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自性)을 만약 깨달으면 중생(衆生)이 이 부처이고, 자성(自性)을 만약 모르면 부처가 이 중생(中生)이니라. 자성(自性)이 평등(平等)하면 중생이 이 부처이고, 자성이 그릇[邪]되고 험(險)하면 부처가 이 중생이니라. 너희들이 마음이 만약 험하고 굽[險曲]으면, 곧 부처가 중생의 가운데에 있고, 한 생각[一念]이 평등하고 곧[平直]으면 곧 이것은 중생(衆生)이 부처가 됨이니라. 내 마음에 스스로 부처가 있느니, 제 부처가 이것이 진불(眞佛 : 참 부처)이니라. 자기에게 만약 불심(佛心)곧 없으면, 어느 곳에서 진불(眞佛)을 구(求)할 것인가? 너희들의 자심(自心)이 이 부처이니 다시 〈여우처럼〉 의심(疑心)하지 말아라. 밖에 한 물건도 없되, 능(能)히 건립(建立)하니, 다 이 본심(本心)이 만 가지[萬種]의 법(法)을 내느니라. 그러므로 경(經)에 이르시되, ‘마음이 나면 종종(種種)의 법(法)이 나고, 마음이 멸(滅)하면 종종(種種)의 법(法)이 멸(滅)하느니라.’고 하셨다. 내가 이제 한 게송(偈頌)을 남기고, 너희들과 이별할 것이니, 이름이 자성진불게(自性眞佛偈 : 자기 성품의 참 부처를 보인 게송)이다. 후대(後代)의 사람이 이 게송(偈頌)의 뜻을 알면, 스스로 본래(本來)의 마음을 보아서 스스로 불도(佛道)를 이루리라.” 게송(偈頌)을 이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