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가니라. 물러갔다. 므르-[退]+어#가-[行]+니라(‘라’체의 평서형 종결어미). ‘므르-’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통합될 때 어간이 변하는 ‘’ 불규칙의 이른바 ‘ㄹㄹ’형이다.
대사께서 게송(偈頌) 이르심을 마치고 말씀하셨다. “그 법(法)이 둘이 없으니 그 마음이 또 그러하며, 그 도(道)가 청정(淸淨)하여 또 모든 모습[諸相]이 없으니, 너희들은 삼가 정(靜)을 보며, 또 그 마음을 공(空)하게 하지 말아라. 이 마음은 본래 깨끗하여 가히 취사(取捨)가 없으니 각각 힘써 연(緣)을 좇아 잘 가거라.” 그때에 문도대중(門徒大衆)이 절하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