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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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병마사의 두 마리 뿔매[王兵馬使二角鷹]


王兵馬使二角鷹 주001)
왕병마사이각응(王兵馬使二角鷹)
이 시는 두보가 766년(대력 원년, 55세)에 기주(夔州, 四川 奉節縣)에서 지은 것이다. 그 당시 안사(安史)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서 옛 조(趙)나라 지역의 태상경(太常卿)이 기주에 왔으며, 왕 병마사도 역시 명을 받들어 기주로 왔다. 왕 병마사는 두 마리의 뿔을 가진 매[角鷹]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보에게 시를 짓기를 부탁하므로 두보가 뿔매의 용맹함을 왕 병마사의 용맹함에 비유하여 지은 것이다.

왕병마사이각응
(왕 병마사의 두 마리 뿔매)

悲臺蕭瑟石巃嵸 哀壑杈枒浩呼洶【巃 力空切고 嵸은 祖東切니 高大皃ㅣ라 杈枒 不齊皃ㅣ라 洶은 水聲이라】

슬픈 臺ㅣ 서늘고 돌히 巃嵷 주002)
농종(巃嵷)
산이 높은 모양. 산이 가파르고 험한 모양. 산이 외롭게 솟아 있는 모양. 원주에 ‘고대모(高大皃)ㅣ라(높고 큰 모양이다)’라고 되어 있다.
고 슬픈 주003)
슬픈
슬픈. 슳-+브+ㄴ. ‘슳다’와 ‘슬허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그 소리 슬허 셟고 이베 피 흘리니(其聲哀痛口流血)’ 구절 참조.
묏고리 杈枒 주004)
차야(杈枒)
들쭉날쭉한 모양. 원주에 ‘불제모(不齊皃)ㅣ라(가지런하지 못한 모양이다)’라 되어 있다.
야 주005)
많이. 매우. 『두시언해』에서 ‘해’는 한시의 ‘다(多)’에 대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수효가 많거나, 행위의 횟수가 잦거나 할 경우에는 광범위하게 쓰였다. 『두시언해』에는 ‘해’가 ‘호(浩)’에 대응하여, 번역어로 쓰인 경우가 종종 있다. 예문 참조. ¶비록 해 드러도 增上慢며(有雖多聞, 而增上慢)〈석상 9:13ㄴ〉. 아홉 올 兵革이 해 아라니(九州兵革浩茫茫)〈두시 17:33ㄴ〉.
므리 우르놋다 주006)
우르놋다
세차게 솟아오르는구나. 울-+으++옷+다.

【한자음】 비대소슬석롱종 애학차아호호흉【농(巃)은 역공(力空)의 반절[용]이고 종(嵸)은 조동(祖東)의 반절[종]이니 높고 큰 모양이다. 차야(杈枒)는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이다. 흉(洶)은 물소리다.】
【언해역】 슬픈 누대(樓臺)가 서늘하고 돌이 높으며, 크고 슬픈 산골짜기가 들쭉날쭉하여 매우 물이 세차게 솟는구나!

中有萬里之長江 廻風陷日孤光動【已上四句 言夔峽閒風景야 述角鷹之所出니라】

가온 萬里ㅅ 긴 미 주007)
미
강이. +이. ¶즈믄 애 므리 이시면 즈믄 앳 리오(千江애 有水면 千江月이오)〈금삼 2:25ㄴ〉. 中夜애 과 뫼쾌 괴외니(中夜江山靜)〈두시 11:46ㄴ〉.
잇니
주008)
가온 만리(萬里)ㅅ 긴 미 잇니
기협(夔峽)의 사이에 길이가 만 리를 흘러온 장강(長江, 양자강)이 있으니.
회로리미 주009)
회로리미
회오리바람이. 회로리#+이. ¶飄風은 회로리미라〈금강:11ㄱ〉. 회로리미 외로왼 남 부니(回風吹獨樹)〈두시 22:33ㄴ〉.
 리텨 주010)
리텨
가리어. 리-+티+어. ¶病 새 오직 닙 아래 깃기 섯거니와 난 매  드로매 하 리텨 니라(病鳥 只栖蘆葉下커니와 俊鷹은 才舉에 搏天飛니라)〈남명 하:16ㄱ〉.   벌어질 잡노라 사 리티다(更接飛蟲打著人)〈두시 10:7ㄴ〉.
외왼 주011)
외왼
외로운. 외-(ㅂ불규칙)+. ‘외왼’에 대해서는 「의골행(義鶻行)」의 ‘北斗ㅅ 우희셔 외왼 그르메 드위텨(斗上捩孤影)’ 구절 참조.
비치 뮈놋다 주012)
뮈놋다
움직이는구나. 뮈-++옷+다. 참조. 움즈기다.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聲聞辟支佛等 不覺動身起舞)〈석상 11:15ㄱ〉. 麒麟이 뮈디 아니얏거든 香爐앳  오고(麒麟不動爐煙上)〈두시 11:35ㄴ〉.
주013)
회로리미  리텨 외왼 비치 뮈놋다
햇빛이 내려쬐고 있는데 회오리바람이 불어 햇빛을 가리므로 마치 한 줄기 빛이 회오리바람으로 인하여 요동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한자음】 중유만리지장강 회풍도일고광동【위의 네 구절[四句]은 기협(夔峽) 사이의 풍경을 말하여 각옹(角鷹, 뿔 가진 매)이 나는 곳임을 서술한 것이다.】
【언해역】 가운데 만리 긴 강이 있으니, 회오리바람이 해를 가려 외로운 빛이 움직이는구나!

