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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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문에게 닭장을 만들라고 재촉하며[催宗文樹雞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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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에게 닭장을 만들라고 재촉하며[催宗文樹雞柵]


催宗文樹雞柵 주001)
최종문수계책(催宗文樹雞柵)
766년(대력 원년, 55세) 늦은 봄에 두보를 태운 배가 기주(夔州, 사천 봉절현(四川 奉節縣)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은 산이 높고 물길이 험하여 예로부터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동한(東漢) 초기에 기주성은 공손술(公孫述)이 백제산 위에 백제성을 세운 일이 있으며, 당나라의 기주성은 바로 이 백제성을 기초로 하여, 서북쪽 산기슭을 향해 확장 축조되었다. 백제산의 정상에는 백제묘가 있으며, 백제묘 위에서 장강의 흐름을 내려다 볼 수가 있다. 강폭이 가장 좁은 지역은 겨우 100미터에 불과하였다. 이 곳이 바로 구당협(瞿塘峽)으로, 양안의 절벽이 마주한 모습이 두 짝의 대문과 비슷하여서, 기문(夔門)이라고 불렀다. 이 무렵 두보는 오골계 고기로 중풍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오골계를 길렀다. 이 시는 두보가 오골계를 기르면서 생기는 일을 묘사하고, 또 큰아들 종문에게 닭장을 만들기를 재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보가 기주(夔州)에 살았던 기간은 1년 9개월이지만, 그 사이에 거처를 네 번이나 옮겼다. 이곳 기주 사람들은 독특한 생활양식을 갖고 있었다. 「驅豎子摘蒼耳」(노복에게 도꼬마리를 뜯어 오게 시키며)도 그런 생활을 알 수 있는 시이다. 767년에 적갑(赤甲)으로 이사하였는데, 백무림이 만련해 준 양서 초당 당시 그는 노력만 하면,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한나라 때의 둔전(屯田)을 백무림이 두보에게 위탁해서 겨울에는 채소밭에 동청(冬菁)을 심었는데, 이것은 거의 반 년치의 양식이 되었다고 한다.

최종문수계책
(종문에게 닭장을 만들라고 재촉하며)

吾衰怯行邁 旅次展崩迫

내 늘거 녀뉴믈 주002)
녀뉴믈
나다님을. 녀-[行]#니-[行]+움+을. ¶녀뇨매 매 어긔르추미 하니 門의 나도 다 갈  업소라(行邁心多違 出門無與適)〈두시 7:27ㄴ〉. 뉘 닐오 녀뇨미  밋디 몯다 뇨(誰云行不逮)〈두시 20:10ㄱ〉.
전노니 주003)
전노니
두려워하니. 젛-++오+니. ‘젛-’의 어간 말음 ‘ㅎ’이 뒤따르는 유성자음 ‘ㄴ’의 영향으로 역행동화를 일으켜 ‘ㄴ’으로 발음된다. ¶賦稅 골오 호매 어긔르츤가 전노니 人民의 헐므믈 문 디 아니도다〈두시 3:4ㄴ〉. 네 모 리 가라 사미 너 害가 전노라〈육조上:31ㄴ〉.
나그내로 머므로슈메 닶가온 주004)
닶가온
안타까운. 답답한. 닶+갑+ㄴ. 닶기다 참조. ¶衆生이 迷惑고 닶가와 覺 背叛코 塵에 어울(衆生이 迷悶야 背覺合塵)〈능엄 4:44ㄴ〉. 닶가와 房公 못 우희 갓다가 안자셔 楊子 東州에 鎭요 맛보라(悶到房公池水頭,坐逢楊子鎮東州)〈두시 15:27ㄴ〉.
들 펴노라

【한자음】 오쇠겁행매 여차전붕박
【언해역】 내 늙어 나다님을 두려워하니, 나그네로 머무름에 안타까운 뜻을 펴도다!

愈風傳烏雞 秋卵方漫喫

맷 病 주005)
맷 병(病)
바람의 병. 풍병(風病).
됴호 주006)
됴호
좋아짐을. 15세기 국어의 ‘둏다’는 ‘좋다’의 뜻이지만 ‘좋아지다’의 뜻으로도 쓰였다. ¶病 사미 잇거든 夫人이 머리 지시면 病이 다 됴터라(若有諸病身心之疾 請菩薩母 手摩其頭 病皆除愈)〈월석 2:30ㄴ〉. 그 잣 안햇 풍륫가시 절로 소리며 一切 病 사미 다 됴터니(城中伎樂不鼓自鳴 盲視聾聽啞語軁申 癃殘拘癖皆得具足)〈석상 6:39ㄱ〉.
거믄 기라 주007)
거믄 기라
검은 닭이라. +이+라. ‘거믄 ’은 ‘오골계(烏骨鷄)’를 말한다.
傳니  알 주008)
 알
가을에 낳은 알을. ‘알ㅎ’은 ㅎ말음체언.
뵈야로 주009)
뵈야로
바야흐로. ‘바야흐로’는 국어사전에 ‘이제 한창. 또는 지금 바로’로 풀이되어 있다. 보야로, 보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호로, 뵈야흐로 참조. 15세기 문헌에는 ‘뵈야로’와 ‘보야로’가 쓰였고, ‘보야호로, 뵈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흐로’는 16세기 문헌에 쓰였다. ¶뵈야로 : 가  뵈야로 조 건너우라(曲折方屢渡)〈두시 9:13ㄱ〉. 보야로 : 보야로 겨레 논 이리 改變놋다(方冬變所爲)〈두시 10:43ㄱ〉.
갓 주010)
갓
① 마음껏. ② 한갓. ‘갓’은 고어사전류에 ‘한갓’으로 풀이되어 있으나, 여기서 ‘갓’은 ‘만(漫)’에 대응하므로 ‘한껏’의 의미로 해석한다. 현대국어의 ‘한갓’은 국어사전에 ‘다른 것 없이 겨우’로 풀이되어 있다. ¶그  블근 殿에 오리 갓 卿相이 尊니 아니러니라(當時上紫殿 不獨卿相尊)〈두시 16:3ㄱ〉.
먹노라

【한자음】 유풍전오계 추란방만끽
【언해역】 풍병(風病)에 좋아짐은 검은 닭이라 전하니, 가을에 낳은 알을 바야흐로 한껏 먹노라.

自春生成者 隨母向百翮

보로브터 주011)
보로브터
봄으로부터. 봄에. 봄+로+브터. ‘브터’는 기원적으로 ‘븥다’와 ‘어’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조사이다. 15세기 국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봄, 녀름, ㅎ, 겨’이다. ¶봄, 녀름, 가ㅎ, 겨 : 三時殿은 세 時節에 사 지비니 봄  사 집과 녀르메 사 집과 겨레 사 지비라〈석상 3:5ㄱ〉. 荊州 楊州ㅅ 예 봄과 겨레 風土ㅅ 氣運이 다니(荊揚春冬異風土)〈두시 7:28ㄴ〉. 먼  긴 녀름 나조(絕域長夏晚)〈두시 14:12ㄱ〉.   브터 直宿호미(清秋便寓直)〈두시 24:9ㄴ〉. 三峽ㅅ 봄과 겨왜 섯구메(三峽春冬交)〈두시 8:6ㄴ〉.
주012)
태어나.
이럿 주013)
이럿
성장한. 일어난. 일-[成]+어#잇-++ㄴ. 15세기의 ‘일다’는 ‘성(成)’에 대한 번역어로 쓰이는데, 원문의 ‘생성(生成)’은 ‘태어나서 성장한’의 의미로 쓰였으므로, 여기의 ‘일다’는 ‘성장하다’의 의미로 해석한다. ‘일다’에 대해서는 「최종문수계책(催宗文樹雞柵)」의 ‘보로브터 나 이럿 거시 어미 조차 니니(自春生成者)’ 구절 참조하고, ‘일우다’에 대해서는 「의골행(義鶻行)」의 ‘功을 일우고 잇논  일토소니(功成失所往)’ 구절 참조.
거시 어미 조차 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3ㄱ

주014)
니니
다니니. -+니-+니. ‘’의 말음 ‘ㄷ’이 뒷따르는 ‘니’의 ‘ㄴ’에 영향을 받아, ‘ㄴ’으로 역행동화된 것이다. ¶幽燕에 使者ㅣ 通야 니니 四岳 群牧 글 사 시놋다(幽燕通使者 嶽牧用詞人)〈두시 23:11ㄴ〉. 燕薊옛 아 조차 니니 그티 바사나 므리 즈츠디 아니 더라(追隨燕薊兒 穎銳物不隔)〈두시 24:11ㄱ〉.
一百이 向야 가다

【한자음】 자춘생성자 수모향백핵
【언해역】 봄에 태어나 성장한 것이 어미를 쫓아다니니 일백(一百) 마리를 향하여 가는구나!

