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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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가 날아오니 배에서 시를 짓다[燕子來舟中作]


燕子來어ᄂᆞᆯ 舟中作 주001)
연자래주중작(燕子來舟中作)
이 시는 770년(대력 5, 59세) 두보가 장사(長沙)에서 물 위를 떠돌아다닐 때 지은 것으로 立春 다음의 다섯 번째 무일(戊日)인 춘사(春社)일을 지내고 지은 것이다. 이 시기에 두보는 장사(長沙)에 와서 이미 두 번의 봄이 지났는데, 당시 장사에는 연고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직 제비들만 뱃전을 들락거려 이를 보고 시를 지은 것이다. 전체 시를 통해 뱃전을 들락거리는 제비를 읊고, 물아의 경계가 없이 유랑하는 시인의 신세를 묘사하고 있다.
이라

연자래주중작
(제비가 날아오니 배에서 시를 짓다)

湖南爲客動經春 燕子㗸泥兩度新

湖南 주002)
호남(湖南)
동정호(洞庭湖) 남쪽 지방.
나그내 주003)
나그내
나그네.
외야신다마다 주004)
외야신다마다
되어 있는 곳마다. 외-+아#(이)시+ㄴ#다+마다. 원문의 ‘동(動)’을 ‘그렁저렁 자칫하다가’로 보는 견해도 있다. ¶부텨 說法신다마다 다 能히 놀애로 브르니라〈월석 1:15ㄱ〉. 주려 누운다마다 곧  열흘옴 向노니(饑臥動即向一旬)〈두시 19:40ㄴ〉.
보 디내요니 주005)
디내요니
지내니. 디내-+오+니.
져비 주006)
져비
제비가. 제비+∅.
 주007)

흙을. +.
므러 두 버늘 새롭도다
주008)
져비  므러 두 버늘 새롭도다
‘함니(㗸泥)’의 ‘함’자의 한자 ‘위(㗸)’는 ‘함(銜)’의 이체자로 보인다. 이 글자는 「쌍연(雙燕)」의 ‘두 져비의  므러 이 지븨 드러오 놀라노라(㗸泥入此堂)’ 구절에서도 쓰였다.

【한자음】 호남위객동경춘 연자함니량도신
【언해역】 호남(湖南)에 나그네 되어 있는 곳마다 봄을 지내니, 제비가 흙을 물어 두 번을 새롭도다.

舊入故園 주009)
고원(故園)
옛 뜰. 옛집. 즉 고향.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6ㄴ

嘗識主 如今社日遠看人

녜 故園에 드러 주010)
녜 고원(故園)에 드러
옛날 고향에 들어와. 즉 옛날 고향집에 들락거리든 제비인지.
일즉 님자 주011)
님자
임자를. 주인을. ¶刹帝利 田地 님자히라 논 마리니 王ㄱ 姓이라〈석상 9:19ㄴ〉. 驊騮ㅣ 님자 도라보아 우 도다(驊騮顧主鳴)〈두시 23:1ㄴ〉.
아더니 이제 社日 주012)
사일(社日)
입춘이나 입추가 지난 뒤 다섯째의 무일(戊日)로 사직신(社稷神)에 제사를 지내는 날.
머리 주013)
머리
멀리. ‘머리’에 대해서는 「의골행(義鶻行)」의 ‘수 라 머리 바 求거(雄飛遠求食)’ 구절 참조.
사 보다 주014)
사 보다
사람을 보는구나. 원문의 ‘간인(看人)’의 번역으로 ‘사’은 작자 자신을 가리킨다.

【한자음】 구입고원상식주 여금사일원간인
【언해역】 옛날 고향에 들어가 일찍이 임자를 알더니, 이제 사일(社日)에 멀리 와 사람을 보는구나!

可憐處處巢君室 何異飄飄託此身【言甫之托身於此ㅣ 與燕之來巢로 無異也ㅣ라】

可히 슬프다 주015)
슬프다
슬프다. 슳-+브+다. ‘슳다, 슬허다, 슬프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그 소리 슬허 셟고 이베 피 흘리니(其聲哀痛口流血)’ 구절 참조.
곧마다 사 지븨 와 깃니 飄飄히 이 모 브텨슘과 주016)
브텨슘과
붙어 있음과. 븥-+어#시-+움+과. 15세기 국어의 ‘븥다’는 ‘①붙다, ②의지하다, ③정박하다, ④말미암다, ⑤불이 붙다’ 등의 의미가 있다. 붙다 : 附는 브틀 씨라〈훈언 12ㄴ〉. 그윗 것과 아 거시 제여곰 이 해 브터셔(公私各地著)〈두시 7:36ㄴ〉. 의지하다 : 悲觀 慈觀로 萬物 應시논 德을 브터 니건댄 觀世音이시다 고(依悲觀慈觀으로 應物之德샤 言之故로 號 觀世音이시다시고)〈석상 21:19ㄱ〉. 정박하다 : 머므러 브터쇼미 다 비렛 이피언마(淹薄俱崖口)〈두시 8:12ㄱ〉. 말미암다 : 오직 妄量앳 미 믄득 니러나 브트면 識境이 난겻 뮈여 나거든(只緣妄心이 瞥起면 識境이 競動거든)〈월석 1:석상서3ㄱ〉. 불이 붙다 : 제 能히 거우루에셔 나 게 브투(自能於鏡에셔 然于艾호ᄃᆡ)〈능엄 3:75ㄴ〉.
어느 다료

