【서백(西伯)은 문왕(文王)이니 그 때에 봉황(鳳凰)이 기양(歧陽)에서 울었다. 유유(悠悠)는 멀다는 것이다.】
【언해역】 서백이 이제 고요하시니, 봉황의 울음소리도 또 멀어져 없도다.
■〈중간본〉에는, ‘이제’가 ‘이’로, ‘소리도’가 ‘소도’로 되어 있다. 전자는 자형이 분명하지 않다.

山峻路絕蹤 石林氣高浮

뫼히 주015)
뫼히
산이. 뫼ㅎ+이. 15세기 국어에서 ‘뫼ㅎ’는 ‘산’이고, ‘ㅎ’는 ‘들’의 뜻이다. ¶뫼ㅎ : 뫼 爲山〈훈해 56〉. 뫼햇 이 제  어두믈 막도소니(山雉防求敵)〈두시 15:17ㄱ〉. ㅎ : 野 히니   理 華野ㅣ 다디 아니 시라〈남명 하:55ㄱ〉. 山陰ㅅ 햇 누네 興心을 토미 어려웨니라(山陰野雪興難乘)〈두시 10:24ㄴ〉.
노파 주016)
노파
높아. 높아서. ¶巍巍 놉고 큰 라〈석상 21:6ㄴ〉. 하히 놉고 音信이 업스니(天高無消息)〈두시 9:3ㄱ〉.
길헤 주017)
길헤
길에. 길ㅎ+에.
사 자최 주018)
자최
자취가. 자최+∅. ¶자최 조차 느러니(隨其蹤跡 行伍次第)〈석상 11:26ㄴ〉. 녜 衰世 맛나 다 자최 숨겟더니(昔遭衰世皆晦跡)〈두시 9:31ㄱ〉.
그츠니 주019)
그츠니
끊어지니. 그치니. 긏-+으니. 15세기 국어의 ‘긏다’는 자타동 양용동사로서 ‘끊다’와 ‘끊어지다’의 뜻이 있다. 여기에 더하여 ‘긏다’와 ‘그치다’의 뜻도 있다. ¶그치다 : 法訓이 긋디 아니니라(法訓不絕)〈석상 6:36ㄱ〉. 사호미 긋디 아니얫도다(兵革未衰息)〈두시 22:48ㄴ〉. 끊다 :  羅睺羅 出家샤 나라 니리 긋게 시니(復求羅睺欲令出家 永絕國嗣)〈석상 6:7ㄴ〉. 萬事ㅣ 어즈러운  오히려  머구믈 그쳣더니  벼스레 여쇼 眞實로 모 갊가라 논 디라(萬事糾紛猶絕粒 一官羈絆實藏身)〈두시 21:29ㄴ〉. 끊어지다 : 미 기픈 므른 래 아니 그츨 내히 이러 바래 가니(源遠之水 早亦不竭 流斯爲川 于海必達)〈용가 2〉. 祿 해 타 먹 넷 버든 書信이 그처 업고  주롓 져믄 아 비치 서의도다(厚祿故人書斷絕 恒饑稚子色淒涼)〈두시 7:2ㄴ〉. 그처디다 : 觀世音菩薩ㅅ 일후믈ㅅ 일면 다 그처디여 즉자히 버서나리어며(稱觀世音菩薩名者ㅣ면 皆悉斷壞야 即得觧脫며)〈석상 21:5ㄴ〉. 오히려 힘 토더니 불휘 믌 미틔 싯기여 그처디니 엇뎨 하 디시리오(幹排雷雨猶力爭 根斷泉源豈天意)〈두시 6:41ㄱ〉.
주020)
돌의. ¶돌 爲石〈훈해 49〉. 石壁이 션  돌 城이 邊塞예 빗거 니럿니(壁立石城橫塞起)〈두시 25:45ㄱ〉.
수픐 서리예
주021)
돐 수픐 서리예
돌과 수풀 사이에. ‘-예’는 15세기 국어에서 체언의 말음이 ‘ㅣ, y(반모음), ∅’일 때 쓰이는 처소의 부사격조사이다. ¶野人ㅅ 서리예 가샤 野人이 외어늘(野人與處 野人不禮)〈용가 4〉. 親 밧 사미 늙고 여위요믈 놀라니 辛苦히 盜賊의 서리로셔 오라(所親驚老瘦 辛苦賊中來)〈두시 5:5ㄴ〉.
氣運 주022)
기운(氣運)
이 ‘기운’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서 만물이 나고 자라는 힘의 근원을 뜻한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ㄴ

주023)
노피
높이. 명사형은 ‘노픠’이다. 15세기 국어에서 ‘노피, 기리, 키’는 부사이고 ‘노ᄑᆡ, 기ᄅᆡ, 킈’는 명사이다. ‘키’에 대해서는 「사원행(沙苑行)」의 至尊內外馬盈億, 伏櫪在坰空大存.’ 구절 참조. ¶노피 : 西天ㄷ 字앳 經이 노피 사햇거든  사미 오히려 讀誦 어려 너기거니와(梵軸이 崇積이어든 觀者ㅣ 猶難於讀誦커니와)〈월석 1:석상서23ㄴ〉. 녯 사 邊方 保守호 重히 야 이젯 사 功勳 노피 호 重히 너기다(古人重守邊 今人重高勳〈두시 5:31ㄱ〉. 노 : 波斯匿王도 그 말 듣고 紫摩金으로 如來ㅅ 像 니【이도 노 다 자히러라】(波斯匿王 聞優填王作如來像 純以紫磨金 作如來像[高五尺])〈석상 11:11ㄱ〉. 기리 : 涅槃 닷가 苦樂 기리 여희리다(當修涅槃 永離苦樂)〈석상 11:3ㄱ〉. 辛苦왼 세 城에셔 屯戌호미여 기리 萬里ㅅ 셔 防禦놋다 (辛苦三城戍 長防萬里秋)〈두시 5:10ㄴ〉. 기릐 : 보 塔이 놉고 微妙야 五千 由旬이며 기릐 너븨 正히 티 二千 由旬이며(寶塔이 高妙야 五千由旬이며 縱廣이 平等히 二千由旬이며)〈법화 1:85ㄱ〉. 禁掖ㅅ 다맷 대와 다맷 머귀 기릐 열 尋이로소니(掖垣竹埤梧十尋)〈두시 6:13ㄴ〉. 키 : 大集 키 모 씨니〈석상 6:46ㄱ〉. 사괴야 노 사미 衰颯야 업수메 向니 녜 사괴던 이리 키 아라도다(交遊颯向盡 宿昔浩茫然)〈두시 22:24ㄴ〉. 킈 : 懼師羅 長者ㅣ 킈 석 자히러니(懼師羅長者身長三尺)〈석상 6:44ㄱ〉. 甚히 行伍ㅅ 예 혀 나디 몯야셔 犬戎이 키 펴디니라 킈 뎌고 져근 精微외며 모딘 資質이여 구즈기 센 도긔 기로다(未甚拔行間 犬戎大充斥 短小精悍姿 幾然強寇敵)〈두시 24:11ㄴ〉.
도다 주024)
도다
떠 있도다. -+어#잇-+도+다. ‘다(물에 뜨다)’에 대해서는 「사원행(沙苑行)」의 ‘기픈 므레 셔 黿鼉 굼글 헤티놋다(浮深簸蕩黿鼉窟)’ 구절 참조. ¶큰 므레 가다가도 일후믈 일면 즉자히 녀튼  어드리어며(若爲大水의 所漂야 稱其名號면 即得淺處리며)〈석상 21:2ㄴ〉. 믌겨레 菰米 시니 거믄 구루미 맷 고 이스리 蓮ㅅ 고 서늘니 粉紅이 듣놋다(波漂菰米沈雲黑 露冷蓮房墜粉紅)〈두시 6:10ㄱ〉.

