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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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송골매의 노래[呀鶻行]


呀鶻行 주001)
하골행(呀鶻行)
768년(대력 3, 57세) 두보는 동생 두관한테서 당양현(호북)에 살기 좋은 곳을 찾았으니, 하루 속히 삼협(三峽)에서 나오라는 편지를 받는다. 진작부터 기주(夔州, 사천 봉절현)의 풍속을 혐오했던 두보는 정월 기주를 출발하여, 기주를 떠나 무산현(사천성)에 도착, 협주(峽州, 호북 의창) 하뢰(下牢)에 이른다. 마침내 삼백팔십육 리에 이르는 삼협을 완전히 벗어나, 의도(宜都, 호북 지성)를 거쳐 강릉(江陵)에 도착한 두보는 가족을 당양현에 머물게 하고, 자신은 교제를 시작한다. 그러나 기대했던 강릉 생활은 환대를 받지 못하고, 늦겨울에 공안(公安, 호북)을 출발하여 악주(岳州, 호남 악양)에 도착한다. 이 시는 이 시기에 지은 작품이다.

하골행
(병든 송골매의 노래)

病鶻卑飛俗眼醜 每夜江邊宿衰柳

病 주002)
병(病)
병든. 病#-+ㄴ. 현대국어의 ‘병이 들다, 병들다’에 대한 15세기 국어의 표현은 ‘병(病)다’인 것으로 보인다. ¶金輪王이 외샤 四天下 아시련마 늘그니 病니 주근 사 보시고 世間 슬히 너기샤 出家샤(應王金輪典四天下 見老病死苦不樂在家 出家修道)〈석상 6:17ㄴ〉. 消渴ㅅ 病 늘그닐 기리 야(永念病渴老)〈두시 22:25ㄱ〉.
鶻이 기 주003)
기
나지막하게. 나즈막하게. 낮게. ¶기 辭讓야 物을 恭敬 씨오(卑孫敬物시오)〈영가 상:48ㄴ〉. 구기 시서 새 수를 열오 머리 기 야 효근 盤 스주라(洗杓開新醞 低頭拭小盤)〈두시 3:30ㄴ〉.
니 俗人의 누네 주004)
속인(俗人)의 누네
속인의 눈에. 여기서 ‘속인(俗人)’은 평법한 사람들을 말한다.
더러이 너기니 주005)
너기니
너기니. 너기-++니. ‘너기다’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重히 너기 바 王者의 祥瑞니(所貴王者瑞)’ 구절 참조.
주006)
더러이 너기니
더럽게 여기니. 누추(陋醜)하게 여기니. 더럽-+이 너기-++니. 『두시언해』에는 ‘더러이 너기다’로 자주 쓰이는데 원문의 ‘누(陋)’나 ‘추(醜)’의 번역으로 쓰인다. ‘너기다’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重히 너기 바 王者의 祥瑞니(所貴王者瑞)’ 구절 참조. ¶큰 들 일워 아  제 더러이 너기  알오(成就大志ᄒᆞ야 自鄙先心ᄒᆞᄂᆞᆫᄃᆞᆯ코)〈법화 2:222ㄴ〉. 病 골이 기 니 俗人의 누네 더러이 너기니 밤마다   늘근 버드레셔 자놋다(病鶻孤飛俗眼醜 每夜江邊宿衰柳)〈두시 17:35ㄱ〉.
밤마다   늘근 버드레셔 주007)
버드레셔
버들에서. 버들+에#셔. ‘셔’는 기원적으로 ‘시-+어’로 분석된다.
자놋다

【한자음】 병골비비속안추 매야강변숙쇠류
【언해역】 병든 송골매가 낮게 나니 속인의 눈에 더럽게 여겨지니, 밤마다 강가 늙은 버들에서 자는구나!
■〈중간본〉에서는, ‘누네’가 ‘눈에’로 되어 있다.

清秋落日已側身 過雁歸鴉錯回首

  디 나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9ㄱ

마 주008)
마
이미. 벌써. ‘마’에 대해서는 「의골행(義鶻行)」의 ‘머근 애 마 다 들워디도다(飽腸皆已穿)’ 구절 참조.
모 기우려 디나 그려기와 가 가마괴예 외오 머리 도로혀 보놋다 주009)
디나 그려기와 가 가마괴예 외오 머리 도로혀 보놋다
하골이 비록 힘이 없어, 몸을 똑바로 세우지 못하더라도, 지나가는 기러기와 까마귀를 쳐다본다는 뜻이다. ‘지나가는 기러기와 까마귀가 하골을 쳐다본다’는 해석도 있다.

