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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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송골매의 노래[義鶻行]


義鶻行 주001)
의골행(義鶻行)
이 시는 두보가 758년(乾元 元年, 47세) 장안(長安)에서 지은 것이다. 이 시기는 숙종(肅宗)이 가지(賈至)의 중서사인(中書舍人) 직위를 박탈하고 여주자사(閭州刺史)로 나가게 하였고, 가지가 떠난 뒤 두보는 정서적으로 우울해져서 「곡강이수(曲江二首)」 등 다분히 감상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또한 숙종은 장호(張鎬)를 재상에서 끌어내리고 방관(房琯)을 또 다시 빈주자사(邠州刺使)로 좌천시켰으며, 엄무(嚴武)를 파주자사로 좌천시키고, 두보도 좌습유(左拾遺)의 직위를 박탈하고 화주(華州, 섬서성 화현)의 사공참군(司功參軍)으로 나가 지방의 문교 업무를 맡도록 하였다. 이 기간에 두보는 몇 수의 영물시(詠物詩)를 지었는데, 동물을 빌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작품이 많다. 시의 내용에서 두보가 장안의 두릉(杜陵) 가까이 있는 휼수(潏水)를 지날 때 어느 나무꾼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의골행
(의로운 송골매의 노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7ㄱ

陰崖有蒼鷹 養子黑柏顚

어득 주002)
어득
어둑한. 어득#-+. ¶罔 어득야 모 라〈월석 21:105ㄱ〉. 외로왼 자새 믌 氣運이 어득도다(孤城月水昏)〈두시 3:28ㄱ〉.
비레예 주003)
비레예
벼랑에. 비레[崖]+예. ‘비레’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였으며, 19세기의〈신자전〉에 ‘셕비레’라는 형태로 보인다. 참고. 쇠. 졀벽. ¶비레 : 머리 도혀 두 비레 라노라(回首望兩崖)〈두시 6:46ㄴ〉. 두 비레 시스니 가야 프르도다(雙崖洗更靑)〈두시 3:42ㄱ〉.
프른 매 잇니
주004)
어득 비레예 프른 매 잇니
어둑한 벼랑에서 자라는 잣나무 가지에 푸른 매가 둥지를 치고 새끼를 기르고 있는 사실을 먼저 어둑한 벼랑에 푸른 매가 있다는 것으로 시를 시작하고 있다. 이 시는 두보가 나무꾼에게 들은 이야기에서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지은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두보가 실제로 본 것은 아니다. ‘어득 비레예’의 한시는 ‘음애(陰崖)’로서 『두시언해』에서는 ‘벼랑’으로 보았지만, ‘북쪽 방향의 그늘’로 보기도 한다. ‘음애’는 국어사전에 ‘햇빛이 들지 아니하는 낭떠러지나 언덕’으로 풀이되어 있다. 또한 이 구절의 한시인 ‘음애유창응(陰崖有蒼鷹)’의 ‘유(有)’는 ‘이(二)’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이(二)’라고 보면 ‘푸른 매의 자웅(雌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거믄 잣나못 그테 삿기 주005)
삿기
새끼를. ¶그 사미 삿기 여  거늘 그 돌 우희 도라와 슬피 울오  겨지블 나니라(雌鹿尋便懷妊 月滿產生 即還水邊 住本石上 悲鳴宛轉, 產生一女)〈석상 11:25ㄴ〉. 구즉구즉야 피 내  삿기 도다(倜儻汗血駒)〈두시 22:44ㄴ〉.
치놋다 주006)
치놋다
기르는구나. 치-++옷+다. ¶畜生 사 지븨셔 치 라〈월석 1:46ㄴ〉. 우 비두리와 삿기 치 졔비예 프른 보미 기펫도다(鳴鳩乳燕靑春深)〈두시 6:13ㄴ-14ㄱ〉.
주007)
거믄 잣나못 그테 삿기 치놋다
잣나무의 색깔을 검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늙고 오래된 잣나무임을 알 수 있다. ‘전(顚)’은 ‘꼭대기’를 가리킨다.

【한자음】 음애유창응 양자흑백전
【언해역】 어둑한 벼랑에 푸른 매 있으니, 검은 잣나무 꼭대기에서 새끼를 기르는구나!

白蛇登其巢 吞噬恣朝飡

주008)
흰. -+ㄴ. ‘희다’ 참조. ¶다 : 가마괴 本來 거므며 鵠이 本來 며(烏ㅣ 從來예 黑며 鵠이 從來예 白며)〈능엄 10:9ㄱ〉. 돐 門읜 서리와 이슬왜 오 玉殿엔 이시 퍼러도다(石門霜露白 玉殿莓苔靑)〈두시 6:17ㄴ〉. 희다 : 제 므레 미론 흰 깁과  깁과 잇다(水光絹 白絲絹)〈번노 하:26ㄱ〉. 흰  서르 비취엿도다(素節相照燭)〈두시 25:2ㄴ〉.
주009)
흰. -+은. 희다 참고. ‘다 희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 야미 그 기세 올아 며(白蛇登其巢)’ 구절 참조.
야미 주010)
야미
뱀이. 얌+이. ‘얌’ 참조. ¶얌 爲蛇〈훈해 56〉. 모딘 얌과  벌에트렛 므여 이리 이셔도(毒蛇惡蠍蜈蚣 蚰蜒蚊虻等怖)〈석상 9:24ㄴ〉.
기세 주011)
기세
둥지에. 깃[巢]+에. ‘깃’은 ‘둥지, 보금자리’의 뜻으로 현대국어의 ‘깃들다’ 등에 쓰이고 있으며, 근대국어 시기에는 ‘소굴’의 의미로도 쓰였다. 또 다른 뜻으로 ‘포대기’의 뜻이 있다. ‘깃깃다, 보로기, 부쇳깃, 삿깃’ 참고. ¶깃 : 깃 爲巢〈훈해 57〉. 조 와 말 져비 새 기슬 一定앳도다(頻來語燕定新巢)〈두시 7:1ㄴ〉. 깃다 : 녯 廟앳 杉과 松앤 믌 鶴이 깃얏고(古廟杉松巢水鶴)〈두시 6:32ㄱ〉. 깃깃다 : 野干 여 니 어려운 바회와 노 남 깃깃고(野干은 類弧니 巢危巖高木고)〈법화 2:111ㄴ〉. 靈 불휘 기 沙界예 서료  가지 그르메 업서 새 깃깃디 아니놋다(靈根이 密密蟠沙界호 寒枝無影야 鳥不拪ㅣ로다)〈금삼 2:21ㄱ〉. 프른 머귀 鳳凰의 깃깃던 가지 늘겟도다(碧梧棲老鳳凰枝)〈두시 6:10ㄴ〉.
올아 주012)
올아
올리. 오-+아. ¶리 病이 기퍼 山脊에 몯 오거늘〈용가109〉. 班列 次序엔  어듸 오리오(班序更何躋)〈두시 19:15ㄱ〉.
며 주013)
며
삼키며. -[呑]+며. ¶다 : 그 재 그런 한 차바 즉자히 다 먹고   몯 와 조 귓거슬 자바 次第로 다 니(沙彌斂肴吸饌搖牙而盡 尙未充飽因取從鬼以次呑之)〈석상 24:22ㄴ〉. 소리 고 干戈 메오 녀노라(呑聲行負戈)〈두시 5:26ㄱ〉.
너흐러 주014)
너흐러
씹어. 너흘-+어. 므너흘다 참고. 다샌 師子ㅣ 걋 모 너흐니 갈로 바히 알거시 야 니샤(五師子嚙身痛如刀割 卽便驚寤)〈석상 23:26ㄴ〉. ¶ 너흐로매 텨 료 가다니(咂膚倦撲滅)〈두시 16:59ㄱ〉.
아 머구믈 니라 주015)
니라
끝까지 하니라. 마음대로 하니라. #-+니+라. 「두견(杜鵑)」 의 ‘ 녯 前브터 禮 잇니(有禮太古前)’ 구절 참조. ¶먼 불휘 求야 다마 一乘의 微妙 들 펴 며(搜剔玄根야 敷究一乘之妙旨며)〈월석 1:월석서21ㄱ〉. 곳 픈 래 노라셔 이바디호 고(花月窮遊宴 炎天避鬱蒸)〈두시 8:9ㄴ〉.
주016)
며 너흐러 아 머구믈 니라
매 둥지에 오른 백사가 힘없는 암컷만 있는 둥지에 푸른 매의 새끼를 씹어 삼키면서, 자기의 아침 식사를 마음껏 하고 있다. ‘조찬(朝飡)’의 ‘찬’자는 ‘손(飡)’으로 되어 있다. 아마도 ‘찬(湌)’의 이체자로 쓰인 듯하다.

【한자음】 백사등기소 탄서자조찬
【언해역】 흰 뱀이 그 둥지에 올라, 삼키며 씹어 아침 먹음을 끝까지 하니라.
■〈중간본〉에는 ‘조찬(朝飡)’으로 되어 있다. ‘조찬(朝飡)’은 ‘조찬(朝餐)’으로 된 판본도 있다.

雄飛遠求食 雌者鳴辛酸

수 주017)
수
수컷은. 수ㅎ+. ¶그  王이 수羊 모도아 宮內예 두샤(時王多集羝羊安置宮內)〈석상 3:6ㄴ〉. 수히 왼 개 드리옛니(雄者左翮垂)〈두시 16:70ㄴ〉.
라 머리 주018)
머리
멀리. 멀-+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 ¶舍利弗이 金剛力士 지 내야 金剛杵로 머리셔 견지니(即便化作金剛力士 以金剛杵遙用指之)〈석상 6:31ㄴ〉. 時物이 머리 스츄메 모다 오더라(時物集遐想)〈두시 24:39ㄴ〉.
바 求거
주019)
수 라 머리 바 求거
수컷은 새끼들의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밥을 멀리 날아가고 없다.
암히 주020)
암히
암컷이. 암ㅎ+이. ¶옷 며 발 싯고 니거늘  암사미 와 옷 론 므를 먹고(浣衣洗足已 便還所止 去後未久 有一雌鹿來飲泉水)〈석상 11:25ㄱ〉. 鳳 그 암 조차 니거(鳳隨其皇去)〈두시 6:50ㄱ〉.
우루믈 슬피 주021)
슬피
슬피. 슳-+브+이. ‘슳다’와 ‘슬허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그 소리 슬허 셟고 이베 피 흘리니(其聲哀痛口流血)’ 구절 참조.
더라

【한자음】 웅비원구식 자자명신산
【언해역】 수컷은 멀리 먹이를 구하러 날아갔는데, 암컷이 슬피 울고 있더라.