角鷹翻倒壯士臂 將軍玉帳軒勇氣 주014)
용기(勇氣)
‘취기(翠氣)’로 된 판본도 있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0ㄱ

將軍은 指王兵馬ㅣ라】

주015)
뿔. ¶角 리오 貝 골와래니 구븓호미   角貝라 니라〈석상 13:53ㄱ〉. 錦里예 사 先生이 거믄  잇 頭巾이로소니(錦裏先生烏角巾)〈두시 7:21ㄴ〉.
가진 매
주016)
 가진 매
뿔 가진 매가. 뿔매가. 각응(角鷹)이.
壯士 셔 주017)
셔
팔에서. ㅎ++#셔. ¶즉자히 入定야 펴엣던  구필 예(即入禪定 屈伸臂頃)〈석상 6:2ㄱ〉. 리 놀라 왼 히 것그니(馬驚折左臂)〈두시 19:48ㄱ〉.
두위잇니 주018)
두위잇니
뒤집었으니. 번드쳐 있으니. 두위잊-++니. ‘드위다, 두위혀다, 드위다, 두위다, 드위티다, 두위티다, 두위잊다, 드위잊다, 드위힐우다, 두위힐후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萬事 두위힐후미 어느 고대〈두시 17:5ㄴ〉. 업스리오(萬事反覆何所無)’ 구절 참조.
將軍ㅅ 玉帳애 勇猛 氣運이 軒昻 주019)
헌앙(軒昻)
우뚝 솟은 모양. 떨쳐 일어나는 모양. 기개가 범상하지 않은 모양. 국어사전에는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도다

【한자음】 각응번도장사비 장군옥장헌용기【장군(將軍)은 왕병마(王兵馬)를 가리킨다.】
【언해역】 뿔 가진 매가 장사의 팔에서 뒤집혀 있으니, 장군의 옥장(玉帳)에 용맹한 기운이 헌앙(軒昻)하도다!
■〈중간본〉에서는, ‘가진’이 ‘가딘’으로 되어 있다.

二鷹猛腦絛徐墜 目如愁胡視天地【以眼碧 주020)
안벽(眼碧)
눈의 푸르름. 눈동자가 푸르다.
로 言之다】

두 매 주021)
두 매
두 마리의 매. 현대국어의 수량사 구성은 ‘수량사+분류사+명사’의 구성이 일반적이지만, 15세기 국어에서는 ‘수량사+명사’의 구성도 많이 쓰였다.
모딘 頭腦예 주022)
모딘 두뇌(頭腦)예
사나운 머리에.
욘 노히 날회여 주023)
날회여
천천히. 느슨히. 날호-+이+어. ‘날회다’는 ‘느리다’의 뜻인 ‘날호다’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된 ‘느리게 하다’의 뜻이지만, ‘날회여’는 사동의 뜻이 없는 ‘천천히, 느리게’의 뜻으로 쓰였다. 이 단어는 『두시언해』 이전에는 『구급방언해』와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에만 쓰였고, 주로 쓰인 것은 『두시언해』와 그 이후의 16세기 문헌이다. ¶날회다 : 기 그 모 아나 니르왇고 노 날회야 그르고(欸欸地抱起其身 緩觧繩放臥)〈구급방상:77ㄱ〉. 날회여 거로매 지즈로 대 막대 어더 잡노라(緩步仍須竹杖扶)〈두시 15:15ㄱ〉. 날호다 : 阿那律이 닐오 날호라 그듸 내 히로 몯 리니 大迦葉이 五百 弟子 려와 부텻 모 보려  브를 아니 븓게 시니라(時阿那律語末羅言 止止諸賢 非汝所能火滅不燃 以大迦葉將五百弟子 來欲見佛身 使火不燃)〈석상 23:38ㄴ〉.
드리웟니 누 시름 되 주024)
시름 되
걱정하는 오랑캐가. 시름-+ 되+∅. ‘되’는 주로 ‘호(胡), 이(夷), 적(狄)’ 등에 대응하는 번역어로서 쓰이며, 『두시언해』에서는 ‘호(胡)’에 대응하는 경우가 월등히 많으나, 포로의 뜻인 ‘로(虜)’에 대응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도 ‘두시’에서 포로는 모두 ‘오랑캐[胡, 夷, 狄]’이기 때문에 번역어로 쓰인 것이지, ‘되’ 자체에 ‘포로’의 뜻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수호(愁胡)의 호(胡)를 ‘후(猴)’로 보아 ‘졸개’로 보는 견해도 있다. 시름:須達이 지븨 도라와  무든 옷 닙고 시름야 잇더니(須達歸家 著垢膩衣愁惱不樂)〈석상 6:27ㄱ〉. 나랏 이 시름야 오직 기우려 머구믈 리 니라(憂國只細傾)〈두시 24:21ㄴ〉. 되 : 夷 되 이, 戎 되 융, 蠻 되 만, 狄 되 뎍, 羗 되 , 虜 되 로〈훈몽 중:2ㄴ〉. 디나건  되 逆亂호 지(往者胡作逆)〈두시 8:56ㄴ〉.
하콰 콰 보 도다

【한자음】 이응맹뇌조서추 목여수호시천지【눈의 푸르름으로 말한다.】
【언해역】 두 뿔 가진 매의 날랜 머리에 매인 끈이 느슨히 드리웠으니, 눈은 시름하는 오랑캐가 하늘과 땅을 보는 듯하도다!

