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육조법보단경언해 하

  • 역주 육조법보단경언해
  • 육조법보단경언해 하권
  • 제7 남돈북점(南頓北漸)
  • 남돈북점 13
메뉴닫기 메뉴열기

남돈북점 13


佛이 比爲凡夫外道 執於邪常고 諸二乘人은 於常애 計無常야 共成八倒실 故로 於涅槃了義敎中에 破彼遍見시고 而顯說眞常眞樂眞我眞淨시니라 汝ㅣ 今에 依言고 背義야 以斷滅無常과 及確定死常으로 而錯解佛之圓妙신 最後微言니 縱覽千徧

육조법보단경언해 하:21ㄴ

有何所益이리오 行昌이 忽然大悟야 乃說偈言호 因守無常心야 佛說有常性시니 不知方便者 猶春池拾礫이로소이다 我今에 不施功야 佛性이 而現前니 非師ㅣ 相授與ㅣ시며 我亦無所得이로소다 師曰샤 汝今에 徹也도다 宜名志徹이니라 徹이 禮謝而退니라

부톄 주001)
부톄:
부처께서. 부텨[佛]+ㅣ(주격조사).
이제 凡夫 주002)
범부(凡夫):
번뇌에 얽매여 생사(生死)를 초월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外道 주003)
외도(外道):
불교 이외의 다른 종교나 외도의 법을 받드는 이를 말한다.
邪常 주004)
사상(邪常):
그릇된 상(常). 상(相)에 집착하면서 불변의 상(相)으로 아는 것.
잡고 주005)
잡고:
잡고. 집착하고. 잡-[執]+고(연결어미).
모 주006)
모:
모든.
二乘人 주007)
이승인(二乘人):
두 종의 교법(敎法)을 닦는 이를 아울러 이르는 말. 두 종의 교법(敎法)은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 성문승(聲聞僧)과 보살승(菩薩乘), 대승(大乘)과 소승(小乘) 등이다.

육조법보단경언해 하:22ㄱ

주008)
상(常)애:
상(常)에서. ‘상(常)’은 물건으로써 생멸(生滅)ㆍ변화(變化)가 없이 늘 머물러 있는 것을 이르는 말. 상주(常住).
無常 주009)
무상(無常):
물(物)・심(心)의 모든 현상은 한 찰나(刹那)에도 생멸(生滅)ㆍ변화(變化)하여 상주(常住)하는 모양이 없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혜여 주010)
혜여:
헤아려. 세어. 혜-[計]+어(연결어미).
모다 주011)
모다:
모두[共](부사).
八倒 주012)
팔도(八倒):
팔전도(八顚倒)라고도 한다. 범부(凡夫)와 소승(小乘) 등의 미혹(迷惑)한 고집으로, 바른 이치를 뒤바뀌게 하는 여덟 종류의 그릇된 견해(見解)를 이른다. 유위 생멸(有爲生滅)하는 법을 상(常)・낙(樂)・아(我)・정(淨)하다고 고집하는 범부의 4도(四倒)와 무위 열반(無爲涅槃)의 법을 무상(無常)・무락(無樂)・무아(無我)・부정(不淨)이라고 고집하는 이승(二乘)의 4도를 합한 것이다. 자세한 것은 위 【 】 속의 협주를 참조할 것.
일우 주013)
일우:
이룸을. 일-[成]+우(사동접미사)+(목적격조사).
爲실 주014)
위(爲)실:
위(爲)하시므로. ‘-실’는 ‘--+시+ㄹ’로 분석된다.
【八倒 衆生 주015)
중생(衆生):
부처의 구제 대상이 되는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제유(諸有).
이() 四倒와 二乘 주016)
이승(二乘):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四倒ㅣ니 주017)
사도(四倒)ㅣ니:
사도(四倒)이니.
四倒 주018)
사도(四倒):
네 가지의 뒤바뀐 견해(見解). 여기에는 범부(凡夫)의 사도(四倒)와 이승(二乘)의 사도(四倒)가 있다. 전자를 유위(有爲)의 사도(四倒)라 하고, 후자를 무위(無爲)의 사도(四倒)라고 한다.
