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떤〉 사람이 너에게 〈법의〉 뜻을 묻되, 유(有)를 묻거든 무(無)를 가지고 대답하고, 무(無)를 묻거든 유(有)를 가지고 대답하고, 범(凡)을 묻거든 성(聖)으로 대답하고, 성(聖)을 묻거든 범(凡)으로 대답할 것이니, 두 〈가지〉 도[二道]가 서로 인하여 중도(中道)의 뜻을 낼 것이다. 네가 하나를 물으면 하나를 대답하고, 다른 물음에도 한가지로 이 작(作)을 의지하면 곧 법리(法理)를 잃지 아니할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묻되, ‘어찌하여 이름이 어두움인가?’라고 하거든, 대답하되, ‘밝음은 이것이 인(因)이고 어두움은 이것이 연(緣)이니, 밝음이 없으면 곧 어두움이다. 밝음으로 어두움을 나타내며 어두움으로 밝음을 나타내어, 오며, 감이 서로 인(因)하여 중도의 뜻을 이루느니라.’ 다른 물음이 다 이와 같으니 너희들이 후에 법을 전하되, 이를 의지하여 서로 가르쳐 주어 종지(宗旨)를 잃어버리지 말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