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
  • 조(鳥)
  • 왕 병마사를 만났는데 말하기를, 가까운 산에서 흰 매와 검은 매 두 마리가 있으니 사냥꾼이 오랫동안 잡으려고 하였으나 끝내 잡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왕병마사가 그 털과 골격이 뭇 매와 다르고, 섣달이 지나고 봄이 되어 따뜻한 날씨가 되면 가을을 그리워하다가 힘차게 멀리 날아가 버릴 것이니, 그러면 다신 볼 수 없을 것이 아니겠는가 하면서, 내게 시를 두 수 지어달라고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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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병마사를 만났는데 말하기를, 가까운 산에서 흰 매와 검은 매 두 마리가 있으니 사냥꾼이 오랫동안 잡으려고 하였으나 끝내 잡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왕병마사가 그 털과 골격이 뭇 매와 다르고, 섣달이 지나고 봄이 되어 따뜻한 날씨가 되면 가을을 그리워하다가 힘차게 멀리 날아가 버릴 것이니, 그러면 다신 볼 수 없을 것이 아니겠는가 하면서, 내게 시를 두 수 지어달라고 청하다


見王監兵馬使 주001)
견왕감병마사(見王監兵馬使)
이 시는 연작시로 두보가 766년(大曆 元年, 55세) 가을에 기주(夔州, 사천성 봉절현)에서 지은 것이다. 두보는 어느 날 왕 병마사로부터 이상한 이야기와 함께 시로 지어 줄 것을 부탁받는다. 이에 두보는 이 연작시를 썼는데, 제1수는 흰 매의 영특하고 지혜로움을 읊었고, 제2시는 검은 매가 멀리서 빨리 날아왔음을 노래했는데, 시풍은 굳세지만, 기교에 치우치지 않은 시로 평가된다.
호니 說近山애 有白黑二鷹니 羅者ㅣ 久取호 竟未能得다 王이 以爲毛骨이 有異他鷹니 恐臘後春生이어든 鶱飛避暖이면 勁翮思秋之甚이라 眇不可見일가야 請余賦詩二首다

견왕감병마사호니 설근산애 유백흑이응니 나자ㅣ 구취호 경미능득다 왕이 이위모골이 유이타응니 공랍후춘생이어든 건비피난이면 경핵사추지심이라 묘불가견일가야 청여부시이수다
(왕 병마사를 만났는데 말하기를, 가까운 산에서 흰 매와 검은 매 두 마리가 있으니 사냥꾼이 오랫동안 잡으려고 하였으나 끝내 잡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왕병마사가 그 털과 골격이 뭇 매와 다르고, 섣달이 지나고 봄이 되어 따뜻한 날씨가 되면 가을을 그리워하다가 힘차게 멀리 날아가 버릴 것이니, 그러면 다신 볼 수 없을 것이 아니겠는가 하면서, 내게 시를 두 수 지어달라고 청하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1ㄴ

雲飛 주002)
운비(雲飛)
‘운(雲)’은 ‘설(雪)’로 된 판본도 있다.
玉立盡清秋 不惜奇毛恣遠遊

구루미  며 주003)
며
듯하며. #+며. ‘’은 ‘같음’을 뜻하는 명사다. 15세기 국어에서는 ‘관형사형 어미+’, ‘동사어간+’ 등의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관형사형 어미+- : 耶輸ㅣ 이 말 드르시고 미 훤샤 前生앳 이리 어제 본 야 즐굽 미 다 스러디거늘(耶輸陀羅聞是語已 霍然還識宿業因緣 事事明了如昨所見 愛子之情自然消歇)〈석상 6:9ㄱ〉. 韋賢이 처 漢을 돕 고 范叔이 마 秦의 갓 도다(韋賢初相漢 範叔巳歸秦)〈두시 19:4ㄴ〉. 동사어간+- : 卉木 叢林과  여러 藥草ㅣ 諸種性 티 초 저쥬믈 니버 各各 生長 得니라 (卉木叢林과 及諸藥草ㅣ 如其種性ᄒᆞ야 具足蒙潤ᄒᆞ야 各得生長ᄐᆞᆺᄒᆞ니라)〈법화 3:21ㄱ〉.
玉이 션 야  히 주004)
히
가을이. ㅎ+이. ‘봄, 녀름, ㅎ, 겨’에 대해서는 「최종문수계책(催宗文樹雞柵)」의 ‘보로브터 나 이럿 거시 어미 조차 니니(自春生成者)’ 구절 참조.
다록 주005)
다록
다하도록. 다-+록. ‘다다’는 ‘다하다’의 15세기 어형이며, ‘-록’은 ‘도록’의 15세기 어형이다. ¶다다 : 하 목수미 다면 도로 人間애 나아 輪王이 외야 四天下 거느려(天上壽盡 還生人間 或為輪王 統攝四洲)〈석상 9:19ㄱ〉. 흐르 믈  生涯 다니(流水生涯盡)〈두시 24:54ㄴ〉. -ᄃᆞ록 : 뎌 부텻 나라햇 功德莊嚴을 내  劫이며  劫이 남록 닐어도 몯 다 니르리어니와(及彼佛土功德莊嚴 我若一劫 若一劫餘 說不能盡)〈석상 9:10ㄴ〉. 죠 자바셔 글 지며 나조히 록 醉호니(操紙終夕酣)〈두시 24:39ㄴ〉.
잇니 奇異 지 주006)
짓
깃을. 짗+. ‘짗’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지츨 帶야슈믈 붓그리며 얼구릐 어류 슬놋다(羞帶羽翮傷形愚)’ 구절 참조.
앗기디 주007)
앗기디
아끼지. ‘앗기디’에 대해서는 「왕병마사이각응(王兵馬使二角鷹)」의 ‘제 모 앗기디 몯노소니’ 구절 참조.
아니야 머리 와 노로 放恣히 주008)
방자(放恣)히
방자하게. 마음껏.
놋다

【한자음】 운비옥립진청추 불석기모자원유
【언해역】 구름이 나는 듯하며, 玉이 선 듯하여, 맑은 가을이 다하도록 있으니, 기이한 깃을 아끼지 아니하여, 멀리 와 놂을 마음껏 하는구나!
■〈중간본〉에서는, ‘앗기디’는 ‘앗기지’로 되어 있다.

