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창(行昌)이 뜻을 받아 밤에 숨어서(몰래) 달아났다. 후에 승가(僧伽)에 가서 출가(出家)하였는데, 하루는 조사(祖師)의 말씀을 생각하여 멀리에서 와 절하고 뵈오니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오랫동안 너를 생각하였는데, 네가 오는 것이 어찌하여 늦었느냐?” 행창이 여쭈었다. “일찍이 화상(和尙)의 죄(罪) 버리심(용서하심)을 입어서 이제 비록 출가하여 고행한다고 하나, 마침내 은덕을 갚기가 어려우니 오직 법(法)을 전(傳)하여 중생을 제도하려고 합니다. 제자가 일찍이 열반경을 보았으나 상(常)과 무상(無常)의 뜻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바라건대 화상께서 자비(慈悲)로 잠깐 새기어(풀어) 말씀해 주십시오.”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무상(無常)은 곧 불성(佛性)이고, 유상(有常)은 곧 일체(一切)의 선악(善惡) 제법(諸法)과 분별(分別)하는 마음이니라.” 행창이 여쭈었다. “화상께서 이르신 바는 경문(經文)과 가장 어긋납니다.”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부처의 심인(心印)을 전(傳)하니 어찌 부처의 경(經)에 어긋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