【한자음】 산준로절종 석림기고부
【언해역】 산이 높아 길에 사람의 자취가 끊어지니, 돌 수풀의 서리에 기운이 높이 떠 있도다.
■〈중간본〉에는, ‘돐’이 ‘’로, ‘서리예’가 ‘서니예’로, ‘도다’가 ‘노다’로 되어 있다. ‘ᄠᅥᆺ노다’는 ‘ᄠᅥᆺ도다’의 가능성이 있다.

安得萬丈梯 爲君上上頭

엇뎨 주025)
엇뎨
어찌하여. 어째서.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後에 오  니 엇뎨 머믈리오(後來鞍馬何逡巡)〈두시 11:18ㄴ〉.
萬丈인 리 주026)
리
사다리. 15세기 국어의 ‘리’는 ‘교량’이나 ‘사다리’ 등의 뜻이고, ‘다리’는 현대국어의 ‘다리’의 뜻이다. ¶리 ①교량 : 리 爲橋〈훈언 해례:25〉. ②사다리 : 鴻寶 엇뎨 오로 秘密히 리오 블근 리 거 可히 陵犯호리라(鴻寶寧全秘 丹梯庶可淩)〈두시 8:10ㄴ〉. ③층층다리, 계단 : 帝釋이 鬼神 브려 세 줈 리 노니 가온 金이오 왼녀긘 瑠璃오 올녀긘 瑪瑙ㅣ러라(時天帝釋 即使鬼神 作三道寶階 中央閻浮檀金 左用瑠璃 右用馬瑙)〈석상 11:12ㄱ〉. ④계급 : 有勢  갓가이 야  資ㅣ나 半 리 비록 시혹 得야도(匿近權要야 一資半級을 雖或得之라도)〈내훈 1:30ㄱ〉. ¶다리[脚] : 勞度差ㅣ  쇼 지 내니 모미 장 크고 다리 굵고 리 캅더니(復作一牛 身體高大 肥壯多力麁脚利角)〈석상 6:32ㄴ〉.
 어더 님금 爲야 웃그테 올라가려뇨 주027)
님금 위(爲)야 웃그테 올라가려뇨
임금을 위하여 꼭대기에 올라가겠는가? 『두시언해』의 편찬자들은 ‘위군(爲君)’을 ‘님금 위(爲)야’로 번역하고 있으나 이 때의 ‘군(君)’은 일반인인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웃그테’는 홍문각 영인본과 중간본에서는 확인이 어려우나 한국어연구회 영인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자음】 안득만장제 위군상상두
【언해역】 어찌 만 길 사다리를 얻어, 임금 위하여 꼭대기에 오를 수 있을까?

恐有無母雛 飢寒日啾啾 주028)
기한일추추(饑寒日啾啾)
‘추추(啾啾)’는 봉황이 우는 소리로 ‘조추(啁啾)’로 된 판본도 있다. 이는 본래 ‘벌레 우는 소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미 업슨 삿기 주리며 치워 나날 우리 잇가 전노라 주029)
전노라
두려워하도다. 젛-++오+라. ‘젛’의 ‘ㅎ’이 뒤따르는 ‘’의 ‘ㄴ’에 의해 비음동화되었다.

【한자음】 공유무모추 기한일추추
【언해역】 어미 없는 새끼들이 춥고 배고파 날마다 우는 놈이 있는가 염려하노라.

我能剖心血 飲啄慰孤愁

내 能히 심통 주030)
심통
심장.
과 피 내야 주031)
내야
떼내어. -+어+내-+아. ‘-어내다’는 보조동사. ‘다’는 ‘물에 뜨다’와 ‘눈을 뜨다’ 등의 뜻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돐 수픐 서리예 氣運이 노피 도다(山峻路絕蹤)’ 구절 참조. ¶여도 넘디 아니홈은  기리 가며롬을 딕희 배니 가며롬과 貴홈을 그 몸애 내디 아니 然後에 能히 그 社稷을 안보야 그  和케 니(滿而不溢은 所以長守富ㅣ니 富貴 不離其身然後에 能保其社稷야 而和其民人니)〈효경 4ㄱ〉.
마시며 딕먹게 주032)
딕먹게
찍어 먹게. 쪼아 먹게. 딕-#먹-+게. ‘딕먹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 기세 브터 삿기 나콕 제 딕머기디 몯거든(寄巢生子不自啄)’ 구절 참조. ¶딕먹다 : 가마괴 와 딕먹더니 太子ㅣ 보시고 慈悲心 내야시(烏隨啄吞 見已起慈)〈석상 3:16ㄱ〉.  그텟 누른 버듨 고 새 딕먹니(雀啄江頭黃柳花)〈두시 11:21ㄴ〉. 딕다 : 녀이 분 고 연지 딕고 샤 고 단여 이실(女人在世 濃塗赤硃臙脂 蘭麝裝裏)〈은중 2ㄴ〉.
야 외로온 주033)
외로온
외로운. 외-++. ‘외로온’과 ‘외온’에 대해서는 「의골행(義鶻行)」의 ‘北斗ㅅ 우희셔 외왼 그르메 드위텨(斗上捩孤影)’ 구절 참조.
시르믈 慰勞호리라

【한자음】 아능부심혈 음탁위고수
【언해역】 내 능히 심장과 피를 떼어 내어, 마시게 하고 쪼아 먹게 해서 외로운 시름을 위로하리라.
■〈중간본〉에는, ‘내야’가 ‘내야’로 되어 있으나 쇄출 상태가 좋지 않다. ‘심혈(心血)’은 ‘심출(心出)’로 된 판본도 있다.