【한자음】 청추락일이측신 과안귀아착회수
【언해역】 맑은 가을 지는 해에 이미 몸을 기울여, 지나는 기러기와 가는 까마귀에게 잘못 머리를 돌려 보는구나!

緊腦雄姿迷所向 踈翮稀毛不可壯

緊急 頭腦와 雄壯 로 갈 바 이워노소니 주010)
이워노소니
혼미해지니. 이울-+어#-++옷+오+니. 한시의 ‘미소향(迷所向)’의 번역이다. 고어사전에서 유일한 예이다. ‘이워다’는 ‘이울다’에 ‘-어 다’가 결합하여 파생한 동사로 보인다. ‘이울다’는 국어사전에 ‘①꽃이나 잎이 시들다. ②점점 쇠약하여지다. ③해나 달의 빛이 약해지거나 스러지다.’ 등의 뜻풀이가 등재되어 있는데, 공통적인 뜻은 ‘점점 혼미해지다, 점점 약해지다’이다. 따라서 원문의 ‘迷’와도 부합된다. 유일례에 속한다. 이울다, 이울우다 참조. ¶뎌 남 이울에 면 내 그 오시리라 고(我今當作方便殺菩提樹 可得與我常相娛樂)〈석상 24:41ㄴ〉. 몃   프리 이울어니오 오 나래 나좃 길히 窮迫얘라(幾年春草歇 今日暮途窮)〈두시 5:43ㄴ〉.
섯긘 주011)
섯긘
성긘. 섯긔-+ㄴ. 『두시언해』에만 쓰인 단어이다. ¶구룸  하해 오히려 어긔르츠니 곳부리 오히려 섯긔도다(雲天猶錯莫 花萼尙蕭疏)〈두시 8:43ㄱ〉. 히 섯긔니 누른 니피 디고 히 괴외니  며기 오놋다(村疏黃葉墜 野靜白鷗來)〈두시 11:41ㄴ〉.
래와 드믄 터리 주012)
터리
털이. 터리+∅. ‘터리’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터리 슬피 검고  悴憔니(毛衣慘黑貌憔悴)’ 구절 참조.
壯티 몯도다

【한자음】 긴뇌웅자미소향 소핵희모불가장
【언해역】 긴요하고 빠른 두뇌와 웅장한 모습으로 갈 곳을 몰라 하니, 성긴 나래와 드문 털이 장하지 못하도다!
■〈중간본〉에서는, ‘장(壯)티’가 ‘장(壯)치’로 되어 있다.

強神迷復皂鵰前 俊材早在蒼鷹上

精神 고파도 주013)
고파도
억지로 강하게 해도. 구태여 강하게 해도. 고-+아+도. 문헌에서 ‘고다’의 용례는 ‘강(强)’의 번역어로 ‘고파’만 나오지만 현대국어의 ‘고달프다’로 미루어 짐작하면 15세기 국어에서도 ‘고다’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고다’는 ‘고-+(형용사 파생 접미사)+다’로 분석된다. ‘고달프다’는 국어사전에 ‘몸이나 처지가 몹시 고단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고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인 단어이다. ¶賤役 히 너겨 뇨 슬노니 뉘 幽棲 고파 요 어엿비 너기니오(自傷甘賤役 誰湣強幽棲)〈두시 3:21ㄱ〉. 됴  고파 마시며 머구니 오히려 니 几 비겨 蕭條히 鶡冠 셋노라(佳辰強飯食猶寒 隱幾蕭條帶鶡冠)〈두시 11:11ㄱ〉.
거믄 수릐 알 도라가 迷失니 주014)
미실(迷失)니
미실하니. ‘미실하다’는 국어사전에 ‘정신이 어지럽고 혼미하여서 어떠한 일을 잘못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俊傑 材質은 주015)
일찍. 일찍이. ¶남진 겨집은 人倫의 큰 리오 일 주그며 오래 사롤 니(夫婦 人倫大綱이며 夭壽之萌也ㅣ라)〈번소 7:30ㄱ〉. 靑海옌 사 傳호미 업고 天山앤 일 화 거렛도다(靑海無傳箭 天山早挂弓)〈두시 5:41ㄴ〉.
프른 매 우희 잇더니라

【한자음】 강신미복조조전 준재조재창응상
【언해역】 정신을 강하게 해도 검은 수리의 앞에 돌아감을 미실(迷失)하니, 준걸(俊傑)한 재질은 일찌기 푸른 매 위에 있더라.
■〈중간본〉에서는, ‘정신(精神)’이 ‘정신(精神)을’로 되어 있다.

