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께서 게송(偈頌) 이르심을 마치고 〈나서〉 고(告)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있어라. 내가 멸도(滅度)한 후에 세정(世情)을 지어 슬퍼하거나 울어서 눈물을 흘리지 말아라. 사람들의 조문(吊問)을 받고 몸에 효복(孝服)을 입으면, 내 제자가 아니고 또한 정법(正法)이 아니니라. 오직 자기의 본심(本心)을 알면 자기 본성(本性)을 보아, 동(動)이 없으며, 정(靜)이 없으며, 생(生)이 없으며, 멸(滅)이 없으며, 감[去]이 없으며, 옴[來]이 없으며, 옳음[是]이 없으며, 그름[非]이 없으며, 머무름[住]이 없으며, 떠남[往]이 없을 것이다. 너희들의 마음이 미혹(迷惑)하여 내 뜻을 알지 못할까 걱정해서, 이제 다시 너희들에게 부촉(咐囑)하여 너희를 견성(見性)케 〈하고자〉 하느니라. 내가 멸도(滅度)한 후에 이를 의지하여 수행(修行)하면 내가 있는 날과 같고, 만약 내 가르침[敎]을 어기면 비록 내가 세상에 있어도 또 이익이 있지 않을 것이다. 또 게송(偈頌)을 말씀하셨다. ‘아질아질하여 선(善)을 닦지 아니하며, 높이 솟아 악(惡)을 짓지 아니하며, 고요하여 견문(見聞)을 끊으면 훤하여 마음에 집착(執着)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