杉雞竹兔不自惜 孩虎野羊俱辟易【杉雞 黃冠靑緌니 常在杉樹下고 竹兔 小如野兎니 食竹葉이니라 辟易은 므르시라】

杉雞 주025)
삼계(杉雞)
‘삼계’는 새의 일종으로 원주에 ‘누런 관에 푸른 갓끈이니, 항상 삼나무 아래에 있다(黃冠靑緌니 常在杉樹下고)’라 되어 있다.
竹兎 주026)
죽토(竹兎)
‘죽토’는 토끼의 일종으로 원주에 ‘작음이 들 토끼와 같으니, 대나무 잎을 먹는다(小如野兎니 食竹葉이니라)’라 되어 있다.
왜 제 모 앗기디 주027)
앗기디
아끼지. 앗기-+디. ¶그딋 혼 조초 야 뉘읏븐  아니호리라 더니 이제 엇뎨 羅睺羅 앗기다(隨君施與誓無悔心 而今何故愛惜羅睺)〈석상 6:9ㄱ〉. 近代예 盧王을 앗기다(近代惜盧王)〈두시 20:36ㄱ〉.
몯노소니 삿기 범과 햇 羊이 다 므르놋다 주028)
므르놋다
물러나 달리는구나. 므르-+-++옷+다. ‘벽역(辟易)’의 번역어로 ‘므르다’는 ‘물러나다’의 뜻으로 15세기에 많은 비통사적 합성어를 형성하였다. 므르걷다 참고. 벽이(辟易)를 ‘양퇴(惊退)’ 즉 ‘놀라 달아나다’로 풀이한 견해도 있다. 므르다 : 菩薩摩訶薩 八萬 사미 다 阿耨多羅三藐三菩提예 므르디 아니샤(菩薩摩訶薩八萬人 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轉)〈석상 13:4ㄱ〉. 믈리다 : 뫼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除去侍衛端坐思惟)〈석상 3:19ㄴ〉. 믈리왇다 : 巾과 几왜 오히려 믈리왇디 아니얏도다(巾幾猶未卻)〈두시 9:1ㄱ〉.

【한자음】 삼계죽토불자석 해호야양구벽역【삼계(杉雞)는 누런 관에 푸른 갓끈이니 항상 삼나무 아래에 있고, 죽토(竹兔)는 작음이 들 토끼와 같으니 대나무 잎을 먹는다. 벽역(辟易)은 물러나 달아나는 것이다.】
【언해역】 삼계와 죽토가 제 몸을 아끼지 못하니, 새끼 범과 산양이 다 피하여 달아나는구나!

주029)
구(鞲)
‘구(鞲)’로 되어 있는 판본도 것도 있다.
上鋒稜十二翮 將軍勇銳與之敵

버러 주030)
버러
버렁. ‘버렁’은 국어사전에 ‘매사냥에서, 매를 받을 때에 끼는 두꺼운 장갑’. 〈몽〉begelei’로 풀이되어 있다. 한자 ‘구(韝)’는 ‘깍지’인데, 이는 활을 쏠 때 오른쪽 엄지 손가락에 끼워 시위를 잡아 당기는 기구다.
우흿 갌 주031)
갌
칼날. 갈ㅎ+ㅅ+.
 주032)

같은. -+ㄴ. ‘다’와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비룩 君臣의 녯 禮 이슈미 나(雖同君臣有舊禮)’ 구절 참조.
열두을 랫 지치여 주033)
지치여
깃이여. 짗+이+어. ‘짗’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지츨 帶야슈믈 붓그리며 얼구릐 어류 슬놋다(羞帶羽翮傷形愚)’ 구절 참조.
주034)
버러 우흿 갌  열두을 랫 지치여
갂지 위의 칼날 같은 열두 날개의 깃이여!
將軍 勇猛야 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0ㄴ

남과
주035)
장군(將軍) 용맹(勇猛)야 남과
장군의 용맹하여 날램과. ‘장군(將軍)’는 내포문의 주어이며, ‘남과’ ‘나-+ㅁ+과’로 분석된다. ¶勇 힘 세며 날 씨오〈석상 3:21ㄴ〉. 녜 엇뎨 나더니 이제 엇뎨 어리뇨(昔何勇銳今何愚)〈두시 8:2ㄴ〉.
다 주036)
다
함께. 더불어. 한시의 ‘여(與)’의 번역어이며, 고려 석독구결에서도 ‘여(與)’의 형태로 쓰였지만 정작 분석은 어렵다.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우루미 져기 아와 다 도다(號啼略與嬰兒同)’ 구절 참조. ¶사과 다 디 마롤 디니라〈내훈1:55ㄱ〉. 可히 온 忠과 다 孝(可憐忠與孝)〈두시 24:4ㄴ〉.
오리로다 주037)
오리로다
대적할 것이로다. 함께 나란히 하도다. -(ㅂ불규칙)+리+도+다.

【한자음】 구상봉릉십이핵 장군용예여지적
【언해역】 깎지 위의 칼날 같은 열두 날개의 깃이여! 장군의 용맹하여 날램과 대적하겠도다!