風濤颯颯寒山陰 熊羆欲蟄龍蛇深 念爾此時有一擲 失聲濺血非其心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맷 믌겨리 서늘고 치운 주016)
치운
추운. 칩-+은. ‘칩’의 받침 ‘ㅂ’이 ‘ㅸ’을 바뀐 후 ‘우’로 바뀌었다. 파생명사는 ‘치/치위’이다. ¶칩거든 곧 칩다 니고 덥거든 곧 덥다 니니라(寒即言寒고 熱即言熱니라)〈금삼 2:39ㄴ〉. 몰애옛 므리   하히 칩도다(天寒沙水清)〈두시 23:34ㄱ〉. 치위 : 甚 치위와 더위와 비예 뫼와 셔쇼 나 록 호(祁寒暑雨에 侍立終日호)〈내훈 3:15ㄱ〉. 洛陽ㅅ 宮殿앤 치위 다고 보미 나놋다(寒盡春生洛陽殿)〈두시 15:45ㄴ〉.
뫼히 어드워 고미 蟄藏곡 주017)
칩장(蟄藏)곡
칩장하고. 蟄藏#-+고+ㄱ. ‘ㄱ’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圖로 님금 받곡 鳳로 큰 道理 드리웍(圖以奉至尊 鳳以垂鴻猷)’ 구절 참조. ‘칩장(蟄藏)하다’는 국어사전 ‘벌레 따위가 겨울 동안 땅속이나 굴속에 죽치고 있다.’로 풀이되어 있다.
龍蛇ㅣ 기피 들어든 주018)
들어든
들거든. 들면. 들-+거+든. ‘-거든’은 긴밀한 가정과 느슨한 가정의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전자로 쓰였다. 후자는 현대국어에서 ‘-면’으로 번역되지 않고, ‘-는데’ 정도로 번역된다. 또한 현대국어의 ‘-거든’도 가정의 용법이 있으나, 15세기의 ‘-거든’이 항상 현대국어에서 ‘-거든’으로 번역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의 ‘-거든’도 현대국어 번역에서 ‘-거든’으로 쓰이지 않고 ‘-면’으로 쓰인다.
너를 이   번 더뎌 요 노니 주019)
노니
생각하니. #-++오+니.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어느 殿을 當얏거든 群臣의 趨走던 이 리오(豈憶當殿群臣趨)’ 구절 참조.
소리 일코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9ㄴ