力強不可制 黃口無半存【禽鳥之雛ㅣ 口吻이 皆黃니라】

야 히미 세여 주022)
세여
세어. 세-+어.
可히 잡쥐 몯니 주023)
잡쥐 몯니
잡고 쥐지 못하니. 제어하지 못하니. 잡-+쥐-+ 몯#-+니. ‘잡쥐다’는 ‘제어(制御)하다’에 대한 고유어로 『두시언해』에만 쓰인 단어이다. ¶잡쥐다 : 두 셔울흔 뎌 收復디 몯나 四極을 우리 시러곰 잡쥐놋다(二京陷未收 四極我得制)〈두시 22:32ㄴ〉. 汧公이 方隅를 잡쥐니(汧公制方隅)〈두시 22:54ㄱ〉.
누른 이비 주024)
누른 이비
누른 입이. 누른 부리가. 즉 새의 새끼들이. 원주(原註)에 ‘새 새끼의 부리가 다 누렇다(禽鳥之雛ㅣ 口吻이 皆黃니라)’라 되어 있다.
半도 주025)
반(半)도
반도. 즉 둥지에 있던 새끼의 반도.
잇디 몯니라 주026)
잇디 몯니라
있지 못하다. 잇-+디 몯#-+니+라. ‘몯다’는 ‘디, ’ 등과 호응하는데, 이들은 의존명사 ‘’에 주격 ‘-이’ 또는 목적격 ‘-’이 결합된 것이다.

【한자음】 역강불가제 황구무반존【새 새끼의 부리가 다 누렇다.】
【언해역】 뱀의 힘이 세어 가히 제어하지 못하니, 누른 입이 반도 남아있지 못하다.

其父從西歸 翻身入長煙 斯須領健鶻 痛憤寄所宣

그 아비 西ㅅ 녀그로브터 와 주027)
그 아비 서(西)ㅅ 녀그로브터 와
새끼들의 아비 매가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서쪽으로 갔다가 돌아와. ‘녁’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北 녀그로 西康州 對얫도다(北對西康州)’ 구절 참조.
모 드위텨 주028)
드위텨
뒤집어. 드위-[飜]+티+어. ‘드위다’는 ‘뒤집다, 뒤다’의 뜻이고, ‘-티-’는 강세접미사이다. 현대국어 ‘뒤다’는 ‘곧지 않고 틀어지거나 구부러지다’의 뜻이다. ‘드위다, 두위혀다, 드위다, 두위다, 드위티다, 두위티다, 두위잊다, 두위잊다, 드위힐우다, 두위힐후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萬事 두위힐후미 어느 고대 업스리오(萬事反覆何所無)’ 구절 참조.
긴  서리로 주029)
긴  서리로
긴 안개 속으로. 프리 참고. ‘서리’는 국어사전에 ‘무엇이 많이 모여 있는 무더기의 가운데’로 풀이되어 있다. ¶[煙](연기) : 머리셔  보고 블 잇  가벼 아 니〈법화 2:41ㄴ〉. 사 짒  긋건 디 오라니(斷絕人煙久)〈두시 8:35ㄱ〉. [煙](안개) : 萬里예 과    니도다(萬裏風煙接素秋)〈두시 6:9ㄱ〉. 서리 : 霜 서리오〈월석 1:월석서15ㄴ〉. 돐 門읜 서리와 이슬왜 오(石門霜露白)〈두시 6:17ㄴ〉.
드러가 아니 한 더데 주030)
아니 한 더데
길지 않은 사이에. 한시의 ‘수(須)’에 대한 번역이다. ¶덛 : 져근 덛 몯 예  주기 苦 맛나니(未須臾間애 又遭殺苦니)〈법화 2:129ㄴ〉. 아니 한 덛 서르 賞玩호 서르 어그릇디 마롤 디니라(傳語風光共流轉 暫時相賞莫相違)〈두시 11:20ㄱ〉.
健壯 鶻 주031)
골(鶻)
수리를.
더브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7ㄴ

러와 셜우며 애왇븐 주032)
셜우며 애왇븐
고통스러우며 분한. 원통스러운. 셟-+으며 애왇브-+ㄴ. 각각 한시의 ‘痛’과 ‘憤’의 번역이다. ‘애왇브다’는 ‘애-+왇+브+다’로 분석될 것으로 보이나, 15세기 문헌에는 ‘*애다’ 또는 ‘*애브다’는 없다. ¶손 죽디 몯야 셟고 애왇븐 들 머거(不能自刑 懷毒抱恨)〈석상 6:5ㄱ〉. 函關앳 애왇보 마 펴니라(函關憤已攄)〈두시 20:33ㄱ〉.
 펼 바 브티니라

【한자음】 기부종서귀 번신입장연 사수령건골 통분기소선
【언해역】 새끼들의 아비 서쪽으로부터 와서는, 몸을 뒤집어 긴 구름 속으로 들어가, 잠깐 사이에 건장(健壯)한 수리를 데리고 와, 아프며 분한 마음 펼칠 곳을 의지하느니라.
■〈중간본〉에서는, ‘골(鶻)’이 ‘골(鶻)’로 되어 있다.

斗上捩孤影 噭哮來九天【此 言鶻의 飛來之狀다】

北斗 주033)
북두(北斗)
북두. 북두칠성.
우희셔 주034)
우희셔
위에서. 우ㅎ+의+셔. ¶上 우히니 無上正眞道理 우 업슨 正 진딧 道理라〈석상 3:10ㄱ〉. 비 와 돗 우흘 저지니(雨來沾席上)〈두시 15:30ㄴ〉.
외왼 주035)
외왼
외로운. 외-+. ‘외 〉외왼’. ¶우리 어 아리 외고 입게 외야(使我母子守孤抱窮)〈석상 6:5ㄱ〉. 孤 외욀 씨오〈능엄 5:29ㄴ〉.
그르메 주036)
그르메
그림자를. ¶므렛 그르메 야(如水中形)〈석상 11:36ㄴ〉.  菜蔬 澗瀍 므레 그르메 잇니라(秋蔬影澗瀍)〈두시 20:8ㄱ〉.
드위텨 주037)
드위텨
비틀어. 드위-+티-+어. ‘드위티다’는 ‘뒤집다’와 ‘비틀다’의 뜻이 있다. ‘드위다, 두위혀다, 드위다, 두위다, 드위티다, 두위티다, 두위잊다, 두위잊다, 드위힐우다, 두위힐후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萬事 두위힐후미 어느 고대〈두시 17:5ㄴ〉. 업스리오(萬事反覆何所無)’ 구절 참조.
주038)
북두(北斗)ㅅ 우희셔 외왼 그르메 드위텨
『두시언해』는 ‘두상(斗上)’의 ‘두(斗)’를 ‘북두(北斗)’로 해석하였으나, ‘두(陡)’로 보고 ‘갑자기’로 해석한 견해도 있다. ‘외왼 그르메’는 ‘수리[鶻]’을 가리킨다.
울어 하로셔 려오니라

【한자음】 두상렬고영 교효래구천【이는 수리가 날아 오는 모습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북두(北斗) 위에서 외로운 그림자를 뒤집어, 부르짖어 하늘로부터 내려오니라.

修鱗脫遠枝 巨顙拆老拳【修鱗 巨顙은 言虵고 老拳은 言鶻다】

긴 비느리 주039)
긴 비느리
긴 비늘이. ‘백사’를 가리킨다. 원주(原註)에 “‘긴 비늘[修鱗]’과 ‘큰 이마[巨顙]’는 백사[蛇]를 가리키고 ‘늙은 주먹[老拳]’은 ‘수리[鶻]’를 가리킨다”고 되어 있다.
먼 가지예셔 버서디니 주040)
버서디니
벗어지니. 벗-+어#디-+니.
주041)
긴 비느리 먼 가지예셔 버서디니
백사가 둥지가 있는 가지 끝에서 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에 붙잡혀 점점 분리되니. ‘수린(修鱗)’의 ‘수(修)’는 ‘수(脩)’로 되어 있으나, 옛 문헌에서 ‘수(脩)’는 ‘수(修)’로 써 왔으므로, 이 글에서도 『두시언해』에서 ‘수(脩)’로 된 글자는 ‘수(修)’로 표기할 수 있다.
큰 니마히 주042)
큰 니마히
큰 이마가. 니마ㅎ+이. ‘백사’를 가리킨다.
늘근 주머귀예 주043)
주머귀예
주먹에. 주먹에게. ‘수리’를 가리킨다.
디니라 주044)
디니라
터지니라. -+어#디-+니+라. 다 참고. ¶디다 : 그 브르미 절로 디며 그 알폼도 절로 그츠리라〈구간 7:78ㄴ〉. 峽이 디고 구루미 무덧  龍虎ㅣ 올오(峽坼雲霾龍虎臥)〈두시 14:9ㄱ〉. 다 : 바래  끼르믄 傭人이  바리 디 아니케 니(塗足油ᄂᆞᆫ 傭人이 用之ᄒᆞ야 使足不龜케ᄒᆞᄂᆞ니)〈법화 2:243ㄱ〉. 손바리 어러 고 갓과 쾌 주게라(手腳凍皴皮肉死)〈두시 25:26ㄴ〉.

【한자음】 수린탈원지 거상탁로권【수린(修鱗)과 거상(巨顙)은 백사[蛇]를 말하고 노권(老拳)은 수리[鶻]를 말한다.】
【언해역】 긴 비늘[白蛇]이 먼 가지로부터 벗어지니, 큰 이마[白蛇]가 늙은 주먹[수리]에게 터지니라.