在野只敎心力破 干人何事網羅求

해 주009)
해
들에. ㅎ+애. 15세기 국어에서 ‘뫼ㅎ’는 ‘산’이고, ‘ㅎ’는 ‘들’의 뜻이다. ‘뫼ㅎ’와 ‘ㅎ’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뫼히 노파 길헤 사 자최 그츠니(山峻路絕蹤)’ 구절 참조.
이셔셔 오직 주010)
오직
오직. 『두시언해』에서 ‘오직’은 ‘유(唯), 유(惟), 단(但), 지(只)’ 등의 번역어로 쓰였다. ¶오직 大愛道ㅣ 기리다(唯大愛道能使長大耳)〈석상 3:3ㄱ〉. 오직 새 니 길히로소니(唯鳥道)〈두시 6:10ㄴ〉.
여 주011)
여
하게 하여, 시키어, 하여금. -+이+어. 한시 ‘교(教)’에 대한 번역어이다. 뒤에 나오는 ‘사 심력(心力)으로’를 지배하는 동사이지만 ‘교(敎)’를 부사어로 번역하고 ‘심력(心力)’을 ‘심력(心力)으로 여’로 번역하고 ‘파(破)’를 ‘헐에 니’로도 번역할 수 있다. 현대국어라면 ‘심력(心力)으로 하여금 헐게 하니’로 번역될 부분이다. 또한 일반적인 중세국어의 원문의 사동사는 ‘사(使), 령(令)’ 등이지만, 『두시언해』에서는 ‘사(使), 령(令)’ 이외에 ‘교(敎)’가 많이 쓰이는 것도 지적할 만하다. ¶使(-로 여) : 英雄으로 여(使英雄), 盧王으로 여(使盧王)〈두시 16:12ㄱ〉. 使(여곰) : 여곰 드믄 울흘 울후미(使插疏籬)〈두시 7:22ㄴ〉. 令(-로 여): 날로 여(令我), 술위로 여(令軒)〈두시 8:21ㄴ〉. 令(여곰) : 여곰 幕府엣 (令參謀)〈두시 22:37ㄱ〉. 敎(-로 여) : 그력 올히로 여(教鵝鴨)〈두시 21:3ㄱ〉. 敎(여곰) :  것도 여곰(教一物)〈두시 10:31ㄱ〉.
사 心力으로 헐에 니 사게 干犯호미 주012)
간범(干犯)호미
간범함이. ‘간범(干犯)’은 간섭하여 남의 관리를 침법함의 뜻이다.
므슷 주013)
므슷
무슨. 의문 관형사. 15세기 국어에서 의문사가 평서문에 쓰이면, 부정사(不定詞)로 쓰이나, 계사문에서는 의문의 의미를 가지면서, 평서문에 쓰이는 특이한 현상을 보인다. ¶의문사 :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 므슷 이 겻고오려 고(正使此輩六師之衆 滿閻浮提數如竹林 不能動吾足上一毛 欲捔何等)〈석상 6:27ㄱ〉. 靑袍와 白馬 므슷 디 잇뇨(靑袍白馬有何意)〈두시 10:44ㄱ〉. 부정사 : 王이 술위 브리여 蓋 앗고 城門에 迎逢야 그 귓것 려 무로 므슷 이 고져 다(王下輿却蓋迎之於城門 問 其所欲得)〈석상 24:21ㄴ〉. 性靈을 라 내요 므슷 거슬 두어셔 리오(陶冶性靈在底物)〈두시 16:14ㄱ〉.
이리어 그믈로 求니오 주014)
그믈로 구(求)니오
그물로 구하는가? 즉 ‘그물로 잡는가’의 뜻이다.

【한자음】 재야지교심력파 천인하사망라구
【언해역】 들에 있어서 오직 하여금 사람의 심력(心力)으로 헐게 하니, 사람에게 간범(干犯)함이 무슨 일이거늘 그물로 구하는가?

一生自獵知無敵 百中爭能恥下鞲

一生애 주015)
자기의. 제(평성). 평성의 ‘제’는 ‘저+관형격’ 구성이고, 상성의 ‘제’는 ‘저+주격’ 구성이다. ‘제’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 기세 브터 삿기 나콕 제 딕머기디 몯거든(寄巢生子不自啄)’ 구절 참조.
獵호 오리 주016)
오리
대적할 이. -+을 #이. 15세기의 ‘다’는 ‘대적하다’의 뜻이다. 현대 경상도 방언의 ‘갋다’와 관련이 있는 단어이다.
업소 아노니 온 번 주017)
온 번
백 번. 15세기 국어로 ‘십, 백, 천’은 ‘열, 온, 즈믄’이며, ‘만’의 고유어로 ‘골’이라는 견해도 있다.
마치로 주018)
마치로
맞힘으로. 적중함으로. 맞-+히+ㅁ+로.
能을 토논 디라 버러에 주019)
버러에
버렁에. ‘버렁’은 ‘매를 다룰 때 팔에 끼는 두꺼운 장갑’. 『두시언해』에서만 보이는 단어이다. ¶모로매 이 버러 우희셔 드위이즈리라(會是翻鞲上)〈두시 16:36ㄴ〉. 그듸 보디 아니다 버러 우흿 매(君不見鞲上鷹)〈두시 25:55ㄱ〉.
려 안조 붓그리놋다

【한자음】 일생자렵지무적 백중쟁능치하구
【언해역】 일생에 자기가 사냥함을 대적할 이 없음을 알고 있으니, 백 번 맞힘으로 능력을 다투는 것이라 버렁에 내려 앉음을 부끄러워 하는구나!
■〈중간본〉에서는, ‘렵(獵)호’이 ‘렵(獵)호믈’로 되어 있다.

