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濤颯颯寒山陰 熊羆欲蟄龍蛇深 念爾此時有一擲 失聲濺血非其心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맷 믌겨리 서늘고
치운 주016) 치운 추운. 칩-+은. ‘칩’의 받침 ‘ㅂ’이 ‘ㅸ’을 바뀐 후 ‘우’로 바뀌었다. 파생명사는 ‘치/치위’이다. ¶칩거든 곧 칩다 니고 덥거든 곧 덥다 니니라(寒即言寒고 熱即言熱니라)〈금삼 2:39ㄴ〉. 몰애옛 므리 하히 칩도다(天寒沙水清)〈두시 23:34ㄱ〉. 치위 : 甚 치위와 더위와 비예 뫼와 셔쇼 나 록 호(祁寒暑雨에 侍立終日호)〈내훈 3:15ㄱ〉. 洛陽ㅅ 宮殿앤 치위 다고 보미 나놋다(寒盡春生洛陽殿)〈두시 15:45ㄴ〉.
뫼히 어드워 고미
蟄藏곡 주017) 칩장(蟄藏)곡 칩장하고. 蟄藏#-+고+ㄱ. ‘ㄱ’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圖로 님금 받곡 鳳로 큰 道理 드리웍(圖以奉至尊 鳳以垂鴻猷)’ 구절 참조. ‘칩장(蟄藏)하다’는 국어사전 ‘벌레 따위가 겨울 동안 땅속이나 굴속에 죽치고 있다.’로 풀이되어 있다.
龍蛇ㅣ 기피
들어든 주018) 들어든 들거든. 들면. 들-+거+든. ‘-거든’은 긴밀한 가정과 느슨한 가정의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전자로 쓰였다. 후자는 현대국어에서 ‘-면’으로 번역되지 않고, ‘-는데’ 정도로 번역된다. 또한 현대국어의 ‘-거든’도 가정의 용법이 있으나, 15세기의 ‘-거든’이 항상 현대국어에서 ‘-거든’으로 번역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의 ‘-거든’도 현대국어 번역에서 ‘-거든’으로 쓰이지 않고 ‘-면’으로 쓰인다.
너를 이 번 더뎌 요
노니 주019) 노니 생각하니. #-++오+니. ‘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어느 殿을 當얏거든 群臣의 趨走던 이 리오(豈憶當殿群臣趨)’ 구절 참조.
소리 일코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9ㄴ
피 료 주020) 료 뿌림은. 리-+오+ㅁ+. ¶어마니미 드르시고 안답샤 낫라 아샤 것죽거시 믈 리여 시니라(其母聞是語已 心生悶絕 即前抱其太子 悶絕 以冷水灑面 良久乃穌)〈석상 11:20ㄴ〉. 엇뎨 嵇紹의 피 屬車ㅅ 드트레 리리 업스리오(豈無嵇紹血 沾灑屬車塵)〈두시 10:12ㄱ〉.
그 미 아니로다 주021) 소리 일코 피 료 그 미 아니로다 병든 매가 소리를 잃고, 피를 뿌림은 그의 본심이 아니라는 뜻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풍도삽삽한산음 웅비욕칩룡사심 념이차시유일척 실성천혈비기심
【언해역】 바람의 물결이 서늘하고 추운 산이 어두워, 곰이 칩장(蟄藏)하고 용과 뱀이 깊이 들면, 너를 이 때 한 번 던져 날림을 생각하니, 소리를 잃고 피를 뿌림은 그 마음이 아니로다.
■〈중간본〉에서는, ‘맷’이 ‘매’로 되어 있다.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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