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회(神會)가 여쭈었다. “어떤 것이 이것이 보기도 하며, 또한 보지 아니하기도 함입니까?”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보는 것은 언제나 제 마음의 허물을 보는 것이고, 남의 옳으며, 그르며, 좋으며, 궂음을 보지 아니한다. 이러므로 또한 보기도 하며 또한 보지 않기도 함이다. 네가 말하는 또한 아프며, 또 아프지 아니함은 어떤 것인가? 네가 만약 아프지 아니하다면 그 나무나 돌[木石]과 같고, 만약 아프다면 범부(凡夫)와 같아서 곧 성냄을 일으킬 것이다. 네가 앞에서 말한 ‘보기도 하며, 보지 못하기도 하다는 것’은 이변(二邊)이고, ‘아프기도 하고, 아프지 아니하기도 하다는 것’은 이것이 생멸(生滅)이니, 네가 자성(自性)을 또한 〈아직〉 보지 못했을진댄 굳이 네가 희롱(戱弄)의 담론(談論)을 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