高空得蹭蹬 短草辭蜿蜑【蹭蹬은 失勢皃ㅣ라】

노 虛空애셔 주045)
노 허공(虛空)애셔
높은 허공에서. 백사가 수리에 잡혀 수리가 발로 백사를 움켜쥐고, 하늘로 올라가 있다.
蹭蹬호 어드니 주046)
층등(蹭蹬)호 어드니
‘층등(蹭蹬)’은 수리에 잡힌 백사가 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에 몸이 잡혀, 공중에서 꿈틀거리고 있음을 뜻한다.
주047)
노 허공(虛空)애셔 층등(蹭蹬)호 어드니
백사라도 힘센 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에 의해서 자기의 기반이 땅으로부터 떨어져 하늘에서는 점점 힘을 잃고 바둥거리기만 한다.
뎌 프레 주048)
뎌 프레
짧은 풀에. 뎌-+. ‘뎌다’는 ‘짧다’이고 ‘플’은 ‘풀’이다. ‘플’이 ‘풀’로 바뀐 것은 양순음 아래에서 ‘ㅡ’가 ‘ㅜ’로 바뀐 것인데, 이와 같은 경우로 ‘믈, 블, ’을 들 수 있다. ‘뎌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뎌 개 오직 기픈 나모 기예 깃고져 願놋다(短翮唯願巢深叢)’ 구절 참조. ¶六根이 어둡고 鈍며 正法身을 헐 뎌고 더럽고 소니 고 바리 저니라(六根이 暗鈍ᄒᆞ며 毁正法身故로 矬短醜陋ᄒᆞ고 手ㅣ 拘攣코 足이 跛躄也ᄒᆞ니라)〈법화 2:168ㄱ〉. 마리 뎌니 빈혀 이긔디 몯놋다(耳聾須畫字 發短不勝篦)〈두시 3:19ㄴ〉.
구믈어류믈 주049)
구믈어류믈
구물거림을. ¶곧 구믈어리 벌에오(卽蠢蝡也ㅣ오)〈능엄 4:25ㄱ〉. 平生애  무렛 사 갓 구믈어리니(平生流輩徒蠢蠢)〈두시 5:38ㄴ〉.
마도다 주050)
마도다
말도다. 하지 못하도다. ‘말다’는 현대국어에서도 일반적으로 ‘하지 말자’와 같은 부정명령문이나 부정청유문에 쓰이지만, ‘요구하기를 말면 좋겠다.’ 등과 같은 용법이 있다. ‘구믈어류믈 마도다’도 이런 용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주051)
뎌 프레 구믈어류믈 마도다
백사의 기반인 땅을 짧은 풀로 묘사하여 백사가 더 이상 짧은 풀 위에서 구물거리면서 활보할 수 없다. ‘연(蜑)’은 옥편에 다른 뜻으로 쓰이고, ‘단(蜑)’이 뜻에 맞는데, 아마 약자로 ‘蜑’을 쓴 듯 하다. 언해는 ‘구믈어류믈’으로 되어 있으므로, ‘단’이 맞다. 이 글에서는 본문의 글자는 ‘蜑’으로 하고, 해석은 ‘구물거리다’의 뜻인 ‘연(蜒)’으로 하였다. 〈중간본〉에는 ‘연(蜒)’으로 되어 있다.

【한자음】 고공득층등 단초사완연【층등(蹭蹬)은 세력을 잃은 모습이다.】
【언해역】 높은 허공에서 층등(蹭蹬)함을 얻으니, 짧은 풀에서 구물거림을 못하도다!

折尾能一掉 飽腸已皆 주052)
이개(已皆)
‘개이(皆已)’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穿

것근 리 주053)
것근 리
꺾인 꼬리를. 수리에게 당하여 죽어가는 백사를 말한다.
能히  번 티니 주054)
티니
떨치니. -+티+니. 다, 이다 참고. ‘티다’는 『두시언해』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다’의 피동사는 ‘이다’인데 용례는 16세기 문헌에서야 목격된다. ¶摝  씨라〈월석 1:석상서9ㄱ〉. 다 : 마 여 며 스저 비치 어즈러우니(已令拂拭光淩亂)〈두시 16:34ㄱ〉. 이다 : 다 날마다 치 마라 니 긔우니 이니 긔 블가셔릴쇠〈순천82:13〉. 티다 : 머릴 튜니 사뫼 기울오(掉頭紗帽仄)〈두시 10:31ㄴ〉. 러디다 : 모딘 길헤 러디면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墮三惡道 恩愛離別 窈窈冥冥)〈석상 6:3ㄴ〉. 마다 이어 러듀미 져거(年年小搖落)〈두시 10:38ㄴ〉.
브르게 주055)
브르게
배부르게. ‘브’가 ‘부’가 된 것은 양순음 아래의 ‘ㅡ’ 모음이 양순음의 영향을 받아 원순모음 ‘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머근 애 주056)
애
창자는. ¶구리 긷과 쇠 牀애 이 누르며 애 믈어(銅柱鐵牀애 燋背爛腸야)〈영가 상:34ㄴ〉. 이제 니르리 오히려 애 허렛니(至今殘破膽)〈두시 3:23ㄱ〉.
마 주057)
마
이미. 벌써. 15세기 국어의 ‘마’는 ‘① 이미, 벌써 ②장차’의 의미가 있으며, 근대국어 시기에는 ‘하마터면’의 의미로도 쓰인다. ¶① 이미, 벌써 :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太子羅睺 年已九歲)〈석상 6:3ㄱ〉. 南陽ㅅ 氣運이 마 새롭도다(南陽氣已新)〈두시 5:6ㄱ〉. ② 장차 : 그러나 이 衆生이 다 마 衰老야 나히 八十이 디나 머리 셰오 치 살찌여  주구미 오라디 아니리니(然이나 此 衆生이 皆已衰老야 年過八十야 髮白고 面翍야 將死不久리니)〈법화 6:8ㄱ〉.
들워디도다 주058)
들워디도다
뚫어지도다. 듧-+어#디-+도+다. 듧다(들우-), 다 참고. ¶듧다 : 해 구무 듧고  지여 온 모 무두매 當얀 어루 모미 외녀(方其穴地負土야 全體而坑之얀 爲可忍耶아)〈법화 6:154ㄴ〉. 시 四明ㅅ 누네 듧고 주으려(覆穿四明雪)〈두시 24:39ㄱ〉. 다 : 누니 게 라오믈 디  當호니(眼穿當落日)〈두시 5:5ㄱ〉. 들우다 : 다가 이 量애 너믄 사미면 石火電光  번 자보매 곧 자며 銀山鐵壁을 번 들우메 곧 들우리니(若是過量漢이면 石火電光 一捉애 便捉며 銀山鐵壁을 一透에 便透리니)〈금삼 序2:5ㄴ〉. 精微호 溟涬을 들우리오(精微穿溟涬)〈두시 16:2ㄱ〉. 들워디다 :  우희 무롭 다핫던 히 다 들워디옛더라(其榻上當膝處ㅣ 皆穿니라)〈번소 10:22ㄴ〉. 그 평상 우희 무롭 단 고디 다 들워디니라(管寧이 嘗坐一木榻더니 積五十餘年이로 未嘗箕股니 其榻上當膝處ㅣ 皆穿니라)〈소학 6:121ㄱ〉.

【한자음】 절미능일도 포장이개천
【언해역】 꺾인 꼬리를 능히 한 번 떨치니, 배부르게 먹은 창자는 이미 다 뚫어져 있도다!

生雖滅衆雛 死亦垂千年

사라셔 비록 여러 삿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8ㄱ

기 滅나 주거도  千年을 드려 주059)
드려
드리어. 들-+이+어. ¶입시우리 드리디 아니며 디 아니며 디드디 아니며(脣不下垂亦不褰縮)〈석상 19:7ㄱ〉. 수를 醉고 셕 와 고 金 채 드리웻도다(酒酣竝轡金鞭垂)〈두시 5:24ㄴ-25ㄱ〉.
가리로다

【한자음】 생수멸중추 사역수천년
【언해역】 살아서 비록 많은 새끼를 죽였으나, 죽어도 또 천년을 드리워 갈 것이로다!

物情有報復 快意貴目前

萬物의 디 주060)
디
뜻이. 생각이. 의사(意思)가. +이. ¶講 글 닐거   씨니 講堂 글 講시 지비라〈석상 3:11ㄴ〉. 열 다새 男兒 과(十五男兒志)〈두시 8:50ㄱ〉.
가포미 주061)
가포미
갚음이. 갚+오+ㅁ+이.
잇니
주062)
만물(萬物)의 디 가포미 잇니
혹 ‘만물의 뜻에는 복수함이 있으니’의 뜻일 수도 있다.
들 快히 호 눈 알셔 주063)
알셔
앒++셔. ¶英主ㅿ 알(英主之前)〈용가 16〉. 門 알 죠고맛 여흐리 다 平코져 놋다(門前小灘渾欲平)〈두시 10:4ㄱ〉.
호미 貴니라

【한자음】 물정유보복 쾌의귀목전
【언해역】 만물(萬物)의 뜻이 갚음이 있으니, 뜻을 통쾌하게 함을 눈 앞에서 함이 귀하니라.
■〈중간본〉에서는, ‘호’이 ‘호믈’로 되어 있다.

茲實鷙鳥最 急難心炯然

이 眞實로 모딘 새 주064)
모딘 새
모진 새. 즉 ‘맹금류(猛禽類)’를 가리킨다. ¶惡 모딜 씨라〈월석 1:16ㄴ〉. 하 내샨 거슬 모딜오 그쳐 료미 聖人ㅅ 슬논 배니라(暴殄天物聖所哀)〈두시 16:63ㄴ〉.
거긔 주065)
거긔
거기의. 중에. ‘거긔’는 ‘그+ᅌᅥ+긔’로 분석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긔’나 ‘뎌긔’가 지시적 성격이 강한데 반해서 ‘거긔’는 지시성이 분명하지 않은 예도 많이 발견된다. ¶거긔: 그저 더러 거긔셔 微妙 法을 나토며〈석상 13:33ㄴ〉.   거긔 金이 얼것도다(白馬金盤陀)〈두시 22:48ㄱ〉.
안직 주066)
안직
최고인. ‘안직’은 ‘최(最)’에 해당하는 고유어로 고려의 석독구결에서도 ‘최(最)’를 ‘[안직]’으로 읽고 있다. 그러나 15세기 언해 문헌에서는 『두시언해』에만 보이고, ‘안직다’의 용례도 이 용례가 유일하며, 『번역박통사』에 보이는 ‘안직’은 ‘아직’의 의미이다. ¶안직 : 驥子아 안직 너를 憐愛노라(驥子最憐渠)〈두시 8:48ㄱ〉. 나그내 예 머리 안직 셰니(客間頭最白)〈두시 23:17ㄴ〉. 아직 : 우리 잡말 안직 니디 마져(咱們閑話且休說)〈번노 상:17ㄱ〉. 오나라 오나라 안직 가디 말라 내 너려 말솜 무러지라(來來 且休去 我問伱些話)〈번노 상:26ㄱ〉.
거시니 어려우믈 리 주067)
리
빨리. -+이(부사파생접미사). ¶入聲은 리 긋 소리라 促急은  씨라〈훈언 14ㄱ〉. 하 울워러 보니 白日이 리 가놋다(仰視皇天白日速)〈두시 25:29ㄴ〉.
救논 미 도다

【한자음】 자실지조최 급난심형연
【언해역】 이는 진실로 모진 새 중에 최고의 거시니, 어려움을 빨리 구하는 마음이 밝도다!
■〈중간본〉에서는, ‘안직’이 ‘안딕’으로 되어 있다.