주019)
신(身):
몸.
주020)
수(受):
감각. 바깥 경계를 마음에 받아들이는 정신 작용.
주021)
심(心):
마음.
주022)
법(法):
물(物)ㆍ심(心)ㆍ선(善)ㆍ악(惡)의 모든 사상(事象).
四念處 주023)
사념처(四念處):
소승의 수행자가 3현위(賢位)에서 5정심관(停心觀)의 다음에 닦는 관(觀)을 이른다. 여기에는 신념처(身念處)·수념처(受念處)ㆍ심념처(心念處)ㆍ법념처(法念處) 등이 있다.
ㅣ니 凡夫 이 주024)
이:
마음이. [心]+이(주격조사). ‘’과 조사 ‘이’를 분철하였음.
덛덛호미 주025)
덛덛호미:
한결같음이. 덛덛-[常]+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업거() 주026)
업거:
없으나. 없거늘. 없는데도. 없-[無]+거.
덛덛니라 주027)
덛덛니라:
한결같은 것이라고. 떳떳한 것이라고. 덛덛-[常]+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연결어미).
혜며 주028)
혜며:
헤아리며. 생각하며. 혜-[量]+며(연결어미).
受ㅣ 즐거움 주029)
즐거움:
즐거움. 즐-[樂]+옴/움(명사형어미).
업거 즐겁디 주030)
즐겁디:
즐겁기. 즐거움이라고. 즐겁-[樂]+디(명사형어미). 명사형어미 ‘-디’는 ‘어렵다, 슬다, 둏다’의 지배를 받으나 여기에서처럼 ‘혜다’의 지배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혜며 法이 주031)
법(法)이:
법(法)이. 법(法)은.
주032)
나:
내가. 나. 주격조사가 생략되었다.
업거 주033)
업거:
없는데도. 없으나.
나 주034)
나:
나를.
혜며 모미 주035)
모미:
몸이. 몸[身]+이(주격조사).
조티 주036)
조티:
깨끗하지. 좋-[淨]+디.
몯거늘 주037)
몯거늘:
못한데도. 못하거늘. 못하나. 몯-[不]+거늘.
조니라 주038)
조니라:
깨끗하다고.
혜니 주039)
혜니:
생각하느니. 헤아리느니.
이 주040)
이:
이는. 이것은.
凡夫의 四倒ㅣ오 주041)
-ㅣ오:
-이고.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 표기.
二乘은 이 無常 주042)
무상(無常):
무상(無常)한 것을. ‘-’은 ‘--+ㄴ’로 분석된다.
보며 주043)
보며:
보며. 보-[見]+며(연결어미).
受ㅣ 주044)
수(受)ㅣ:
수(受)가. 감각이. ‘ㅣ’는 주격조사.
苦 주045)
고(苦):
고(苦)인 것을.
보며 法이 주046)
나:
내가.
업슨 주047)
업슨:
없는 것을. 없는 줄을.
보며 모미 조티 몯 주048)
몯:
못한 것을.
보니 주049)
보니:
보느니. 보니. 보-[見]+(원칙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이 주050)
이:
이것은.
二乘의 四倒ㅣ라 주051)
사도(四倒)ㅣ라:
사도(四倒)이다.
凡夫의 四倒와 二乘의 四倒와 모면 주052)
모면:
모이면. 몯-[會]+면.
八倒ㅣ라 주053)
팔도(八倒)ㅣ라:
팔도(八倒)이다.

육조법보단경언해 하:22ㄴ

갓시라 주054)
갓시라:
거꾸러지는 것이다. 갓-[倒]+(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종결어미).
부텨 주055)
부텨:
부처는. 부처께서는.
八倒 주056)
팔도(八倒):
팔도(八倒)를.
드위혀실 주057)
드위혀실:
뒤집으시므로. 드위혀-[倒]+시+ㄹ(이유나 원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證샨 주058)
증(證)샨:
증(證)하신. ‘-샨’은 ‘--+샤+오/우+ㄴ(관형사형어미)’으로 분석된다. ‘증(證)’은 신심(信心)과 수행한 공이 나타나서 진리에 계합(契合)함을 이르는 말이다.
