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志誠)이 다시 조사께 여쭈었다. “어찌하여 이것이 세우지 아니한 뜻입니까?”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자성(自性)은 그름이 없으며 어리석음이 없으며 어지러움이 없느니, 생각마다 반야(般若)로 관조(觀照)하여 항상 법상(法相)을 여의며, 자유자재하여 종(縱)과 횡(橫)을 다 얻을 것이거니 무엇을 가히 세울 것인가? 자성(自性)을 스스로 깨달아 돈오(頓悟) 돈수(頓修)하면 또 점차가 없느니, 그러므로 일체(一切)의 법(法)을 세우지 아니하여 제법(諸法)이 적멸(寂滅)하거니 어떠한 차례가 있을 것인가?” 지성이 절하고 원(願)하여 시자(侍者)가 되어서 조석(朝夕)으로 게으르지 아니하니라.【지성은 길주(吉州) 태화(太和)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