鵬礙九天須却避 兔經三窟莫深憂 주020)
토경삼굴막심우(兔經三窟莫深憂)
‘경(經)’, ‘굴(窟)’, ‘우(憂)’는 ‘장(藏)’, ‘혈(穴)’, ‘우(懮)’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言鵬이 大而在高 須避鷹擊이어니와 兎入三穴니 可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2ㄱ

以無憂ㅣ니라】

鵬鳥 하 려실 주021)
려실
가려 있으므로. 가려 있기 때문에. 리+어#이시-+을. ¶太子ㅣ 나아 노니샤 閻浮樹 아래 가샤 받  사 보더시니 나못가지 구버 와  光 리더라(太子出遊 息閻浮樹 樹為曲枝蔭太子身 看諸耕人)〈석상 3:15ㄴ〉. ¶리며 리와 芝蘭 야리니(擁塞敗芝蘭)〈두시 16:67ㄱ〉.
모로매 주022)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믈읫 字ㅣ 모로매 어우러 소리 이니(凡字ㅣ 必合而成音니)〈훈언 13ㄱ〉. 이 모로매  고텨(應須理舟楫)〈두시 14:18ㄱ〉.
도로혀 주023)
도로혀
도리어. 돌-+오#혀+어. 『두시언해』에서는 ‘환(還), 번(飜), 반(反), 각(卻)’ 등의 번역어로 쓰였다. 그러나 15세기에는 ‘도로혀다’의 활용형으로서 ‘돌려’의 뜻으로 쓰인 ‘도로혀’도 있다. 이 예에 대해서는 「하골행(呀鶻行)」의 ‘외오 머리 도로혀 보놋다(錯回首)’ 참조. ¶내 남지 누의 례란 아니 치고 도로혀 나 내티일 뎌글 과댜 니  므스게 리오 고(吾姒不敎以居室之禮 而反欲使吾爲見棄之行 將安所用)〈삼강동경 열:2ㄴ〉. 도로혀  왓  이어고져 다(還欲攪邊心)〈두시 14:8ㄴ〉.
避홀디어니와 주024)
피(避)홀디어니와
피하지만. 피할 것이니와. 避#-오+ㄹ#디+이+거+니+오+아. ‘디’는 의존명사로 현대국어의 ‘것’의 의미다. ‘-거니와’는 가벼운 역접의 기능을 가진 연결어미이다. ‘이-’ 뒤에서는 ‘ㄱ’이 약화되어 ‘-어니와’로 표기된다. ¶太子ㅣ 聰明야 그른 잘거니와 히미 어듸 우리 이긔료 고(調達曰 太子聰慧善明書論 至於筋力詎勝我等)〈석상 3:12ㄴ〉. 廟堂앳 혜아료 노파 測量호미 어렵거니와 하 시르믄 眞實로 이긔 겨시니라(廟算高難測 天憂實在茲)〈두시 3:4ㄱ〉.
톳기 세  굼긔 주025)
세  굼긔
세 개의 구멍. ‘삼굴(三窟)’을 번역한 것이다. ‘삼굴(三窟)’은 ‘삼혈(三穴)’로 된 판본도 있다. 땅 속에 파 놓은 토끼집의 구멍이 세 곳이 있음을 묘사한 것이다. ‘’은 ‘겹’의 뜻으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구멍의 개수를 세는 단위명사로 쓰였다. 『전국책(戰國策)』에 ‘교토유삼굴(狡兎有三窟) 근득면기사(僅得免其死)(교활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이 있어 가까스로 죽음을 면할 수 있다)’라 되어 있다. ¶모 弟子 리고 올 녀그로 닐굽  도고(與諸弟子右繞七匝)〈석상 23:43ㄱ〉. 내 집 우흿 세   거더 리다(卷我屋上三重茅)〈두시 6:42ㄱ〉.
디나드러실 주026)
디나드러실
지나들므로(현대어에는 없는 말이다.). 드나들므로. ¶아히 돈 삼만 모도아 주니 길 나가다가 아븨 벋 려옹의 집븨 디나드니 려옹이 주거셔 송장 몯여 그  라 호려 커(裒錢三萬遣之 道出滑州 過父友呂翁家)〈이륜옥산 40ㄱ〉.
기피 시름 아니놋다

【한자음】 붕애구천수각피 토경삼굴막심우【붕(鵬)새가 크고 높이 있기 때문에 모름지기 공격을 피하고, 토끼는 세 구멍으로 들어가니, 잡힐 걱정이 없다는 말이다.】
【언해역】 붕새는 하늘을 가리고 있으므로 모름지기 도로 피할 것이고, 토끼는 세 구멍으로 드나들므로, 깊이 걱정하지 아니하는구나!

