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밖으로 상(相)에 집착하여 법(法)을 지어 진(眞)을 구하며, 혹 도량(道場)을 넓게 세워 유(有)와 무(無)의 허물을 말할 것이니, 이와 같은 사람은 여러 겁(劫)에 가히 견성(見性)치 못할 것이다. 오직 듣고 법을 의지하여 수행(修行)하며, 또한 온갖 것을 생각하지 말되, 도성(道性 : 도의 성품)에 막히지 말지니라. 만약 말씀을 듣고 수행(修行)하지 아니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도리어 사념(邪念)을 내게 할 것이니, 오직 법을 의지하여 수행하고 상(相)에 머무름[住相]이 없는 법을 시행(施行)할지니라. 너희들이 만약 깨달아서 이 말을 의지하며, 이 용(用)을 의지하며, 이 행(行)을 의지하며, 이 작(作)을 의지하면, 곧 근본(根本) 종지(宗旨)를 잃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