驅趁制不禁 喧呼山腰宅

모라 주015)
모라
몰아. 몰-+아. ‘몰다’에 대해서는 「왕병마사이각응(王兵馬使二角鷹)」의 ‘엇뎨 네 무를 어더 그 새 무를 여러 六合애 모라 내조차 梟와 鸞과 호려뇨(安得爾輩開其群 驅出六合梟鸞分)’ 구절 참조.
차도 주016)
차도
-[從, 追]+아도. ‘좇-’은 ‘[從]’, ‘쫓-’은 ‘[追]’로 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  디내 차 도라가 容納디 아니니라(寒江 趁過야 不容歸니라)〈남명 하:24ㄴ〉. 차 餞送야 예  잇 나리여 보 슬  믌 로다(追餞同舟日 傷春一水間)〈두시 23:47ㄴ〉.
制禦호 이긔디 몯리로소니 묏 허릿 지븨셔 우르다

【한자음】 구진제불금 훤호산요댁

課奴殺青竹 終日憎赤幘【赤幘은 雄雞冠也ㅣ라】

 課察야 주017)
과찰(課察)야
일거리를 주면서 살펴.
프른 대 버휴니 주018)
푸른 대를 버휴니
푸른 대[靑竹]을 베게 하니. ‘버휴니’는 ‘벟-+이+우+니’로 분석된다. ‘벟다’는 ‘베어지다’의 뜻으로 ‘버히다’는 ‘벟다’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단어이다. 바히다, 벟다, 베히다, 베티다 참조. ¶버히다 : 갈히 귿그티 야디여 그 兵戈로 믈 버히 며  光明 부야(刀ㅣ 段段壞야 使其兵戈로 猶如割水며 亦如吹光야)〈능엄 6:27ㄱ〉. 바히다 : 師子ㅣ 걋 모 너흐니 갈로 바히  알거시 야 니샤(五師子嚙身痛如刀割 得此夢已卽便驚寤)〈석상 23:26ㄴ〉. 벟다 : 세 발 가진 가마괴 바리 어러 버흘가 전노니(三足之烏足恐斷)〈두시 10:41ㄱ〉. 베히다 : 참형은 목 베히시미라〈장수 63ㄴ〉. 베티다 : 王郞이 술 醉고 갈 혀  베티고 놀애 노외야 슬픐 업시 브르니(王郞酒酣拔劍斫地歌莫哀)〈두시 25:53ㄱ〉.
나리 록 주019)
록
마치도록. -+록. 15세기 국어의 ‘다’는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타동사 : 시혹 자며 시혹 밥 머그며 머굼과 잘 이 고 비르서 연야 길흘 나가(或宿或食며 食宿事畢고 俶裝前途야)〈능엄 1:105ㄴ〉. 喉舌에 하해 朝會호 도다(喉舌罷朝天)〈두시 24:47ㄱ〉. 자동사 : 의 노하든 지븨 와 밥 머기 고(放學 到家裏喫飯罷)〈번노 상:3ㄱ〉. 아미 도록 서늘호미 버므럿니(終朝紆颯遝)〈두시 16:66ㄱ〉.
블근 머리 가진  믜여노라 주020)
믜여노라
미워하노라. 미워한다. 믜-+어#++오+라. 15세기 국어의 ‘믜다’는 ‘미워하다’의 뜻인데 여기에 다시 ‘다’가 붙어 ‘믜여다’ 동사가 파생되었다. 현대국어의 ‘미워하다’는 ‘믜다’의 형용사 파생어인 ‘믭다’에 ‘-어다’가 결합한 ‘믜워다’에서 변화한 것이다. 믜다, 믜여다, 믭다 참조. ¶믜다 :  믜며 새오로 됴티 몯 根源을 일울(慳貪嫉妬 成就諸不善根故)〈석상 13:56ㄴ〉. 믜여다 : 文矩ㅣ 죽거늘 네 아리 목이 믜여거(文矩爲安衆令 喪於官 四子以母非所生 憎毁日積)〈삼강동경烈:7ㄱ〉. 믭다 :  주겨 夜叉 羅刹 等을 이바며 믜 사 일훔 쓰며(殺諸眾生 取其血肉 祭祀藥叉羅剎娑等 書怨人名)〈석상 9:17ㄱ〉.

【한자음】 과노살청죽 종일증적책【적책
(赤幘, 붉은 빛의 머리싸개)
은 웅장한 닭[수탉]의 벼슬이다.】
【언해역】 종에게 일거리를 주어 푸른 대나무를 베니, 날이 저물도록 붉은 머리 가진 닭을 미워한다.

踏藉盤案翻 塞蹊使之隔【이 기  허위여 길흘 몌울시라】

盤과 案과 와 주021)
와
밟아. -+아. ¶ 虛空애 히 외야   믈  고 므를    더니(於虛空中忽然在地 履地如水履水如地)〈석상 6:34ㄱ〉. 서리  발 가진 千里 가 駿馬ㅣ오(霜蹄千里駿)〈두시 8:8ㄱ〉.
두위티고 주022)
두위티고
뒤집고. 두위-+티+고. ‘드위다, 두위혀다, 드위다, 두위다, 드위티다, 두위티다, 두위잊다, 두위잊다, 드위힐우다, 두위힐후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萬事 두위힐후미 어느 고대 업스리오(萬事反覆何所無)’ 구절 참조.
길흘 마가 여곰 주023)
여곰
하여금. 원문의 ‘령(令)’에 대한 번역이나 현대국어에서는 ‘하여금’이 단독으로 부사어로 쓰이지 않는다. 원문의 ‘령지격(使之隔)’은 ‘격(隔)하게 하다’의 뜻이다.
주츠게 주024)
주츠게
사이가 뜨게. 주+츠+게. 이와 같은 뜻으로는 ‘즈츠-’가 많이 쓰였고 이 형태는 유일한 예이다.
다

【한자음】 답자반안번 새혜사지격【이는 닭이 흙을 헤집어 길을 메우는 것이다.】
【언해역】 소반(小盤)과 서안(書案)을 밟아 뒤집고, 길을 막아 사이를 뜨게 하는구나.

墻東有隙地 可以樹高柵

담 東녀긔 주025)
빈. 뷔-+ㄴ. ¶뷔다 : 根源性이 맨 뷔여 虛空이 니(根本性離 畢竟寂滅同虛空相)〈석상 23:15ㄱ〉.  아매 두 모히 뷔니라(略地兩隅空)〈두시 5:41ㄱ〉. 뷔우다 : 그저긔 比丘히  爲頭 座 뷔워 아니 거늘(及凡夫比丘 上座之座無人坐 時王問諸比丘)〈석상 24:43ㄱ〉. 엇뎨 숤잔 뷔우믈 말리오(寧辭酒盞空)〈두시 21:31ㄱ〉.
히 잇니
주026)
담 동(東)녀긔 뷘 히 잇니
담 동쪽에 빈 땅이 있으니. ‘장(墻)’은 ‘장(牆)’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可히 노 木柵을 셰리로다 주027)
셰리로다
세울 것이로다. 셔-+이+리+도+다. ¶王이 太子 셰요려 샤(時王會議應立太子)〈석상 3:5ㄴ〉. 功名을 일 셰디 몯호니(功名不早立)〈두시 14:20ㄴ〉.