心以當竹實 炯然忘外求 주034)
무외구(無外求)
‘망외구(忘外求)’로 된 판본도 있다.
血以當醴泉 豈徒比清流 주035)
기도비청류(豈徒比清流)
어찌 무리를 청류(淸流)에 비하겠는가? ‘청류(清流)’는 까마귀가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鳳이 非竹實不食며 非醴泉不飮니라】

심통로 댓여르믈 當면 번드기 밧 것 求호믈 닛곡 피로 醴泉을 當면 주036)
피로 예천(醴泉)을 당(當)면
피로써 예천을 대신하면. 한시의 ‘예천(醴泉)’은 맛 좋고 달콤한 샘물로서 까마귀가 먹는다는 전설이 있다.
엇뎨 갓  흐르 믈와  니리오

【한자음】 심이당죽실 형연망외구 혈이당례천 기도비청류
【언해역】 심장으로 대나무 열매를 대신하면, 확실히 밖의 것 구함을 잊고, 피로 달콤한 샘물[醴泉]을 대신하면, 어찌 한갓 맑은 시냇물[清流]에 견주리오?

重所王者瑞 敢辭微命休【王者瑞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2ㄱ

指鳳다 주037)
지봉(指鳳)다
봉황을 가리킨다.
주038)
보(甫)ㅣ
두보가.
恐鳳雛之飢死야 주039)
공봉추지기사(恐鳳雛之飢死)야
봉황의 새끼들이 굶어죽을까 하여.
欲以心血로 飮之而不愛微軀也ㅣ라 주040)
욕이심혈(欲以心血)로 음지이불애미구야(飮之而不愛微軀也)ㅣ라
심혈(心血)로 마시게 하여 보잘 것 없는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자 하는 것이다. 〈중간본〉은 ‘구(軀)’가 ‘구▼(身+丘)’로 되어 있다.
休 謂死ㅣ니 주041)
휴(休) 위사(謂死)ㅣ니
휴(休)는 죽는 것을 말하니.
莊子애 其死ㅣ 若休ㅣ라 다 주042)
장자(莊子)애 기사(其死)ㅣ 약휴(若休)ㅣ라 다
『장자(莊子)』에 ‘그 죽음이 마치 쉬는 것과 같다(其死이 若休라)’라 되어 있다.

重히 너기 주043)
너기
여기는. 너기-+ᆫ. 『두시언해』에서는 ‘부사(어)+너기다’의 형식이 많다.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裘夷心疑其欲去 坐起不解其側)〈석상 3:22ㄱ〉. 當貴호 픐 그텟 이슬와 엇더니오 너기놋다(富貴何如草頭露)〈두시 22:52ㄴ〉. 苦 보아 녜 아쳐러 여희오져 너기며(見苦야 常懷厭離며)〈영가 하:40ㄴ〉. 보미 오나 懷抱 펴 오래 고져 너기간마(春來准擬開懷久)〈두시 10:46ㄴ〉.
바
주044)
중히 너기ᄂᆞᆫ 바ᄂᆞᆫ
소중히 여기는 바는. 〈중간본〉은 ‘중소(重所)’가 ‘소중(所重)’으로 되어 있다.
王者의 祥瑞니 주045)
왕자(王者)의 상서(祥瑞)니
왕 된 자의 상서로움이니.
구틔여 주046)
구틔여
구태여. ‘감(敢)’의 번역이다. ‘구틔여’에 대해서는 「고도호총마행(高都護驄馬行)」의 ‘長安앳 健壯 아도 구틔여 디 몯니(長安壯兒不敢騎)’ 구절 참조.
죠고맛 주047)
죠고맛
조그마한. ‘죡’과 ‘마+ㅅ’은 분석 가능하지만 중간에 개입되어 있는 ‘오’는 기능을 알 수 없다. ¶죠고맛 흐린 것도 업소미 도다(絶點霞도다)〈금삼 2:25ㄴ〉. 죠고맛 조 欽敬논 고 愧謝노라(微才謝所欽)〈두시 3:15ㄱ〉.
목수믜 주구므로 말리아

【한자음】 중소왕자서 감사미명휴【‘왕자서(王者瑞)’는 봉(鳳)새를 가리킨다. 두보가 봉황의 새끼들이 기사(飢死)할 것을 염려하여 심장의 피를 마시게 하고자 하고, 자신의 몸뚱아리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휴(休)’는 ‘사(死)’이니 『장자(莊子)』에 ‘그 죽음이 마치 쉬는 것과 같다(其死若休)’라 되어 있다.】
【언해역】 소중히 여기는 바는 왕 된 자의 상서로움이니, 구태여 조그마한 목숨을 끊음으로 말겠는가?

坐看綵翮長 舉意八極周

빗난 주048)
빗난
빛난. 빛#나-+ㄴ. ¶太子ㅣ 苦行 오래 샤 히 여위실  金色光 더옥 빗나더시다(坐道樹下形體羸瘠 唯有金色光明益顯)〈석상 3:39ㄴ〉. 빗나 玄暉ㅣ 렛 고(綺麗玄暉擁)〈두시 24:42ㄴ〉.
개 기러 주049)
기러
자라나. 길-+어. ¶暢 기러 나며  씨라〈아미 11ㄱ〉. 明妃ㅣ 기러 난 村이 오히려 잇도다(生長明妃尙有村)〈두시 3:68ㄱ〉.
들 드러 주050)
들 드러
뜻을 들어. ‘거의(擧意)’에 대한 번역으로 쓰였다.
八極 주051)
팔극(八極)
팔방(八方)의 끝. 즉, 모든 세계.
에 두루 로 주052)
로
낢을. +오+ㅁ+. 현대국어의 ‘날다’는 활용할 때 ‘ㄹ’이 탈락하지만 15세기 국어의 ‘다’는 ‘ㄹ’이 유지된다.
안자셔 보리라 주053)
안자셔 보리라
앉아서 보리라. 앉아서 보겠다.
주054)
빗난 개 기러 들 드러 팔극(八極)에 두루 로 안자셔 보리라
‘아름다운 날개가 자라는 것을 보게 되리니 팔극을 주유하리라 생각해 본다.’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두시언해』는 ‘坐看[彩翮長舉意八極周]’로 문장 구조를 파악하였고, 전자의 해석은 ‘坐看[彩翮長] 舉意[八極周]’로 문장 구조를 파악하였다.

【한자음】 좌간채핵장 거의팔극주
【언해역】 아름다운 날개가 자라나, 뜻을 들어 팔극(八極)에 두루 낢을 앉아서 보리라.
■〈중간본〉에는, ‘빗’이 ‘빈’으로, ‘들’이 ‘들’로 되어 있다.