功成失所在 用捨何其賢【言鶻이 旣殪蛇고 不求報德而卽飛去也ㅣ니라】

功을 일우고 주068)
일우고
이루고. 일-+우+고. ‘일다’에 대해서는 「최종문수계책(催宗文樹雞柵)」의 ‘보로브터 나 이럿 거시 어미 조차 니니(自春生成者)’ 구절 참조. ¶일다 : 成은 일 씨라〈훈언 13ㄱ〉. 일우다 : 成佛은 부텻 道理 일우실 씨라〈석상 3:1ㄱ〉. 일오다 : 卿의 안해 큰  오 命婦ㅣ 祭服을 일오고 列士의 안해 朝服을  더고 庶士로븓터  아래 다 그 남진을 닙피니(命婦ㅣ 成祭服고 列士之妻ㅣ 加之以朝服고 自庶士以下ㅣ 皆衣其夫니)〈소학 4:45ㄴ〉. 이다 : 그 精舍ㅣ 업거니 어드리 가료 須達이  내 어루 이리다(彼無精舍云何得去 須達白佛言 弟子能起)〈석상 6:22ㄱ〉. 이르다 : 迦葉佛 위 이 해 精舍 이르 쩨도 이 개야미 이셔 사더니(迦葉佛時 汝亦為佛 於此地中起立精舍 而此蟻子亦在中生)〈석상 6:37ㄴ〉.
잇논  일토소니 주069)
일토소니
잃으니. 잃+도+ㅅ+오+니. ¶驪山 役徒 일샤(失驪役徒)〈용가18〉. 西南녀긔 大將 일흐니(西南失大將)〈두시 6:49ㄱ〉.
며 마로미 주070)
며 마로미
쓰며 맒이. 쓰며 쓰지 않음이.
모 주071)
모
자못. ‘모’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넉시 杜鵑을 외니 모 微細도다(魂作杜鵑何微細)’ 구절 참조.
어디도다 주072)
어디도다
어질도다. 현명하도다. ‘어딜다’는 현대 국어와 같이 ‘착하다, 슬기롭다, 덕행이 높다’의 뜻 이외에 ‘기술이 좋다, 솜씨가 좋다’의 의미도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어질다’가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善] 슬기롭고[賢] 덕행이 높다[德]’로 풀이되어 있다. ¶①착하다[善] : 善은 어딜 씨라〈월석 4:63ㄱ〉. 부톄 니샤 어딜샤 어딜샤 문슈리여(佛言善哉善哉文殊師利)〈장수 4ㄴ〉. ②현명하다[賢] : 賢은 어딜 씨라〈월석 1:40ㄴ〉. 獻納 마리 雨露ㅅ  잇니 히 淸切호 화실 조 어디닐 놋다(獻納司存雨露邊 地分清切任才賢)〈두시 21:10ㄴ〉. ③뛰어나다[勝] : 勝은 어딜 씨오 劣은 사오나 씨라〈월석 13:41ㄴ〉. 跋 어디다 논 마리니 時節ㅅ 비를 깃비 리와 어딘 德이 잇다 논 디라〈석상 13:7ㄴ〉.

【한자음】 공성실소재 용사하기현【수리[鶻]가 이미 백사를 맥을 못 쓰게 하고도 은혜 갚음을 구하지 않고 떠난 것을 말한다.】
【언해역】 공을 이루고 있는 데를 잃으니, 쓰며 쓰지 않음이 자못 현명하도다!

近經潏水湄 此事樵夫傳

近閒애 潏水 주073)
휼수(潏水)
장안(長安)의 두릉(杜陵)에 있으며, 황자파(皇子破)로부터 서북쪽으로 흘러 위수(渭水)로 흐르는 강.
로 주074)
로
가로. +로. ¶  아니 말이샤 밀므를 마시니 하히 부러  뵈시니〈용가68〉. 버드나모 션 믌 로 디나(憶過楊柳渚)〈두시 15:10ㄱ〉.
디나오다니 주075)
디나오다니
지나오더니. 디나오-+더+오(1인칭 주어 호응)+니.
주076)
근간(近閒)애 휼수(潏水)ㅅ 로 디나오다니
이 시의 내용을 얻게 된 장소를 말한 대목. 휼수(潏水)는 장안(長安) 근처를 흐르기 때문에 이 시는 두보가 장안(長安)에 살 때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이 나모 주077)
나모
나무. ‘나모’는 체언의 비자동적인 교체를 보여주는 단어로 휴지나 자음 앞에서는 ‘나모’로, 모음으로 시작되는 격조사 앞에서는 ‘’(남기, 남, 남 등)으로 교체된다. ¶나모 : 곳과 果實와 플와 나모와 머그리도 이시며(或食花果草木)〈석상 3:33ㄴ〉. 모딘 야 기릐 나모 니(蝮蛇長如樹)〈두시 21:38ㄴ〉. 남기 : 荒唐히 너겨 프리며 남기며 고콰 귓 굼긔 더뎌도 앗디 아니 시더니(衆人怪之 取草木投耳鼻中 亦不棄去)〈석상 3:38ㄴ〉.
주078)
벨. 뷔-+을. 능동사 ‘뷔-’는 평성이며, 피동사 ‘뷔-’는 상성이다. 뷔다(능동), 뷔다(피동) 뷔다(비꼬다, 꼬다), 뷔오다, 뷔우다, 뷔이다, 부이다(능동) 참조. ¶뷔다 : 天帝釋이 사미 외야 孔雀 목빗  프를 뷔여 가거늘(釋提桓因化為凡人執淨軟草)〈석상 3:42ㄴ〉. ¶뷔이다 : 갯 지츨 뷔이여 다시 두위이저 가도다(鎩翮再聯翩)〈두시 20:18ㄱ〉.
사미 니더라 주079)
니더라
이르더라. 니-+더+라. ¶王이 大愛道려 니샤 太子 뫼셔 天神 祭  절리라〈석상 3:3ㄴ〉. 이런 젼로 어린 百姓이 니르고져  배 이셔도(故로 愚民이 有所欲言야도)〈훈언 2ㄱ〉.

【한자음】 근경휼수미 차사초부전
【언해역】 근간에 율수(潏水) 가로 지나왔더니, 이 일을 나무 베는 사람이 이르더라.

飄蕭覺素髮 凜欲衝儒冠【古詩예 怒髮이 上衝冠이라 다】

서늘히 주080)
센. 셰-+은. ¶구든 城을 모샤  길히 입더시니 셴 하나비 하히 브리시니〈용가19〉. 서르 아로매 머리 셰요미 이렛더니(相知成白首)〈두시 24:46ㄴ〉.
머리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8ㄴ

터리
주081)
머리터리
머리털이. 머리#터리+∅. ‘터리’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터리 슬피 검고  悴憔니(毛衣慘黑貌憔悴)’ 구절 참조.
凜然히 주082)
늠연(凜然)히
위엄이 있고 당당하게.
주븓야 주083)
주븓야
주뼛하여. 주븓#-+아. 15세기 문헌 자료에서는 유일한 예이지만 현대국어의 ‘주뼛하다’에 연결된다. 주븟다 참고.
섯 주084)
섯
쓴. 스-+어#잇-+. 15세기의 ‘스다[書]’는 ‘글을 쓰다’와 ‘모자를 쓰다[冠]’의 뜻이 있다. ¶(모자를 쓰다) : 原憲이 봇 곳갈 스고 헌 옷 닙고 나거늘〈남명상:30ㄴ〉. 머리예 져근 거믄 頭巾을 스고 이시려뇨(頭戴小烏巾)〈두시 15:6ㄴ〉. (글을 쓰다) :  朱砂로 아기 왼녁 발 아래 千字 스고 올녁 발 아래 里字 스라(又方以朱書兒左足下作千字 右足下作里字)〈구급방하:84ㄴ〉. 글 스긴 褚遂良 薛稷의 能홈과 도다(書偕褚薛能)〈두시 20:22ㄱ〉.
곳가 주085)
곳가
곳갈을. 머리에 쓴 관을. 곳갈+. ¶調達인 곳갈 밧고 五逆  계와 阿鼻地獄애 드러가니〈월인 상:47ㄴ〉.  곳갈 스고 靑雲ㅅ 그테 고사리 요 반기 思念라(當念著白帽 采薇靑雲端)〈두시 22:57ㄱ〉.
딜오 주086)
딜오
찌름을. 디-+오+ㅁ+. ‘디다’는 15세기 문헌에서 ‘디르다’로도 쓰였지만, 『두시언해』에는 ‘디다’만 쓰였고, ‘디르다’는 ‘불 디르다’의 용례만 확인된다. ¶디다 : 다가 體 이딘댄 네 소로 네 몸 디 니(若有體者댄 如汝ㅣ 以手로 自挃其體 니)〈능엄 1:64ㄴ〉. 御府엣 부들 와 머리예 디고(來簪禦府筆)〈두시 21:13ㄴ〉. 디르다 : 難陁ㅣ 怒야 머리 갓 사 주머귀로 디르고 닐오(難陀不肯 怒拳而語剃髮人言)〈월석 7:8ㄴ〉.
아로라

【한자음】 표소각소발 늠욕충유관【옛 시에 “성난 머리털이 관(冠)을 위로 찌르다[上衝]”라고 하였다.】
【언해역】 서늘하게 센 머리털이 늠연(凜然)히 주뼛하여, 쓰고 있는 의관을 찌름을 아노라.
■〈중간본〉에서는, ‘서늘히’가 ‘서늘히 하여 ’으로, ‘주븓야’가 ‘주붓야’로 되어 있다.

人生許與分 亦在 주087)
역재(亦在)
‘지재(只在)’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顧眄閒【言人之救難이 亦貴在眼前之速이니라】

사 사로매 許與논 義分도 주088)
의분(義分)도
의로운 명분도. 선악의 명분도.
 도라보 예 이슐 디니라

【한자음】 인생허여분 역재고반간【사람의 구난함이, 또한 귀함이 눈앞의 빠름에 있다.】
【언해역】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허여하여 주는 의분(義分)도 잠깐 동안에 있는 것이니라.