피 료 주020)
료
뿌림은. 리-+오+ㅁ+. ¶어마니미 드르시고 안답샤 낫라 아샤 것죽거시 믈 리여 시니라(其母聞是語已 心生悶絕 即前抱其太子 悶絕 以冷水灑面 良久乃穌)〈석상 11:20ㄴ〉. 엇뎨 嵇紹의 피 屬車ㅅ 드트레 리리 업스리오(豈無嵇紹血 沾灑屬車塵)〈두시 10:12ㄱ〉.
그 미 아니로다
주021)
소리 일코 피 료 그 미 아니로다
병든 매가 소리를 잃고, 피를 뿌림은 그의 본심이 아니라는 뜻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풍도삽삽한산음 웅비욕칩룡사심 념이차시유일척 실성천혈비기심
【언해역】 바람의 물결이 서늘하고 추운 산이 어두워, 곰이 칩장(蟄藏)하고 용과 뱀이 깊이 들면, 너를 이 때 한 번 던져 날림을 생각하니, 소리를 잃고 피를 뿌림은 그 마음이 아니로다.
■〈중간본〉에서는, ‘맷’이 ‘매’로 되어 있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5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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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하골행(呀鶻行) : 768년(대력 3, 57세) 두보는 동생 두관한테서 당양현(호북)에 살기 좋은 곳을 찾았으니, 하루 속히 삼협(三峽)에서 나오라는 편지를 받는다. 진작부터 기주(夔州, 사천 봉절현)의 풍속을 혐오했던 두보는 정월 기주를 출발하여, 기주를 떠나 무산현(사천성)에 도착, 협주(峽州, 호북 의창) 하뢰(下牢)에 이른다. 마침내 삼백팔십육 리에 이르는 삼협을 완전히 벗어나, 의도(宜都, 호북 지성)를 거쳐 강릉(江陵)에 도착한 두보는 가족을 당양현에 머물게 하고, 자신은 교제를 시작한다. 그러나 기대했던 강릉 생활은 환대를 받지 못하고, 늦겨울에 공안(公安, 호북)을 출발하여 악주(岳州, 호남 악양)에 도착한다. 이 시는 이 시기에 지은 작품이다.
주002)
병(病) : 병든. 病#-+ㄴ. 현대국어의 ‘병이 들다, 병들다’에 대한 15세기 국어의 표현은 ‘병(病)다’인 것으로 보인다. ¶金輪王이 외샤 四天下 아시련마 늘그니 病니 주근 사 보시고 世間 슬히 너기샤 出家샤(應王金輪典四天下 見老病死苦不樂在家 出家修道)〈석상 6:17ㄴ〉. 消渴ㅅ 病 늘그닐 기리 야(永念病渴老)〈두시 22:25ㄱ〉.
주003)
기 : 나지막하게. 나즈막하게. 낮게. ¶기 辭讓야 物을 恭敬 씨오(卑孫敬物시오)〈영가 상:48ㄴ〉. 구기 시서 새 수를 열오 머리 기 야 효근 盤 스주라(洗杓開新醞 低頭拭小盤)〈두시 3:30ㄴ〉.
주004)
속인(俗人)의 누네 : 속인의 눈에. 여기서 ‘속인(俗人)’은 평법한 사람들을 말한다.
주005)
너기니 : 너기니. 너기-++니. ‘너기다’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重히 너기 바 王者의 祥瑞니(所貴王者瑞)’ 구절 참조.
주006)
더러이 너기니 : 더럽게 여기니. 누추(陋醜)하게 여기니. 더럽-+이 너기-++니. 『두시언해』에는 ‘더러이 너기다’로 자주 쓰이는데 원문의 ‘누(陋)’나 ‘추(醜)’의 번역으로 쓰인다. ‘너기다’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重히 너기 바 王者의 祥瑞니(所貴王者瑞)’ 구절 참조. ¶큰 들 일워 아  제 더러이 너기  알오(成就大志ᄒᆞ야 自鄙先心ᄒᆞᄂᆞᆫᄃᆞᆯ코)〈법화 2:222ㄴ〉. 病 골이 기 니 俗人의 누네 더러이 너기니 밤마다   늘근 버드레셔 자놋다(病鶻孤飛俗眼醜 每夜江邊宿衰柳)〈두시 17:35ㄱ〉.
주007)
버드레셔 : 버들에서. 버들+에#셔. ‘셔’는 기원적으로 ‘시-+어’로 분석된다.
주008)
마 : 이미. 벌써. ‘마’에 대해서는 「의골행(義鶻行)」의 ‘머근 애 마 다 들워디도다(飽腸皆已穿)’ 구절 참조.
주009)
디나 그려기와 가 가마괴예 외오 머리 도로혀 보놋다 : 하골이 비록 힘이 없어, 몸을 똑바로 세우지 못하더라도, 지나가는 기러기와 까마귀를 쳐다본다는 뜻이다. ‘지나가는 기러기와 까마귀가 하골을 쳐다본다’는 해석도 있다.
주010)
이워노소니 : 혼미해지니. 이울-+어#-++옷+오+니. 한시의 ‘미소향(迷所向)’의 번역이다. 고어사전에서 유일한 예이다. ‘이워다’는 ‘이울다’에 ‘-어 다’가 결합하여 파생한 동사로 보인다. ‘이울다’는 국어사전에 ‘①꽃이나 잎이 시들다. ②점점 쇠약하여지다. ③해나 달의 빛이 약해지거나 스러지다.’ 등의 뜻풀이가 등재되어 있는데, 공통적인 뜻은 ‘점점 혼미해지다, 점점 약해지다’이다. 따라서 원문의 ‘迷’와도 부합된다. 유일례에 속한다. 이울다, 이울우다 참조. ¶뎌 남 이울에 면 내 그 오시리라 고(我今當作方便殺菩提樹 可得與我常相娛樂)〈석상 24:41ㄴ〉. 몃   프리 이울어니오 오 나래 나좃 길히 窮迫얘라(幾年春草歇 今日暮途窮)〈두시 5:43ㄴ〉.