自天銜瑞圖 飛下十二樓 圖以奉至尊 鳳以垂鴻猷 再光中興業 一洗蒼生憂十二樓 仙人所居ㅣ라 주055)
십이루(十二樓) 선인소거(仙人所居)ㅣ라
전설 상에 곤륜산(崑崙山)에 옥루(玉樓)가 12개가 있으며, 여기에는 신선이 산다고 한다.
鴻猷 大道也ㅣ라】

하로브터셔 주056)
하로브터셔
하늘로부터서. 하+로+브터+셔.
祥瑞왼 주057)
상서(祥瑞)왼
상서로운. 祥瑞#+. ‘--’은 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다. ¶妖怪 常例디 아니 荒唐 이리라〈석상 9:24ㄱ〉. 서르 柴門에셔 보내요매 비치 새외도다(相對柴門月色新)〈두시 7:22ㄱ〉.
圖 므러 주058)
므러
물어[銜]. 머금어. 믈-+어.
열두 樓 주059)
열두 누(樓)
열두 누각. 원주에 의하면 ‘십이루(十二樓)’는 신선이 사는 곳이다.
에 라 리거든 주060)
리거든
내리거든. 리-+거든. ¶淨飯王 아님 悉達이라 샤리 나실 나래 하로셔 셜흔 두 가짓 祥瑞 리며(淨飯王子厥名悉達 其生之日天降瑞應 三十有二)〈석상 6:17ㄱ〉. 노 매 나못니피 리니(高風下木葉)〈두시 3:39ㄴ〉.
圖로 주061)
도(圖)로
그림으로써. 圖+로+. ¶ 正音으로 곧 因야더 翻譯야 사기노니(又以正音으로 就加譯解노니)〈월석 1:석상서6ㄱ〉. 可히 物理로 推明이니(可以物理推)〈두시 3:55ㄴ〉.
님금 주062)
님금
임금께. 님금+. ‘-’는 존칭 여격 조사이다. ¶迦毗羅國에 가아 淨飯王 安否 더니(到迦毘羅淨飯王所 而白王言)〈석상 6:2ㄱ〉. 主人이 尊 손 獻壽노라(主稱壽尊客)〈두시 14:34ㄴ〉.
받곡 주063)
받곡
바치고. 받-++고+ㄱ. 15세기 국어에서의 ‘받다’에는 현대국어의 ‘받치다’의 의미도 있다. ‘--’은 ‘ㄷ’ 받침 뒤에서의 ‘--’의 이형태이다. ‘ㄱ’은 주로 ‘-고, -어’ 등의 연결어미 뒤에 붙어 강조하는 기능의 강세첨사로서,〈초간본〉의 강세첨사 ‘-ㄱ’은 〈중간본〉에서 대부분 사용되지 않는다. ¶물건을 받다 : 菩薩이 바다다가 시니 히  드러치더라(適施草坐地則大動)〈석상 3:43ㄱ〉. 饔人이 고기 鮫人의 소내 바다(饔人受魚鮫人手)〈두시 16:60ㄴ〉. 받들다[奉] : 使命을 바다 뇨맨 張騫을 일토다(奉使失張騫)〈두시 24:46ㄴ〉. 바치다 : 王이 寶冠 라 받시며(王作寶冠 無不給與)〈석상 3:5ㄴ〉. -곡 : 너희 出家거든 날 리곡 머리 가디 말라(汝出家者 莫捨我遠去)〈석상 11:37ㄱ〉. 사 든 저 類 아닌 거슬 보곡 녀름 지 지븐 그 거츠루믈 警戒니라(人情見非類 田家戒其荒)〈두시 7:34ㄴ〉.
鳳로 큰 道理 드리웍 주064)
드리웍
드리워. 들-+이+우+어+ㄱ. ‘ㄱ’에 대해서는 위의 ‘받곡’의 ‘ㄱ’과 같다.
中興신 王業을 다시 빗내야 주065)
빗내야
빛내어. 빛#나-+이+아. ‘-야’는 ‘-아’가 ‘내’의 음절 부음 ‘y’에 의해서 바뀐 것이다. ‘빗나다’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빗난 개 기러(坐看彩翮長)’ 구절 참조. ¶世尊하 如來 甚히 쉽디 몯야 功德 智慧ㅅ 젼로 頂上肉髻옛 光明이 빗내 비취시며 누니 길며 너브시고(世尊하 如來ㅣ 甚希有샤 以功德智慧故로 頂上肉髻ㅣ 光明이 顯照시며 其眼이 長廣시고)〈석상 21:46ㄴ〉. 번드기 조  빗내 미노라(有靦屢鮮妝)〈두시 20:37ㄱ〉.
 번 蒼生 주066)
창생(蒼生)
세상 사람들.
 시르믈 시수리라 주067)
시수리라
씻으리라. 싯-+우+리+라.

【한자음】 자천함서도 비하십이루 도이봉지존 봉이수홍유 재광중흥업 일세창생우【십이루(十二樓)는 선인(仙人)이 사는 곳이다. 홍유(鴻猷)는 큰 길이다.】
【언해역】 하늘로부터서 상서로운 그림을 물어, 열두 누(樓)에 날아 내리면, 그림을 임금께 바치고, 봉황으로 큰 도리를 드리워, 중흥하신 왕업을 다시 빛내어, 한 번 백성들의 시름을 씻으리라.
■〈중간본〉에는, ‘받곡’이 ‘받고’로, ‘드리웍’이 ‘드리위’로, ‘창생(蒼生)’가 ‘창생(蒼生)의’로, ‘시수리라’가 ‘시스리라’로 되어 있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2ㄴ

