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밤에 행창(行昌)이 조사(祖師)의 방에 들어가 장차 해(害)하려 하거늘 조사께서 목을 길게 빼어서 나아가신즉, 행창이 칼 휘두르기를 세 번 하였으나 다 손해를 끼침이 없었다. 조사께서 말씀하시되, “바른 칼[正劒]은 사(邪)되지 아니하고, 사된 칼[邪劒]은 바르지 아니하니, 〈나는〉 오직 너에게 돈[金]을 빚졌고, 너에게 목숨[命]은 빚지지 아니하였다.”〈라고〉 하셨다. 행창이 놀라 엎드리어 오래어서야 깨어나 가엾게 여기심을 구(求)하여 허물을 뉘우쳐 “곧 출가(出家)하고 싶습니다.”〈라고〉 원했다. 조사께서 돈[金]을 주시고 말씀하셨다. “너는 아직 가거라. 모든 대중(大衆)이 도리어 너를 해(害)할까 두렵다. 너는 가히 다른 날에 모습을 바꾸어서 오너라. 내가 반드시 잡아서 받아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