將軍樹勳起安西 崑崙虞泉入馬蹄【安西 崑崙 虞泉 皆在西니라】

將軍이 功勳을 셰여 주038)
셰여
세워. 셔-+이+어. ‘셰다’는 ‘셔다’의 사동사인데, 현대국어의 ‘세우다’는 여기에 다시 사동접미사 ‘-우-’가 결합된 ‘셰우다’의 ‘셰’가 단모음화되어 형성된 것이다. 현대국어 사동사인 ‘태우다, 재우다, 데우다, 채우다’ 등등은 이런 과정을 거쳐 형성된 사동사이다. ¶王이 太子 셰요려 샤 臣下 모도아 議論샤(時王會議應立太子)〈석상 3:5ㄴ〉. 羽旗 셰여쇼매 千里ㅣ 安靜니(樹羽靜千裏)〈두시 9:28ㄴ〉.
安西 주039)
안서(安西)
감숙성(甘肅省) 안서현(安西縣)으로 현재의 쿠처(庫車)를 말한다.
에셔 니러나니 崐崙 주040)
곤륜(崐崙)
중국 서쪽의 산 이름. 서왕모(西王母)가 살며 미옥(美玉)이 난다는 곳.
虞泉 주041)
우천(虞泉)
중국 서쪽의 땅 이름. 우천(虞泉)은 원래 우연(虞淵)으로 중국의 전설에는 해가 지는 곳으로 여긴다. 당의 고조 이연(李淵)을 피휘하여 ‘연(淵)’을 ‘천(泉)’으로 하였다.
주042)
곤륜(崐崙)과 우천(虞泉)괘
곤륜(崐崙)과 우천(虞泉)이. 나열문의 마지막 명사구에 연결되는 ‘-와/과’에 대해서는 「두견(杜鵑)」 의 ‘鴻雁과 羔羊괘(鴻雁及羔羊)’의 구절 참조.
 바래 드러 주043)
드러
들어가. 들-+어. 15세기 국어의 ‘들다’는 ‘들어가다, 들어오다’의 뜻이다. 이와 같이 15세기에 쓰이던 동사가 현대국어에서는 단독으로 쓰이는 것이 부자연스럽고 항상 복합동사를 이루어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들다’와 ‘나다’를 들 수 있다. 이들은 각각 현대국어에서 복합동사로 쓰이는 것이 자연스럽고, 단독으로는 쓰임이 제한적이거나 부자연스럽다. ¶편 들다 : 首陁會天이 너교 나랏 臣下ㅣ 太子ㅅ 녀글 들면 須達 願을 몯 일울까 야(首陀會天 以當為佛起精舍故 恐諸大臣偏為太子)〈석상 6:25ㄱ〉. 들어가다 : 그듸 가 들 찌비 쎠 이로다(汝始於此經地 宮殿已成)〈석상 6:35ㄴ〉. 한 므리 서르 들락 나락 놋다(多水遞隱現)〈두시 16:53ㄴ〉.
이니라 주044)
이니라
밟히니라. -(ㅂ불규칙)+이+니+라. ¶ 지즐이며 와 술위예 긔며 게 이며 게 여 가  야디며(馬踏牛觸胷腹破陷)〈구급방 하:29ㄱ〉.

【한자음】 장군수훈기안서 곤륜우천입마제【안서(安西) 곤륜(崑崙) 우천(虞泉)은 다 서쪽에 있다.】
【언해역】 고선지 장군이 공훈을 세워 안서에서 일어나니, 곤륜과 우천이 말 발에 들어와 밟히니라.
■〈중간본〉에서는, ‘드러’가 ‘드리’로 되어 있다.

白羽曾肉三狻猊 敢决豈不與之齊【白羽 箭也ㅣ라 狻猊 卽師子ㅣ니 食虎豺니라 言將軍敢決之氣似狻猊也ㅣ라】

白羽箭 주045)
백우전(白羽箭)
흰 날개로 만든 화살.
으로 일즉 주046)
일즉
일찍이. ¶부톄 니샤 大王아 네 일즉 업디 아니야셔 엇뎨 업수믈 아다(佛言샤 大王아 汝ㅣ 未曾滅야셔 云何知滅다)〈능엄 2:4ㄴ〉. 奸邪 아쳐라 일즉 힘 토니라(嫉邪嘗力爭)〈두시 24:19ㄱ〉.
狻猊 주047)
산예(狻猊)
사자(獅子).
의 고기 자바머그니 敢決요 주048)
감결(敢決)요
감결(敢決)함은. 敢決#-+오+ㅁ+. ‘敢決’은 과감하게 결전(決戰)함.
엇뎨 다 주049)
다
함께.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우루미 져기 아와 다 도다(號啼略與嬰兒同)’ 구절 참조.
디 주050)
디
같지. ‘-+디’로 분석하고 ‘ㄷ’ 말음과 폐쇄음으로 시작하는 모음 사이에서 ‘’가 생략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디’로 분석하고 8종성 말음 표기법에 의해서 ‘’이 ‘’으로 표기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와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비룩 君臣의 녯 禮 이슈미 나(雖同君臣有舊禮)’ 구절 참조.
아니리오

【한자음】 백우증육삼산예 감결기불여지제【백우(白羽)는 전야(箭野, 화살)이다. 산예(狻猊)는 곧 사자이니 호랑이와 표범을 잡아먹는다. 장군의 감결(敢決)한 기운이 산예(狻猊)와 같음을 말한다.】
【언해역】 백우전(白羽箭)으로 일찌기 세 산예(狻猊, 사자) 고기를 잡아먹으니, 감결(敢決)함은 어찌 같지 않겠는가?
■〈중간본〉에서는, ‘백우전(白羽箭)으로’가 ‘백우전(白羽箭)오로’로 되어 있다.

荊南芮公得將軍 亦如角鷹下翔雲

荊南ㅅ 芮公 주051)
형남(荊南)ㅅ 예공(芮公)
형남의 예공. 즉 당시의 형남 절도사 위백옥(衛伯玉)을 말한다.
이 將軍을 어드니   가진 매 주052)
 가진 매
뿔 가진 매.
구루메 려 솟 주053)
솟
날아 솟는. #솟-+. ¶외야 마  업슨  보고 그 미 便安야 깃거 솟더니(無復障礙ᄒᆞᆫᄃᆞᆯ코 其心이 泰然ᄒᆞ야 歡喜踊躍ᄒᆞ더니)〈법화 2:70ㄱ〉. 솟 놉고 큰 三萬匹이(騰驤磊落三萬匹)〈두시 16:39ㄴ〉.
도다

【한자음】 형남예공득장군 역여각응하상운
【언해역】 형남(荊南)의 예공(芮公)이 장군을 얻으니, 또 뿔 가진 매가 구름에 내려 날아 솟는 듯하도다.
■〈중간본〉에서는, ‘가진’이 ‘가딘’으로 되어 있다.