涅槃 주059)
열반(涅槃):
일체의 번뇌에서 해탈(解脫)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높은 경지.
진실 주060)
진실:
진실한.
常이며 주061)
상(常)이며:
상(常)이며.
진실 樂이며 진실 我ㅣ며 주062)
아(我)ㅣ며:
아(我)이며. 아(我)+ㅣ(모음으로 끝난 체언 다음에 오는 서술격조사)+며(연결어미).
진실 淨이라 주063)
정(淨)이라:
정(淨)이라고.
니시니라 주064)
니시니라:
이르시니라. 이르셨다. 니-[說]=시+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그럴 주065)
그럴:
그러므로.
涅槃了義敎 주066)
열반요의교(涅槃了義敎):
불법(佛法)의 의미를 직접 완전하게 설(說)하여 가르치는 것.
中에 주067)
뎌:
저[彼].
偏見 주068)
편견(偏見):
공정(公正)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그릇된 생각.
허르시고 주069)
허르시고:
허시고. 무너뜨시고. 헐-[破]+으시+고(연결어미).
眞常 주070)
진상(眞常):
참된 항상함.
眞樂 주071)
진락(眞樂):
참된 기쁨.
眞我 주072)
진아(眞我):
참된 나.
眞淨 주073)
진정(眞淨):
참된 깨끗함.
顯히 주074)
현(顯)히:
밝혀. 밝게.
니시니라 주075)
니시니라:
말씀하셨느니라. 말씀하신 것이다. 니-[說]+시+니라.
주076)
네:
네가. 너는. 너[汝]+ㅣ(주격조사).
이제 말을 주077)
말을:
말씀을.
븓고 주078)
븓고:
의지하고. 븥-[依]+고(연결어미).
주079)
의(義):
참뜻.
背叛야 주080)
배반(背叛)야:
배반하여. 모르고.
斷滅 주081)
단멸(斷滅):
끊어져 없어짐.
無常 주082)
무상(無常):
물(物)・심(心)의 모든 현상은 한 찰나(刹那)에도 생멸(生滅)ㆍ변화(變化)하여 상주(常住)하는 모양이 없는 것을 이르는 말. 덧없음.
과  구디 주083)
구디:
굳게.
定 死常 주084)
사상(死常):
죽은 상(常).
으로 부텻 주085)
부텻:
부처의. 부텨[佛]+ㅅ(높임 대상의 체언에 오는 관형격조사).
圓妙 주086)
원묘(圓妙):
삼체(三諦)가 원융(圓融)하여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을 이른다.

육조법보단경언해 하:23ㄱ

신 주087)
:
가장. 맨. [最](부사).
後ㅅ 주088)
후(後)ㅅ:
나중의.
微妙 말을 그르 주089)
그르:
그릇. 잘못. 그르[錯].
아니 주090)
아니:
아느니. 아니. 알-[解]++니.
비록 千徧 주091)
천편(千徧):
천(千)이나 되는 편수(徧數).
본 주092)
본:
본들. 보-[覽]+ㄴ.
므슴 주093)
므슴:
무슨(관형사).
利益이 이시리오 주094)
이시리오:
있을 것인가. 있을 것이냐. 이시-[有]+리+고/오(의문형어미). ‘라’체의 설명 의문형이다. ‘-오’는 서술격조사 다음에서 의문형어미 ‘-고’의 /ㄱ/ 약화 표기이다. ‘-으리-’는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갖고 있다.
行昌이 믄득 주095)
믄득:
문득. 믄득[忽然](부사).
주096)
키:
크게. 크-[大]+ㅣ(부사파생접미사).
아라 주097)
아라:
깨달아. 알-[悟]+아.
偈 주098)
게(偈):
게송(偈頌)을. 게송(偈頌)으로.
닐오 주099)
닐오:
이르되. 말하되. 니-[說]+오/우. ‘니-’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와 만나면 어간이 ‘닐-’로 교체되는 ‘’ 불규칙 용언이다. 이른바 ‘ㄹㅇ’형이다.