【한자음】 장동유극지 가이수고책
【언해역】 담 동쪽에 빈 땅이 있으니, 가히 높은 목책(木柵)을 세울 것이로다.

避熱時來歸 問兒所爲跡

더위 수머 주028)
수머
숨어. 원문의 ‘피(避)’에 대한 번역으로 현대국어의 ‘피하다’의 고유어가 ‘숨다’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이다. ¶져재  저기어든 대 두드리여 숨니라〈석상 11:21ㄱ〉. 녜 衰世 맛나 다 자최 숨겟더니(昔遭衰世皆晦跡)〈두시 9:31ㄱ〉.
時로 와셔 아 주029)
아
아이의. 아+. ¶童男 아 남지니오 童女는 아 겨지비라〈석상 3:7ㄴ〉. 아 블러 츩 곳가 고티라 노라(呼兒正葛巾)〈두시 22:11ㄴ〉.
논 밧 이 묻노라
주030)
아 논 밧 이 묻노라
한시의 ‘문아소위적(問兒所爲跡)’을 번역한 것으로 원문은 ‘問[兒[所爲]跡]’로 분석된다. ‘논 밧’은 ‘소위(所爲)’의 번역으로 ‘ㅅ’의 존재로 보아 ‘소위(所爲)’를 명사구로 파악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아’의 원문인 ‘아(兒)’는 내포문의 주어로서 ‘아’는 관형격을 취하였다.

【한자음】 피열시래귀 문아소위적
【언해역】 더위를 피해 시시로 와서, 아이가 하는 바의 일을 묻노라.
■〈중간본〉에서는, ‘묻노라’가 ‘문노라’로 되어 있다.

織籠曹其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3ㄴ

內 令入不得擲

籠 주031)
짜. -+아. ¶베를 짜다 : 그 나므니 다 뵈  잇니(其餘的都是布裏的)〈번노 하:33ㄴ〉. 나 리  일운 거슬 주다(遺我翠織成)〈두시 22:18ㄴ〉. 젖을 짜다 : 그 져지 도 가지로 날(雖復捋訖 而其乳汁 猶更如初)〈석상 3:33ㄱ〉. 쥐여미  汁과 즈와 호도소니(藉糟分汁滓)〈두시 22:20ㄴ〉.
안해 주032)
안해
안에. 안ㅎ+애.
 무리 주033)
무리
무리. ‘물, 믈, 무리’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물 盜賊이 어느 머므러시리오(群盜何淹留)’ 구절 참조.
잇게 야
주034)
농(籠)  그 안해  무리 잇게 야
우리를 짜 그 안에 닭의 무리를 있게 하여.
여 주035)
여
하여금. -+이+어. 한시의 ‘令’에 대한 번역어이다. 15세기에는 ‘여’가 단독으로 부사어로 쓰였지만, 현대국어에서는 그러한 용법이 없다.
드려 주036)
드려
들이어. 들어가게 하여. 들-+이+어.
시러곰 주037)
시러곰
능히. 한시의 ‘능(能)’에 대한 번역어이다. 15세기 국어에서 ‘시러곰’은 ‘능(能)’에 대한 번역어이고, ‘어루’는 ‘가(可)’에 대한 번역어이다.
여나디 주038)
여나디
튀어나오지. -+어#나-+디. 다 참조. ¶아기 안고 여 드르시니(抱兒長嘆 即入火中 而此火坑)〈석상 3:37ㄱ〉. 고래 믌겨레 니 바므리 여 도다(鯨魚跋浪滄溟開)〈두시 25:53ㄱ〉.
몯게 주039)
몯게
못하게. ‘몯게’는 파열음 ‘ㄷ’과 ‘ㄱ’ 사이에서 ‘’가 생략된 표기이다.
라

【한자음】 직롱조기내 영인불득척
【언해역】 새장[籠]을 짜 그 안에 닭의 무리 있게 하고, 들어가게 하여 능히 튀어나오지 못하게 하라.
■〈중간본〉에서는, ‘여나디’가 ‘여나디’로 되어 있다.

稀閒可突過 觜距 주040)
觜距
‘자거(觜距)’는 ‘자조(觜爪)’로 된 판본도 있다.
還汙席

드믄 주041)
드믄
드문. 성긴. ¶希 드믈 씨오〈석상 13:15ㄱ〉. 다봇  구믿터리 드믈언 디 오라니(蓬鬢稀疏久)〈두시 11:8ㄱ〉.
로 주042)
로
사이로. +로. ¶됴 고 우리 예 노코 보 아니 됴니여(常得好花置我中間 共視之寧不好乎)〈석상 3:15ㄱ〉. 襄陽ㅅ 늘근 사 예(襄陽耆舊間)〈두시 3:58ㄱ〉.
可히 헤딜어 주043)
헤딜어
헤쳐질러. 헤디르-+어. ¶믌겨를 헤딜어 叉 들오드놋다(撐突波濤挺叉入)〈두시 16:63ㄱ〉.
나면 부으리와 바톱괘 주044)
부으리와 바톱괘
부리와 발톱이. 나열문의 마지막 명사구에 연결되는 ‘-와/과’에 대해서는 「두견(杜鵑)」 의 ‘鴻雁과 羔羊괘(鴻雁及羔羊)’의 구절 참조.
도로 돗글 더레이리라

【한자음】 희간가돌과 자거환오석
【언해역】 드문 사이로 가히 헤쳐 나오면, 부리와 발톱이 도로 자리를 더럽게 할 것이다.
■〈중간본〉에서는, ‘헤딜어’가 ‘헤디러’로 되어 있다.