聊爲義鶻行 永激壯士肝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義鶻行 주089)
의골행(義鶻行)
‘의골행(義鶻行)’은 이 시의 제목으로 제목이 시의 본문에 나온다.
지 주090)
지
지어. 짓+어. ‘ㅿ’은 모음 사이에서 ‘ㅅ’이 변화한 것이다. ¶집 짓다 : 二十 里예  亭舍옴 짓게 야 사믈 긔걸야 두고(二十里作一亭舍 計校功作出錢雇之)〈석상 6:23ㄱ〉. 집 짓 져비  어두믈 뵈왓비 놋다(巢燕得泥忙)〈두시 8:44ㄴ〉. 글 짓다 : 晩節에 漸漸 글 짓논 法을 仔細히 노니(晚節漸於詩律細)〈두시 3:48ㄱ〉. 행위를 하다 : 제 보아 아론 젼로 외야 현마 모딘 罪業을 짓디 아니리니(由自證見業果報故 乃至命難 亦不造作諸惡之業)〈석상 9:31ㄱ〉. 巴東애 病야 눕건 디 오라다니 올 고파 도라가 짓노라(臥病巴東久 今年強作歸)〈두시 23:18ㄴ〉. 농사 짓다 : 首陀 녀름 짓 사미니(首陀 農夫也ㅣ니)〈능엄 3:88ㄱ〉. 만들다 : 고지 더우니  짓 버리 수놋다(花暖蜜蜂喧)〈두시 21:6ㄱ〉.
주091)
의골행(義鶻行) 지
이 시 ‘의골행’을 지어. 즉 ‘의로운 수리의 노래’를 지어. 〈중간본〉에서 ‘지’가 ‘디어’로 되어 있다.
기리 주092)
기리
길이. 길+이(부사화접미사). ‘기리, 노피, 너비’ 등은 부사이며, ‘기릐, 노픠, 너븨’ 등은 명사이다.
壯士 애 주093)
애
간을. 창자를. 한시의 ‘肝’에 대한 번역이다.
激發노라 주094)
격발(激發)노라
격발하게 하노라. 격렬히 일어나게 하노라. 擊發-+이++오+라. 15세기에는 ‘격발(激發)-’와 같은 ‘NP+-’ 동사도 사동접미사 ‘-이-’가 연결되어 ‘NP+-’와 같은 사동사 파생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촉직(促織)」의 ‘感動다’와 ‘感激게 호미’ 참조. 고전 중국어의 사동은 주로 ‘使’나 ‘令’이 쓰였는데, 언해문에서는 ① ‘여’나 ‘여곰’으로 단독으로 번역되는 경우, ② 피사동주에 ‘-으로’가 붙어 ‘-으로 + 원동사’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 ③ 피사동주에 ‘-’이 붙어 ‘- + 원동사’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②와 ③은 각각 원동사가 원래의 모습 그대로 나오는 경우와 사동사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두시언해』의 사동문은 아래의 예문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유형의 다양한 사동문이 모두 쓰였다. ‘다’에 대해서는 「주봉행(朱鳳行)」의 ‘다 鴟梟로 여 서르 怒야 우르게 야리아(盡使鴟梟相怒號)’ 구절도 참조. ¶使  논 마리라〈훈언 3ㄱ〉.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 出家여 聖人ㅅ 道理 화 리니(太子羅睺 年已九歲 應令出家 修學聖道)〈석상 6:3ㄱ〉. 李廣의 諸侯 封이디 몯호 어느 알리오(焉知李廣未封侯)〈두시 21:16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요위의골행 영격장사간
【언해역】 ‘의골행(義鶻行)’을 지어, 길이 장사(壯士)의 애를 북돋아 주노라.
Ⓒ 역자 | 김영배, 김성주 / 2015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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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의골행(義鶻行) : 이 시는 두보가 758년(乾元 元年, 47세) 장안(長安)에서 지은 것이다. 이 시기는 숙종(肅宗)이 가지(賈至)의 중서사인(中書舍人) 직위를 박탈하고 여주자사(閭州刺史)로 나가게 하였고, 가지가 떠난 뒤 두보는 정서적으로 우울해져서 「곡강이수(曲江二首)」 등 다분히 감상적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또한 숙종은 장호(張鎬)를 재상에서 끌어내리고 방관(房琯)을 또 다시 빈주자사(邠州刺使)로 좌천시켰으며, 엄무(嚴武)를 파주자사로 좌천시키고, 두보도 좌습유(左拾遺)의 직위를 박탈하고 화주(華州, 섬서성 화현)의 사공참군(司功參軍)으로 나가 지방의 문교 업무를 맡도록 하였다. 이 기간에 두보는 몇 수의 영물시(詠物詩)를 지었는데, 동물을 빌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작품이 많다. 시의 내용에서 두보가 장안의 두릉(杜陵) 가까이 있는 휼수(潏水)를 지날 때 어느 나무꾼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주002)
어득 : 어둑한. 어득#-+. ¶罔 어득야 모 라〈월석 21:105ㄱ〉. 외로왼 자새 믌 氣運이 어득도다(孤城月水昏)〈두시 3:28ㄱ〉.
주003)
비레예 : 벼랑에. 비레[崖]+예. ‘비레’는 『두시언해』에서만 쓰였으며, 19세기의〈신자전〉에 ‘셕비레’라는 형태로 보인다. 참고. 쇠. 졀벽. ¶비레 : 머리 도혀 두 비레 라노라(回首望兩崖)〈두시 6:46ㄴ〉. 두 비레 시스니 가야 프르도다(雙崖洗更靑)〈두시 3:42ㄱ〉.
주004)
어득 비레예 프른 매 잇니 : 어둑한 벼랑에서 자라는 잣나무 가지에 푸른 매가 둥지를 치고 새끼를 기르고 있는 사실을 먼저 어둑한 벼랑에 푸른 매가 있다는 것으로 시를 시작하고 있다. 이 시는 두보가 나무꾼에게 들은 이야기에서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지은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두보가 실제로 본 것은 아니다. ‘어득 비레예’의 한시는 ‘음애(陰崖)’로서 『두시언해』에서는 ‘벼랑’으로 보았지만, ‘북쪽 방향의 그늘’로 보기도 한다. ‘음애’는 국어사전에 ‘햇빛이 들지 아니하는 낭떠러지나 언덕’으로 풀이되어 있다. 또한 이 구절의 한시인 ‘음애유창응(陰崖有蒼鷹)’의 ‘유(有)’는 ‘이(二)’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이(二)’라고 보면 ‘푸른 매의 자웅(雌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005)
삿기 : 새끼를. ¶그 사미 삿기 여  거늘 그 돌 우희 도라와 슬피 울오  겨지블 나니라(雌鹿尋便懷妊 月滿產生 即還水邊 住本石上 悲鳴宛轉, 產生一女)〈석상 11:25ㄴ〉. 구즉구즉야 피 내  삿기 도다(倜儻汗血駒)〈두시 22:44ㄴ〉.
주006)
치놋다 : 기르는구나. 치-++옷+다. ¶畜生 사 지븨셔 치 라〈월석 1:46ㄴ〉. 우 비두리와 삿기 치 졔비예 프른 보미 기펫도다(鳴鳩乳燕靑春深)〈두시 6:13ㄴ-14ㄱ〉.
주007)
거믄 잣나못 그테 삿기 치놋다 : 잣나무의 색깔을 검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늙고 오래된 잣나무임을 알 수 있다. ‘전(顚)’은 ‘꼭대기’를 가리킨다.
주008)
 : 흰. -+ㄴ. ‘희다’ 참조. ¶다 : 가마괴 本來 거므며 鵠이 本來 며(烏ㅣ 從來예 黑며 鵠이 從來예 白며)〈능엄 10:9ㄱ〉. 돐 門읜 서리와 이슬왜 오 玉殿엔 이시 퍼러도다(石門霜露白 玉殿莓苔靑)〈두시 6:17ㄴ〉. 희다 : 제 므레 미론 흰 깁과  깁과 잇다(水光絹 白絲絹)〈번노 하:26ㄱ〉. 흰  서르 비취엿도다(素節相照燭)〈두시 25:2ㄴ〉.
주009)
 : 흰. -+은. 희다 참고. ‘다 희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 야미 그 기세 올아 며(白蛇登其巢)’ 구절 참조.
주010)
야미 : 뱀이. 얌+이. ‘얌’ 참조. ¶얌 爲蛇〈훈해 56〉. 모딘 얌과  벌에트렛 므여 이리 이셔도(毒蛇惡蠍蜈蚣 蚰蜒蚊虻等怖)〈석상 9:24ㄴ〉.
주011)
기세 : 둥지에. 깃[巢]+에. ‘깃’은 ‘둥지, 보금자리’의 뜻으로 현대국어의 ‘깃들다’ 등에 쓰이고 있으며, 근대국어 시기에는 ‘소굴’의 의미로도 쓰였다. 또 다른 뜻으로 ‘포대기’의 뜻이 있다. ‘깃깃다, 보로기, 부쇳깃, 삿깃’ 참고. ¶깃 : 깃 爲巢〈훈해 57〉. 조 와 말 져비 새 기슬 一定앳도다(頻來語燕定新巢)〈두시 7:1ㄴ〉. 깃다 : 녯 廟앳 杉과 松앤 믌 鶴이 깃얏고(古廟杉松巢水鶴)〈두시 6:32ㄱ〉. 깃깃다 : 野干 여 니 어려운 바회와 노 남 깃깃고(野干은 類弧니 巢危巖高木고)〈법화 2:111ㄴ〉. 靈 불휘 기 沙界예 서료  가지 그르메 업서 새 깃깃디 아니놋다(靈根이 密密蟠沙界호 寒枝無影야 鳥不拪ㅣ로다)〈금삼 2:21ㄱ〉. 프른 머귀 鳳凰의 깃깃던 가지 늘겟도다(碧梧棲老鳳凰枝)〈두시 6:10ㄴ〉.