衷正爲此 群盜何淹留【此 ㅣ 思見賢人야 以致治平之效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기픈  正히 주068)
정(正)히
정히. 정++이. ‘이’는 부사 파생 접미사.
이 爲노니 주069)
무리. 15세기 국어에서 ‘무리’의 뜻인 단어는 ‘물, 무리, 믈, 므리’ 등이 쌍형어로 쓰였다. 〈중간본〉에는 ‘물’이 ‘믈’로 보이기도 한다. ¶ 鬱卑迦葉 三兄弟의 물 一千 사 濟渡시며(度欝卑迦葉兄弟千人)〈석상 6:18ㄴ〉. 물 효 사 하로미 能히 깁도다(群小謗能深)〈두시 21:35ㄴ〉.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正使此輩六師之衆 滿閻浮提數如竹林 不能動吾足上一毛)〈석상 6:27ㄱ〉. 贊公 湯休의 무리니(贊公湯休徒)〈두시 9:13ㄴ〉.  새 러디며 믌  다 기피 들 씨라〈월석 2:38ㄱ〉. 特은  므리예 로 다 씨라〈석상 6:7ㄱ〉.
盜賊이 어느 주070)
어느
어찌. 현대국어의 ‘어느’는 의문 관형사로만 쓰이는데 15세기 국어에서는 의문 부사로도 쓰였다. ¶國人 들 어느 다 리(何論國人意)〈용가 118〉. 어느 사미 第一 功고(何人第一功)〈두시 5:40ㄴ〉.
머므러시리오 주071)
머무러시리오
머물러 있으리오. 머물-+어#이시-+리+오. ¶住 머므러 이실 씨라〈월석 서:1ㄴ〉. 곳갈 우흿 빈혀 머므러 롓도다(淹留冠上簪)〈두시 3:15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심충정위차 군도하엄류【이것은 두보가 현인(賢人)을 보고 생각하여 세상이 잘 다스려져 그것으로 평온하게 되는 효과에 이르는 것이다.】
【언해역】 깊은 마음은 정(正)히 이를 위하니, 뭇 도적이 어찌 머물러 있으리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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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봉황대(鳳凰臺) : 이 시는 759년(건원 2, 48세) 진주(秦州, 현 감숙 천수)에서 당시 동곡(同谷, 현 감숙 성현) 현령의 형식적인 초대 편지를 받고, 진주에서 동곡으로 남행을 할 때 가족들과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지은 기행시 제12수로, 동곡현(同谷縣)에서 지은 것으로 보인다. 원주(原注)에 ‘산이 험준하여 사람이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山峻人不至高頂)’라 되어 있다. 봉황대(鳳凰臺)는 성현(成縣) 동남 7리 봉황산(鳳凰山)에 있는 누대(樓臺)이다. 두보 역시 봉황대에 오르지는 못하였으며, 시는 누대의 이름에서 얻은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지은 작품이다. 고대에는 봉황을 상서롭게 여겼으며, 봉황이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믿었다. 두보는 봉황대를 바라보면서, 동란이 발생한 시국에 대해 비분강개하는 한편, 태평성대에 대해 염원하였다. 그러던 중에 두보는 기상천외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봉황대 위에는 어미 잃은 새끼 봉황이 살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만 긴 사다리를 구해, 봉황의 새끼가 살고 있는 꼭대기에 오를 수 있을까? 어미 잃은 새끼 봉황이 굶주림과 추위에 날마다 울어 대는 것이 애처롭다. 새끼 봉황을 구하기 위하여 두보는 자신의 살을 베어 먹이로 주고 자신의 피를 받아 마시게 한다. 그래서 마침내 찬란한 날개를 돋게 해서 천하를 날아다니게 하고 싶다는 상상을 하였다.
주002)
정정(亭亭)은 고모(高皃)ㅣ라 : 『두공부초당시전』에 “정정(亭亭)은 높은 모양이다[亭亭은 高貌라]”라 되어 있다.
주003)
서강주(西康州) 재동곡군(在同谷郡)니라 : 『당서』에는 “무덕(武德, 618~626) 초에 동곡현을 서강주에 설치하였다가, 정관(貞觀, 627~649) 중에 폐지하였다.”라고 되어 있다. 두보의 시 「장사송리십일(長沙送李十一)」에 “그듸와 다야 西康州예  避요니 洞庭에 서르 맛보니 열두 로다(與子避地西康州 洞庭相逢十二秋)”〈두시 23:46ㄴ〉라는 구절이 있다. 동곡(同谷)은 현재의 섬서성(陝西省) 성현(成縣)이다.
주004)
북(北) 녀그로 : 북녘으로. 북쪽으로. 北+녁+으로. 〈중간본〉에는 ‘북(北) 녀크로’로 되어 있다. 현대국어 표기법으로는 ‘녘’이지만, 15세기 국어에서부터 ‘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사 잇 方面을 諸佛이 다 그녀글 向야 說法거시든 [方面은 녀기라  마리라](是人所在方面 諸佛皆向其處說法)〈석상 19:22ㄱ〉. 白狗ㅣ 비스기 北녀긔 臨얏고 黃牛ㅣ  東녁긔 잇도다(白狗斜臨北 黃牛更在東)〈두시 3:42ㄱ〉.
주005)
대(對)얫도다 : 대하였도다. 대하여 있도다. 마주하고 있도다. 對-+아#잇-+도+다. ‘-도-’는 감동법 선어말어미이다. 〈중간본〉에는 ‘대(對)얫도다’가 ‘대(對)얏도다’로 되어 있다.
주006)
서백(西伯)은 문왕(文王)이니 : 서백(西伯)은 주 문왕의 직위이다. 문왕(文王)은 주(周)를 세운 무왕(武王)의 아버지 희창(姬昌)이다.
주007)
기시(其時)예 : 그 때에. 기시(其時)는 문왕이 있을 때를 말한다. ‘-예’는 ‘ㅣ’나 y(반모음)로 끝난 체언 아래 쓰인 처소의 부사격조사이다.
주008)
봉명우기양(鳳鳴于歧陽)니라 : 봉황(鳳凰)이 기산(歧山)에서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주009)