無常 주100)
무상(無常):
무상(無常)한.
 주101)
:
마음[心].
守호 주102)
수(守)호:
지킴을. 지킴으로. ‘-호’은 ‘--+옴/움+(목적격조사)’로 분석된다.
因야 주103)
인(因)야:
인(因)하여. ‘-야’는 ‘--+야(연결어미)’이다.
부톄 주104)
부톄:
부처께서. 부처님의. 부텨[佛]+ㅣ(관형격조사). 관형절의 주어여서 관형격조사가 통합되었다.
有常 주105)
유상(有常):
유상(有常)한. ‘유상(有常)’은 영구(永久)히 존속하는 것을 이른다.
주106)
성(性):
나면서부터 가지는 본연의 성품[機性], 또는 사물의 자체나 본체.
니시니 주107)
니시니:
이르시니. 말씀하시니. 니-[說]+시+니.
方便 주108)
방편(方便):
보살(菩薩)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편의적인 수단을 이른다. 여기에서 일반화하여 그때 그때의 형편에 따라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이르는 말로 확대되었다.
아디 주109)
아디:
알지. 알-[知]+디(연결어미).
몯 주110)
몯:
못하는. 몯-[不]+(직설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사은 주111)
사은:
사람은.
주112)
:
봄의. 봄. 봄[春]+ㅅ(관형격조사).
모새 주113)
모새:
못에서. 못[池]+애(처소 부시격조사).
역 주114)
역:
조약돌. 역[礫].
주 주115)
주:
줍는 것. 주움. -[拾]+옴/움.
도소다 주116)
도소다:
같습니다. -[猶]+도+ㅅ++다.
주117)
내:
내가.
이제 功 주118)
공(功):
공로(功勞).
펴디 주119)
펴디:
펴지. 들이지. 펴-[施]+디.
아니야 주120)
아니야:
아니하여. 않아.
佛性 주121)
불성(佛性):
모든 사람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부처가 될 수 있는 자비로운 성질(性質).
알 주122)
알:
앞에. 앒[前]+(처소부사격조사). ‘앒[前]’은 처소부사격으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육조법보단경언해 하:23ㄴ

나니 주123)
나니:
나타났으니. 낱-[現]+니(연결어미).
師ㅣ 주124)
사(師)ㅣ:
스승께서. 조사(祖師)께서. ‘ㅣ’는 주격조사.
서르 주125)
서르:
서로. 서르[相].
심겨 주126)
심겨:
전하여. 심기-[授]+어.
주샤미 주127)
주샤미:
주심이. 주시는 것이. 주-[與]+샤+옴/움+이(주격조사).
아니시며 주128)
아니시며:
아니시며. 아니며. 아니-[非]+시+며.
나도  得혼 주129)
득(得)혼:
얻은. ‘-혼’은 ‘--+오/우+ㄴ(관형사형어미).
고디 주130)
고디:
바가. 곧[所]+ㅣ(주격조사).
업도소다 주131)
업도소다:
없습니다. 없-[無]+도+ㅅ++다.
師ㅣ 니샤 주132)
니샤:
이르시되. 말씀하시되. 니-[曰]+샤+오/우.
주133)
네:
네가. ‘ㅣ’는 주격조사.
이제 도다 주134)
도다:
사무쳤구나. 투철(透徹)했구나. -[徹]+도+다.
일후믈 주135)
일후믈:
이름을. 일훔[名]+을(주격조사).
志徹이라 주136)
이라:
이라. 이라고.
호미 주137)
호미:
함이. 하는 것이. -+옴/움+이(주격조사).
맛니라 주138)
맛니라:
마땅하니라. 마땅하다. 맛-[宜]+니라.
徹이 禮謝 주139)
예사(禮謝):
감사의 뜻으로 사례함.
고 주140)
-고:
-하고. ‘-고’는 ‘--+(겸양법 선어말어미)+고(연결어미)’로 분석된다.
믈러가니라 주141)
믈러가니라:
물러가니라. 물러갔다. 므르-[退]+어#가[去]+니라. ‘므르-[退]’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와 만나면 어간이 ‘믈-’로 바뀌는 ‘’ 불규칙 용언이다. 이른바 ‘ㄹㄹ’형이다.

