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께서 제종(諸宗)이 난문(難問)하여 다 나쁜 마음을 일으켜 좌하(座下)에 모이는 것을 보시고 가엾게 여겨 말씀하셨다. “도(道)를 배우는 사람은 일체의 선념(善念)과 악념(惡念)을 반드시 다 덜어내야 한다. 이름이 가히 이름이 없어 자신의 성(性)에 둘이 없는 성(性)을 이름함이 이 이름이 실성(實性)이다. 실성(實性)의 위에 일체의 교문(敎門)을 세울 것이니, 말 아래[言下]에 곧 모름지기 스스로 볼 것이다.” 모든 사람이 이르심을 듣고 다 절하며 청(請)하여 섬기어 스승을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