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
  • 충(蟲)
  • 베짱이[促織]
메뉴닫기 메뉴열기

베짱이[促織]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37ㄴ

促織 주001)
촉직(促織)
이 시는 두보가 759년(건원 2, 48세) 가을 진주(秦州, 감숙 천수)에서 지은 것이다. 촉직(促織)은 ‘뵈이’로 언해되어 있다. 이 시는 베짱이 소리를 듣고 가을에 느끼는 감흥과 나그네의 처지를 노래한 것이다.

촉직
(베짱이)

促織甚微細 哀音何動人

뵈이 주002)
뵈이
베짱이. 참고. 뵈이. 뵈이. 뵈ㅅ자이. 뵈이. 뵈이. 〈한청〉의 ‘에 우 뵛장이’ 참조.
甚히 죠고마 주003)
죠고마
작은. 죠고마-+. 참고. 쟉다. 젹다. 횩다 등. ¶艮岑앳  비치 슬피 죠고마더라(艮岑靑輝慘玄麽)〈두시 9:5ㄱ〉. 참마다 예 리시기 어렵기 죠고마고〈신어6:21〉.
거시로 주004)
거시로
것이로되. ‘’는 ‘’의 오자. 〈중간본〉에는 ‘거시로’로 되어 있다.
슬픈 소리 모 주005)
모
자못. ‘모’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넉시 杜鵑을 외니 모 微細도다(魂作杜鵑何微細)’ 구절 참조.
사 感動다 주006)
감동(感動)다
감동(感動)시킨다. 感動-+이++다. ‘한자어+-’ 동사에 대해서는 「주봉행(朱鳳行)」의 ‘다 鴟梟로 여 서르 怒야 우르게 야리아(盡使鴟梟相怒號)’ 구절 참조.

【한자음】 촉직심미세 애음하동인
【언해역】 베짱이는 심히 작은 것이로되, 슬픈 소리는 자못 사람을 감동시킨다.

草根吟不穩 牀下夜相親

픗불휘예셔 주007)
픗불휘예셔
풀뿌리에서. 플+ㅅ#불휘+예+셔. 15세기 국어에서는 ‘명사+ㅅ’의 구성에서 원래 명사의 받침을 탈락시키고 ‘ㅅ’이 대신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 짓 리  가져 나오 婆羅門이 보고 깃거(護彌長者時有一女 ··· 即持食出施婆羅門 婆羅門見心大歡喜)〈석상 6:14ㄱ〉.
이푸미 주008)
이푸미
읊음이. 잎-+움+이. 참고 읊다. 읇다. 읇ㅍ다. 입다. 입주리다. ¶나 람 기리 이푸믈(猿嘯長吟을)〈영가 하:106ㄱ〉. 龍이 이퍼서 머리 도혀 보니(龍吟回其頭)〈두시 22:36ㄴ〉.
편티 아니 주009)
아니
아니하므로. 아니-+ㄹ.
平牀 아래 바 서르 親近히 오다 주010)
오다
온다. 오-++다.

【한자음】 초근음불온 상하야상친
【언해역】 풀뿌리에서 읊음이 편치 않으니, 밤에 평상 아래로 서로 친근하게 온다.

久客得無淚 故妻難及晨

오란 주011)
오란
오랜.
나그내 시러곰 주012)
시러곰
능히. ‘득(得)’에 대한 번역어로 쓰인다.
므리 업스리아 주013)
업스리아
없겠는가. 없-+으리+아.
주014)
오란 나그내 시러곰 므리 업스리아
오랜 나그네 베짱이 소리를 듣고 능히 눈물이 없겠는가?
녯 겨지븐 주015)
녯 겨지븐
과부는. ‘고처(故妻)’에 대한 번역어로 ‘버림받은 아내, 이미 떠난 아내’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새배 주016)
새배
새벽을. 새배+. ‘새배’는 원래 ‘새벽’을 뜻하는 ‘샙’에 처소의 부사격조사 ‘-애’가 붙어 형성된 단어이다. ¶새배 華 보다가(晨旦見華)〈원각 상2-3:27ㄴ〉. 새배 새야오 알오(曉知曙)〈두시 6:17ㄱ〉.
미처 주017)
미처
미처. 및-+어. ‘및다’에 대해서는 「견흥이수(遣興二首)」의 ‘ 미처 라 님 데 可도다(追風可君意)’ 구절 참조.
사라슈미 주018)
사라슈미
살아있음이. 살-+아#잇-+움+이.
어렵도다

【한자음】 구객득무루 방처난급신
【언해역】 오랜 나그네 눈물이 능히 없겠는가? 과부는 새벽에 미쳐 살아 있음이 어렵도다.

