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이 혜능 대사께 묻되 “황매(黃梅)의 뜻은 어떤 사람이 득(得)합니까?” 대사가 이르시되 “불법(佛法) 아는 사람이 득(得)한다.” 승(僧)이 이르되 “화상(和尙)께서는 득(得)하십니까 못하십니까?” 대사가 이르시되 “나는 불법을 알지 못하노라.” 대사가 하루는 전수(傳授)하신 옷을 씻고자(세탁하고자) 하되 좋은 샘이 없거늘 인(因)하여(그래서) 절 뒤에 오리(五里)만 가 산림(山林)이 우거져 무성(茂盛)하며 서기(瑞氣)가 둘러 있음을 보시고 대사가 막대기를 흔들어 땅에 꽃으시니 샘이 손을 따라 나오거늘 모아 못을 만들어 무릎을 꿇어 돌 위에 옷을 씻으시더니 문득 한 중이 와 절하고 이르되 “방변(方辯)은 서촉(西蜀) 사람이더니 어제 남천축국(南天竺國)에서 달마대사(達磨大師)를 보니 방변에게 부촉(付囑)하시되 빨리 당토(唐土)에 가라. 내가 대가섭(大迦葉)께 전(傳)한 정법안장(正法眼藏)과 또 승가리(僧伽梨)가 (승가리를) 소주(韶州) 조계(曺溪)의 육대조(六代祖)에게 전(傳)하여 있으니 네가 가 보아 절하라.”고 하시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