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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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닭[鸂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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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닭[鸂鷘]


鸂鶒 주001)
계칙(鸂鷘)
두보가 762년(報應 元年, 51세) 봄에 ‘강두오영(江頭五詠)’의 한 수로 ‘물닭[鴂鶒]’에 빗대어 자신을 읊은 시이다.

계칙
(물닭)

故使籠寬織 須知動損毛

부러 여 籠 어위에 나 몸 뮈우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23ㄱ

터리 주002)
터리
털이. 터리+∅. ‘털’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터리 슬피 검고  悴憔니(毛衣慘黑貌憔悴)’ 구절 참조.
야듀믈 주003)
야듀믈
헒을. 헤어짐을. 야디-+움+을. ‘야디-’는 기원적으로 ‘-+어#디-’로 분석될 것으로 보이나 15세기에는 ‘헐다’의 피동사인 ‘헐어지다’의 의미로 쓰였다.
모로매 아도다

【한자음】 고사롱관직 수지동손모
【언해역】 일부러 새장을 촘촘히 짜게 하나, 몸을 움직이므로, 털이 헒을 모름지기 알도다!

看雲莫悵望 失水任呼號

구루믈 보고 슬허 주004)
슬허
슬퍼하여. 슳-+어. 15세기 국어의 ‘슳다’는 ‘슬퍼하다’의 뜻이며, 현대국어의 ‘슬프다’는 ‘슳-’에 형용사파생접미사 ‘-브-’가 결합되어 생성된 말이다. ‘슳다’와 ‘슬허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그 소리 슬허 셟고 이베 피 흘리니(其聲哀痛口流血)’ 구절 참조.
라 말라 주005)
라 말라
바라지 말라. 15세기의 부정사 ‘아니-’, ‘몯-’, ‘말-’ 등의 부정 표현들은 ‘-디’, ‘-’ 등을 지배하는데, ‘디’와 ‘’은 모두 의존명사 ‘’에 주격이나 목적격이 결합된 형태이다.
주006)
구루믈 보고 슬허 라 말라
원시가 ‘莫悵望’이므로 ‘말다’는 ‘바라-’만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슬허 라’을 지배하는 것이다.
므를 일흘 주007)
일흘
잃으므로. 잃-+ㄹ. ‘-ㄹ’는 기원적으로 ‘ㄹ#+’로 분석된다.
블러 주008)
블러
불러. 브르-+어.
우로 任意로 놋다
주009)
므를 일흘 블러 우로 임의(任意)로 놋다
‘임의로 하다’가 ‘블러 우로’를 지배하고 있다. 믈+을. ‘물, 믈, 무리’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물 盜賊이 어느 머므러시리오(群盜何淹留)’ 구절 참조.

【한자음】 간운막창망 실수임호호
【언해역】 구름을 보고 슬퍼하여 바라지 말라. 무리를 잃었으므로 불러 욺을 임의로 하는구나!

六翮曾經翦 孤飛卒未高

여슷 주010)
낱. 깃을 세는 단위로 쓰였다. ‘낱’이 ‘낫’으로 표기되는 것은 8종성 말음 표기법에 의한 것이다.
갯 지치 일즉 주011)
일즉
일찍이. 원시의 ‘증(曾)’에 대한 번역어이다.
부유믈 주012)
부유믈
베임을. 부이-+움+을. ‘부이-’는 ‘뷔-’로 많이 표기되며, ‘뷔-’나 ‘부이-’는 하향 이중모음에서 ‘y’를 가지고 있으므로, 피동접미사 ‘-이-’가 붙은 피동사 ‘뷔-’나 ‘부이-’와 형태로는 구분되지 않으며 성조로서 구분된다. ‘뷔다(나무를 베다)’에 대해서는「의골행(義鶻行)」의 ‘이 이 나모 뷜 사미 니더라(此事樵夫傳)’ 구절 참조.
디내니 외로이 라 매 주013)
매
마침내. 한시의 ‘졸(卒)’에 대한 번역이다.
노피 몯놋다

【한자음】 육핵증경전 고비졸미고
【언해역】 여섯 낱 날개의 깃이 일찍이 베임을 겪으니, 외로이 날아 마침내 높이 못하는구나!
■〈중간본〉에서는, ‘갯 지치’가 ‘개 지치’로 되어 있다.