주012)
올아 : 올리. 오-+아. ¶리 病이 기퍼 山脊에 몯 오거늘〈용가109〉. 班列 次序엔  어듸 오리오(班序更何躋)〈두시 19:15ㄱ〉.
주013)
며 : 삼키며. -[呑]+며. ¶다 : 그 재 그런 한 차바 즉자히 다 먹고   몯 와 조 귓거슬 자바 次第로 다 니(沙彌斂肴吸饌搖牙而盡 尙未充飽因取從鬼以次呑之)〈석상 24:22ㄴ〉. 소리 고 干戈 메오 녀노라(呑聲行負戈)〈두시 5:26ㄱ〉.
주014)
너흐러 : 씹어. 너흘-+어. 므너흘다 참고. 다샌 師子ㅣ 걋 모 너흐니 갈로 바히 알거시 야 니샤(五師子嚙身痛如刀割 卽便驚寤)〈석상 23:26ㄴ〉. ¶ 너흐로매 텨 료 가다니(咂膚倦撲滅)〈두시 16:59ㄱ〉.
주015)
니라 : 끝까지 하니라. 마음대로 하니라. #-+니+라. 「두견(杜鵑)」 의 ‘ 녯 前브터 禮 잇니(有禮太古前)’ 구절 참조. ¶먼 불휘 求야 다마 一乘의 微妙 들 펴 며(搜剔玄根야 敷究一乘之妙旨며)〈월석 1:월석서21ㄱ〉. 곳 픈 래 노라셔 이바디호 고(花月窮遊宴 炎天避鬱蒸)〈두시 8:9ㄴ〉.
주016)
며 너흐러 아 머구믈 니라 : 매 둥지에 오른 백사가 힘없는 암컷만 있는 둥지에 푸른 매의 새끼를 씹어 삼키면서, 자기의 아침 식사를 마음껏 하고 있다. ‘조찬(朝飡)’의 ‘찬’자는 ‘손(飡)’으로 되어 있다. 아마도 ‘찬(湌)’의 이체자로 쓰인 듯하다.
주017)
수 : 수컷은. 수ㅎ+. ¶그  王이 수羊 모도아 宮內예 두샤(時王多集羝羊安置宮內)〈석상 3:6ㄴ〉. 수히 왼 개 드리옛니(雄者左翮垂)〈두시 16:70ㄴ〉.
주018)
머리 : 멀리. 멀-+이. ‘-이’는 부사파생접미사. ¶舍利弗이 金剛力士 지 내야 金剛杵로 머리셔 견지니(即便化作金剛力士 以金剛杵遙用指之)〈석상 6:31ㄴ〉. 時物이 머리 스츄메 모다 오더라(時物集遐想)〈두시 24:39ㄴ〉.
주019)
수 라 머리 바 求거 : 수컷은 새끼들의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밥을 멀리 날아가고 없다.
주020)
암히 : 암컷이. 암ㅎ+이. ¶옷 며 발 싯고 니거늘  암사미 와 옷 론 므를 먹고(浣衣洗足已 便還所止 去後未久 有一雌鹿來飲泉水)〈석상 11:25ㄱ〉. 鳳 그 암 조차 니거(鳳隨其皇去)〈두시 6:50ㄱ〉.
주021)
슬피 : 슬피. 슳-+브+이. ‘슳다’와 ‘슬허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그 소리 슬허 셟고 이베 피 흘리니(其聲哀痛口流血)’ 구절 참조.
주022)
세여 : 세어. 세-+어.
주023)
잡쥐 몯니 : 잡고 쥐지 못하니. 제어하지 못하니. 잡-+쥐-+ 몯#-+니. ‘잡쥐다’는 ‘제어(制御)하다’에 대한 고유어로 『두시언해』에만 쓰인 단어이다. ¶잡쥐다 : 두 셔울흔 뎌 收復디 몯나 四極을 우리 시러곰 잡쥐놋다(二京陷未收 四極我得制)〈두시 22:32ㄴ〉. 汧公이 方隅를 잡쥐니(汧公制方隅)〈두시 22:54ㄱ〉.
주024)
누른 이비 : 누른 입이. 누른 부리가. 즉 새의 새끼들이. 원주(原註)에 ‘새 새끼의 부리가 다 누렇다(禽鳥之雛ㅣ 口吻이 皆黃니라)’라 되어 있다.
주025)
반(半)도 : 반도. 즉 둥지에 있던 새끼의 반도.
주026)
잇디 몯니라 : 있지 못하다. 잇-+디 몯#-+니+라. ‘몯다’는 ‘디, ’ 등과 호응하는데, 이들은 의존명사 ‘’에 주격 ‘-이’ 또는 목적격 ‘-’이 결합된 것이다.
주027)
그 아비 서(西)ㅅ 녀그로브터 와 : 새끼들의 아비 매가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서쪽으로 갔다가 돌아와. ‘녁’에 대해서는 「봉황대(鳳凰臺)」의 ‘北 녀그로 西康州 對얫도다(北對西康州)’ 구절 참조.
주028)
드위텨 : 뒤집어. 드위-[飜]+티+어. ‘드위다’는 ‘뒤집다, 뒤다’의 뜻이고, ‘-티-’는 강세접미사이다. 현대국어 ‘뒤다’는 ‘곧지 않고 틀어지거나 구부러지다’의 뜻이다. ‘드위다, 두위혀다, 드위다, 두위다, 드위티다, 두위티다, 두위잊다, 두위잊다, 드위힐우다, 두위힐후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萬事 두위힐후미 어느 고대 업스리오(萬事反覆何所無)’ 구절 참조.
주029)
긴  서리로 : 긴 안개 속으로. 프리 참고. ‘서리’는 국어사전에 ‘무엇이 많이 모여 있는 무더기의 가운데’로 풀이되어 있다. ¶[煙](연기) : 머리셔  보고 블 잇  가벼 아 니〈법화 2:41ㄴ〉. 사 짒  긋건 디 오라니(斷絕人煙久)〈두시 8:35ㄱ〉. [煙](안개) : 萬里예 과    니도다(萬裏風煙接素秋)〈두시 6:9ㄱ〉. 서리 : 霜 서리오〈월석 1:월석서15ㄴ〉. 돐 門읜 서리와 이슬왜 오(石門霜露白)〈두시 6:17ㄴ〉.
주030)
아니 한 더데 : 길지 않은 사이에. 한시의 ‘수(須)’에 대한 번역이다. ¶덛 : 져근 덛 몯 예  주기 苦 맛나니(未須臾間애 又遭殺苦니)〈법화 2:129ㄴ〉. 아니 한 덛 서르 賞玩호 서르 어그릇디 마롤 디니라(傳語風光共流轉 暫時相賞莫相違)〈두시 11:20ㄱ〉.
주031)
골(鶻) : 수리를.
주032)
셜우며 애왇븐 : 고통스러우며 분한. 원통스러운. 셟-+으며 애왇브-+ㄴ. 각각 한시의 ‘痛’과 ‘憤’의 번역이다. ‘애왇브다’는 ‘애-+왇+브+다’로 분석될 것으로 보이나, 15세기 문헌에는 ‘*애다’ 또는 ‘*애브다’는 없다. ¶손 죽디 몯야 셟고 애왇븐 들 머거(不能自刑 懷毒抱恨)〈석상 6:5ㄱ〉. 函關앳 애왇보 마 펴니라(函關憤已攄)〈두시 20:33ㄱ〉.
주033)
북두(北斗) : 북두. 북두칠성.
주034)
우희셔 : 위에서. 우ㅎ+의+셔. ¶上 우히니 無上正眞道理 우 업슨 正 진딧 道理라〈석상 3:10ㄱ〉. 비 와 돗 우흘 저지니(雨來沾席上)〈두시 15:30ㄴ〉.
주035)
외왼 : 외로운. 외-+. ‘외 〉외왼’. ¶우리 어 아리 외고 입게 외야(使我母子守孤抱窮)〈석상 6:5ㄱ〉. 孤 외욀 씨오〈능엄 5:29ㄴ〉.
주036)
그르메 : 그림자를. ¶므렛 그르메 야(如水中形)〈석상 11:36ㄴ〉.  菜蔬 澗瀍 므레 그르메 잇니라(秋蔬影澗瀍)〈두시 20:8ㄱ〉.
주037)
드위텨 : 비틀어. 드위-+티-+어. ‘드위티다’는 ‘뒤집다’와 ‘비틀다’의 뜻이 있다. ‘드위다, 두위혀다, 드위다, 두위다, 드위티다, 두위티다, 두위잊다, 두위잊다, 드위힐우다, 두위힐후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萬事 두위힐후미 어느 고대〈두시 17:5ㄴ〉. 업스리오(萬事反覆何所無)’ 구절 참조.
주038)
북두(北斗)ㅅ 우희셔 외왼 그르메 드위텨 : 『두시언해』는 ‘두상(斗上)’의 ‘두(斗)’를 ‘북두(北斗)’로 해석하였으나, ‘두(陡)’로 보고 ‘갑자기’로 해석한 견해도 있다. ‘외왼 그르메’는 ‘수리[鶻]’을 가리킨다.
주039)
긴 비느리 : 긴 비늘이. ‘백사’를 가리킨다. 원주(原註)에 “‘긴 비늘[修鱗]’과 ‘큰 이마[巨顙]’는 백사[蛇]를 가리키고 ‘늙은 주먹[老拳]’은 ‘수리[鶻]’를 가리킨다”고 되어 있다.
주040)
버서디니 : 벗어지니. 벗-+어#디-+니.
주041)
긴 비느리 먼 가지예셔 버서디니 : 백사가 둥지가 있는 가지 끝에서 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에 붙잡혀 점점 분리되니. ‘수린(修鱗)’의 ‘수(修)’는 ‘수(脩)’로 되어 있으나, 옛 문헌에서 ‘수(脩)’는 ‘수(修)’로 써 왔으므로, 이 글에서도 『두시언해』에서 ‘수(脩)’로 된 글자는 ‘수(修)’로 표기할 수 있다.
주042)
큰 니마히 : 큰 이마가. 니마ㅎ+이. ‘백사’를 가리킨다.
주043)
주머귀예 : 주먹에. 주먹에게. ‘수리’를 가리킨다.
주044)
디니라 : 터지니라. -+어#디-+니+라. 다 참고. ¶디다 : 그 브르미 절로 디며 그 알폼도 절로 그츠리라〈구간 7:78ㄴ〉. 峽이 디고 구루미 무덧  龍虎ㅣ 올오(峽坼雲霾龍虎臥)〈두시 14:9ㄱ〉. 다 : 바래  끼르믄 傭人이  바리 디 아니케 니(塗足油ᄂᆞᆫ 傭人이 用之ᄒᆞ야 使足不龜케ᄒᆞᄂᆞ니)〈법화 2:243ㄱ〉. 손바리 어러 고 갓과 쾌 주게라(手腳凍皴皮肉死)〈두시 25:26ㄴ〉.
주045)
노 허공(虛空)애셔 : 높은 허공에서. 백사가 수리에 잡혀 수리가 발로 백사를 움켜쥐고, 하늘로 올라가 있다.