我寬螻蟻遭 彼兎[免]狐貉厄【言籠柵 無閒隙則은 螻蟻不遭雞之啄이오 雞亦兎狐貉 所害니라】

나 가야 주045)
가야
개미의. 가얌+. 또는 가야미+. ‘가야미’는 ‘가얌’과 ‘-이’가 결합된 것이며, ‘가야’는 ‘가얌’에 ‘-’가 결합한 것일 수도 있고, ‘가야미’에 ‘-’가 결합한 것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야’는 후행하는 ‘맛나’과 함께 명사절을 이루며, ‘-’는 내포문 주어에 표지되는 소유격 조사이다. ¶蚍蜉 큰 가야미라〈남명 하:32ㄱ〉. 王侯와 가야미왜 가지로 다 주거 묏 두들글 좃니라(王侯與螻蟻 同盡隨丘墟)〈두시 9:19ㄱ〉.
맛나 어위키 고 주046)
어위키 고
너그럽게 하고. 어위-+크-+이. 어위다. 어위크다. 어위키 참조. ¶어위다 : 이 行 行실 즐거워 벋 어드시며 어위여 衆 어드시리라 듣고(行是行故로 樂而得朋ᄒᆞ시며 寬而得衆ᄒᆞ시리라)〈법화 5:47ㄴ〉. 뇨매 구룸  하히 어위니(漂蕩雲天闊)〈두시 8:64ㄴ〉. 어위에 ᄒᆞ다 : 冕旒 드리우샤매 穆穆샤 資賴시고 그믈 비루 오직 어위에 시면 블근 새 두위텨 라오고 누른 龍 媒合호 비디 아니야 오리라(垂旒資穆穆 祝網但恢恢 赤雀翻然至 黃龍詎假媒)〈두시 3:11ㄱ〉. 어위크다 : 恢恢 어위크며 먼 이오〈원각 서40ㄱ〉. 晩節에 漸漸 글 짓논 法을 仔細히 노니 뉘 지븨 조 가 술 盞 어위키 리오(晚節漸於詩律細 誰家數去酒杯寬)〈두시 3:48ㄱ〉.
주047)
나 가야 맛나 어위키 고
나는 개미가 닭을 만나지 않게 하고. 닭이 개미를 쪼아 먹는 사실은 두보시 「주봉행(朱鳳行)」의 ‘집 안해셔 기 벌어지와 가야미와 머구믈 아쳗고(家中厭雞食蟲蟻)〈두시 17:14ㄴ〉.’ 구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뎌 주048)
뎌
그는. 뎌+. ‘뎌’는 지시대명사 ‘저’이다.
여와 주049)
여와
여우와. ¶野干 여 니(野干은 類弧니)〈법화 2:111ㄴ〉. 무더미 오래 여 톳 이우지 외얏도다(墓久狐兔鄰)〈두시 24:25ㄱ〉.
일희 주050)
일희
이리. ¶狼迹은 일희 자최라〈월석 4:27ㄴ〉.  일희 어미어나 버믜 어나 가  머그라(又方刮狼牙或虎骨末服)〈구급방하:67ㄱ〉.
厄 免리라
주051)
뎌 여와 일희 액(厄) 면(免)리라
‘면(兎)’의 한자 ‘토(兎)’는 ‘免+丶’의 자형으로 『두시언해』에서는 ‘토(兎)’로 쓰인 글자이다. 이 시의 문맥에는 ‘면(免)’이 맞음으로 오자로 볼 수 있다. 중간본에서는 시의 원문과 주석에 모두 ‘면(免)’으로 되어 있다.

【한자음】 아관루의조 피면호학액【농책(籠柵)을 간격이 없게 함은 곧 개미가 닭에 쪼아 먹힘을 만나지 않음이고 닭도 여우나 담비의 해를 면하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나는 개미의 만남을 너그럽게 하고, 그는 여우와 이리의 액을 면하리라.
■〈중간본〉에서는, ‘가야’가 ‘개야’로, ‘맛나’이 ‘만나’로 되어 있다.

應宜各長幼 自此均勍敵勍敵 주052)
경적(勍敵)
강한 적.
 鬪雞 니니라 주053)
니니라
이르니라. 말한다. ‘말하다’의 뜻인 ‘니다’에 대해서는 「의골행(義鶻行)」의 ‘이 이 나모 뷜 사미 니더라(此事樵夫傳)’ 구절 참조하고, ‘~에 이르다’의 뜻인 ‘니르다/니다’에 대해서는 「고도호총마행(高都護驄馬行)」의 ‘時俗 아니 한 예 엇뎨 시러곰 닐위리오(時俗造次那得致)’ 구절 참조.

이 주054)
이
당당히. 마땅히. ‘당당히’는 국어사전에 ‘남 앞에서 내세울 만큼 떳떳한 모습이나 태도로’로 풀이되어 있다. ‘이’는 『두시언해』에 많이 쓰이는 어휘인데, ‘응(應)’의 번역어로 사용된다. ¶秦 해 이 새 리어니라 龍 잇 모 녯 宮에 얫니라(秦地應新月 龍池滿舊宮)〈두시 6:12ㄱ〉. 갓 時人이 슬홀  아니라 오직 이 우리 道ㅣ 窮迫리로다(不但時人惜 只應吾道窮)〈두시 24:57ㄴ〉.
제여곰 라니와 져므니왜 맛히 외야 일로브터 주055)
일로브터
이로부터. 이+로+브터. 15세기 국어에서는 지시대명사 ‘이’에 ‘-로’가 결합될 때 ‘ㄹ’이 덧생기는 현상이 흔히 일어나며, 아마도 기원적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일로브터’는 닭장을 만들어 여우와 이리로부터 닭과 병아리를 보호하고서부터라는 의미이다.
비편 주056)
비편
적(敵)의 편. 상대편. 『두시언해』에만 나오는 단어이다. ¶죠고맛 비편 眞實로 전논 배로다(小敵信所怯)〈두시 24:16ㄴ〉. 되 엇뎨 센 비편이리오(胡羯豈強敵)〈두시 7:25ㄱ〉.
이 골오 외리라

【한자음】 응의각장유 자차균경적【경적(勍敵, 센 적)은 투계(鬪雞)를 이른다.】
【언해역】 당당히 각각 자란 이와 어린 새끼가 마땅히 되어, 이로부터 강적이 고루 되리라.
■〈중간본〉에서는, 원주의 ‘경적(勍敵)’이 ‘경적(勍敵)은’으로 되어 있다.

籠柵念有修 近身見損益【言以柵雞之事로 近譬人身이면 損益之理亦然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4ㄱ

니라】

籠柵 修理호 호니 주057)
호니
생각하니. 랑#-+오+니.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어느 殿을 當얏거든 群臣의 趨走던 이 리오(豈憶當殿群臣趨)’ 구절 참조.
모매 갓가이 損益을 보리로다

【한자음】 롱책념유수 근신견손익【닭장을 만든 일로써 가까이 사람의 몸에 비유하면, 손익의 이치도 또한 그렇다는 말이다.】
【언해역】 농책(籠柵)을 수리함을 생각하니, 몸에 가까이 손익을 볼 것이로다.

明明領處分 一一當剖析【言宗文이 宜領吾 處分야 割斷分析야 以成其柵이니라】

기 주058)
기
밝게. 한시의 ‘명명(明明)’에 대한 번역이다.
긔걸호 주059)
긔걸호
명령함을. 긔걸-+오+ㅁ+. ¶臣下 긔걸샤  고리며 東山이며 조히 며 더러 거슬 뵈디 말라 시니라(勅諸群臣 整治園觀 所經道路皆令清淨)〈석상 3:16ㄴ〉.
아라셔 一一히 반기 剖析호라 주060)
부석(剖析)호라
나누어 쪼개었다. ‘호라’는 소위 부정법으로 과거로 해석해야 한다.

【한자음】 명명령처분 일일당부석【종문(宗文)이 마땅히 나의 처분을 따라 사리를 따지고 분석하여 닭장을 만들었다는 말이다.】
【언해역】 밝게 명령함을 알아서, 일일이 반드시 나누어 쪼개었다.

不昧風雨晨 亂離减憂慼

 비 오 새배도 우루믈 아히 주061)
아히
아질하게. 혼미(昏迷)하게. 아-+히. 아다, 아히, 아아히, 어즐다, 어즈리다, 어즈럽다, 어즈러이 참조. ¶아히 : 내 千萬億 衆에 參預 제 다 疑惑 내야 아히 醉 호 가비오니라〈법화 4:38ㄴ〉. 아아히 : 나 구실노라 이셔 머리 셰오 아아히 오직 醉야셔 오다 그듸의 닐오 듣노(聞君話我爲官在 頭白昏昏只醉眠)〈두시 9:27ㄱ〉. 아다 : 어려운 제 生理홀 이 아야 두루  녀 이제 니르렛노라(艱難賤生理 飄泊到如今)〈두시 10:13ㄴ〉. 어즐다 : 六趣ㅣ 어즐거늘  아라 根源을  볼 일흐믈 沙門이라 니다(六趣兮昏昏 識心達本源 故號為沙門)〈석상 3:20ㄴ〉. 어즈리다 :  주므란 아다온 소 어즈리고 글 뫼호란 져근 吏胥 듣노라〈두시 20:45ㄱ〉. 어즈럽다 : 엇뎨 沙門이라 뇨 對答 三界 어즈럽고 六趣ㅣ 어즐거늘(三界兮擾擾 六趣兮昏昏)〈석상 3:20ㄱ〉. 어즈러이 : 萬里예셔 供給호 어즈러이 니 외로온 城이 안직 怨望야 랑놋다(萬裏煩供給 孤城最怨思)〈두시 3:5ㄱ〉.
아니야 亂離예 내 시르믈 더니라

【한자음】 불매풍우신 란리감우척
【언해역】 바람 불고 비 오는 새벽도 울음을 애매하게 하지 않아, 난리에 내 근심을 더는구나!