惡鳥飛飛啄金屋 安得爾曹 주054)
이조(爾曹)
‘이배(爾輩)’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開其群 驅出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1ㄱ

六合梟鸞分【惡鳥ㅣ 啄金屋은 喩安史ㅣ 陷京師다 爾曹 指角鷹니 此 ㅣ 欲得王將軍야 驅賊而使君子小人으로 分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모딘 새 주055)
모딘 새
나쁜 새. 즉 안녹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의 무리를 말한다. 최간(催旰)의 무리를 비유하는 것으로 본 견해도 있다(한성무·장지민 1997:886).
라 金屋 주056)
금옥(金屋)
궁성. 임금이 계신 궁궐. ‘황금으로 꾸민 집’이란 뜻에서 아름다운 전각(殿閣)을 비유한 것이다.
딕니 주057)
딕니
찍으니. 딕-++니. 『두시언해』에는 ‘딕먹다’의 형태로만 쓰인다. ‘딕먹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 기세 브터 삿기 나콕 제 딕머기디 몯거든(寄巢生子不自啄)’ 구절 참조. ¶ 오조 날마다 두 번 딕고  업슨 해 이시라(牛漩日二點 避風)〈구급방하:42ㄴ〉. 鸚鵡 金ㅅ 비쳇 복화 딕먹놋다(鸚鵡啄金桃)〈두시 9:38ㄱ〉.
주058)
모딘 새 라 금옥(金屋) 딕니
안녹산과 사사명의 무리가 반란을 일으켜 궁궐을 공격하니.
엇뎨 네 무를 주059)
네 무를
너의 무리를. 즉 왕병마사(王兵馬使)를 말한다. 물+을. ‘물, 믈, 무리’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물 盜賊이 어느 머므러시리오(群盜何淹留)’ 구절 참조.
어더 그 새 무를 여러 주060)
새 무를 여러
새의 무리를 열어. 즉 안녹산과 사사명의 무리를 부수어.
六合 주061)
육합(六合)
천지와 사방.
모라 주062)
모라
몰아. 몰-+아. ¶큰 鐵城에 火蛇와 火狗와 虎와 狼과 師子와 牛頭獄卒와 馬頭羅刹왜 소내 鎗 자바 모라 城門애 드료 보아(見大鐵城에 火蛇火狗虎狼師子와 牛頭獄卒와 馬頭羅刹이 手執鎗矟야 驅入城門야)〈능엄 8:105ㄴ〉. 어느 술위 모라  자최 同홀 고 알리오(豈知驅車複同軌)〈두시 15:45ㄴ〉.
내조차 주063)
내조차
내쫓아. 내#좇-+아. ‘내좇다’의 피동형은 ‘내조치다’인데 이 동사는 『두시언해』에서만 확인된다. ¶내좇다 : 斥은 내조 씨라〈월석 14:62ㄱ〉. 들 일허 올마 내조쵸 보도다(失意見遷斥)〈두시 7:27ㄱ〉. 내조치다 : 보미 기픈 내조친 나그내   말왐 도다(春深逐客一浮萍)〈두시 21:40ㄱ〉. 鄭老ㅣ 모미 지즈로 내조치이니(鄭老身仍竄)〈두시 21:41ㄴ〉.
梟와 鸞과 주064)
효(梟)와 난(鸞)과
효(梟)와 난(鸞)을. 즉 나쁜 새인 효(梟)와 좋은 새인 난(鸞)을.
호려뇨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악조비비탁금옥 안득이조개기군 구출륙합효란분【악조(惡鳥)가 금옥(金屋)을 쪼음은 안사(安史)가 경사(京師)를 함락시킨 것을 비유한다. 이조(爾曹, 너희)는 각옹(角鷹)을 가리키니, 이것은 두보가 왕장군을 얻어 도적을 몰아내,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으로 하여금 梟와 鸞를 나누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언해역】 나쁜 새가 날아 금옥을 쪼니, 어찌 네 무리[角鷹]를 얻어 그 새가 무리를 열어 육합(六合)에 몰아 내쫓아 올빼미[梟]와 난새[鸞]을 나누겠는가?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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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왕병마사이각응(王兵馬使二角鷹) : 이 시는 두보가 766년(대력 원년, 55세)에 기주(夔州, 四川 奉節縣)에서 지은 것이다. 그 당시 안사(安史)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서 옛 조(趙)나라 지역의 태상경(太常卿)이 기주에 왔으며, 왕 병마사도 역시 명을 받들어 기주로 왔다. 왕 병마사는 두 마리의 뿔을 가진 매[角鷹]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보에게 시를 짓기를 부탁하므로 두보가 뿔매의 용맹함을 왕 병마사의 용맹함에 비유하여 지은 것이다.
주002)
농종(巃嵷) : 산이 높은 모양. 산이 가파르고 험한 모양. 산이 외롭게 솟아 있는 모양. 원주에 ‘고대모(高大皃)ㅣ라(높고 큰 모양이다)’라고 되어 있다.
주003)
슬픈 : 슬픈. 슳-+브+ㄴ. ‘슳다’와 ‘슬허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그 소리 슬허 셟고 이베 피 흘리니(其聲哀痛口流血)’ 구절 참조.
주004)