이제 : 이제. 명사로 ‘지금’을 나타냄. ¶今은 이제라〈월석1:석상서13ㄱ〉. 通達 사미 眞實로 녜 올타 코 이제 외다 며(達者ㅣ 苟不是古非今며)〈법화 1:10ㄴ〉. 使君의 노 義 이제와 녜와 모니(使君高義驅今古)〈두시 21:16ㄱ〉.
주010)
괴외시니 : 고요하시니. 괴외-+시+니. ¶寥 괴외 씨라 湛  씨오 寂은 괴외 씨라〈월석 1:석상서1ㄱ〉. 하  와 正히 괴외히 잇노라(天涯正寂寥)〈두시 5:7ㄴ〉.
주011)
 : 또. 부사로 ‘또한’의 뜻.
주012)
머러 : 멀어. 멀어서.
주013)
엽도다 : 없도다. ‘:엽’으로 보이나 오자이다. 〈중간본〉에는 ‘업’으로 되어 있다.
주014)
서백(西伯)이 이제 괴외시니 봉(鳳) 소리도  머러 업도다 : 주 문왕과 같은 영웅이 없어 지금은 고요하니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봉황의 울음 소리도 또한 멀어져 없도다. 『두시상주』에 인용된 『도경(圖經)』에는 “기산(歧山)은 일명 천주산(天柱山)이라 한다. 주(周) 문왕(文王) 때 봉황(鳳凰)이 기산(歧山)에서 울었으므로 봉황퇴(鳳凰堆)라고도 불렀다.”고 되어 있다.
주015)
뫼히 : 산이. 뫼ㅎ+이. 15세기 국어에서 ‘뫼ㅎ’는 ‘산’이고, ‘ㅎ’는 ‘들’의 뜻이다. ¶뫼ㅎ : 뫼 爲山〈훈해 56〉. 뫼햇 이 제  어두믈 막도소니(山雉防求敵)〈두시 15:17ㄱ〉. ㅎ : 野 히니   理 華野ㅣ 다디 아니 시라〈남명 하:55ㄱ〉. 山陰ㅅ 햇 누네 興心을 토미 어려웨니라(山陰野雪興難乘)〈두시 10:24ㄴ〉.
주016)
노파 : 높아. 높아서. ¶巍巍 놉고 큰 라〈석상 21:6ㄴ〉. 하히 놉고 音信이 업스니(天高無消息)〈두시 9:3ㄱ〉.
주017)
길헤 : 길에. 길ㅎ+에.
주018)
자최 : 자취가. 자최+∅. ¶자최 조차 느러니(隨其蹤跡 行伍次第)〈석상 11:26ㄴ〉. 녜 衰世 맛나 다 자최 숨겟더니(昔遭衰世皆晦跡)〈두시 9:31ㄱ〉.
주019)
그츠니 : 끊어지니. 그치니. 긏-+으니. 15세기 국어의 ‘긏다’는 자타동 양용동사로서 ‘끊다’와 ‘끊어지다’의 뜻이 있다. 여기에 더하여 ‘긏다’와 ‘그치다’의 뜻도 있다. ¶그치다 : 法訓이 긋디 아니니라(法訓不絕)〈석상 6:36ㄱ〉. 사호미 긋디 아니얫도다(兵革未衰息)〈두시 22:48ㄴ〉. 끊다 :  羅睺羅 出家샤 나라 니리 긋게 시니(復求羅睺欲令出家 永絕國嗣)〈석상 6:7ㄴ〉. 萬事ㅣ 어즈러운  오히려  머구믈 그쳣더니  벼스레 여쇼 眞實로 모 갊가라 논 디라(萬事糾紛猶絕粒 一官羈絆實藏身)〈두시 21:29ㄴ〉. 끊어지다 : 미 기픈 므른 래 아니 그츨 내히 이러 바래 가니(源遠之水 早亦不竭 流斯爲川 于海必達)〈용가 2〉. 祿 해 타 먹 넷 버든 書信이 그처 업고  주롓 져믄 아 비치 서의도다(厚祿故人書斷絕 恒饑稚子色淒涼)〈두시 7:2ㄴ〉. 그처디다 : 觀世音菩薩ㅅ 일후믈ㅅ 일면 다 그처디여 즉자히 버서나리어며(稱觀世音菩薩名者ㅣ면 皆悉斷壞야 即得觧脫며)〈석상 21:5ㄴ〉. 오히려 힘 토더니 불휘 믌 미틔 싯기여 그처디니 엇뎨 하 디시리오(幹排雷雨猶力爭 根斷泉源豈天意)〈두시 6:41ㄱ〉.
주020)
돐 : 돌의. ¶돌 爲石〈훈해 49〉. 石壁이 션  돌 城이 邊塞예 빗거 니럿니(壁立石城橫塞起)〈두시 25:45ㄱ〉.
주021)
돐 수픐 서리예 : 돌과 수풀 사이에. ‘-예’는 15세기 국어에서 체언의 말음이 ‘ㅣ, y(반모음), ∅’일 때 쓰이는 처소의 부사격조사이다. ¶野人ㅅ 서리예 가샤 野人이 외어늘(野人與處 野人不禮)〈용가 4〉. 親 밧 사미 늙고 여위요믈 놀라니 辛苦히 盜賊의 서리로셔 오라(所親驚老瘦 辛苦賊中來)〈두시 5:5ㄴ〉.
주022)
기운(氣運) : 이 ‘기운’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서 만물이 나고 자라는 힘의 근원을 뜻한다.
주023)
노피 : 높이. 명사형은 ‘노픠’이다. 15세기 국어에서 ‘노피, 기리, 키’는 부사이고 ‘노ᄑᆡ, 기ᄅᆡ, 킈’는 명사이다. ‘키’에 대해서는 「사원행(沙苑行)」의 至尊內外馬盈億, 伏櫪在坰空大存.’ 구절 참조. ¶노피 : 西天ㄷ 字앳 經이 노피 사햇거든  사미 오히려 讀誦 어려 너기거니와(梵軸이 崇積이어든 觀者ㅣ 猶難於讀誦커니와)〈월석 1:석상서23ㄴ〉. 녯 사 邊方 保守호 重히 야 이젯 사 功勳 노피 호 重히 너기다(古人重守邊 今人重高勳〈두시 5:31ㄱ〉. 노 : 波斯匿王도 그 말 듣고 紫摩金으로 如來ㅅ 像 니<원주>【이도 노 다 자히러라】(波斯匿王 聞優填王作如來像 純以紫磨金 作如來像[高五尺])〈석상 11:11ㄱ〉. 기리 : 涅槃 닷가 苦樂 기리 여희리다(當修涅槃 永離苦樂)〈석상 11:3ㄱ〉. 辛苦왼 세 城에셔 屯戌호미여 기리 萬里ㅅ 셔 防禦놋다 (辛苦三城戍 長防萬里秋)〈두시 5:10ㄴ〉. 기릐 : 보 塔이 놉고 微妙야 五千 由旬이며 기릐 너븨 正히 티 二千 由旬이며(寶塔이 高妙야 五千由旬이며 縱廣이 平等히 二千由旬이며)〈법화 1:85ㄱ〉. 禁掖ㅅ 다맷 대와 다맷 머귀 기릐 열 尋이로소니(掖垣竹埤梧十尋)〈두시 6:13ㄴ〉. 키 : 大集 키 모 씨니〈석상 6:46ㄱ〉. 사괴야 노 사미 衰颯야 업수메 向니 녜 사괴던 이리 키 아라도다(交遊颯向盡 宿昔浩茫然)〈두시 22:24ㄴ〉. 킈 : 懼師羅 長者ㅣ 킈 석 자히러니(懼師羅長者身長三尺)〈석상 6:44ㄱ〉. 甚히 行伍ㅅ 예 혀 나디 몯야셔 犬戎이 키 펴디니라 킈 뎌고 져근 精微외며 모딘 資質이여 구즈기 센 도긔 기로다(未甚拔行間 犬戎大充斥 短小精悍姿 幾然強寇敵)〈두시 24:11ㄴ〉.
주024)
도다 : 떠 있도다. -+어#잇-+도+다. ‘다(물에 뜨다)’에 대해서는 「사원행(沙苑行)」의 ‘기픈 므레 셔 黿鼉 굼글 헤티놋다(浮深簸蕩黿鼉窟)’ 구절 참조. ¶큰 므레 가다가도 일후믈 일면 즉자히 녀튼  어드리어며(若爲大水의 所漂야 稱其名號면 即得淺處리며)〈석상 21:2ㄴ〉. 믌겨레 菰米 시니 거믄 구루미 맷 고 이스리 蓮ㅅ 고 서늘니 粉紅이 듣놋다(波漂菰米沈雲黑 露冷蓮房墜粉紅)〈두시 6:10ㄱ〉.