其流則凡鳥 其氣心匪石【心匪石은 言不失司晨也ㅣ라】

그 무른 주062)
그 무른
그 무리는. 물+은. ‘물, 믈, 무리’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물 盜賊이 어느 머므러시리오(群盜何淹留)’ 구절 참조.
녯 새나 그 氣運은 미 돌티 미혹디 아니니라

【한자음】 기류칙범조 기기심비석【심비석(心匪石)은 새벽을 알리는 데 책임을 잃지 않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그 무리는 보통의 새이나, 그 기운은 마음이 돌같이 미혹되지 않는구나!

倚頼窮歲晏 撥煩去冰釋

 倚賴 주063)
의뢰(倚賴)
남에게 의지함. 이 뜻은 현대국어의 ‘의뢰(依賴)’와 통한다.
야셔  느주믈 주064)
느주믈
늦음을. 늦-+움+을.
窮盡노니 주065)
궁진(窮盡)노니
다하여 없어지니.
어즈러운 주066)
어즈러운
어지러운. 어즈럽-+은. 아다, 아히 참조. ¶어즈럽다 : 太子ㅣ 무르샤 엇뎨 沙門이라 뇨 對答 三界 어즈럽고 六趣ㅣ 어즐거늘(問何名沙門 答曰 三界兮擾擾 六趣兮昏昏)〈석상 3:20ㄱ〉. 官聯을 어즈러우믈 말리로소니(官聯辭冗長)〈두시 20:48ㄱ〉. 어즈러 : 鹿母夫人이 샤 나라해 어즈러 졋어미 블리디 마쇼셔(鹿母夫人白大王言 王莫耗擾國土 召諸乳母)〈석상 11:33ㄱ〉. 어즈러이 : 그 中에 거츠리 제 어즈러이 뮈유 처 아니(方覺於中에 妄自擾動니)〈능엄 1:107ㄴ〉. 모딘 龍과  즘이 어즈러이 라 숨놋다(猛蛟突獸紛騰逃)〈두시 16:54ㄴ〉.
시르믈 혀 업게 호 어름 녹 다

【한자음】 의뢰궁세안 발번거빙석
【언해역】 닭을 의뢰해서 해 늦음을 궁진(窮盡)하니, 나의 어지러운 근심을 빼어 없게 함을 얼음 녹듯 하는구나!