黑鷹不省人閒有 度海疑從北極來

거믄 매 人閒애 주027)
인간(人閒)애
인간 세상에.
이슈믈 주028)
이슈믈
있음을. 잇-/이시-+움+을.
피디 몯리로소니 주029)
몯리로소니
못할 것이니. 몯#-+ㄹ#이+이+돗+오+니.
바 주030)
바
바다를. ‘바’은 16세기 한자 학습서에 ‘바다ㅎ’로 표기되어 있으므로 쌍형어이다. ¶바 : 慈眼로 衆生 보아 福 모도미 바 티 그지 업스니(慈眼으로 視衆生야 福聚海無量니 是故應頂禮니라)〈석상 21:16ㄴ〉. 과 바와 녜로브터 오매 相合고(河海由來合)〈두시 20:53ㄴ〉. 바다 : 五欲 바다히 제 여위며 我人山이 제 갓로디도다(五欲海自渴며 我人山이 自倒도다)〈금삼 1:16ㄱ〉.
건너 北極으로브터 주031)
북극(北極)으로브터
북극으로부터. ‘북극(北極)’은 오늘날의 북극이 아니라 북쪽 지방을 말함.
온가 주032)
온가
왔는가. 오-+ㄴ+가.
疑心노라 주033)
의심(疑心)노라
의심(疑心)한다. 疑心#-++오+라. ‘-오-’는 1인칭 주어와 호흥하므로 ‘의심(疑心)하는’ 주체는 두보 자신이다.

【한자음】 흑응불성인간유 도해의종북극래
【언해역】 검은 매는 인간 세상에 있음을 살피지 못할 것이니, 바다를 건너 북극으로부터 왔는가 의심하는구나!
■〈중간본〉에서는, ‘바’이 ‘바’로, ‘북극(北極)으로브터’가 ‘북극(北極)으로븟터’로 되어 있다.

正翮摶風超紫塞 玄冬幾夜宿陽臺【秦築長城니 土色이 皆紫 謂之紫塞라】

개 주034)
개
날개. -+개. ‘-개’는 명사파생접미사로 ‘벼개, 노리개’ 등에도 쓰였다.
고텨 주035)
고텨
고쳐. 곧-+히+어.
매 라 紫塞 주036)
자새(紫塞)
만리장성. ‘원주’에 진(秦)의 시황제(始皇帝) 때 쌓은 만리장성의 색깔이 자색(紫色)이어서 만리장성을 ‘자새(紫塞)’라 한다고 되어 있다.
 건너오니
주037)
개 고텨 매 라 자새(紫塞) 건너니
‘매 라’는 ‘단풍(摶風)’을 번역한 것인데 ‘단풍(摶風)’의 원래 뜻은 ‘큰 바람을 모으다’라는 것이다.
玄冬 주038)
현동(玄冬)
한겨울. 오행설(五行說)에 따르면, ‘겨울’은 북(北)이며, 북은 물에 해당하여 물 빛이 검으므로 ‘현동(玄冬)’이라 한다.
애 몃 바 陽臺 주039)
양대(陽臺)
초왕(楚王)의 양대(陽臺)를 말하며, 무산(巫山)에 있다.
예셔 자거뇨 주040)
자거뇨
자는가? 자-+거+니+오. ‘-뇨’의 ‘오’는 설명 의문문 종결어미로서 앞의 ‘몃 바’과 호응한다.

【한자음】 정핵단풍초자새 립동기야숙양대【진(秦)이 장성(長城)을 쌓으니 흙색이 다 자색이므로 자새(紫塞)라 한다.】
【언해역】 날개를 고쳐 바람에 날아 자새(紫塞)를 건너오니, 현동(玄冬)에 몇 밤을 양지 바른 누대[陽臺]에서 자는가?
■〈중간본〉에는, ‘건너니’가 ‘건너오니’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초간본에서 잘 안 보이는 글자를 ‘오’로 복원하였다.

虞羅自各虛施巧 春雁同歸必見猜

虞人이 주041)
우인(虞人)이
우인(虞人)이. ‘우인(虞人)’은 ‘그물로 매를 잡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므를 스싀로 주042)
스싀로
스스로. 스싀+로. 원래는 ‘스싀’라는 명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여기로 부사파생접미사 ‘-로’가 결합되어 형성된 부사이다. 고려 석독구결에서도 ‘자(自)’로 표기되었다. 『소학언해』에 ‘스싀’가 단독으로 쓰인 용례들이 확인된다. ¶스싀 : 張文節公이 宰相이 외야 스싀 奉養호미 河陽ㅅ 掌書記ㅅ 시졀티 더니(張文節公이 爲相이라 自奉이 如河陽掌書記時더니)〈내훈 3:57ㄴ〉. 스싀로 : 그 어미 이 니 東山 딕희오고 스싀로 가 밥 어더 스싀로 먹고 님 밥 보내요 날마다 그리 다가(其母以女守園 自往求食 既自食已 後爲其女而送食分 日日如是)〈석상 11:40ㄴ〉. 端拱샤미 스싀로 빗나도다(端拱自光輝)〈두시 24:49ㄴ〉.
제여곰 주043)
제여곰
제 각각. ‘제여곰’은 기원적으로 재귀대명사 ‘저’와 ‘-아곰’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 석독구결에도 ‘각(各)(*저아곰)’으로 표기된다. ¶舍利弗이 그제 說法니 제여곰 前生애 닷곤 因緣으로 須陁洹 得리도 이시며(時舍利弗 即為說法 隨其本行宿福因緣 各得道迹 或得須陀洹斯陀含)〈석상 6:34ㄴ〉. 사 디 漸漸 거츠러 제여곰 바 홀 有德 사 셰여 받 호기 決게 니〈석상 9:19ㄴ〉. 제여곰 기픈 라 매 야 도라가니(各滿深望還)〈두시 24:26ㄴ〉.
虛히 工巧호 펴노소니 보 그려기와  주044)