주046)
층등(蹭蹬)호 어드니 : ‘층등(蹭蹬)’은 수리에 잡힌 백사가 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에 몸이 잡혀, 공중에서 꿈틀거리고 있음을 뜻한다.
주047)
노 허공(虛空)애셔 층등(蹭蹬)호 어드니 : 백사라도 힘센 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에 의해서 자기의 기반이 땅으로부터 떨어져 하늘에서는 점점 힘을 잃고 바둥거리기만 한다.
주048)
뎌 프레 : 짧은 풀에. 뎌-+. ‘뎌다’는 ‘짧다’이고 ‘플’은 ‘풀’이다. ‘플’이 ‘풀’로 바뀐 것은 양순음 아래에서 ‘ㅡ’가 ‘ㅜ’로 바뀐 것인데, 이와 같은 경우로 ‘믈, 블, ’을 들 수 있다. ‘뎌다’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뎌 개 오직 기픈 나모 기예 깃고져 願놋다(短翮唯願巢深叢)’ 구절 참조. ¶六根이 어둡고 鈍며 正法身을 헐 뎌고 더럽고 소니 고 바리 저니라(六根이 暗鈍ᄒᆞ며 毁正法身故로 矬短醜陋ᄒᆞ고 手ㅣ 拘攣코 足이 跛躄也ᄒᆞ니라)〈법화 2:168ㄱ〉. 마리 뎌니 빈혀 이긔디 몯놋다(耳聾須畫字 發短不勝篦)〈두시 3:19ㄴ〉.
주049)
구믈어류믈 : 구물거림을. ¶곧 구믈어리 벌에오(卽蠢蝡也ㅣ오)〈능엄 4:25ㄱ〉. 平生애  무렛 사 갓 구믈어리니(平生流輩徒蠢蠢)〈두시 5:38ㄴ〉.
주050)
마도다 : 말도다. 하지 못하도다. ‘말다’는 현대국어에서도 일반적으로 ‘하지 말자’와 같은 부정명령문이나 부정청유문에 쓰이지만, ‘요구하기를 말면 좋겠다.’ 등과 같은 용법이 있다. ‘구믈어류믈 마도다’도 이런 용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주051)
뎌 프레 구믈어류믈 마도다 : 백사의 기반인 땅을 짧은 풀로 묘사하여 백사가 더 이상 짧은 풀 위에서 구물거리면서 활보할 수 없다. ‘연(蜑)’은 옥편에 다른 뜻으로 쓰이고, ‘단(蜑)’이 뜻에 맞는데, 아마 약자로 ‘蜑’을 쓴 듯 하다. 언해는 ‘구믈어류믈’으로 되어 있으므로, ‘단’이 맞다. 이 글에서는 본문의 글자는 ‘蜑’으로 하고, 해석은 ‘구물거리다’의 뜻인 ‘연(蜒)’으로 하였다. 〈중간본〉에는 ‘연(蜒)’으로 되어 있다.
주052)
이개(已皆) : ‘개이(皆已)’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53)
것근 리 : 꺾인 꼬리를. 수리에게 당하여 죽어가는 백사를 말한다.
주054)
티니 : 떨치니. -+티+니. 다, 이다 참고. ‘티다’는 『두시언해』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다’의 피동사는 ‘이다’인데 용례는 16세기 문헌에서야 목격된다. ¶摝  씨라〈월석 1:석상서9ㄱ〉. 다 : 마 여 며 스저 비치 어즈러우니(已令拂拭光淩亂)〈두시 16:34ㄱ〉. 이다 : 다 날마다 치 마라 니 긔우니 이니 긔 블가셔릴쇠〈순천82:13〉. 티다 : 머릴 튜니 사뫼 기울오(掉頭紗帽仄)〈두시 10:31ㄴ〉. 러디다 : 모딘 길헤 러디면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墮三惡道 恩愛離別 窈窈冥冥)〈석상 6:3ㄴ〉. 마다 이어 러듀미 져거(年年小搖落)〈두시 10:38ㄴ〉.
주055)
브르게 : 배부르게. ‘브’가 ‘부’가 된 것은 양순음 아래의 ‘ㅡ’ 모음이 양순음의 영향을 받아 원순모음 ‘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주056)
애 : 창자는. ¶구리 긷과 쇠 牀애 이 누르며 애 믈어(銅柱鐵牀애 燋背爛腸야)〈영가 상:34ㄴ〉. 이제 니르리 오히려 애 허렛니(至今殘破膽)〈두시 3:23ㄱ〉.
주057)
마 : 이미. 벌써. 15세기 국어의 ‘마’는 ‘① 이미, 벌써 ②장차’의 의미가 있으며, 근대국어 시기에는 ‘하마터면’의 의미로도 쓰인다. ¶① 이미, 벌써 :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太子羅睺 年已九歲)〈석상 6:3ㄱ〉. 南陽ㅅ 氣運이 마 새롭도다(南陽氣已新)〈두시 5:6ㄱ〉. ② 장차 : 그러나 이 衆生이 다 마 衰老야 나히 八十이 디나 머리 셰오 치 살찌여  주구미 오라디 아니리니(然이나 此 衆生이 皆已衰老야 年過八十야 髮白고 面翍야 將死不久리니)〈법화 6:8ㄱ〉.
주058)
들워디도다 : 뚫어지도다. 듧-+어#디-+도+다. 듧다(들우-), 다 참고. ¶듧다 : 해 구무 듧고  지여 온 모 무두매 當얀 어루 모미 외녀(方其穴地負土야 全體而坑之얀 爲可忍耶아)〈법화 6:154ㄴ〉. 시 四明ㅅ 누네 듧고 주으려(覆穿四明雪)〈두시 24:39ㄱ〉. 다 : 누니 게 라오믈 디  當호니(眼穿當落日)〈두시 5:5ㄱ〉. 들우다 : 다가 이 量애 너믄 사미면 石火電光  번 자보매 곧 자며 銀山鐵壁을 번 들우메 곧 들우리니(若是過量漢이면 石火電光 一捉애 便捉며 銀山鐵壁을 一透에 便透리니)〈금삼 序2:5ㄴ〉. 精微호 溟涬을 들우리오(精微穿溟涬)〈두시 16:2ㄱ〉. 들워디다 :  우희 무롭 다핫던 히 다 들워디옛더라(其榻上當膝處ㅣ 皆穿니라)〈번소 10:22ㄴ〉. 그 평상 우희 무롭 단 고디 다 들워디니라(管寧이 嘗坐一木榻더니 積五十餘年이로 未嘗箕股니 其榻上當膝處ㅣ 皆穿니라)〈소학 6:121ㄱ〉.
주059)
드려 : 드리어. 들-+이+어. ¶입시우리 드리디 아니며 디 아니며 디드디 아니며(脣不下垂亦不褰縮)〈석상 19:7ㄱ〉. 수를 醉고 셕 와 고 金 채 드리웻도다(酒酣竝轡金鞭垂)〈두시 5:24ㄴ-25ㄱ〉.
주060)
디 : 뜻이. 생각이. 의사(意思)가. +이. ¶講 글 닐거   씨니 講堂 글 講시 지비라〈석상 3:11ㄴ〉. 열 다새 男兒 과(十五男兒志)〈두시 8:50ㄱ〉.
주061)
가포미 : 갚음이. 갚+오+ㅁ+이.
주062)
만물(萬物)의 디 가포미 잇니 : 혹 ‘만물의 뜻에는 복수함이 있으니’의 뜻일 수도 있다.
주063)
알셔 : 앒++셔. ¶英主ㅿ 알(英主之前)〈용가 16〉. 門 알 죠고맛 여흐리 다 平코져 놋다(門前小灘渾欲平)〈두시 10:4ㄱ〉.
주064)
모딘 새 : 모진 새. 즉 ‘맹금류(猛禽類)’를 가리킨다. ¶惡 모딜 씨라〈월석 1:16ㄴ〉. 하 내샨 거슬 모딜오 그쳐 료미 聖人ㅅ 슬논 배니라(暴殄天物聖所哀)〈두시 16:63ㄴ〉.
주065)
거긔 : 거기의. 중에. ‘거긔’는 ‘그+ᅌᅥ+긔’로 분석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긔’나 ‘뎌긔’가 지시적 성격이 강한데 반해서 ‘거긔’는 지시성이 분명하지 않은 예도 많이 발견된다. ¶거긔: 그저 더러 거긔셔 微妙 法을 나토며〈석상 13:33ㄴ〉.   거긔 金이 얼것도다(白馬金盤陀)〈두시 22:48ㄱ〉.
주066)
안직 : 최고인. ‘안직’은 ‘최(最)’에 해당하는 고유어로 고려의 석독구결에서도 ‘최(最)’를 ‘[안직]’으로 읽고 있다. 그러나 15세기 언해 문헌에서는 『두시언해』에만 보이고, ‘안직다’의 용례도 이 용례가 유일하며, 『번역박통사』에 보이는 ‘안직’은 ‘아직’의 의미이다. ¶안직 : 驥子아 안직 너를 憐愛노라(驥子最憐渠)〈두시 8:48ㄱ〉. 나그내 예 머리 안직 셰니(客間頭最白)〈두시 23:17ㄴ〉. 아직 : 우리 잡말 안직 니디 마져(咱們閑話且休說)〈번노 상:17ㄱ〉. 오나라 오나라 안직 가디 말라 내 너려 말솜 무러지라(來來 且休去 我問伱些話)〈번노 상:26ㄱ〉.
주067)
리 : 빨리. -+이(부사파생접미사). ¶入聲은 리 긋 소리라 促急은  씨라〈훈언 14ㄱ〉. 하 울워러 보니 白日이 리 가놋다(仰視皇天白日速)〈두시 25:29ㄴ〉.
주068)
일우고 : 이루고. 일-+우+고. ‘일다’에 대해서는 「최종문수계책(催宗文樹雞柵)」의 ‘보로브터 나 이럿 거시 어미 조차 니니(自春生成者)’ 구절 참조. ¶일다 : 成은 일 씨라〈훈언 13ㄱ〉. 일우다 : 成佛은 부텻 道理 일우실 씨라〈석상 3:1ㄱ〉. 일오다 : 卿의 안해 큰  오 命婦ㅣ 祭服을 일오고 列士의 안해 朝服을  더고 庶士로븓터  아래 다 그 남진을 닙피니(命婦ㅣ 成祭服고 列士之妻ㅣ 加之以朝服고 自庶士以下ㅣ 皆衣其夫니)〈소학 4:45ㄴ〉. 이다 : 그 精舍ㅣ 업거니 어드리 가료 須達이  내 어루 이리다(彼無精舍云何得去 須達白佛言 弟子能起)〈석상 6:22ㄱ〉. 이르다 : 迦葉佛 위 이 해 精舍 이르 쩨도 이 개야미 이셔 사더니(迦葉佛時 汝亦為佛 於此地中起立精舍 而此蟻子亦在中生)〈석상 6:37ㄴ〉.
주069)