未似尸鄉翁 拘留盖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4ㄴ

阡陌【祝雞翁이 居尸鄕山下야 養雞千餘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尸鄕ㅅ 한아 주067)
한아
노인. 할아버지. 하-+ㄴ#아비+.
자바 두어 길흘 두펏게 주068)
두펏게
덮고 있게. 둪-+어#잇-+게. ¶棺 도로 두프시니 三千 世界 다 드러치고(卽便闔棺 三千世界普皆震動)〈석상 23:31ㄱ〉. 짒 소리 六合애 두퍼쇼(家聲蓋六合)〈두시 22:41ㄴ〉.
홈 디 아니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미사시향옹 구류개천맥【축계옹(祝雞翁)이 시향산(尸鄕山) 아래에 살아 천 여 마리의 닭을 길렀다.】
【언해역】 시향산(尸鄕山)의 늙은이가 잡아 가져서 길을 덮고 있게 함과 같지 아니하니라.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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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최종문수계책(催宗文樹雞柵) : 766년(대력 원년, 55세) 늦은 봄에 두보를 태운 배가 기주(夔州, 사천 봉절현(四川 奉節縣)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은 산이 높고 물길이 험하여 예로부터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동한(東漢) 초기에 기주성은 공손술(公孫述)이 백제산 위에 백제성을 세운 일이 있으며, 당나라의 기주성은 바로 이 백제성을 기초로 하여, 서북쪽 산기슭을 향해 확장 축조되었다. 백제산의 정상에는 백제묘가 있으며, 백제묘 위에서 장강의 흐름을 내려다 볼 수가 있다. 강폭이 가장 좁은 지역은 겨우 100미터에 불과하였다. 이 곳이 바로 구당협(瞿塘峽)으로, 양안의 절벽이 마주한 모습이 두 짝의 대문과 비슷하여서, 기문(夔門)이라고 불렀다. 이 무렵 두보는 오골계 고기로 중풍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오골계를 길렀다. 이 시는 두보가 오골계를 기르면서 생기는 일을 묘사하고, 또 큰아들 종문에게 닭장을 만들기를 재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보가 기주(夔州)에 살았던 기간은 1년 9개월이지만, 그 사이에 거처를 네 번이나 옮겼다. 이곳 기주 사람들은 독특한 생활양식을 갖고 있었다. 「驅豎子摘蒼耳」(노복에게 도꼬마리를 뜯어 오게 시키며)도 그런 생활을 알 수 있는 시이다. 767년에 적갑(赤甲)으로 이사하였는데, 백무림이 만련해 준 양서 초당 당시 그는 노력만 하면,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한나라 때의 둔전(屯田)을 백무림이 두보에게 위탁해서 겨울에는 채소밭에 동청(冬菁)을 심었는데, 이것은 거의 반 년치의 양식이 되었다고 한다.
주002)
녀뉴믈 : 나다님을. 녀-[行]#니-[行]+움+을. ¶녀뇨매 매 어긔르추미 하니 門의 나도 다 갈  업소라(行邁心多違 出門無與適)〈두시 7:27ㄴ〉. 뉘 닐오 녀뇨미  밋디 몯다 뇨(誰云行不逮)〈두시 20:10ㄱ〉.
주003)
전노니 : 두려워하니. 젛-++오+니. ‘젛-’의 어간 말음 ‘ㅎ’이 뒤따르는 유성자음 ‘ㄴ’의 영향으로 역행동화를 일으켜 ‘ㄴ’으로 발음된다. ¶賦稅 골오 호매 어긔르츤가 전노니 人民의 헐므믈 문 디 아니도다〈두시 3:4ㄴ〉. 네 모 리 가라 사미 너 害가 전노라〈육조上:31ㄴ〉.
주004)
닶가온 : 안타까운. 답답한. 닶+갑+ㄴ. 닶기다 참조. ¶衆生이 迷惑고 닶가와 覺 背叛코 塵에 어울(衆生이 迷悶야 背覺合塵)〈능엄 4:44ㄴ〉. 닶가와 房公 못 우희 갓다가 안자셔 楊子 東州에 鎭요 맛보라(悶到房公池水頭,坐逢楊子鎮東州)〈두시 15:27ㄴ〉.
주005)
맷 병(病) : 바람의 병. 풍병(風病).
주006)
됴호 : 좋아짐을. 15세기 국어의 ‘둏다’는 ‘좋다’의 뜻이지만 ‘좋아지다’의 뜻으로도 쓰였다. ¶病 사미 잇거든 夫人이 머리 지시면 病이 다 됴터라(若有諸病身心之疾 請菩薩母 手摩其頭 病皆除愈)〈월석 2:30ㄴ〉. 그 잣 안햇 풍륫가시 절로 소리며 一切 病 사미 다 됴터니(城中伎樂不鼓自鳴 盲視聾聽啞語軁申 癃殘拘癖皆得具足)〈석상 6:39ㄱ〉.
주007)
거믄 기라 : 검은 닭이라. +이+라. ‘거믄 ’은 ‘오골계(烏骨鷄)’를 말한다.
주008)
 알 : 가을에 낳은 알을. ‘알ㅎ’은 ㅎ말음체언.
주009)
뵈야로 : 바야흐로. ‘바야흐로’는 국어사전에 ‘이제 한창. 또는 지금 바로’로 풀이되어 있다. 보야로, 보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호로, 뵈야흐로 참조. 15세기 문헌에는 ‘뵈야로’와 ‘보야로’가 쓰였고, ‘보야호로, 뵈야호로, 보야흐로, 뵈야흐로’는 16세기 문헌에 쓰였다. ¶뵈야로 : 가  뵈야로 조 건너우라(曲折方屢渡)〈두시 9:13ㄱ〉. 보야로 : 보야로 겨레 논 이리 改變놋다(方冬變所爲)〈두시 10:43ㄱ〉.
주010)
갓 : ① 마음껏. ② 한갓. ‘갓’은 고어사전류에 ‘한갓’으로 풀이되어 있으나, 여기서 ‘갓’은 ‘만(漫)’에 대응하므로 ‘한껏’의 의미로 해석한다. 현대국어의 ‘한갓’은 국어사전에 ‘다른 것 없이 겨우’로 풀이되어 있다. ¶그  블근 殿에 오리 갓 卿相이 尊니 아니러니라(當時上紫殿 不獨卿相尊)〈두시 16:3ㄱ〉.
주011)
보로브터 : 봄으로부터. 봄에. 봄+로+브터. ‘브터’는 기원적으로 ‘븥다’와 ‘어’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조사이다. 15세기 국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봄, 녀름, ㅎ, 겨’이다. ¶봄, 녀름, 가ㅎ, 겨 : 三時殿은 세 時節에 사 지비니 봄  사 집과 녀르메 사 집과 겨레 사 지비라〈석상 3:5ㄱ〉. 荊州 楊州ㅅ 예 봄과 겨레 風土ㅅ 氣運이 다니(荊揚春冬異風土)〈두시 7:28ㄴ〉. 먼  긴 녀름 나조(絕域長夏晚)〈두시 14:12ㄱ〉.   브터 直宿호미(清秋便寓直)〈두시 24:9ㄴ〉. 三峽ㅅ 봄과 겨왜 섯구메(三峽春冬交)〈두시 8:6ㄴ〉.
주012)
나 : 태어나.
주013)
이럿 : 성장한. 일어난. 일-[成]+어#잇-++ㄴ. 15세기의 ‘일다’는 ‘성(成)’에 대한 번역어로 쓰이는데, 원문의 ‘생성(生成)’은 ‘태어나서 성장한’의 의미로 쓰였으므로, 여기의 ‘일다’는 ‘성장하다’의 의미로 해석한다. ‘일다’에 대해서는 「최종문수계책(催宗文樹雞柵)」의 ‘보로브터 나 이럿 거시 어미 조차 니니(自春生成者)’ 구절 참조하고, ‘일우다’에 대해서는 「의골행(義鶻行)」의 ‘功을 일우고 잇논  일토소니(功成失所往)’ 구절 참조.
주014)
니니 : 다니니. -+니-+니. ‘’의 말음 ‘ㄷ’이 뒷따르는 ‘니’의 ‘ㄴ’에 영향을 받아, ‘ㄴ’으로 역행동화된 것이다. ¶幽燕에 使者ㅣ 通야 니니 四岳 群牧 글 사 시놋다(幽燕通使者 嶽牧用詞人)〈두시 23:11ㄴ〉. 燕薊옛 아 조차 니니 그티 바사나 므리 즈츠디 아니 더라(追隨燕薊兒 穎銳物不隔)〈두시 24:11ㄱ〉.
주015)