부처께서 이제, ‘범부(凡夫)와 외도(外道)는 사상(邪常)을 잡고(그릇된 상에 집착하고), 모든 이승인(二乘人)은 상(常)에서 〈도리어〉 무상(無常)을 헤아려 모두 팔도(八倒) 이룸을 위하므로’,【팔도는 중생의 사도(四倒)와 이승(二乘)의 사도이다. 사도는 신(身)과 수(受)와 심(心)과 법(法) 등의 사념처(四念處)이다. 범부는 마음이 한결같음[常]이 없으나 한결같은 것[常]이라고 생각하며, 감각[受]이 즐거움[樂]이 없는데도 즐거움[樂]이라고 생각하며, 법(法)이 내[我]가 없는데도 나[我]를 생각하며, 몸이 깨끗하[淨]지 못한데도 깨끗하[淨]다고 생각한다. 이는 범부의 사도(四倒)이다. 이승(二乘)은 마음이 무상(無常)한 것을 보며, 감각[受]이 고(苦)인 것을 보며, 법(法)이 내[我]가 없는 것을 보며, 몸이 깨끗하[淨]지 못한 것을 보니, 이는 이승(二乘)의 사도(四倒)이다. 범부의 사도와 이승의 사도와 모으면 팔도이다. 도(倒)는 거꾸로 되는 것이다. 부처는 이 팔도를 뒤집으시므로 증(證)하신 열반이 진실한 상(常)이며, 진실한 낙(樂)이며, 진실한 아(我)이며, 진실한 정(淨)이라고 이르셨다.】 그러므로 ‘열반요의교(涅槃了義敎)’ 중에서 저 편견(偏見)을 무너뜨리시어 진상(眞常)과 진락(眞樂)과 진아(眞我)와 진정(眞淨)을 밝히 말씀하셨느니라. 네가 이제 말씀만을 의지하고, 의(義)를 배반(背叛)하여 단멸(斷滅) 무상(無常)과 또 굳게 정한 사상(死常)으로 부처님의 원묘(圓妙)하신 맨 나중의 미묘(微妙)한 말씀을 잘못 아니, 비록 천 편(徧)을 본들 무슨 이익이 있으리오?” 행창(行昌)이 문득 크게 깨달아 게송(偈頌)으로 말씀드렸다. “무상(無常)한 마음 지킴으로 인하여 부처님의 유상(有常)한 성(性)을 말씀하시니, 〈이것이〉 방편(方便)임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봄 못[春池]에서 조약돌을 줍는 것과 같습니다.(조약돌을 주워 들고 그것을 보석이라고 여김과 같습니다.) 내가 이제 공(功)을 펴지(들이지) 아니하고 불성(佛性)이 앞에 나타났으니, 스승께서 서로 전하여 주심이 아니며, 나도 또한 얻는 바가 없습니다.”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이제 사무쳤구나. 이름을 ‘지철(志徹)이라 함이 마땅하니라.” 지철이 예사(禮謝)하고 물러갔다.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6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부톄:부처께서. 부텨[佛]+ㅣ(주격조사).
주002)
범부(凡夫):번뇌에 얽매여 생사(生死)를 초월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주003)
외도(外道):불교 이외의 다른 종교나 외도의 법을 받드는 이를 말한다.
주004)
사상(邪常):그릇된 상(常). 상(相)에 집착하면서 불변의 상(相)으로 아는 것.
주005)
잡고:잡고. 집착하고. 잡-[執]+고(연결어미).
주006)
모:모든.
주007)
이승인(二乘人):두 종의 교법(敎法)을 닦는 이를 아울러 이르는 말. 두 종의 교법(敎法)은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 성문승(聲聞僧)과 보살승(菩薩乘), 대승(大乘)과 소승(小乘) 등이다.
주008)
상(常)애:상(常)에서. ‘상(常)’은 물건으로써 생멸(生滅)ㆍ변화(變化)가 없이 늘 머물러 있는 것을 이르는 말. 상주(常住).