且無鷹隼慮 留滯莫辭勞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매 시름호미 주014)
시름호미
걱정함이. 시름-+옴+이.
업스란 주015)
업스란
없는데. 없+으란+. ¶祥瑞 하시란 일후믈 薩婆悉達이라 사다(諸瑞吉祥 可立名為薩婆悉達)〈석상 3:3ㄱ〉. 匡山ㅅ 글 닑던 해 머리 셰란 됴히 도라올디니라(匡山讀書處 頭白好歸來)〈두시 21:42ㄴ〉.
머므러 이슈매 보 마디 말라 주016)
마디 말라
말지 말라. 원시의 ‘막사(莫辭)’에 대한 번역인데, 선행하는 ‘마디’는 본동사로 쓰인 ‘사(辭)’에 대한 번역이고, 후행하는 ‘말라’는 ‘막(莫)’에 대한 번역이다. ‘말다’가 본동사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차무응준려 류체막사로
【언해역】 매를 걱정함이 없는데, 머물러 있음에 피곤해 함을 말지 말라.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5년 12월 30일

주석
주001)
계칙(鸂鷘) : 두보가 762년(報應 元年, 51세) 봄에 ‘강두오영(江頭五詠)’의 한 수로 ‘물닭[鴂鶒]’에 빗대어 자신을 읊은 시이다.
주002)
터리 : 털이. 터리+∅. ‘털’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터리 슬피 검고  悴憔니(毛衣慘黑貌憔悴)’ 구절 참조.
주003)
야듀믈 : 헒을. 헤어짐을. 야디-+움+을. ‘야디-’는 기원적으로 ‘-+어#디-’로 분석될 것으로 보이나 15세기에는 ‘헐다’의 피동사인 ‘헐어지다’의 의미로 쓰였다.
주004)
슬허 : 슬퍼하여. 슳-+어. 15세기 국어의 ‘슳다’는 ‘슬퍼하다’의 뜻이며, 현대국어의 ‘슬프다’는 ‘슳-’에 형용사파생접미사 ‘-브-’가 결합되어 생성된 말이다. ‘슳다’와 ‘슬허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그 소리 슬허 셟고 이베 피 흘리니(其聲哀痛口流血)’ 구절 참조.
주005)
라 말라 : 바라지 말라. 15세기의 부정사 ‘아니-’, ‘몯-’, ‘말-’ 등의 부정 표현들은 ‘-디’, ‘-’ 등을 지배하는데, ‘디’와 ‘’은 모두 의존명사 ‘’에 주격이나 목적격이 결합된 형태이다.
주006)
구루믈 보고 슬허 라 말라 : 원시가 ‘莫悵望’이므로 ‘말다’는 ‘바라-’만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슬허 라’을 지배하는 것이다.
주007)
일흘 : 잃으므로. 잃-+ㄹ. ‘-ㄹ’는 기원적으로 ‘ㄹ#+’로 분석된다.
주008)
블러 : 불러. 브르-+어.
주009)
므를 일흘 블러 우로 임의(任意)로 놋다 : ‘임의로 하다’가 ‘블러 우로’를 지배하고 있다. 믈+을. ‘물, 믈, 무리’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물 盜賊이 어느 머므러시리오(群盜何淹留)’ 구절 참조.
주010)
낫 : 낱. 깃을 세는 단위로 쓰였다. ‘낱’이 ‘낫’으로 표기되는 것은 8종성 말음 표기법에 의한 것이다.
주011)
일즉 : 일찍이. 원시의 ‘증(曾)’에 대한 번역어이다.
주012)
부유믈 : 베임을. 부이-+움+을. ‘부이-’는 ‘뷔-’로 많이 표기되며, ‘뷔-’나 ‘부이-’는 하향 이중모음에서 ‘y’를 가지고 있으므로, 피동접미사 ‘-이-’가 붙은 피동사 ‘뷔-’나 ‘부이-’와 형태로는 구분되지 않으며 성조로서 구분된다. ‘뷔다(나무를 베다)’에 대해서는「의골행(義鶻行)」의 ‘이 이 나모 뷜 사미 니더라(此事樵夫傳)’ 구절 참조.
주013)
매 : 마침내. 한시의 ‘졸(卒)’에 대한 번역이다.
주014)
시름호미 : 걱정함이. 시름-+옴+이.
주015)
업스란 : 없는데. 없+으란+. ¶祥瑞 하시란 일후믈 薩婆悉達이라 사다(諸瑞吉祥 可立名為薩婆悉達)〈석상 3:3ㄱ〉. 匡山ㅅ 글 닑던 해 머리 셰란 됴히 도라올디니라(匡山讀書處 頭白好歸來)〈두시 21:42ㄴ〉.
주016)
마디 말라 : 말지 말라. 원시의 ‘막사(莫辭)’에 대한 번역인데, 선행하는 ‘마디’는 본동사로 쓰인 ‘사(辭)’에 대한 번역이고, 후행하는 ‘말라’는 ‘막(莫)’에 대한 번역이다. ‘말다’가 본동사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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