함께. #+의. 관형사 ‘’과 명사 ‘’ +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된 합성어이다. ¶太子ㅣ 둘흘 자바  그우리와시며(太子徐執二弟躄之)〈석상 3:13ㄱ〉.   나뵈 본로 서르 좃고(俱飛蛺蝶元相逐)〈두시 15:32ㄴ〉.
가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2ㄴ

반기 아쳐로 주045)
아쳐로
꺼림을. 싫어함을. 아쳗-+오+ㅁ+. 아쳗브다. 아쳐로이, 아쳐다, 아쳐러다, 아쳗비 참조. ¶아쳗다 : 여슷 行 欲界 이 苦ㅣ며 이 麤ㅣ며 이 료 아쳗고 色界 이 淨이며 이 妙ㅣ며 이 여희요 즐길 씨니(六行者 厭欲界의 是苦是麤是障고 欣色界의 是淨是妙是離니)〈능엄 9:1ㄴ〉. 더운 바  燭ㅅ 브를 아쳗노니(炎宵惡明燭)〈두시 10:21ㄴ〉. 아쳗브다 : 믈읫 아쳗븐 相 다 업고져 願샷다(凡可惡相을 願皆無之샷다)〈영가 하:136ㄱ〉. 아쳐다 : 모미 아쳐커든 져기 官桂湯과 粥 므를 머겨 모기 젓게 고(却身苦勞動 少與官桂湯及粥清令喉潤)〈구급방상:77ㄴ〉. 아쳐러다 : 生死 아쳐러며 涅槃 愛호매 니르러도  그러니라〈원각 하1-1:18ㄴ〉. 위두 지븐 어즈러이 粱 肉을 아쳐러커 廣文先生은 밥도 不足도다(甲第紛紛厭粱肉 廣文先生飯不足)〈두시 15:37ㄱ〉. 아쳐로이 : 鄭伯이 듣고 아쳐로이 너겨 도으로 여곰 죽인대(鄭伯이 聞而惡之使盜殺之대)〈소학 4:43ㄴ〉.
보리라

【한자음】 우라자각허시교 춘안동귀필견시
【언해역】 우인(虞人)이 그물을 스스로 각각 헛되이 공교(工巧)함을 펴니, 봄에 기러기와 함께 가면 반드시 시기함을 보리라.

萬里寒空秪一日 金眸玉爪不凡材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萬里ㅅ 치운 虛空애 오직  주046)

하루를. +. ‘’에 격조사 ‘이, , , 의, 도, 와’가 붙으면, 각각 ‘리, , , , 도, 와’와 같이 쓰인다.
가리로소니 金  주047)