주009)
무상(無常):물(物)・심(心)의 모든 현상은 한 찰나(刹那)에도 생멸(生滅)ㆍ변화(變化)하여 상주(常住)하는 모양이 없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주010)
혜여:헤아려. 세어. 혜-[計]+어(연결어미).
주011)
모다:모두[共](부사).
주012)
팔도(八倒):팔전도(八顚倒)라고도 한다. 범부(凡夫)와 소승(小乘) 등의 미혹(迷惑)한 고집으로, 바른 이치를 뒤바뀌게 하는 여덟 종류의 그릇된 견해(見解)를 이른다. 유위 생멸(有爲生滅)하는 법을 상(常)・낙(樂)・아(我)・정(淨)하다고 고집하는 범부의 4도(四倒)와 무위 열반(無爲涅槃)의 법을 무상(無常)・무락(無樂)・무아(無我)・부정(不淨)이라고 고집하는 이승(二乘)의 4도를 합한 것이다. 자세한 것은 위 【 】 속의 협주를 참조할 것.
주013)
일우:이룸을. 일-[成]+우(사동접미사)+(목적격조사).
주014)
위(爲)실:위(爲)하시므로. ‘-실’는 ‘--+시+ㄹ’로 분석된다.
주015)
중생(衆生):부처의 구제 대상이 되는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제유(諸有).
주016)
이승(二乘):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주017)
사도(四倒)ㅣ니:사도(四倒)이니.
주018)
사도(四倒):네 가지의 뒤바뀐 견해(見解). 여기에는 범부(凡夫)의 사도(四倒)와 이승(二乘)의 사도(四倒)가 있다. 전자를 유위(有爲)의 사도(四倒)라 하고, 후자를 무위(無爲)의 사도(四倒)라고 한다.
주019)
신(身):몸.
주020)
수(受):감각. 바깥 경계를 마음에 받아들이는 정신 작용.
주021)
심(心):마음.
주022)
법(法):물(物)ㆍ심(心)ㆍ선(善)ㆍ악(惡)의 모든 사상(事象).
주023)
사념처(四念處):소승의 수행자가 3현위(賢位)에서 5정심관(停心觀)의 다음에 닦는 관(觀)을 이른다. 여기에는 신념처(身念處)·수념처(受念處)ㆍ심념처(心念處)ㆍ법념처(法念處) 등이 있다.
주024)
이:마음이. [心]+이(주격조사). ‘’과 조사 ‘이’를 분철하였음.
주025)
덛덛호미:한결같음이. 덛덛-[常]+옴/움(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26)
업거:없으나. 없거늘. 없는데도. 없-[無]+거.
주027)
덛덛니라:한결같은 것이라고. 떳떳한 것이라고. 덛덛-[常]+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연결어미).
주028)
혜며:헤아리며. 생각하며. 혜-[量]+며(연결어미).
주029)
즐거움:즐거움. 즐-[樂]+옴/움(명사형어미).
주030)
즐겁디:즐겁기. 즐거움이라고. 즐겁-[樂]+디(명사형어미). 명사형어미 ‘-디’는 ‘어렵다, 슬다, 둏다’의 지배를 받으나 여기에서처럼 ‘혜다’의 지배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주031)
법(法)이:법(法)이. 법(法)은.
주032)
나:내가. 나. 주격조사가 생략되었다.
주033)
업거:없는데도. 없으나.
주034)
나:나를.
주035)
모미:몸이. 몸[身]+이(주격조사).
주036)
조티:깨끗하지. 좋-[淨]+디.
주037)
몯거늘:못한데도. 못하거늘. 못하나. 몯-[不]+거늘.
주038)
조니라:깨끗하다고.
주039)
혜니:생각하느니. 헤아리느니.
주040)
이:이는. 이것은.
주041)
-ㅣ오:-이고.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 표기.
주042)
무상(無常):무상(無常)한 것을. ‘-’은 ‘--+ㄴ’로 분석된다.
주043)
보며:보며. 보-[見]+며(연결어미).
주044)
수(受)ㅣ:수(受)가. 감각이. ‘ㅣ’는 주격조사.