주025)
엇뎨 : 어찌하여. 어째서. ¶엇뎨 우리그 와 절호려 커시뇨(如何今欲禮於我耶)〈석상 3:4ㄱ〉. 後에 오  니 엇뎨 머믈리오(後來鞍馬何逡巡)〈두시 11:18ㄴ〉.
주026)
리 : 사다리. 15세기 국어의 ‘리’는 ‘교량’이나 ‘사다리’ 등의 뜻이고, ‘다리’는 현대국어의 ‘다리’의 뜻이다. ¶리 ①교량 : 리 爲橋〈훈언 해례:25〉. ②사다리 : 鴻寶 엇뎨 오로 秘密히 리오 블근 리 거 可히 陵犯호리라(鴻寶寧全秘 丹梯庶可淩)〈두시 8:10ㄴ〉. ③층층다리, 계단 : 帝釋이 鬼神 브려 세 줈 리 노니 가온 金이오 왼녀긘 瑠璃오 올녀긘 瑪瑙ㅣ러라(時天帝釋 即使鬼神 作三道寶階 中央閻浮檀金 左用瑠璃 右用馬瑙)〈석상 11:12ㄱ〉. ④계급 : 有勢  갓가이 야  資ㅣ나 半 리 비록 시혹 得야도(匿近權要야 一資半級을 雖或得之라도)〈내훈 1:30ㄱ〉. ¶다리[脚] : 勞度差ㅣ  쇼 지 내니 모미 장 크고 다리 굵고 리 캅더니(復作一牛 身體高大 肥壯多力麁脚利角)〈석상 6:32ㄴ〉.
주027)
님금 위(爲)야 웃그테 올라가려뇨 : 임금을 위하여 꼭대기에 올라가겠는가? 『두시언해』의 편찬자들은 ‘위군(爲君)’을 ‘님금 위(爲)야’로 번역하고 있으나 이 때의 ‘군(君)’은 일반인인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웃그테’는 홍문각 영인본과 중간본에서는 확인이 어려우나 한국어연구회 영인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028)
기한일추추(饑寒日啾啾) : ‘추추(啾啾)’는 봉황이 우는 소리로 ‘조추(啁啾)’로 된 판본도 있다. 이는 본래 ‘벌레 우는 소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029)
전노라 : 두려워하도다. 젛-++오+라. ‘젛’의 ‘ㅎ’이 뒤따르는 ‘’의 ‘ㄴ’에 의해 비음동화되었다.
주030)
심통 : 심장.
주031)
내야 : 떼내어. -+어+내-+아. ‘-어내다’는 보조동사. ‘다’는 ‘물에 뜨다’와 ‘눈을 뜨다’ 등의 뜻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돐 수픐 서리예 氣運이 노피 도다(山峻路絕蹤)’ 구절 참조. ¶여도 넘디 아니홈은  기리 가며롬을 딕희 배니 가며롬과 貴홈을 그 몸애 내디 아니 然後에 能히 그 社稷을 안보야 그  和케 니(滿而不溢은 所以長守富ㅣ니 富貴 不離其身然後에 能保其社稷야 而和其民人니)〈효경 4ㄱ〉.
주032)
딕먹게 : 찍어 먹게. 쪼아 먹게. 딕-#먹-+게. ‘딕먹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 기세 브터 삿기 나콕 제 딕머기디 몯거든(寄巢生子不自啄)’ 구절 참조. ¶딕먹다 : 가마괴 와 딕먹더니 太子ㅣ 보시고 慈悲心 내야시(烏隨啄吞 見已起慈)〈석상 3:16ㄱ〉.  그텟 누른 버듨 고 새 딕먹니(雀啄江頭黃柳花)〈두시 11:21ㄴ〉. 딕다 : 녀이 분 고 연지 딕고 샤 고 단여 이실(女人在世 濃塗赤硃臙脂 蘭麝裝裏)〈은중 2ㄴ〉.
주033)
외로온 : 외로운. 외-++. ‘외로온’과 ‘외온’에 대해서는 「의골행(義鶻行)」의 ‘北斗ㅅ 우희셔 외왼 그르메 드위텨(斗上捩孤影)’ 구절 참조.
주034)
무외구(無外求) : ‘망외구(忘外求)’로 된 판본도 있다.
주035)
기도비청류(豈徒比清流) : 어찌 무리를 청류(淸流)에 비하겠는가? ‘청류(清流)’는 까마귀가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주036)
피로 예천(醴泉)을 당(當)면 : 피로써 예천을 대신하면. 한시의 ‘예천(醴泉)’은 맛 좋고 달콤한 샘물로서 까마귀가 먹는다는 전설이 있다.
주037)
지봉(指鳳)다 : 봉황을 가리킨다.
주038)
보(甫)ㅣ : 두보가.
주039)
공봉추지기사(恐鳳雛之飢死)야 : 봉황의 새끼들이 굶어죽을까 하여.
주040)
욕이심혈(欲以心血)로 음지이불애미구야(飮之而不愛微軀也)ㅣ라 : 심혈(心血)로 마시게 하여 보잘 것 없는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자 하는 것이다. 〈중간본〉은 ‘구(軀)’가 ‘구▼(身+丘)’로 되어 있다.
주041)
휴(休) 위사(謂死)ㅣ니 : 휴(休)는 죽는 것을 말하니.
주042)
장자(莊子)애 기사(其死)ㅣ 약휴(若休)ㅣ라 다 : 『장자(莊子)』에 ‘그 죽음이 마치 쉬는 것과 같다(其死이 若休라)’라 되어 있다.
주043)
너기 : 여기는. 너기-+ᆫ. 『두시언해』에서는 ‘부사(어)+너기다’의 형식이 많다. ¶俱夷 너기샤 太子ㅣ 나가가 疑心샤 長常 겨틔 디디 아니터시다(裘夷心疑其欲去 坐起不解其側)〈석상 3:22ㄱ〉. 當貴호 픐 그텟 이슬와 엇더니오 너기놋다(富貴何如草頭露)〈두시 22:52ㄴ〉. 苦 보아 녜 아쳐러 여희오져 너기며(見苦야 常懷厭離며)〈영가 하:40ㄴ〉. 보미 오나 懷抱 펴 오래 고져 너기간마(春來准擬開懷久)〈두시 10:46ㄴ〉.
주044)
중히 너기ᄂᆞᆫ 바ᄂᆞᆫ : 소중히 여기는 바는. 〈중간본〉은 ‘중소(重所)’가 ‘소중(所重)’으로 되어 있다.
주045)
왕자(王者)의 상서(祥瑞)니 : 왕 된 자의 상서로움이니.
주046)
구틔여 : 구태여. ‘감(敢)’의 번역이다. ‘구틔여’에 대해서는 「고도호총마행(高都護驄馬行)」의 ‘長安앳 健壯 아도 구틔여 디 몯니(長安壯兒不敢騎)’ 구절 참조.
주047)
죠고맛 : 조그마한. ‘죡’과 ‘마+ㅅ’은 분석 가능하지만 중간에 개입되어 있는 ‘오’는 기능을 알 수 없다. ¶죠고맛 흐린 것도 업소미 도다(絶點霞도다)〈금삼 2:25ㄴ〉. 죠고맛 조 欽敬논 고 愧謝노라(微才謝所欽)〈두시 3:15ㄱ〉.
주048)