모라 : 몰아. 몰-+아. ‘몰다’에 대해서는 「왕병마사이각응(王兵馬使二角鷹)」의 ‘엇뎨 네 무를 어더 그 새 무를 여러 六合애 모라 내조차 梟와 鸞과 호려뇨(安得爾輩開其群 驅出六合梟鸞分)’ 구절 참조.
주016)
차도 : -[從, 追]+아도. ‘좇-’은 ‘[從]’, ‘쫓-’은 ‘[追]’로 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  디내 차 도라가 容納디 아니니라(寒江 趁過야 不容歸니라)〈남명 하:24ㄴ〉. 차 餞送야 예  잇 나리여 보 슬  믌 로다(追餞同舟日 傷春一水間)〈두시 23:47ㄴ〉.
주017)
과찰(課察)야 : 일거리를 주면서 살펴.
주018)
푸른 대를 버휴니 : 푸른 대[靑竹]을 베게 하니. ‘버휴니’는 ‘벟-+이+우+니’로 분석된다. ‘벟다’는 ‘베어지다’의 뜻으로 ‘버히다’는 ‘벟다’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단어이다. 바히다, 벟다, 베히다, 베티다 참조. ¶버히다 : 갈히 귿그티 야디여 그 兵戈로 믈 버히 며  光明 부야(刀ㅣ 段段壞야 使其兵戈로 猶如割水며 亦如吹光야)〈능엄 6:27ㄱ〉. 바히다 : 師子ㅣ 걋 모 너흐니 갈로 바히  알거시 야 니샤(五師子嚙身痛如刀割 得此夢已卽便驚寤)〈석상 23:26ㄴ〉. 벟다 : 세 발 가진 가마괴 바리 어러 버흘가 전노니(三足之烏足恐斷)〈두시 10:41ㄱ〉. 베히다 : 참형은 목 베히시미라〈장수 63ㄴ〉. 베티다 : 王郞이 술 醉고 갈 혀  베티고 놀애 노외야 슬픐 업시 브르니(王郞酒酣拔劍斫地歌莫哀)〈두시 25:53ㄱ〉.
주019)
록 : 마치도록. -+록. 15세기 국어의 ‘다’는 자타동 양용동사이다. ¶타동사 : 시혹 자며 시혹 밥 머그며 머굼과 잘 이 고 비르서 연야 길흘 나가(或宿或食며 食宿事畢고 俶裝前途야)〈능엄 1:105ㄴ〉. 喉舌에 하해 朝會호 도다(喉舌罷朝天)〈두시 24:47ㄱ〉. 자동사 : 의 노하든 지븨 와 밥 머기 고(放學 到家裏喫飯罷)〈번노 상:3ㄱ〉. 아미 도록 서늘호미 버므럿니(終朝紆颯遝)〈두시 16:66ㄱ〉.
주020)
믜여노라 : 미워하노라. 미워한다. 믜-+어#++오+라. 15세기 국어의 ‘믜다’는 ‘미워하다’의 뜻인데 여기에 다시 ‘다’가 붙어 ‘믜여다’ 동사가 파생되었다. 현대국어의 ‘미워하다’는 ‘믜다’의 형용사 파생어인 ‘믭다’에 ‘-어다’가 결합한 ‘믜워다’에서 변화한 것이다. 믜다, 믜여다, 믭다 참조. ¶믜다 :  믜며 새오로 됴티 몯 根源을 일울(慳貪嫉妬 成就諸不善根故)〈석상 13:56ㄴ〉. 믜여다 : 文矩ㅣ 죽거늘 네 아리 목이 믜여거(文矩爲安衆令 喪於官 四子以母非所生 憎毁日積)〈삼강동경烈:7ㄱ〉. 믭다 :  주겨 夜叉 羅刹 等을 이바며 믜 사 일훔 쓰며(殺諸眾生 取其血肉 祭祀藥叉羅剎娑等 書怨人名)〈석상 9:17ㄱ〉.
주021)
와 : 밟아. -+아. ¶ 虛空애 히 외야   믈  고 므를    더니(於虛空中忽然在地 履地如水履水如地)〈석상 6:34ㄱ〉. 서리  발 가진 千里 가 駿馬ㅣ오(霜蹄千里駿)〈두시 8:8ㄱ〉.
주022)
두위티고 : 뒤집고. 두위-+티+고. ‘드위다, 두위혀다, 드위다, 두위다, 드위티다, 두위티다, 두위잊다, 두위잊다, 드위힐우다, 두위힐후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萬事 두위힐후미 어느 고대 업스리오(萬事反覆何所無)’ 구절 참조.
주023)
여곰 : 하여금. 원문의 ‘령(令)’에 대한 번역이나 현대국어에서는 ‘하여금’이 단독으로 부사어로 쓰이지 않는다. 원문의 ‘령지격(使之隔)’은 ‘격(隔)하게 하다’의 뜻이다.
주024)
주츠게 : 사이가 뜨게. 주+츠+게. 이와 같은 뜻으로는 ‘즈츠-’가 많이 쓰였고 이 형태는 유일한 예이다.
주025)
뷘 : 빈. 뷔-+ㄴ. ¶뷔다 : 根源性이 맨 뷔여 虛空이 니(根本性離 畢竟寂滅同虛空相)〈석상 23:15ㄱ〉.  아매 두 모히 뷔니라(略地兩隅空)〈두시 5:41ㄱ〉. 뷔우다 : 그저긔 比丘히  爲頭 座 뷔워 아니 거늘(及凡夫比丘 上座之座無人坐 時王問諸比丘)〈석상 24:43ㄱ〉. 엇뎨 숤잔 뷔우믈 말리오(寧辭酒盞空)〈두시 21:31ㄱ〉.
주026)
담 동(東)녀긔 뷘 히 잇니 : 담 동쪽에 빈 땅이 있으니. ‘장(墻)’은 ‘장(牆)’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27)
셰리로다 : 세울 것이로다. 셔-+이+리+도+다. ¶王이 太子 셰요려 샤(時王會議應立太子)〈석상 3:5ㄴ〉. 功名을 일 셰디 몯호니(功名不早立)〈두시 14:20ㄴ〉.
주028)
수머 : 숨어. 원문의 ‘피(避)’에 대한 번역으로 현대국어의 ‘피하다’의 고유어가 ‘숨다’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이다. ¶져재  저기어든 대 두드리여 숨니라〈석상 11:21ㄱ〉. 녜 衰世 맛나 다 자최 숨겟더니(昔遭衰世皆晦跡)〈두시 9:31ㄱ〉.
주029)
아 : 아이의. 아+. ¶童男 아 남지니오 童女는 아 겨지비라〈석상 3:7ㄴ〉. 아 블러 츩 곳가 고티라 노라(呼兒正葛巾)〈두시 22:11ㄴ〉.
주030)
아 논 밧 이 묻노라 : 한시의 ‘문아소위적(問兒所爲跡)’을 번역한 것으로 원문은 ‘問[兒[所爲]跡]’로 분석된다. ‘논 밧’은 ‘소위(所爲)’의 번역으로 ‘ㅅ’의 존재로 보아 ‘소위(所爲)’를 명사구로 파악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아’의 원문인 ‘아(兒)’는 내포문의 주어로서 ‘아’는 관형격을 취하였다.
주031)
 : 짜. -+아. ¶베를 짜다 : 그 나므니 다 뵈  잇니(其餘的都是布裏的)〈번노 하:33ㄴ〉. 나 리  일운 거슬 주다(遺我翠織成)〈두시 22:18ㄴ〉. 젖을 짜다 : 그 져지 도 가지로 날(雖復捋訖 而其乳汁 猶更如初)〈석상 3:33ㄱ〉. 쥐여미  汁과 즈와 호도소니(藉糟分汁滓)〈두시 22:20ㄴ〉.
주032)
안해 : 안에. 안ㅎ+애.
주033)
무리 : 무리. ‘물, 믈, 무리’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물 盜賊이 어느 머므러시리오(群盜何淹留)’ 구절 참조.
주034)
농(籠)  그 안해  무리 잇게 야 : 우리를 짜 그 안에 닭의 무리를 있게 하여.
주035)
여 : 하여금. -+이+어. 한시의 ‘令’에 대한 번역어이다. 15세기에는 ‘여’가 단독으로 부사어로 쓰였지만, 현대국어에서는 그러한 용법이 없다.
주036)
드려 : 들이어. 들어가게 하여. 들-+이+어.
주037)
시러곰 : 능히. 한시의 ‘능(能)’에 대한 번역어이다. 15세기 국어에서 ‘시러곰’은 ‘능(能)’에 대한 번역어이고, ‘어루’는 ‘가(可)’에 대한 번역어이다.
주038)
여나디 : 튀어나오지. -+어#나-+디. 다 참조. ¶아기 안고 여 드르시니(抱兒長嘆 即入火中 而此火坑)〈석상 3:37ㄱ〉. 고래 믌겨레 니 바므리 여 도다(鯨魚跋浪滄溟開)〈두시 25:53ㄱ〉.
주039)
몯게 : 못하게. ‘몯게’는 파열음 ‘ㄷ’과 ‘ㄱ’ 사이에서 ‘’가 생략된 표기이다.
주040)
觜距 : ‘자거(觜距)’는 ‘자조(觜爪)’로 된 판본도 있다.
주041)
드믄 : 드문. 성긴. ¶希 드믈 씨오〈석상 13:15ㄱ〉. 다봇  구믿터리 드믈언 디 오라니(蓬鬢稀疏久)〈두시 11:8ㄱ〉.
주042)
로 : 사이로. +로. ¶됴 고 우리 예 노코 보 아니 됴니여(常得好花置我中間 共視之寧不好乎)〈석상 3:15ㄱ〉. 襄陽ㅅ 늘근 사 예(襄陽耆舊間)〈두시 3:58ㄱ〉.
주043)