차야(杈枒) : 들쭉날쭉한 모양. 원주에 ‘불제모(不齊皃)ㅣ라(가지런하지 못한 모양이다)’라 되어 있다.
주005)
해 : 많이. 매우. 『두시언해』에서 ‘해’는 한시의 ‘다(多)’에 대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수효가 많거나, 행위의 횟수가 잦거나 할 경우에는 광범위하게 쓰였다. 『두시언해』에는 ‘해’가 ‘호(浩)’에 대응하여, 번역어로 쓰인 경우가 종종 있다. 예문 참조. ¶비록 해 드러도 增上慢며(有雖多聞, 而增上慢)〈석상 9:13ㄴ〉. 아홉 올 兵革이 해 아라니(九州兵革浩茫茫)〈두시 17:33ㄴ〉.
주006)
우르놋다 : 세차게 솟아오르는구나. 울-+으++옷+다.
주007)
미 : 강이. +이. ¶즈믄 애 므리 이시면 즈믄 앳 리오(千江애 有水면 千江月이오)〈금삼 2:25ㄴ〉. 中夜애 과 뫼쾌 괴외니(中夜江山靜)〈두시 11:46ㄴ〉.
주008)
가온 만리(萬里)ㅅ 긴 미 잇니 : 기협(夔峽)의 사이에 길이가 만 리를 흘러온 장강(長江, 양자강)이 있으니.
주009)
회로리미 : 회오리바람이. 회로리#+이. ¶飄風은 회로리미라〈금강:11ㄱ〉. 회로리미 외로왼 남 부니(回風吹獨樹)〈두시 22:33ㄴ〉.
주010)
리텨 : 가리어. 리-+티+어. ¶病 새 오직 닙 아래 깃기 섯거니와 난 매  드로매 하 리텨 니라(病鳥 只栖蘆葉下커니와 俊鷹은 才舉에 搏天飛니라)〈남명 하:16ㄱ〉.   벌어질 잡노라 사 리티다(更接飛蟲打著人)〈두시 10:7ㄴ〉.
주011)
외왼 : 외로운. 외-(ㅂ불규칙)+. ‘외왼’에 대해서는 「의골행(義鶻行)」의 ‘北斗ㅅ 우희셔 외왼 그르메 드위텨(斗上捩孤影)’ 구절 참조.
주012)
뮈놋다 : 움직이는구나. 뮈-++옷+다. 참조. 움즈기다.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聲聞辟支佛等 不覺動身起舞)〈석상 11:15ㄱ〉. 麒麟이 뮈디 아니얏거든 香爐앳  오고(麒麟不動爐煙上)〈두시 11:35ㄴ〉.
주013)
회로리미  리텨 외왼 비치 뮈놋다 : 햇빛이 내려쬐고 있는데 회오리바람이 불어 햇빛을 가리므로 마치 한 줄기 빛이 회오리바람으로 인하여 요동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주014)
용기(勇氣) : ‘취기(翠氣)’로 된 판본도 있다.
주015)
 : 뿔. ¶角 리오 貝 골와래니 구븓호미   角貝라 니라〈석상 13:53ㄱ〉. 錦里예 사 先生이 거믄  잇 頭巾이로소니(錦裏先生烏角巾)〈두시 7:21ㄴ〉.
주016)
 가진 매 : 뿔 가진 매가. 뿔매가. 각응(角鷹)이.
주017)
셔 : 팔에서. ㅎ++#셔. ¶즉자히 入定야 펴엣던  구필 예(即入禪定 屈伸臂頃)〈석상 6:2ㄱ〉. 리 놀라 왼 히 것그니(馬驚折左臂)〈두시 19:48ㄱ〉.
주018)
두위잇니 : 뒤집었으니. 번드쳐 있으니. 두위잊-++니. ‘드위다, 두위혀다, 드위다, 두위다, 드위티다, 두위티다, 두위잊다, 드위잊다, 드위힐우다, 두위힐후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萬事 두위힐후미 어느 고대〈두시 17:5ㄴ〉. 업스리오(萬事反覆何所無)’ 구절 참조.
주019)
헌앙(軒昻) : 우뚝 솟은 모양. 떨쳐 일어나는 모양. 기개가 범상하지 않은 모양. 국어사전에는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주020)
안벽(眼碧) : 눈의 푸르름. 눈동자가 푸르다.
주021)
두 매 : 두 마리의 매. 현대국어의 수량사 구성은 ‘수량사+분류사+명사’의 구성이 일반적이지만, 15세기 국어에서는 ‘수량사+명사’의 구성도 많이 쓰였다.
주022)
모딘 두뇌(頭腦)예 : 사나운 머리에.
주023)
날회여 : 천천히. 느슨히. 날호-+이+어. ‘날회다’는 ‘느리다’의 뜻인 ‘날호다’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된 ‘느리게 하다’의 뜻이지만, ‘날회여’는 사동의 뜻이 없는 ‘천천히, 느리게’의 뜻으로 쓰였다. 이 단어는 『두시언해』 이전에는 『구급방언해』와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에만 쓰였고, 주로 쓰인 것은 『두시언해』와 그 이후의 16세기 문헌이다. ¶날회다 : 기 그 모 아나 니르왇고 노 날회야 그르고(欸欸地抱起其身 緩觧繩放臥)〈구급방상:77ㄱ〉. 날회여 거로매 지즈로 대 막대 어더 잡노라(緩步仍須竹杖扶)〈두시 15:15ㄱ〉. 날호다 : 阿那律이 닐오 날호라 그듸 내 히로 몯 리니 大迦葉이 五百 弟子 려와 부텻 모 보려  브를 아니 븓게 시니라(時阿那律語末羅言 止止諸賢 非汝所能火滅不燃 以大迦葉將五百弟子 來欲見佛身 使火不燃)〈석상 23:38ㄴ〉.
주024)
