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음】 아견상재배 중시고제혼【촉(蜀)의 망제(望帝)가 죽어 두견이 되었다.】
【언해역】 내가 보고 항상 두 번씩 절하니, 이것은 옛 임금의 넋을 소중히 여겨서이니라.
【언해역】 〈참고〉 두견새와 망제에 대한 이야기
【언해역】 옛 중국의 촉(蜀, 현 사천성)에 이름은 두우(杜宇), 제호(帝號)는 망제(望帝)라고 불린 왕이 있었다. 어느 날 망제가 문산(汶山)이라는 산 밑을 지날 때 산 밑을 흐르는 강에 빠져 죽은 시체 하나가 떠내려 오더니, 망제 앞에서 눈을 뜨고 살아나는 것이었다. 망제가 이상히 생각하고 그에게 물으니, “저는 형주(荊州) 땅에 사는 별령(鱉靈)으로 강에 나왔다가, 잘못해서 물에 빠졌는데, 어찌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망제는 하늘이 자신에게 어진 사람을 보내 준 것이라고 생각해 별령에게 집과 벼슬을 내리고, 장가도 들게 해 주었다. 망제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약했다. 정승 자리에 오른 별령은 은연 중 불측한 마음을 품고, 대신과 하인들을 모두 자기 심복으로 만든 다음 정권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때마침 별령에게는 천하절색인 딸이 있었는데, 그는 이 딸을 망제에게 바쳤다. 망제는 크게 기뻐하여 국사를 모두 장인인 별령에게 맡기고, 밤낮으로 미인과 소일하며 나라를 돌보지 않았다. 이러는 사이 별령은 여러 대신과 짜고 망제를 나라 밖으로 몰아내고, 자신이 왕위에 올랐다. 하루 아침에 나라를 빼앗기고, 타국으로 쫓겨난 망제는 촉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기 신세를 한탄하며, 온종일 울기만 했다. 마침내 망제는 울다가 지쳐서 죽었는데, 한 맺힌 그의 영혼은 두견이라는 새가 되어, 밤마다 불여귀(不如歸:돌아가고 싶다)를 부르짖으며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다고 한다. 훗날 사람들은 이 두견새를 망제의 죽은 넋이 화해서 된 새라 하여, ‘촉혼(蜀魂)’이라 불렀으며, 원조(怨鳥)·두우(杜宇)·귀촉도(歸蜀途)·망제혼(望帝魂)이라고도 불렀다. 「두견새설화」 (『두산백과』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