헤딜어 : 헤쳐질러. 헤디르-+어. ¶믌겨를 헤딜어 叉 들오드놋다(撐突波濤挺叉入)〈두시 16:63ㄱ〉.
주044)
부으리와 바톱괘 : 부리와 발톱이. 나열문의 마지막 명사구에 연결되는 ‘-와/과’에 대해서는 「두견(杜鵑)」 의 ‘鴻雁과 羔羊괘(鴻雁及羔羊)’의 구절 참조.
주045)
가야 : 개미의. 가얌+. 또는 가야미+. ‘가야미’는 ‘가얌’과 ‘-이’가 결합된 것이며, ‘가야’는 ‘가얌’에 ‘-’가 결합한 것일 수도 있고, ‘가야미’에 ‘-’가 결합한 것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야’는 후행하는 ‘맛나’과 함께 명사절을 이루며, ‘-’는 내포문 주어에 표지되는 소유격 조사이다. ¶蚍蜉 큰 가야미라〈남명 하:32ㄱ〉. 王侯와 가야미왜 가지로 다 주거 묏 두들글 좃니라(王侯與螻蟻 同盡隨丘墟)〈두시 9:19ㄱ〉.
주046)
어위키 고 : 너그럽게 하고. 어위-+크-+이. 어위다. 어위크다. 어위키 참조. ¶어위다 : 이 行 行실 즐거워 벋 어드시며 어위여 衆 어드시리라 듣고(行是行故로 樂而得朋ᄒᆞ시며 寬而得衆ᄒᆞ시리라)〈법화 5:47ㄴ〉. 뇨매 구룸  하히 어위니(漂蕩雲天闊)〈두시 8:64ㄴ〉. 어위에 ᄒᆞ다 : 冕旒 드리우샤매 穆穆샤 資賴시고 그믈 비루 오직 어위에 시면 블근 새 두위텨 라오고 누른 龍 媒合호 비디 아니야 오리라(垂旒資穆穆 祝網但恢恢 赤雀翻然至 黃龍詎假媒)〈두시 3:11ㄱ〉. 어위크다 : 恢恢 어위크며 먼 이오〈원각 서40ㄱ〉. 晩節에 漸漸 글 짓논 法을 仔細히 노니 뉘 지븨 조 가 술 盞 어위키 리오(晚節漸於詩律細 誰家數去酒杯寬)〈두시 3:48ㄱ〉.
주047)
나 가야 맛나 어위키 고 : 나는 개미가 닭을 만나지 않게 하고. 닭이 개미를 쪼아 먹는 사실은 두보시 「주봉행(朱鳳行)」의 ‘집 안해셔 기 벌어지와 가야미와 머구믈 아쳗고(家中厭雞食蟲蟻)〈두시 17:14ㄴ〉.’ 구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048)
뎌 : 그는. 뎌+. ‘뎌’는 지시대명사 ‘저’이다.
주049)
여와 : 여우와. ¶野干 여 니(野干은 類弧니)〈법화 2:111ㄴ〉. 무더미 오래 여 톳 이우지 외얏도다(墓久狐兔鄰)〈두시 24:25ㄱ〉.
주050)
일희 : 이리. ¶狼迹은 일희 자최라〈월석 4:27ㄴ〉.  일희 어미어나 버믜 어나 가  머그라(又方刮狼牙或虎骨末服)〈구급방하:67ㄱ〉.
주051)
뎌 여와 일희 액(厄) 면(免)리라 : ‘면(兎)’의 한자 ‘토(兎)’는 ‘免+丶’의 자형으로 『두시언해』에서는 ‘토(兎)’로 쓰인 글자이다. 이 시의 문맥에는 ‘면(免)’이 맞음으로 오자로 볼 수 있다. 중간본에서는 시의 원문과 주석에 모두 ‘면(免)’으로 되어 있다.
주052)
경적(勍敵) : 강한 적.
주053)
니니라 : 이르니라. 말한다. ‘말하다’의 뜻인 ‘니다’에 대해서는 「의골행(義鶻行)」의 ‘이 이 나모 뷜 사미 니더라(此事樵夫傳)’ 구절 참조하고, ‘~에 이르다’의 뜻인 ‘니르다/니다’에 대해서는 「고도호총마행(高都護驄馬行)」의 ‘時俗 아니 한 예 엇뎨 시러곰 닐위리오(時俗造次那得致)’ 구절 참조.
주054)
이 : 당당히. 마땅히. ‘당당히’는 국어사전에 ‘남 앞에서 내세울 만큼 떳떳한 모습이나 태도로’로 풀이되어 있다. ‘이’는 『두시언해』에 많이 쓰이는 어휘인데, ‘응(應)’의 번역어로 사용된다. ¶秦 해 이 새 리어니라 龍 잇 모 녯 宮에 얫니라(秦地應新月 龍池滿舊宮)〈두시 6:12ㄱ〉. 갓 時人이 슬홀  아니라 오직 이 우리 道ㅣ 窮迫리로다(不但時人惜 只應吾道窮)〈두시 24:57ㄴ〉.
주055)
일로브터 : 이로부터. 이+로+브터. 15세기 국어에서는 지시대명사 ‘이’에 ‘-로’가 결합될 때 ‘ㄹ’이 덧생기는 현상이 흔히 일어나며, 아마도 기원적인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일로브터’는 닭장을 만들어 여우와 이리로부터 닭과 병아리를 보호하고서부터라는 의미이다.
주056)
비편 : 적(敵)의 편. 상대편. 『두시언해』에만 나오는 단어이다. ¶죠고맛 비편 眞實로 전논 배로다(小敵信所怯)〈두시 24:16ㄴ〉. 되 엇뎨 센 비편이리오(胡羯豈強敵)〈두시 7:25ㄱ〉.
주057)
호니 : 생각하니. 랑#-+오+니.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어느 殿을 當얏거든 群臣의 趨走던 이 리오(豈憶當殿群臣趨)’ 구절 참조.
주058)
기 : 밝게. 한시의 ‘명명(明明)’에 대한 번역이다.
주059)
긔걸호 : 명령함을. 긔걸-+오+ㅁ+. ¶臣下 긔걸샤  고리며 東山이며 조히 며 더러 거슬 뵈디 말라 시니라(勅諸群臣 整治園觀 所經道路皆令清淨)〈석상 3:16ㄴ〉.
주060)
부석(剖析)호라 : 나누어 쪼개었다. ‘호라’는 소위 부정법으로 과거로 해석해야 한다.
주061)
아히 : 아질하게. 혼미(昏迷)하게. 아-+히. 아다, 아히, 아아히, 어즐다, 어즈리다, 어즈럽다, 어즈러이 참조. ¶아히 : 내 千萬億 衆에 參預 제 다 疑惑 내야 아히 醉 호 가비오니라〈법화 4:38ㄴ〉. 아아히 : 나 구실노라 이셔 머리 셰오 아아히 오직 醉야셔 오다 그듸의 닐오 듣노(聞君話我爲官在 頭白昏昏只醉眠)〈두시 9:27ㄱ〉. 아다 : 어려운 제 生理홀 이 아야 두루  녀 이제 니르렛노라(艱難賤生理 飄泊到如今)〈두시 10:13ㄴ〉. 어즐다 : 六趣ㅣ 어즐거늘  아라 根源을  볼 일흐믈 沙門이라 니다(六趣兮昏昏 識心達本源 故號為沙門)〈석상 3:20ㄴ〉. 어즈리다 :  주므란 아다온 소 어즈리고 글 뫼호란 져근 吏胥 듣노라〈두시 20:45ㄱ〉. 어즈럽다 : 엇뎨 沙門이라 뇨 對答 三界 어즈럽고 六趣ㅣ 어즐거늘(三界兮擾擾 六趣兮昏昏)〈석상 3:20ㄱ〉. 어즈러이 : 萬里예셔 供給호 어즈러이 니 외로온 城이 안직 怨望야 랑놋다(萬裏煩供給 孤城最怨思)〈두시 3:5ㄱ〉.
주062)
그 무른 : 그 무리는. 물+은. ‘물, 믈, 무리’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물 盜賊이 어느 머므러시리오(群盜何淹留)’ 구절 참조.
주063)
의뢰(倚賴) : 남에게 의지함. 이 뜻은 현대국어의 ‘의뢰(依賴)’와 통한다.
주064)
느주믈 : 늦음을. 늦-+움+을.
주065)
궁진(窮盡)노니 : 다하여 없어지니.
주066)
어즈러운 : 어지러운. 어즈럽-+은. 아다, 아히 참조. ¶어즈럽다 : 太子ㅣ 무르샤 엇뎨 沙門이라 뇨 對答 三界 어즈럽고 六趣ㅣ 어즐거늘(問何名沙門 答曰 三界兮擾擾 六趣兮昏昏)〈석상 3:20ㄱ〉. 官聯을 어즈러우믈 말리로소니(官聯辭冗長)〈두시 20:48ㄱ〉. 어즈러 : 鹿母夫人이 샤 나라해 어즈러 졋어미 블리디 마쇼셔(鹿母夫人白大王言 王莫耗擾國土 召諸乳母)〈석상 11:33ㄱ〉. 어즈러이 : 그 中에 거츠리 제 어즈러이 뮈유 처 아니(方覺於中에 妄自擾動니)〈능엄 1:107ㄴ〉. 모딘 龍과  즘이 어즈러이 라 숨놋다(猛蛟突獸紛騰逃)〈두시 16:54ㄴ〉.
주067)
한아 : 노인. 할아버지. 하-+ㄴ#아비+.
주068)
두펏게 : 덮고 있게. 둪-+어#잇-+게. ¶棺 도로 두프시니 三千 世界 다 드러치고(卽便闔棺 三千世界普皆震動)〈석상 23:31ㄱ〉. 짒 소리 六合애 두퍼쇼(家聲蓋六合)〈두시 22:41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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