빗난 : 빛난. 빛#나-+ㄴ. ¶太子ㅣ 苦行 오래 샤 히 여위실  金色光 더옥 빗나더시다(坐道樹下形體羸瘠 唯有金色光明益顯)〈석상 3:39ㄴ〉. 빗나 玄暉ㅣ 렛 고(綺麗玄暉擁)〈두시 24:42ㄴ〉.
주049)
기러 : 자라나. 길-+어. ¶暢 기러 나며  씨라〈아미 11ㄱ〉. 明妃ㅣ 기러 난 村이 오히려 잇도다(生長明妃尙有村)〈두시 3:68ㄱ〉.
주050)
들 드러 : 뜻을 들어. ‘거의(擧意)’에 대한 번역으로 쓰였다.
주051)
팔극(八極) : 팔방(八方)의 끝. 즉, 모든 세계.
주052)
로 : 낢을. +오+ㅁ+. 현대국어의 ‘날다’는 활용할 때 ‘ㄹ’이 탈락하지만 15세기 국어의 ‘다’는 ‘ㄹ’이 유지된다.
주053)
안자셔 보리라 : 앉아서 보리라. 앉아서 보겠다.
주054)
빗난 개 기러 들 드러 팔극(八極)에 두루 로 안자셔 보리라 : ‘아름다운 날개가 자라는 것을 보게 되리니 팔극을 주유하리라 생각해 본다.’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두시언해』는 ‘坐看[彩翮長舉意八極周]’로 문장 구조를 파악하였고, 전자의 해석은 ‘坐看[彩翮長] 舉意[八極周]’로 문장 구조를 파악하였다.
주055)
십이루(十二樓) 선인소거(仙人所居)ㅣ라 : 전설 상에 곤륜산(崑崙山)에 옥루(玉樓)가 12개가 있으며, 여기에는 신선이 산다고 한다.
주056)
하로브터셔 : 하늘로부터서. 하+로+브터+셔.
주057)
상서(祥瑞)왼 : 상서로운. 祥瑞#+. ‘--’은 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다. ¶妖怪 常例디 아니 荒唐 이리라〈석상 9:24ㄱ〉. 서르 柴門에셔 보내요매 비치 새외도다(相對柴門月色新)〈두시 7:22ㄱ〉.
주058)
므러 : 물어[銜]. 머금어. 믈-+어.
주059)
열두 누(樓) : 열두 누각. 원주에 의하면 ‘십이루(十二樓)’는 신선이 사는 곳이다.
주060)
리거든 : 내리거든. 리-+거든. ¶淨飯王 아님 悉達이라 샤리 나실 나래 하로셔 셜흔 두 가짓 祥瑞 리며(淨飯王子厥名悉達 其生之日天降瑞應 三十有二)〈석상 6:17ㄱ〉. 노 매 나못니피 리니(高風下木葉)〈두시 3:39ㄴ〉.
주061)
도(圖)로 : 그림으로써. 圖+로+. ¶ 正音으로 곧 因야더 翻譯야 사기노니(又以正音으로 就加譯解노니)〈월석 1:석상서6ㄱ〉. 可히 物理로 推明이니(可以物理推)〈두시 3:55ㄴ〉.
주062)
님금 : 임금께. 님금+. ‘-’는 존칭 여격 조사이다. ¶迦毗羅國에 가아 淨飯王 安否 더니(到迦毘羅淨飯王所 而白王言)〈석상 6:2ㄱ〉. 主人이 尊 손 獻壽노라(主稱壽尊客)〈두시 14:34ㄴ〉.
주063)
받곡 : 바치고. 받-++고+ㄱ. 15세기 국어에서의 ‘받다’에는 현대국어의 ‘받치다’의 의미도 있다. ‘--’은 ‘ㄷ’ 받침 뒤에서의 ‘--’의 이형태이다. ‘ㄱ’은 주로 ‘-고, -어’ 등의 연결어미 뒤에 붙어 강조하는 기능의 강세첨사로서,〈초간본〉의 강세첨사 ‘-ㄱ’은 〈중간본〉에서 대부분 사용되지 않는다. ¶물건을 받다 : 菩薩이 바다다가 시니 히  드러치더라(適施草坐地則大動)〈석상 3:43ㄱ〉. 饔人이 고기 鮫人의 소내 바다(饔人受魚鮫人手)〈두시 16:60ㄴ〉. 받들다[奉] : 使命을 바다 뇨맨 張騫을 일토다(奉使失張騫)〈두시 24:46ㄴ〉. 바치다 : 王이 寶冠 라 받시며(王作寶冠 無不給與)〈석상 3:5ㄴ〉. -곡 : 너희 出家거든 날 리곡 머리 가디 말라(汝出家者 莫捨我遠去)〈석상 11:37ㄱ〉. 사 든 저 類 아닌 거슬 보곡 녀름 지 지븐 그 거츠루믈 警戒니라(人情見非類 田家戒其荒)〈두시 7:34ㄴ〉.
주064)
드리웍 : 드리워. 들-+이+우+어+ㄱ. ‘ㄱ’에 대해서는 위의 ‘받곡’의 ‘ㄱ’과 같다.
주065)
빗내야 : 빛내어. 빛#나-+이+아. ‘-야’는 ‘-아’가 ‘내’의 음절 부음 ‘y’에 의해서 바뀐 것이다. ‘빗나다’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빗난 개 기러(坐看彩翮長)’ 구절 참조. ¶世尊하 如來 甚히 쉽디 몯야 功德 智慧ㅅ 젼로 頂上肉髻옛 光明이 빗내 비취시며 누니 길며 너브시고(世尊하 如來ㅣ 甚希有샤 以功德智慧故로 頂上肉髻ㅣ 光明이 顯照시며 其眼이 長廣시고)〈석상 21:46ㄴ〉. 번드기 조  빗내 미노라(有靦屢鮮妝)〈두시 20:37ㄱ〉.
주066)
창생(蒼生) : 세상 사람들.
주067)
시수리라 : 씻으리라. 싯-+우+리+라.
주068)
정(正)히 : 정히. 정++이. ‘이’는 부사 파생 접미사.
주069)
물 : 무리. 15세기 국어에서 ‘무리’의 뜻인 단어는 ‘물, 무리, 믈, 므리’ 등이 쌍형어로 쓰였다. 〈중간본〉에는 ‘물’이 ‘믈’로 보이기도 한다. ¶ 鬱卑迦葉 三兄弟의 물 一千 사 濟渡시며(度欝卑迦葉兄弟千人)〈석상 6:18ㄴ〉. 물 효 사 하로미 能히 깁도다(群小謗能深)〈두시 21:35ㄴ〉.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正使此輩六師之衆 滿閻浮提數如竹林 不能動吾足上一毛)〈석상 6:27ㄱ〉. 贊公 湯休의 무리니(贊公湯休徒)〈두시 9:13ㄴ〉.  새 러디며 믌  다 기피 들 씨라〈월석 2:38ㄱ〉. 特은  므리예 로 다 씨라〈석상 6:7ㄱ〉.
주070)
어느 : 어찌. 현대국어의 ‘어느’는 의문 관형사로만 쓰이는데 15세기 국어에서는 의문 부사로도 쓰였다. ¶國人 들 어느 다 리(何論國人意)〈용가 118〉. 어느 사미 第一 功고(何人第一功)〈두시 5:40ㄴ〉.
주071)
머무러시리오 : 머물러 있으리오. 머물-+어#이시-+리+오. ¶住 머므러 이실 씨라〈월석 서:1ㄴ〉. 곳갈 우흿 빈혀 머므러 롓도다(淹留冠上簪)〈두시 3:15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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