悲絲與急管 感激異天眞【絲管이 與促織의 感人로 不同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슬픈 거믄고와 다 주019)
다
더불어. ‘다’은 ‘여(與)’의 번역어로 고려시대 석독구결에서도 ‘여(與)’으로 나오므로 전통적인 번역어로 볼 수 있지만 현대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필요하지 않다.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우루미 져기 아와 다 도다(號啼略與嬰兒同)’ 구절 참조.
 뎌히 사 感激게 호미 주020)
감격(感激)게 호미
감격하게 함이. 15세기에는 ‘한자어+다’ 동사가 이 시(「촉직(促織)」)에 나오는 ‘강동(感動)다’나 「의골행(義鶻行)」의 ‘격발(激發)노라’와 같이 사동사로서 ‘한자어+다’를 쓰기도 하지만 여기와 같이 ‘한자어+게 다’와 같은 장형사동을 쓰기도 한다. 15세기에는 ‘격발(激發)-’와 같은 ‘NP+-’ 동사도 사동접미사 ‘-이-’가 연결되어 ‘NP+-’와 같은 사동사 파생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촉직(促織)」의 ‘감동(感動)다’와 ‘감격(感激)게 호미’ 참조. 고전 중국어의 사동은 주로 ‘사(使)’나 ‘령(令)’이 쓰였는데 언해문에서는 ①‘여’나 ‘여곰’으로 단독으로 번역되는 경우, ②피사동주에 ‘-으로’가 붙어 ‘-으로 + 원동사/사동사’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 ③피사동주에 ‘-’이 붙어 ‘- + 원동사/사동사’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②와 ③은 각각 원동사가 원래의 모습 그대로 나오는 경우와 사동사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두시언해』의 사동문은 이러한 유형의 다양한 사동문이 모두 쓰였다. ‘다’에 대해서는 「주봉행(朱鳳行)」의 ‘다 鴟梟로 여 서르 怒야 우르게 야리아(盡使鴟梟相怒號)’ 구절 참조.
하 眞性엣 것과 다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비사여급관 감격이천진【거문고와 피리는 베짱이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과 같지 않다.】
【언해역】 슬픈 거문고와 더불어 빠른 피리가 사람을 감격하게 함이 하늘의 진성(眞性)의 것과는 다르도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5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촉직(促織) : 이 시는 두보가 759년(건원 2, 48세) 가을 진주(秦州, 감숙 천수)에서 지은 것이다. 촉직(促織)은 ‘뵈이’로 언해되어 있다. 이 시는 베짱이 소리를 듣고 가을에 느끼는 감흥과 나그네의 처지를 노래한 것이다.
주002)
뵈이 : 베짱이. 참고. 뵈이. 뵈이. 뵈ㅅ자이. 뵈이. 뵈이. 〈한청〉의 ‘에 우 뵛장이’ 참조.
주003)
죠고마 : 작은. 죠고마-+. 참고. 쟉다. 젹다. 횩다 등. ¶艮岑앳  비치 슬피 죠고마더라(艮岑靑輝慘玄麽)〈두시 9:5ㄱ〉. 참마다 예 리시기 어렵기 죠고마고〈신어6:21〉.
주004)
거시로 : 것이로되. ‘’는 ‘’의 오자. 〈중간본〉에는 ‘거시로’로 되어 있다.
주005)
모 : 자못. ‘모’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넉시 杜鵑을 외니 모 微細도다(魂作杜鵑何微細)’ 구절 참조.
주006)
감동(感動)다 : 감동(感動)시킨다. 感動-+이++다. ‘한자어+-’ 동사에 대해서는 「주봉행(朱鳳行)」의 ‘다 鴟梟로 여 서르 怒야 우르게 야리아(盡使鴟梟相怒號)’ 구절 참조.