같은. -+ㄴ. ‘다’와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비룩 君臣의 녯 禮 이슈미 나(雖同君臣有舊禮)’ 구절 참조.
눈과 玉  바토비 주048)
바토비
발톱이. 주로 『두시언해』에만 쓰였다.
녜왼 주049)
녜왼
상례로운. 예사로운. 평소같은. 녜#+온.
材質이 아니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만리한공지일일 금모옥조불범재
【언해역】 만리(萬里)의 추운 하늘에 단지 하루면 갈 것이니, 금 같은 눈과 옥 같은 발톱이 범상한 재질이 아니로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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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견왕감병마사(見王監兵馬使) : 이 시는 연작시로 두보가 766년(大曆 元年, 55세) 가을에 기주(夔州, 사천성 봉절현)에서 지은 것이다. 두보는 어느 날 왕 병마사로부터 이상한 이야기와 함께 시로 지어 줄 것을 부탁받는다. 이에 두보는 이 연작시를 썼는데, 제1수는 흰 매의 영특하고 지혜로움을 읊었고, 제2시는 검은 매가 멀리서 빨리 날아왔음을 노래했는데, 시풍은 굳세지만, 기교에 치우치지 않은 시로 평가된다.
주002)
운비(雲飛) : ‘운(雲)’은 ‘설(雪)’로 된 판본도 있다.
주003)
며 : 듯하며. #+며. ‘’은 ‘같음’을 뜻하는 명사다. 15세기 국어에서는 ‘관형사형 어미+’, ‘동사어간+’ 등의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관형사형 어미+- : 耶輸ㅣ 이 말 드르시고 미 훤샤 前生앳 이리 어제 본 야 즐굽 미 다 스러디거늘(耶輸陀羅聞是語已 霍然還識宿業因緣 事事明了如昨所見 愛子之情自然消歇)〈석상 6:9ㄱ〉. 韋賢이 처 漢을 돕 고 范叔이 마 秦의 갓 도다(韋賢初相漢 範叔巳歸秦)〈두시 19:4ㄴ〉. 동사어간+- : 卉木 叢林과  여러 藥草ㅣ 諸種性 티 초 저쥬믈 니버 各各 生長 得니라 (卉木叢林과 及諸藥草ㅣ 如其種性ᄒᆞ야 具足蒙潤ᄒᆞ야 各得生長ᄐᆞᆺᄒᆞ니라)〈법화 3:21ㄱ〉.
주004)
히 : 가을이. ㅎ+이. ‘봄, 녀름, ㅎ, 겨’에 대해서는 「최종문수계책(催宗文樹雞柵)」의 ‘보로브터 나 이럿 거시 어미 조차 니니(自春生成者)’ 구절 참조.
주005)
다록 : 다하도록. 다-+록. ‘다다’는 ‘다하다’의 15세기 어형이며, ‘-록’은 ‘도록’의 15세기 어형이다. ¶다다 : 하 목수미 다면 도로 人間애 나아 輪王이 외야 四天下 거느려(天上壽盡 還生人間 或為輪王 統攝四洲)〈석상 9:19ㄱ〉. 흐르 믈  生涯 다니(流水生涯盡)〈두시 24:54ㄴ〉. -ᄃᆞ록 : 뎌 부텻 나라햇 功德莊嚴을 내  劫이며  劫이 남록 닐어도 몯 다 니르리어니와(及彼佛土功德莊嚴 我若一劫 若一劫餘 說不能盡)〈석상 9:10ㄴ〉. 죠 자바셔 글 지며 나조히 록 醉호니(操紙終夕酣)〈두시 24:39ㄴ〉.
주006)
짓 : 깃을. 짗+. ‘짗’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지츨 帶야슈믈 붓그리며 얼구릐 어류 슬놋다(羞帶羽翮傷形愚)’ 구절 참조.
주007)
앗기디 : 아끼지. ‘앗기디’에 대해서는 「왕병마사이각응(王兵馬使二角鷹)」의 ‘제 모 앗기디 몯노소니’ 구절 참조.
주008)
방자(放恣)히 : 방자하게. 마음껏.
주009)
해 : 들에. ㅎ+애. 15세기 국어에서 ‘뫼ㅎ’는 ‘산’이고, ‘ㅎ’는 ‘들’의 뜻이다. ‘뫼ㅎ’와 ‘ㅎ’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뫼히 노파 길헤 사 자최 그츠니(山峻路絕蹤)’ 구절 참조.
주010)
오직 : 오직. 『두시언해』에서 ‘오직’은 ‘유(唯), 유(惟), 단(但), 지(只)’ 등의 번역어로 쓰였다. ¶오직 大愛道ㅣ 기리다(唯大愛道能使長大耳)〈석상 3:3ㄱ〉. 오직 새 니 길히로소니(唯鳥道)〈두시 6:10ㄴ〉.
주011)
여 : 하게 하여, 시키어, 하여금. -+이+어. 한시 ‘교(教)’에 대한 번역어이다. 뒤에 나오는 ‘사 심력(心力)으로’를 지배하는 동사이지만 ‘교(敎)’를 부사어로 번역하고 ‘심력(心力)’을 ‘심력(心力)으로 여’로 번역하고 ‘파(破)’를 ‘헐에 니’로도 번역할 수 있다. 현대국어라면 ‘심력(心力)으로 하여금 헐게 하니’로 번역될 부분이다. 또한 일반적인 중세국어의 원문의 사동사는 ‘사(使), 령(令)’ 등이지만, 『두시언해』에서는 ‘사(使), 령(令)’ 이외에 ‘교(敎)’가 많이 쓰이는 것도 지적할 만하다. ¶使(-로 여) : 英雄으로 여(使英雄), 盧王으로 여(使盧王)〈두시 16:12ㄱ〉. 使(여곰) : 여곰 드믄 울흘 울후미(使插疏籬)〈두시 7:22ㄴ〉. 令(-로 여): 날로 여(令我), 술위로 여(令軒)〈두시 8:21ㄴ〉. 令(여곰) : 여곰 幕府엣 (令參謀)〈두시 22:37ㄱ〉. 敎(-로 여) : 그력 올히로 여(教鵝鴨)〈두시 21:3ㄱ〉. 敎(여곰) :  것도 여곰(教一物)〈두시 10:31ㄱ〉.
주012)