시름 되 : 걱정하는 오랑캐가. 시름-+ 되+∅. ‘되’는 주로 ‘호(胡), 이(夷), 적(狄)’ 등에 대응하는 번역어로서 쓰이며, 『두시언해』에서는 ‘호(胡)’에 대응하는 경우가 월등히 많으나, 포로의 뜻인 ‘로(虜)’에 대응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도 ‘두시’에서 포로는 모두 ‘오랑캐[胡, 夷, 狄]’이기 때문에 번역어로 쓰인 것이지, ‘되’ 자체에 ‘포로’의 뜻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수호(愁胡)의 호(胡)를 ‘후(猴)’로 보아 ‘졸개’로 보는 견해도 있다. 시름:須達이 지븨 도라와  무든 옷 닙고 시름야 잇더니(須達歸家 著垢膩衣愁惱不樂)〈석상 6:27ㄱ〉. 나랏 이 시름야 오직 기우려 머구믈 리 니라(憂國只細傾)〈두시 24:21ㄴ〉. 되 : 夷 되 이, 戎 되 융, 蠻 되 만, 狄 되 뎍, 羗 되 , 虜 되 로〈훈몽 중:2ㄴ〉. 디나건  되 逆亂호 지(往者胡作逆)〈두시 8:56ㄴ〉.
주025)
삼계(杉雞) : ‘삼계’는 새의 일종으로 원주에 ‘누런 관에 푸른 갓끈이니, 항상 삼나무 아래에 있다(黃冠靑緌니 常在杉樹下고)’라 되어 있다.
주026)
죽토(竹兎) : ‘죽토’는 토끼의 일종으로 원주에 ‘작음이 들 토끼와 같으니, 대나무 잎을 먹는다(小如野兎니 食竹葉이니라)’라 되어 있다.
주027)
앗기디 : 아끼지. 앗기-+디. ¶그딋 혼 조초 야 뉘읏븐  아니호리라 더니 이제 엇뎨 羅睺羅 앗기다(隨君施與誓無悔心 而今何故愛惜羅睺)〈석상 6:9ㄱ〉. 近代예 盧王을 앗기다(近代惜盧王)〈두시 20:36ㄱ〉.
주028)
므르놋다 : 물러나 달리는구나. 므르-+-++옷+다. ‘벽역(辟易)’의 번역어로 ‘므르다’는 ‘물러나다’의 뜻으로 15세기에 많은 비통사적 합성어를 형성하였다. 므르걷다 참고. 벽이(辟易)를 ‘양퇴(惊退)’ 즉 ‘놀라 달아나다’로 풀이한 견해도 있다. 므르다 : 菩薩摩訶薩 八萬 사미 다 阿耨多羅三藐三菩提예 므르디 아니샤(菩薩摩訶薩八萬人 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轉)〈석상 13:4ㄱ〉. 믈리다 : 뫼 사 믈리시고 오 기픈 道理 더시니(除去侍衛端坐思惟)〈석상 3:19ㄴ〉. 믈리왇다 : 巾과 几왜 오히려 믈리왇디 아니얏도다(巾幾猶未卻)〈두시 9:1ㄱ〉.
주029)
구(鞲) : ‘구(鞲)’로 되어 있는 판본도 것도 있다.
주030)
버러 : 버렁. ‘버렁’은 국어사전에 ‘매사냥에서, 매를 받을 때에 끼는 두꺼운 장갑’. 〈몽〉begelei’로 풀이되어 있다. 한자 ‘구(韝)’는 ‘깍지’인데, 이는 활을 쏠 때 오른쪽 엄지 손가락에 끼워 시위를 잡아 당기는 기구다.
주031)
갌 : 칼날. 갈ㅎ+ㅅ+.
주032)
 : 같은. -+ㄴ. ‘다’와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비룩 君臣의 녯 禮 이슈미 나(雖同君臣有舊禮)’ 구절 참조.
주033)
지치여 : 깃이여. 짗+이+어. ‘짗’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지츨 帶야슈믈 붓그리며 얼구릐 어류 슬놋다(羞帶羽翮傷形愚)’ 구절 참조.
주034)
버러 우흿 갌  열두을 랫 지치여 : 갂지 위의 칼날 같은 열두 날개의 깃이여!
주035)
장군(將軍) 용맹(勇猛)야 남과 : 장군의 용맹하여 날램과. ‘장군(將軍)’는 내포문의 주어이며, ‘남과’ ‘나-+ㅁ+과’로 분석된다. ¶勇 힘 세며 날 씨오〈석상 3:21ㄴ〉. 녜 엇뎨 나더니 이제 엇뎨 어리뇨(昔何勇銳今何愚)〈두시 8:2ㄴ〉.
주036)
다 : 함께. 더불어. 한시의 ‘여(與)’의 번역어이며, 고려 석독구결에서도 ‘여(與)’의 형태로 쓰였지만 정작 분석은 어렵다.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우루미 져기 아와 다 도다(號啼略與嬰兒同)’ 구절 참조. ¶사과 다 디 마롤 디니라〈내훈1:55ㄱ〉. 可히 온 忠과 다 孝(可憐忠與孝)〈두시 24:4ㄴ〉.
주037)
오리로다 : 대적할 것이로다. 함께 나란히 하도다. -(ㅂ불규칙)+리+도+다.
주038)
셰여 : 세워. 셔-+이+어. ‘셰다’는 ‘셔다’의 사동사인데, 현대국어의 ‘세우다’는 여기에 다시 사동접미사 ‘-우-’가 결합된 ‘셰우다’의 ‘셰’가 단모음화되어 형성된 것이다. 현대국어 사동사인 ‘태우다, 재우다, 데우다, 채우다’ 등등은 이런 과정을 거쳐 형성된 사동사이다. ¶王이 太子 셰요려 샤 臣下 모도아 議論샤(時王會議應立太子)〈석상 3:5ㄴ〉. 羽旗 셰여쇼매 千里ㅣ 安靜니(樹羽靜千裏)〈두시 9:28ㄴ〉.
주039)
안서(安西) : 감숙성(甘肅省) 안서현(安西縣)으로 현재의 쿠처(庫車)를 말한다.
주040)
곤륜(崐崙) : 중국 서쪽의 산 이름. 서왕모(西王母)가 살며 미옥(美玉)이 난다는 곳.
주041)
우천(虞泉) : 중국 서쪽의 땅 이름. 우천(虞泉)은 원래 우연(虞淵)으로 중국의 전설에는 해가 지는 곳으로 여긴다. 당의 고조 이연(李淵)을 피휘하여 ‘연(淵)’을 ‘천(泉)’으로 하였다.
주042)
곤륜(崐崙)과 우천(虞泉)괘 : 곤륜(崐崙)과 우천(虞泉)이. 나열문의 마지막 명사구에 연결되는 ‘-와/과’에 대해서는 「두견(杜鵑)」 의 ‘鴻雁과 羔羊괘(鴻雁及羔羊)’의 구절 참조.
주043)