【한자음】 가련처처소군실 하이표표탁차신두보가 몸을 여기에 의탁하는 것이 제비가 와서 깃드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언해역】 가히 슬프다. 곳곳마다 사는 집에 와 깃드니, 표표(飄飄)히 이 몸을 의탁해 있음과 어찌 다르겠는가?

暫語船檣還起去 穿花落水益霑巾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간 대예셔 주017)
대예셔
돛대에서. ᄇᆡ+ㅅ#대+예#시-+어. ¶桅 대 위 檣 대 〈훈몽 중:12ㄴ〉. 錦으로 혼 줄와 엄  대예  며기 니더니라(錦纜牙檣起白鷗)〈두시 6:9ㄴ〉.
말고 도로 니러 가 고 들워 주018)
들워
뚫어. 들오-/들우-+어. 『두시언해』에서 이 동사는 쌍형으로 쓰였다. ¶녜 버듨닙 들오소 진실로 스싀로 아니(舊穿楊葉眞自知)〈두시 8:31ㄱ〉. 조 노녀셔 신 들우믈 므던히 너기노라(頻遊任履穿)〈두시 10:13ㄴ〉.
므레 디어 주019)
디어
떨어뜨리거늘. :디-(상성)+거+. 15세기 국어에서 ‘·디-’는 ‘떨어지다, 거꾸러지다’의 뜻으로 쓰였고, ‘:디-’는 ‘떨어뜨리다’의 뜻으로 쓰였다. ¶타동사 : 阿難이 듣고 다시 슬허 믈 디여(阿難이 聞已고 重復悲淚야)〈능엄 1:92ㄴ〉. 彈子 쇠로기  새 디놋다(彈落似鴞禽)〈두시 3:14ㄴ〉. 자동사 : 내 님금 그리샤 後宮에 드르 제 하 벼리 눈  디니다〈용가50〉. 수프렛 고 비 다니 臙脂ㅣ 디 고(林花著雨燕脂落)〈두시 11:21ㄱ〉.
더욱 므를 手巾에 저지노라 주020)
저지노라
젖게 하노라. 젖-+이++오+다. ¶六合애 저지시며 十方애 저지샤(潤之六合시며 沾之十方샤)〈월석 1:석상서7ㄴ〉. 비 와 돗 우흘 저지니(雨來沾席上)〈두시 15:30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잠어선장환기거 천화락수익첨건
【언해역】 잠깐 돛대에서 말하고 도로 일어나 가, 꽃을 뚫어 물에 떨어뜨리거늘, 더욱 눈물을 수건에 젖게 하노라.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5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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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연자래주중작(燕子來舟中作) : 이 시는 770년(대력 5, 59세) 두보가 장사(長沙)에서 물 위를 떠돌아다닐 때 지은 것으로 立春 다음의 다섯 번째 무일(戊日)인 춘사(春社)일을 지내고 지은 것이다. 이 시기에 두보는 장사(長沙)에 와서 이미 두 번의 봄이 지났는데, 당시 장사에는 연고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직 제비들만 뱃전을 들락거려 이를 보고 시를 지은 것이다. 전체 시를 통해 뱃전을 들락거리는 제비를 읊고, 물아의 경계가 없이 유랑하는 시인의 신세를 묘사하고 있다.
주002)
호남(湖南) : 동정호(洞庭湖) 남쪽 지방.
주003)
나그내 : 나그네.
주004)
외야신다마다 : 되어 있는 곳마다. 외-+아#(이)시+ㄴ#다+마다. 원문의 ‘동(動)’을 ‘그렁저렁 자칫하다가’로 보는 견해도 있다. ¶부텨 說法신다마다 다 能히 놀애로 브르니라〈월석 1:15ㄱ〉. 주려 누운다마다 곧  열흘옴 向노니(饑臥動即向一旬)〈두시 19:40ㄴ〉.
주005)
디내요니 : 지내니. 디내-+오+니.
주006)