간범(干犯)호미 : 간범함이. ‘간범(干犯)’은 간섭하여 남의 관리를 침법함의 뜻이다.
주013)
므슷 : 무슨. 의문 관형사. 15세기 국어에서 의문사가 평서문에 쓰이면, 부정사(不定詞)로 쓰이나, 계사문에서는 의문의 의미를 가지면서, 평서문에 쓰이는 특이한 현상을 보인다. ¶의문사 :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 므슷 이 겻고오려 고(正使此輩六師之衆 滿閻浮提數如竹林 不能動吾足上一毛 欲捔何等)〈석상 6:27ㄱ〉. 靑袍와 白馬 므슷 디 잇뇨(靑袍白馬有何意)〈두시 10:44ㄱ〉. 부정사 : 王이 술위 브리여 蓋 앗고 城門에 迎逢야 그 귓것 려 무로 므슷 이 고져 다(王下輿却蓋迎之於城門 問 其所欲得)〈석상 24:21ㄴ〉. 性靈을 라 내요 므슷 거슬 두어셔 리오(陶冶性靈在底物)〈두시 16:14ㄱ〉.
주014)
그믈로 구(求)니오 : 그물로 구하는가? 즉 ‘그물로 잡는가’의 뜻이다.
주015)
제 : 자기의. 제(평성). 평성의 ‘제’는 ‘저+관형격’ 구성이고, 상성의 ‘제’는 ‘저+주격’ 구성이다. ‘제’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 기세 브터 삿기 나콕 제 딕머기디 몯거든(寄巢生子不自啄)’ 구절 참조.
주016)
오리 : 대적할 이. -+을 #이. 15세기의 ‘다’는 ‘대적하다’의 뜻이다. 현대 경상도 방언의 ‘갋다’와 관련이 있는 단어이다.
주017)
온 번 : 백 번. 15세기 국어로 ‘십, 백, 천’은 ‘열, 온, 즈믄’이며, ‘만’의 고유어로 ‘골’이라는 견해도 있다.
주018)
마치로 : 맞힘으로. 적중함으로. 맞-+히+ㅁ+로.
주019)
버러에 : 버렁에. ‘버렁’은 ‘매를 다룰 때 팔에 끼는 두꺼운 장갑’. 『두시언해』에서만 보이는 단어이다. ¶모로매 이 버러 우희셔 드위이즈리라(會是翻鞲上)〈두시 16:36ㄴ〉. 그듸 보디 아니다 버러 우흿 매(君不見鞲上鷹)〈두시 25:55ㄱ〉.
주020)
토경삼굴막심우(兔經三窟莫深憂) : ‘경(經)’, ‘굴(窟)’, ‘우(憂)’는 ‘장(藏)’, ‘혈(穴)’, ‘우(懮)’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21)
려실 : 가려 있으므로. 가려 있기 때문에. 리+어#이시-+을. ¶太子ㅣ 나아 노니샤 閻浮樹 아래 가샤 받  사 보더시니 나못가지 구버 와  光 리더라(太子出遊 息閻浮樹 樹為曲枝蔭太子身 看諸耕人)〈석상 3:15ㄴ〉. ¶리며 리와 芝蘭 야리니(擁塞敗芝蘭)〈두시 16:67ㄱ〉.
주022)
모로매 : 모름지기. 반드시. ¶믈읫 字ㅣ 모로매 어우러 소리 이니(凡字ㅣ 必合而成音니)〈훈언 13ㄱ〉. 이 모로매  고텨(應須理舟楫)〈두시 14:18ㄱ〉.
주023)
도로혀 : 도리어. 돌-+오#혀+어. 『두시언해』에서는 ‘환(還), 번(飜), 반(反), 각(卻)’ 등의 번역어로 쓰였다. 그러나 15세기에는 ‘도로혀다’의 활용형으로서 ‘돌려’의 뜻으로 쓰인 ‘도로혀’도 있다. 이 예에 대해서는 「하골행(呀鶻行)」의 ‘외오 머리 도로혀 보놋다(錯回首)’ 참조. ¶내 남지 누의 례란 아니 치고 도로혀 나 내티일 뎌글 과댜 니  므스게 리오 고(吾姒不敎以居室之禮 而反欲使吾爲見棄之行 將安所用)〈삼강동경 열:2ㄴ〉. 도로혀  왓  이어고져 다(還欲攪邊心)〈두시 14:8ㄴ〉.
주024)
피(避)홀디어니와 : 피하지만. 피할 것이니와. 避#-오+ㄹ#디+이+거+니+오+아. ‘디’는 의존명사로 현대국어의 ‘것’의 의미다. ‘-거니와’는 가벼운 역접의 기능을 가진 연결어미이다. ‘이-’ 뒤에서는 ‘ㄱ’이 약화되어 ‘-어니와’로 표기된다. ¶太子ㅣ 聰明야 그른 잘거니와 히미 어듸 우리 이긔료 고(調達曰 太子聰慧善明書論 至於筋力詎勝我等)〈석상 3:12ㄴ〉. 廟堂앳 혜아료 노파 測量호미 어렵거니와 하 시르믄 眞實로 이긔 겨시니라(廟算高難測 天憂實在茲)〈두시 3:4ㄱ〉.
주025)
세  굼긔 : 세 개의 구멍. ‘삼굴(三窟)’을 번역한 것이다. ‘삼굴(三窟)’은 ‘삼혈(三穴)’로 된 판본도 있다. 땅 속에 파 놓은 토끼집의 구멍이 세 곳이 있음을 묘사한 것이다. ‘’은 ‘겹’의 뜻으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구멍의 개수를 세는 단위명사로 쓰였다. 『전국책(戰國策)』에 ‘교토유삼굴(狡兎有三窟) 근득면기사(僅得免其死)(교활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이 있어 가까스로 죽음을 면할 수 있다)’라 되어 있다. ¶모 弟子 리고 올 녀그로 닐굽  도고(與諸弟子右繞七匝)〈석상 23:43ㄱ〉. 내 집 우흿 세   거더 리다(卷我屋上三重茅)〈두시 6:42ㄱ〉.
주026)
디나드러실 : 지나들므로(현대어에는 없는 말이다.). 드나들므로. ¶아히 돈 삼만 모도아 주니 길 나가다가 아븨 벋 려옹의 집븨 디나드니 려옹이 주거셔 송장 몯여 그  라 호려 커(裒錢三萬遣之 道出滑州 過父友呂翁家)〈이륜옥산 40ㄱ〉.
주027)
인간(人閒)애 : 인간 세상에.
주028)
이슈믈 : 있음을. 잇-/이시-+움+을.
주029)
몯리로소니 : 못할 것이니. 몯#-+ㄹ#이+이+돗+오+니.
주030)