주011)
섯긘 : 성긘. 섯긔-+ㄴ. 『두시언해』에만 쓰인 단어이다. ¶구룸  하해 오히려 어긔르츠니 곳부리 오히려 섯긔도다(雲天猶錯莫 花萼尙蕭疏)〈두시 8:43ㄱ〉. 히 섯긔니 누른 니피 디고 히 괴외니  며기 오놋다(村疏黃葉墜 野靜白鷗來)〈두시 11:41ㄴ〉.
주012)
터리 : 털이. 터리+∅. ‘터리’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터리 슬피 검고  悴憔니(毛衣慘黑貌憔悴)’ 구절 참조.
주013)
고파도 : 억지로 강하게 해도. 구태여 강하게 해도. 고-+아+도. 문헌에서 ‘고다’의 용례는 ‘강(强)’의 번역어로 ‘고파’만 나오지만 현대국어의 ‘고달프다’로 미루어 짐작하면 15세기 국어에서도 ‘고다’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고다’는 ‘고-+(형용사 파생 접미사)+다’로 분석된다. ‘고달프다’는 국어사전에 ‘몸이나 처지가 몹시 고단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고다’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인 단어이다. ¶賤役 히 너겨 뇨 슬노니 뉘 幽棲 고파 요 어엿비 너기니오(自傷甘賤役 誰湣強幽棲)〈두시 3:21ㄱ〉. 됴  고파 마시며 머구니 오히려 니 几 비겨 蕭條히 鶡冠 셋노라(佳辰強飯食猶寒 隱幾蕭條帶鶡冠)〈두시 11:11ㄱ〉.
주014)
미실(迷失)니 : 미실하니. ‘미실하다’는 국어사전에 ‘정신이 어지럽고 혼미하여서 어떠한 일을 잘못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주015)
일 : 일찍. 일찍이. ¶남진 겨집은 人倫의 큰 리오 일 주그며 오래 사롤 니(夫婦 人倫大綱이며 夭壽之萌也ㅣ라)〈번소 7:30ㄱ〉. 靑海옌 사 傳호미 업고 天山앤 일 화 거렛도다(靑海無傳箭 天山早挂弓)〈두시 5:41ㄴ〉.
주016)
치운 : 추운. 칩-+은. ‘칩’의 받침 ‘ㅂ’이 ‘ㅸ’을 바뀐 후 ‘우’로 바뀌었다. 파생명사는 ‘치/치위’이다. ¶칩거든 곧 칩다 니고 덥거든 곧 덥다 니니라(寒即言寒고 熱即言熱니라)〈금삼 2:39ㄴ〉. 몰애옛 므리   하히 칩도다(天寒沙水清)〈두시 23:34ㄱ〉. 치위 : 甚 치위와 더위와 비예 뫼와 셔쇼 나 록 호(祁寒暑雨에 侍立終日호)〈내훈 3:15ㄱ〉. 洛陽ㅅ 宮殿앤 치위 다고 보미 나놋다(寒盡春生洛陽殿)〈두시 15:45ㄴ〉.
주017)
칩장(蟄藏)곡 : 칩장하고. 蟄藏#-+고+ㄱ. ‘ㄱ’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圖로 님금 받곡 鳳로 큰 道理 드리웍(圖以奉至尊 鳳以垂鴻猷)’ 구절 참조. ‘칩장(蟄藏)하다’는 국어사전 ‘벌레 따위가 겨울 동안 땅속이나 굴속에 죽치고 있다.’로 풀이되어 있다.
주018)
들어든 : 들거든. 들면. 들-+거+든. ‘-거든’은 긴밀한 가정과 느슨한 가정의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전자로 쓰였다. 후자는 현대국어에서 ‘-면’으로 번역되지 않고, ‘-는데’ 정도로 번역된다. 또한 현대국어의 ‘-거든’도 가정의 용법이 있으나, 15세기의 ‘-거든’이 항상 현대국어에서 ‘-거든’으로 번역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의 ‘-거든’도 현대국어 번역에서 ‘-거든’으로 쓰이지 않고 ‘-면’으로 쓰인다.
주019)
노니 : 생각하니. #-++오+니.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어느 殿을 當얏거든 群臣의 趨走던 이 리오(豈憶當殿群臣趨)’ 구절 참조.
주020)
료 : 뿌림은. 리-+오+ㅁ+. ¶어마니미 드르시고 안답샤 낫라 아샤 것죽거시 믈 리여 시니라(其母聞是語已 心生悶絕 即前抱其太子 悶絕 以冷水灑面 良久乃穌)〈석상 11:20ㄴ〉. 엇뎨 嵇紹의 피 屬車ㅅ 드트레 리리 업스리오(豈無嵇紹血 沾灑屬車塵)〈두시 10:12ㄱ〉.
주021)
소리 일코 피 료 그 미 아니로다 : 병든 매가 소리를 잃고, 피를 뿌림은 그의 본심이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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