주045)
고(苦):고(苦)인 것을.
주046)
나:내가.
주047)
업슨:없는 것을. 없는 줄을.
주048)
몯:못한 것을.
주049)
보니:보느니. 보니. 보-[見]+(원칙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50)
이:이것은.
주051)
사도(四倒)ㅣ라:사도(四倒)이다.
주052)
모면:모이면. 몯-[會]+면.
주053)
팔도(八倒)ㅣ라:팔도(八倒)이다.
주054)
갓시라:거꾸러지는 것이다. 갓-[倒]+(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라(종결어미).
주055)
부텨:부처는. 부처께서는.
주056)
팔도(八倒):팔도(八倒)를.
주057)
드위혀실:뒤집으시므로. 드위혀-[倒]+시+ㄹ(이유나 원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주058)
증(證)샨:증(證)하신. ‘-샨’은 ‘--+샤+오/우+ㄴ(관형사형어미)’으로 분석된다. ‘증(證)’은 신심(信心)과 수행한 공이 나타나서 진리에 계합(契合)함을 이르는 말이다.
주059)
열반(涅槃):일체의 번뇌에서 해탈(解脫)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높은 경지.
주060)
진실:진실한.
주061)
상(常)이며:상(常)이며.
주062)
아(我)ㅣ며:아(我)이며. 아(我)+ㅣ(모음으로 끝난 체언 다음에 오는 서술격조사)+며(연결어미).
주063)
정(淨)이라:정(淨)이라고.
주064)
니시니라:이르시니라. 이르셨다. 니-[說]=시+니(원칙법 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주065)
그럴:그러므로.
주066)
열반요의교(涅槃了義敎):불법(佛法)의 의미를 직접 완전하게 설(說)하여 가르치는 것.
주067)
뎌:저[彼].
주068)
편견(偏見):공정(公正)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그릇된 생각.
주069)
허르시고:허시고. 무너뜨시고. 헐-[破]+으시+고(연결어미).
주070)
진상(眞常):참된 항상함.
주071)
진락(眞樂):참된 기쁨.
주072)
진아(眞我):참된 나.
주073)
진정(眞淨):참된 깨끗함.
주074)
현(顯)히:밝혀. 밝게.
주075)
니시니라:말씀하셨느니라. 말씀하신 것이다. 니-[說]+시+니라.
주076)
네:네가. 너는. 너[汝]+ㅣ(주격조사).
주077)
말을:말씀을.
주078)
븓고:의지하고. 븥-[依]+고(연결어미).
주079)
의(義):참뜻.
주080)
배반(背叛)야:배반하여. 모르고.
주081)
단멸(斷滅):끊어져 없어짐.
주082)
무상(無常):물(物)・심(心)의 모든 현상은 한 찰나(刹那)에도 생멸(生滅)ㆍ변화(變化)하여 상주(常住)하는 모양이 없는 것을 이르는 말. 덧없음.
주083)
구디:굳게.
주084)
사상(死常):죽은 상(常).
주085)
부텻:부처의. 부텨[佛]+ㅅ(높임 대상의 체언에 오는 관형격조사).
주086)
원묘(圓妙):삼체(三諦)가 원융(圓融)하여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을 이른다.
주087)
:가장. 맨. [最](부사).
주088)
후(後)ㅅ:나중의.
주089)
그르:그릇. 잘못. 그르[錯].
주090)
아니:아느니. 아니. 알-[解]++니.
주091)
천편(千徧):천(千)이나 되는 편수(徧數).
주092)
본:본들. 보-[覽]+ㄴ.
주093)
므슴:무슨(관형사).
주094)
이시리오:있을 것인가. 있을 것이냐. 이시-[有]+리+고/오(의문형어미). ‘라’체의 설명 의문형이다. ‘-오’는 서술격조사 다음에서 의문형어미 ‘-고’의 /ㄱ/ 약화 표기이다. ‘-으리-’는 기원적으로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갖고 있다.
주095)
믄득:문득. 믄득[忽然](부사).
주096)
키:크게. 크-[大]+ㅣ(부사파생접미사).