바 : 바다를. ‘바’은 16세기 한자 학습서에 ‘바다ㅎ’로 표기되어 있으므로 쌍형어이다. ¶바 : 慈眼로 衆生 보아 福 모도미 바 티 그지 업스니(慈眼으로 視衆生야 福聚海無量니 是故應頂禮니라)〈석상 21:16ㄴ〉. 과 바와 녜로브터 오매 相合고(河海由來合)〈두시 20:53ㄴ〉. 바다 : 五欲 바다히 제 여위며 我人山이 제 갓로디도다(五欲海自渴며 我人山이 自倒도다)〈금삼 1:16ㄱ〉.
주031)
북극(北極)으로브터 : 북극으로부터. ‘북극(北極)’은 오늘날의 북극이 아니라 북쪽 지방을 말함.
주032)
온가 : 왔는가. 오-+ㄴ+가.
주033)
의심(疑心)노라 : 의심(疑心)한다. 疑心#-++오+라. ‘-오-’는 1인칭 주어와 호흥하므로 ‘의심(疑心)하는’ 주체는 두보 자신이다.
주034)
개 : 날개. -+개. ‘-개’는 명사파생접미사로 ‘벼개, 노리개’ 등에도 쓰였다.
주035)
고텨 : 고쳐. 곧-+히+어.
주036)
자새(紫塞) : 만리장성. ‘원주’에 진(秦)의 시황제(始皇帝) 때 쌓은 만리장성의 색깔이 자색(紫色)이어서 만리장성을 ‘자새(紫塞)’라 한다고 되어 있다.
주037)
개 고텨 매 라 자새(紫塞) 건너니 : ‘매 라’는 ‘단풍(摶風)’을 번역한 것인데 ‘단풍(摶風)’의 원래 뜻은 ‘큰 바람을 모으다’라는 것이다.
주038)
현동(玄冬) : 한겨울. 오행설(五行說)에 따르면, ‘겨울’은 북(北)이며, 북은 물에 해당하여 물 빛이 검으므로 ‘현동(玄冬)’이라 한다.
주039)
양대(陽臺) : 초왕(楚王)의 양대(陽臺)를 말하며, 무산(巫山)에 있다.
주040)
자거뇨 : 자는가? 자-+거+니+오. ‘-뇨’의 ‘오’는 설명 의문문 종결어미로서 앞의 ‘몃 바’과 호응한다.
주041)
우인(虞人)이 : 우인(虞人)이. ‘우인(虞人)’은 ‘그물로 매를 잡는 사람’을 가리킨다.
주042)
스싀로 : 스스로. 스싀+로. 원래는 ‘스싀’라는 명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여기로 부사파생접미사 ‘-로’가 결합되어 형성된 부사이다. 고려 석독구결에서도 ‘자(自)’로 표기되었다. 『소학언해』에 ‘스싀’가 단독으로 쓰인 용례들이 확인된다. ¶스싀 : 張文節公이 宰相이 외야 스싀 奉養호미 河陽ㅅ 掌書記ㅅ 시졀티 더니(張文節公이 爲相이라 自奉이 如河陽掌書記時더니)〈내훈 3:57ㄴ〉. 스싀로 : 그 어미 이 니 東山 딕희오고 스싀로 가 밥 어더 스싀로 먹고 님 밥 보내요 날마다 그리 다가(其母以女守園 自往求食 既自食已 後爲其女而送食分 日日如是)〈석상 11:40ㄴ〉. 端拱샤미 스싀로 빗나도다(端拱自光輝)〈두시 24:49ㄴ〉.
주043)
제여곰 : 제 각각. ‘제여곰’은 기원적으로 재귀대명사 ‘저’와 ‘-아곰’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 석독구결에도 ‘각(各)(*저아곰)’으로 표기된다. ¶舍利弗이 그제 說法니 제여곰 前生애 닷곤 因緣으로 須陁洹 得리도 이시며(時舍利弗 即為說法 隨其本行宿福因緣 各得道迹 或得須陀洹斯陀含)〈석상 6:34ㄴ〉. 사 디 漸漸 거츠러 제여곰 바 홀 有德 사 셰여 받 호기 決게 니〈석상 9:19ㄴ〉. 제여곰 기픈 라 매 야 도라가니(各滿深望還)〈두시 24:26ㄴ〉.
주044)
 : 함께. #+의. 관형사 ‘’과 명사 ‘’ +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된 합성어이다. ¶太子ㅣ 둘흘 자바  그우리와시며(太子徐執二弟躄之)〈석상 3:13ㄱ〉.   나뵈 본로 서르 좃고(俱飛蛺蝶元相逐)〈두시 15:32ㄴ〉.
주045)
아쳐로 : 꺼림을. 싫어함을. 아쳗-+오+ㅁ+. 아쳗브다. 아쳐로이, 아쳐다, 아쳐러다, 아쳗비 참조. ¶아쳗다 : 여슷 行 欲界 이 苦ㅣ며 이 麤ㅣ며 이 료 아쳗고 色界 이 淨이며 이 妙ㅣ며 이 여희요 즐길 씨니(六行者 厭欲界의 是苦是麤是障고 欣色界의 是淨是妙是離니)〈능엄 9:1ㄴ〉. 더운 바  燭ㅅ 브를 아쳗노니(炎宵惡明燭)〈두시 10:21ㄴ〉. 아쳗브다 : 믈읫 아쳗븐 相 다 업고져 願샷다(凡可惡相을 願皆無之샷다)〈영가 하:136ㄱ〉. 아쳐다 : 모미 아쳐커든 져기 官桂湯과 粥 므를 머겨 모기 젓게 고(却身苦勞動 少與官桂湯及粥清令喉潤)〈구급방상:77ㄴ〉. 아쳐러다 : 生死 아쳐러며 涅槃 愛호매 니르러도  그러니라〈원각 하1-1:18ㄴ〉. 위두 지븐 어즈러이 粱 肉을 아쳐러커 廣文先生은 밥도 不足도다(甲第紛紛厭粱肉 廣文先生飯不足)〈두시 15:37ㄱ〉. 아쳐로이 : 鄭伯이 듣고 아쳐로이 너겨 도으로 여곰 죽인대(鄭伯이 聞而惡之使盜殺之대)〈소학 4:43ㄴ〉.
주046)
 : 하루를. +. ‘’에 격조사 ‘이, , , 의, 도, 와’가 붙으면, 각각 ‘리, , , , 도, 와’와 같이 쓰인다.
주047)
 : 같은. -+ㄴ. ‘다’와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비룩 君臣의 녯 禮 이슈미 나(雖同君臣有舊禮)’ 구절 참조.
주048)
바토비 : 발톱이. 주로 『두시언해』에만 쓰였다.
주049)
녜왼 : 상례로운. 예사로운. 평소같은. 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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