져비 : 제비가. 제비+∅.
주007)
 : 흙을. +.
주008)
져비  므러 두 버늘 새롭도다 : ‘함니(㗸泥)’의 ‘함’자의 한자 ‘위(㗸)’는 ‘함(銜)’의 이체자로 보인다. 이 글자는 「쌍연(雙燕)」의 ‘두 져비의  므러 이 지븨 드러오 놀라노라(㗸泥入此堂)’ 구절에서도 쓰였다.
주009)
고원(故園) : 옛 뜰. 옛집. 즉 고향.
주010)
녜 고원(故園)에 드러 : 옛날 고향에 들어와. 즉 옛날 고향집에 들락거리든 제비인지.
주011)
님자 : 임자를. 주인을. ¶刹帝利 田地 님자히라 논 마리니 王ㄱ 姓이라〈석상 9:19ㄴ〉. 驊騮ㅣ 님자 도라보아 우 도다(驊騮顧主鳴)〈두시 23:1ㄴ〉.
주012)
사일(社日) : 입춘이나 입추가 지난 뒤 다섯째의 무일(戊日)로 사직신(社稷神)에 제사를 지내는 날.
주013)
머리 : 멀리. ‘머리’에 대해서는 「의골행(義鶻行)」의 ‘수 라 머리 바 求거(雄飛遠求食)’ 구절 참조.
주014)
사 보다 : 사람을 보는구나. 원문의 ‘간인(看人)’의 번역으로 ‘사’은 작자 자신을 가리킨다.
주015)
슬프다 : 슬프다. 슳-+브+다. ‘슳다, 슬허다, 슬프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그 소리 슬허 셟고 이베 피 흘리니(其聲哀痛口流血)’ 구절 참조.
주016)
브텨슘과 : 붙어 있음과. 븥-+어#시-+움+과. 15세기 국어의 ‘븥다’는 ‘①붙다, ②의지하다, ③정박하다, ④말미암다, ⑤불이 붙다’ 등의 의미가 있다. 붙다 : 附는 브틀 씨라〈훈언 12ㄴ〉. 그윗 것과 아 거시 제여곰 이 해 브터셔(公私各地著)〈두시 7:36ㄴ〉. 의지하다 : 悲觀 慈觀로 萬物 應시논 德을 브터 니건댄 觀世音이시다 고(依悲觀慈觀으로 應物之德샤 言之故로 號 觀世音이시다시고)〈석상 21:19ㄱ〉. 정박하다 : 머므러 브터쇼미 다 비렛 이피언마(淹薄俱崖口)〈두시 8:12ㄱ〉. 말미암다 : 오직 妄量앳 미 믄득 니러나 브트면 識境이 난겻 뮈여 나거든(只緣妄心이 瞥起면 識境이 競動거든)〈월석 1:석상서3ㄱ〉. 불이 붙다 : 제 能히 거우루에셔 나 게 브투(自能於鏡에셔 然于艾호ᄃᆡ)〈능엄 3:75ㄴ〉.
주017)
대예셔 : 돛대에서. ᄇᆡ+ㅅ#대+예#시-+어. ¶桅 대 위 檣 대 〈훈몽 중:12ㄴ〉. 錦으로 혼 줄와 엄  대예  며기 니더니라(錦纜牙檣起白鷗)〈두시 6:9ㄴ〉.
주018)
들워 : 뚫어. 들오-/들우-+어. 『두시언해』에서 이 동사는 쌍형으로 쓰였다. ¶녜 버듨닙 들오소 진실로 스싀로 아니(舊穿楊葉眞自知)〈두시 8:31ㄱ〉. 조 노녀셔 신 들우믈 므던히 너기노라(頻遊任履穿)〈두시 10:13ㄴ〉.
주019)
디어 : 떨어뜨리거늘. :디-(상성)+거+. 15세기 국어에서 ‘·디-’는 ‘떨어지다, 거꾸러지다’의 뜻으로 쓰였고, ‘:디-’는 ‘떨어뜨리다’의 뜻으로 쓰였다. ¶타동사 : 阿難이 듣고 다시 슬허 믈 디여(阿難이 聞已고 重復悲淚야)〈능엄 1:92ㄴ〉. 彈子 쇠로기  새 디놋다(彈落似鴞禽)〈두시 3:14ㄴ〉. 자동사 : 내 님금 그리샤 後宮에 드르 제 하 벼리 눈  디니다〈용가50〉. 수프렛 고 비 다니 臙脂ㅣ 디 고(林花著雨燕脂落)〈두시 11:21ㄱ〉.
주020)
저지노라 : 젖게 하노라. 젖-+이++오+다. ¶六合애 저지시며 十方애 저지샤(潤之六合시며 沾之十方샤)〈월석 1:석상서7ㄴ〉. 비 와 돗 우흘 저지니(雨來沾席上)〈두시 15:30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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