일토소니 : 잃으니. 잃+도+ㅅ+오+니. ¶驪山 役徒 일샤(失驪役徒)〈용가18〉. 西南녀긔 大將 일흐니(西南失大將)〈두시 6:49ㄱ〉.
주070)
며 마로미 : 쓰며 맒이. 쓰며 쓰지 않음이.
주071)
모 : 자못. ‘모’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넉시 杜鵑을 외니 모 微細도다(魂作杜鵑何微細)’ 구절 참조.
주072)
어디도다 : 어질도다. 현명하도다. ‘어딜다’는 현대 국어와 같이 ‘착하다, 슬기롭다, 덕행이 높다’의 뜻 이외에 ‘기술이 좋다, 솜씨가 좋다’의 의미도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어질다’가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善] 슬기롭고[賢] 덕행이 높다[德]’로 풀이되어 있다. ¶①착하다[善] : 善은 어딜 씨라〈월석 4:63ㄱ〉. 부톄 니샤 어딜샤 어딜샤 문슈리여(佛言善哉善哉文殊師利)〈장수 4ㄴ〉. ②현명하다[賢] : 賢은 어딜 씨라〈월석 1:40ㄴ〉. 獻納 마리 雨露ㅅ  잇니 히 淸切호 화실 조 어디닐 놋다(獻納司存雨露邊 地分清切任才賢)〈두시 21:10ㄴ〉. ③뛰어나다[勝] : 勝은 어딜 씨오 劣은 사오나 씨라〈월석 13:41ㄴ〉. 跋 어디다 논 마리니 時節ㅅ 비를 깃비 리와 어딘 德이 잇다 논 디라〈석상 13:7ㄴ〉.
주073)
휼수(潏水) : 장안(長安)의 두릉(杜陵)에 있으며, 황자파(皇子破)로부터 서북쪽으로 흘러 위수(渭水)로 흐르는 강.
주074)
로 : 가로. +로. ¶  아니 말이샤 밀므를 마시니 하히 부러  뵈시니〈용가68〉. 버드나모 션 믌 로 디나(憶過楊柳渚)〈두시 15:10ㄱ〉.
주075)
디나오다니 : 지나오더니. 디나오-+더+오(1인칭 주어 호응)+니.
주076)
근간(近閒)애 휼수(潏水)ㅅ 로 디나오다니 : 이 시의 내용을 얻게 된 장소를 말한 대목. 휼수(潏水)는 장안(長安) 근처를 흐르기 때문에 이 시는 두보가 장안(長安)에 살 때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주077)
나모 : 나무. ‘나모’는 체언의 비자동적인 교체를 보여주는 단어로 휴지나 자음 앞에서는 ‘나모’로, 모음으로 시작되는 격조사 앞에서는 ‘’(남기, 남, 남 등)으로 교체된다. ¶나모 : 곳과 果實와 플와 나모와 머그리도 이시며(或食花果草木)〈석상 3:33ㄴ〉. 모딘 야 기릐 나모 니(蝮蛇長如樹)〈두시 21:38ㄴ〉. 남기 : 荒唐히 너겨 프리며 남기며 고콰 귓 굼긔 더뎌도 앗디 아니 시더니(衆人怪之 取草木投耳鼻中 亦不棄去)〈석상 3:38ㄴ〉.
주078)
뷜 : 벨. 뷔-+을. 능동사 ‘뷔-’는 평성이며, 피동사 ‘뷔-’는 상성이다. 뷔다(능동), 뷔다(피동) 뷔다(비꼬다, 꼬다), 뷔오다, 뷔우다, 뷔이다, 부이다(능동) 참조. ¶뷔다 : 天帝釋이 사미 외야 孔雀 목빗  프를 뷔여 가거늘(釋提桓因化為凡人執淨軟草)〈석상 3:42ㄴ〉. ¶뷔이다 : 갯 지츨 뷔이여 다시 두위이저 가도다(鎩翮再聯翩)〈두시 20:18ㄱ〉.
주079)
니더라 : 이르더라. 니-+더+라. ¶王이 大愛道려 니샤 太子 뫼셔 天神 祭  절리라〈석상 3:3ㄴ〉. 이런 젼로 어린 百姓이 니르고져  배 이셔도(故로 愚民이 有所欲言야도)〈훈언 2ㄱ〉.
주080)
셴 : 센. 셰-+은. ¶구든 城을 모샤  길히 입더시니 셴 하나비 하히 브리시니〈용가19〉. 서르 아로매 머리 셰요미 이렛더니(相知成白首)〈두시 24:46ㄴ〉.
주081)
머리터리 : 머리털이. 머리#터리+∅. ‘터리’에 대해서는 「두견행(杜鵑行)」의 ‘터리 슬피 검고  悴憔니(毛衣慘黑貌憔悴)’ 구절 참조.
주082)
늠연(凜然)히 : 위엄이 있고 당당하게.
주083)
주븓야 : 주뼛하여. 주븓#-+아. 15세기 문헌 자료에서는 유일한 예이지만 현대국어의 ‘주뼛하다’에 연결된다. 주븟다 참고.
주084)
섯 : 쓴. 스-+어#잇-+. 15세기의 ‘스다[書]’는 ‘글을 쓰다’와 ‘모자를 쓰다[冠]’의 뜻이 있다. ¶(모자를 쓰다) : 原憲이 봇 곳갈 스고 헌 옷 닙고 나거늘〈남명상:30ㄴ〉. 머리예 져근 거믄 頭巾을 스고 이시려뇨(頭戴小烏巾)〈두시 15:6ㄴ〉. (글을 쓰다) :  朱砂로 아기 왼녁 발 아래 千字 스고 올녁 발 아래 里字 스라(又方以朱書兒左足下作千字 右足下作里字)〈구급방하:84ㄴ〉. 글 스긴 褚遂良 薛稷의 能홈과 도다(書偕褚薛能)〈두시 20:22ㄱ〉.
주085)
곳가 : 곳갈을. 머리에 쓴 관을. 곳갈+. ¶調達인 곳갈 밧고 五逆  계와 阿鼻地獄애 드러가니〈월인 상:47ㄴ〉.  곳갈 스고 靑雲ㅅ 그테 고사리 요 반기 思念라(當念著白帽 采薇靑雲端)〈두시 22:57ㄱ〉.
주086)
딜오 : 찌름을. 디-+오+ㅁ+. ‘디다’는 15세기 문헌에서 ‘디르다’로도 쓰였지만, 『두시언해』에는 ‘디다’만 쓰였고, ‘디르다’는 ‘불 디르다’의 용례만 확인된다. ¶디다 : 다가 體 이딘댄 네 소로 네 몸 디 니(若有體者댄 如汝ㅣ 以手로 自挃其體 니)〈능엄 1:64ㄴ〉. 御府엣 부들 와 머리예 디고(來簪禦府筆)〈두시 21:13ㄴ〉. 디르다 : 難陁ㅣ 怒야 머리 갓 사 주머귀로 디르고 닐오(難陀不肯 怒拳而語剃髮人言)〈월석 7:8ㄴ〉.
주087)
역재(亦在) : ‘지재(只在)’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주088)
의분(義分)도 : 의로운 명분도. 선악의 명분도.
주089)
의골행(義鶻行) : ‘의골행(義鶻行)’은 이 시의 제목으로 제목이 시의 본문에 나온다.
주090)
지 : 지어. 짓+어. ‘ㅿ’은 모음 사이에서 ‘ㅅ’이 변화한 것이다. ¶집 짓다 : 二十 里예  亭舍옴 짓게 야 사믈 긔걸야 두고(二十里作一亭舍 計校功作出錢雇之)〈석상 6:23ㄱ〉. 집 짓 져비  어두믈 뵈왓비 놋다(巢燕得泥忙)〈두시 8:44ㄴ〉. 글 짓다 : 晩節에 漸漸 글 짓논 法을 仔細히 노니(晚節漸於詩律細)〈두시 3:48ㄱ〉. 행위를 하다 : 제 보아 아론 젼로 외야 현마 모딘 罪業을 짓디 아니리니(由自證見業果報故 乃至命難 亦不造作諸惡之業)〈석상 9:31ㄱ〉. 巴東애 病야 눕건 디 오라다니 올 고파 도라가 짓노라(臥病巴東久 今年強作歸)〈두시 23:18ㄴ〉. 농사 짓다 : 首陀 녀름 짓 사미니(首陀 農夫也ㅣ니)〈능엄 3:88ㄱ〉. 만들다 : 고지 더우니  짓 버리 수놋다(花暖蜜蜂喧)〈두시 21:6ㄱ〉.
주091)
의골행(義鶻行) 지 : 이 시 ‘의골행’을 지어. 즉 ‘의로운 수리의 노래’를 지어. 〈중간본〉에서 ‘지’가 ‘디어’로 되어 있다.
주092)
기리 : 길이. 길+이(부사화접미사). ‘기리, 노피, 너비’ 등은 부사이며, ‘기릐, 노픠, 너븨’ 등은 명사이다.
주093)
애 : 간을. 창자를. 한시의 ‘肝’에 대한 번역이다.
주094)
격발(激發)노라 : 격발하게 하노라. 격렬히 일어나게 하노라. 擊發-+이++오+라. 15세기에는 ‘격발(激發)-’와 같은 ‘NP+-’ 동사도 사동접미사 ‘-이-’가 연결되어 ‘NP+-’와 같은 사동사 파생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촉직(促織)」의 ‘感動다’와 ‘感激게 호미’ 참조. 고전 중국어의 사동은 주로 ‘使’나 ‘令’이 쓰였는데, 언해문에서는 ① ‘여’나 ‘여곰’으로 단독으로 번역되는 경우, ② 피사동주에 ‘-으로’가 붙어 ‘-으로 + 원동사’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 ③ 피사동주에 ‘-’이 붙어 ‘- + 원동사’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②와 ③은 각각 원동사가 원래의 모습 그대로 나오는 경우와 사동사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두시언해』의 사동문은 아래의 예문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유형의 다양한 사동문이 모두 쓰였다. ‘다’에 대해서는 「주봉행(朱鳳行)」의 ‘다 鴟梟로 여 서르 怒야 우르게 야리아(盡使鴟梟相怒號)’ 구절도 참조. ¶使  논 마리라〈훈언 3ㄱ〉.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 出家여 聖人ㅅ 道理 화 리니(太子羅睺 年已九歲 應令出家 修學聖道)〈석상 6:3ㄱ〉. 李廣의 諸侯 封이디 몯호 어느 알리오(焉知李廣未封侯)〈두시 21:16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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