드러 : 들어가. 들-+어. 15세기 국어의 ‘들다’는 ‘들어가다, 들어오다’의 뜻이다. 이와 같이 15세기에 쓰이던 동사가 현대국어에서는 단독으로 쓰이는 것이 부자연스럽고 항상 복합동사를 이루어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들다’와 ‘나다’를 들 수 있다. 이들은 각각 현대국어에서 복합동사로 쓰이는 것이 자연스럽고, 단독으로는 쓰임이 제한적이거나 부자연스럽다. ¶편 들다 : 首陁會天이 너교 나랏 臣下ㅣ 太子ㅅ 녀글 들면 須達 願을 몯 일울까 야(首陀會天 以當為佛起精舍故 恐諸大臣偏為太子)〈석상 6:25ㄱ〉. 들어가다 : 그듸 가 들 찌비 쎠 이로다(汝始於此經地 宮殿已成)〈석상 6:35ㄴ〉. 한 므리 서르 들락 나락 놋다(多水遞隱現)〈두시 16:53ㄴ〉.
주044)
이니라 : 밟히니라. -(ㅂ불규칙)+이+니+라. ¶ 지즐이며 와 술위예 긔며 게 이며 게 여 가  야디며(馬踏牛觸胷腹破陷)〈구급방 하:29ㄱ〉.
주045)
백우전(白羽箭) : 흰 날개로 만든 화살.
주046)
일즉 : 일찍이. ¶부톄 니샤 大王아 네 일즉 업디 아니야셔 엇뎨 업수믈 아다(佛言샤 大王아 汝ㅣ 未曾滅야셔 云何知滅다)〈능엄 2:4ㄴ〉. 奸邪 아쳐라 일즉 힘 토니라(嫉邪嘗力爭)〈두시 24:19ㄱ〉.
주047)
산예(狻猊) : 사자(獅子).
주048)
감결(敢決)요 : 감결(敢決)함은. 敢決#-+오+ㅁ+. ‘敢決’은 과감하게 결전(決戰)함.
주049)
다 : 함께.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우루미 져기 아와 다 도다(號啼略與嬰兒同)’ 구절 참조.
주050)
디 : 같지. ‘-+디’로 분석하고 ‘ㄷ’ 말음과 폐쇄음으로 시작하는 모음 사이에서 ‘’가 생략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디’로 분석하고 8종성 말음 표기법에 의해서 ‘’이 ‘’으로 표기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와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비룩 君臣의 녯 禮 이슈미 나(雖同君臣有舊禮)’ 구절 참조.
주051)
형남(荊南)ㅅ 예공(芮公) : 형남의 예공. 즉 당시의 형남 절도사 위백옥(衛伯玉)을 말한다.
주052)
 가진 매 : 뿔 가진 매.
주053)
솟 : 날아 솟는. #솟-+. ¶외야 마  업슨  보고 그 미 便安야 깃거 솟더니(無復障礙ᄒᆞᆫᄃᆞᆯ코 其心이 泰然ᄒᆞ야 歡喜踊躍ᄒᆞ더니)〈법화 2:70ㄱ〉. 솟 놉고 큰 三萬匹이(騰驤磊落三萬匹)〈두시 16:39ㄴ〉.
주054)
이조(爾曹) : ‘이배(爾輩)’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55)
모딘 새 : 나쁜 새. 즉 안녹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의 무리를 말한다. 최간(催旰)의 무리를 비유하는 것으로 본 견해도 있다(한성무·장지민 1997:886).
주056)
금옥(金屋) : 궁성. 임금이 계신 궁궐. ‘황금으로 꾸민 집’이란 뜻에서 아름다운 전각(殿閣)을 비유한 것이다.
주057)
딕니 : 찍으니. 딕-++니. 『두시언해』에는 ‘딕먹다’의 형태로만 쓰인다. ‘딕먹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 기세 브터 삿기 나콕 제 딕머기디 몯거든(寄巢生子不自啄)’ 구절 참조. ¶ 오조 날마다 두 번 딕고  업슨 해 이시라(牛漩日二點 避風)〈구급방하:42ㄴ〉. 鸚鵡 金ㅅ 비쳇 복화 딕먹놋다(鸚鵡啄金桃)〈두시 9:38ㄱ〉.
주058)
모딘 새 라 금옥(金屋) 딕니 : 안녹산과 사사명의 무리가 반란을 일으켜 궁궐을 공격하니.
주059)
네 무를 : 너의 무리를. 즉 왕병마사(王兵馬使)를 말한다. 물+을. ‘물, 믈, 무리’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물 盜賊이 어느 머므러시리오(群盜何淹留)’ 구절 참조.
주060)
새 무를 여러 : 새의 무리를 열어. 즉 안녹산과 사사명의 무리를 부수어.
주061)
육합(六合) : 천지와 사방.
주062)
모라 : 몰아. 몰-+아. ¶큰 鐵城에 火蛇와 火狗와 虎와 狼과 師子와 牛頭獄卒와 馬頭羅刹왜 소내 鎗 자바 모라 城門애 드료 보아(見大鐵城에 火蛇火狗虎狼師子와 牛頭獄卒와 馬頭羅刹이 手執鎗矟야 驅入城門야)〈능엄 8:105ㄴ〉. 어느 술위 모라  자최 同홀 고 알리오(豈知驅車複同軌)〈두시 15:45ㄴ〉.
주063)
내조차 : 내쫓아. 내#좇-+아. ‘내좇다’의 피동형은 ‘내조치다’인데 이 동사는 『두시언해』에서만 확인된다. ¶내좇다 : 斥은 내조 씨라〈월석 14:62ㄱ〉. 들 일허 올마 내조쵸 보도다(失意見遷斥)〈두시 7:27ㄱ〉. 내조치다 : 보미 기픈 내조친 나그내   말왐 도다(春深逐客一浮萍)〈두시 21:40ㄱ〉. 鄭老ㅣ 모미 지즈로 내조치이니(鄭老身仍竄)〈두시 21:41ㄴ〉.
주064)
효(梟)와 난(鸞)과 : 효(梟)와 난(鸞)을. 즉 나쁜 새인 효(梟)와 좋은 새인 난(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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