주007)
픗불휘예셔 : 풀뿌리에서. 플+ㅅ#불휘+예+셔. 15세기 국어에서는 ‘명사+ㅅ’의 구성에서 원래 명사의 받침을 탈락시키고 ‘ㅅ’이 대신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그 짓 리  가져 나오 婆羅門이 보고 깃거(護彌長者時有一女 ··· 即持食出施婆羅門 婆羅門見心大歡喜)〈석상 6:14ㄱ〉.
주008)
이푸미 : 읊음이. 잎-+움+이. 참고 읊다. 읇다. 읇ㅍ다. 입다. 입주리다. ¶나 람 기리 이푸믈(猿嘯長吟을)〈영가 하:106ㄱ〉. 龍이 이퍼서 머리 도혀 보니(龍吟回其頭)〈두시 22:36ㄴ〉.
주009)
아니 : 아니하므로. 아니-+ㄹ.
주010)
오다 : 온다. 오-++다.
주011)
오란 : 오랜.
주012)
시러곰 : 능히. ‘득(得)’에 대한 번역어로 쓰인다.
주013)
업스리아 : 없겠는가. 없-+으리+아.
주014)
오란 나그내 시러곰 므리 업스리아 : 오랜 나그네 베짱이 소리를 듣고 능히 눈물이 없겠는가?
주015)
녯 겨지븐 : 과부는. ‘고처(故妻)’에 대한 번역어로 ‘버림받은 아내, 이미 떠난 아내’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주016)
새배 : 새벽을. 새배+. ‘새배’는 원래 ‘새벽’을 뜻하는 ‘샙’에 처소의 부사격조사 ‘-애’가 붙어 형성된 단어이다. ¶새배 華 보다가(晨旦見華)〈원각 상2-3:27ㄴ〉. 새배 새야오 알오(曉知曙)〈두시 6:17ㄱ〉.
주017)
미처 : 미처. 및-+어. ‘및다’에 대해서는 「견흥이수(遣興二首)」의 ‘ 미처 라 님 데 可도다(追風可君意)’ 구절 참조.
주018)
사라슈미 : 살아있음이. 살-+아#잇-+움+이.
주019)
다 : 더불어. ‘다’은 ‘여(與)’의 번역어로 고려시대 석독구결에서도 ‘여(與)’으로 나오므로 전통적인 번역어로 볼 수 있지만 현대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필요하지 않다.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우루미 져기 아와 다 도다(號啼略與嬰兒同)’ 구절 참조.
주020)
감격(感激)게 호미 : 감격하게 함이. 15세기에는 ‘한자어+다’ 동사가 이 시(「촉직(促織)」)에 나오는 ‘강동(感動)다’나 「의골행(義鶻行)」의 ‘격발(激發)노라’와 같이 사동사로서 ‘한자어+다’를 쓰기도 하지만 여기와 같이 ‘한자어+게 다’와 같은 장형사동을 쓰기도 한다. 15세기에는 ‘격발(激發)-’와 같은 ‘NP+-’ 동사도 사동접미사 ‘-이-’가 연결되어 ‘NP+-’와 같은 사동사 파생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촉직(促織)」의 ‘감동(感動)다’와 ‘감격(感激)게 호미’ 참조. 고전 중국어의 사동은 주로 ‘사(使)’나 ‘령(令)’이 쓰였는데 언해문에서는 ①‘여’나 ‘여곰’으로 단독으로 번역되는 경우, ②피사동주에 ‘-으로’가 붙어 ‘-으로 + 원동사/사동사’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 ③피사동주에 ‘-’이 붙어 ‘- + 원동사/사동사’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②와 ③은 각각 원동사가 원래의 모습 그대로 나오는 경우와 사동사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두시언해』의 사동문은 이러한 유형의 다양한 사동문이 모두 쓰였다. ‘다’에 대해서는 「주봉행(朱鳳行)」의 ‘다 鴟梟로 여 서르 怒야 우르게 야리아(盡使鴟梟相怒號)’ 구절 참조.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