주097)
아라:깨달아. 알-[悟]+아.
주098)
게(偈):게송(偈頌)을. 게송(偈頌)으로.
주099)
닐오:이르되. 말하되. 니-[說]+오/우. ‘니-’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와 만나면 어간이 ‘닐-’로 교체되는 ‘’ 불규칙 용언이다. 이른바 ‘ㄹㅇ’형이다.
주100)
무상(無常):무상(無常)한.
주101)
:마음[心].
주102)
수(守)호:지킴을. 지킴으로. ‘-호’은 ‘--+옴/움+(목적격조사)’로 분석된다.
주103)
인(因)야:인(因)하여. ‘-야’는 ‘--+야(연결어미)’이다.
주104)
부톄:부처께서. 부처님의. 부텨[佛]+ㅣ(관형격조사). 관형절의 주어여서 관형격조사가 통합되었다.
주105)
유상(有常):유상(有常)한. ‘유상(有常)’은 영구(永久)히 존속하는 것을 이른다.
주106)
성(性):나면서부터 가지는 본연의 성품[機性], 또는 사물의 자체나 본체.
주107)
니시니:이르시니. 말씀하시니. 니-[說]+시+니.
주108)
방편(方便):보살(菩薩)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편의적인 수단을 이른다. 여기에서 일반화하여 그때 그때의 형편에 따라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이르는 말로 확대되었다.
주109)
아디:알지. 알-[知]+디(연결어미).
주110)
몯:못하는. 몯-[不]+(직설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111)
사은:사람은.
주112)
:봄의. 봄. 봄[春]+ㅅ(관형격조사).
주113)
모새:못에서. 못[池]+애(처소 부시격조사).
주114)
역:조약돌. 역[礫].
주115)
주:줍는 것. 주움. -[拾]+옴/움.
주116)
도소다:같습니다. -[猶]+도+ㅅ++다.
주117)
내:내가.
주118)
공(功):공로(功勞).
주119)
펴디:펴지. 들이지. 펴-[施]+디.
주120)
아니야:아니하여. 않아.
주121)
불성(佛性):모든 사람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부처가 될 수 있는 자비로운 성질(性質).
주122)
알:앞에. 앒[前]+(처소부사격조사). ‘앒[前]’은 처소부사격으로 ‘/의’를 취하는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주123)
나니:나타났으니. 낱-[現]+니(연결어미).
주124)
사(師)ㅣ:스승께서. 조사(祖師)께서. ‘ㅣ’는 주격조사.
주125)
서르:서로. 서르[相].
주126)
심겨:전하여. 심기-[授]+어.
주127)
주샤미:주심이. 주시는 것이. 주-[與]+샤+옴/움+이(주격조사).
주128)
아니시며:아니시며. 아니며. 아니-[非]+시+며.
주129)
득(得)혼:얻은. ‘-혼’은 ‘--+오/우+ㄴ(관형사형어미).
주130)
고디:바가. 곧[所]+ㅣ(주격조사).
주131)
업도소다:없습니다. 없-[無]+도+ㅅ++다.
주132)
니샤:이르시되. 말씀하시되. 니-[曰]+샤+오/우.
주133)
네:네가. ‘ㅣ’는 주격조사.
주134)
도다:사무쳤구나. 투철(透徹)했구나. -[徹]+도+다.
주135)
일후믈:이름을. 일훔[名]+을(주격조사).
주136)
이라:이라. 이라고.
주137)
호미:함이. 하는 것이. -+옴/움+이(주격조사).
주138)
맛니라:마땅하니라. 마땅하다. 맛-[宜]+니라.
주139)
예사(禮謝):감사의 뜻으로 사례함.
주140)
-고:-하고. ‘-고’는 ‘--+(겸양법 선어말어미)+고(연결어미)’로 분석된다.
주141)
믈러가니라:물러가니라. 물러갔다. 므르-[退]+어#가[去]+니라. ‘므르-[退]’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와 만나면 어간이 ‘믈-’로 바뀌는 ‘’ 불규칙 용언이다. 이른바 ‘ㄹㄹ’형이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