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간(薛簡)이 말했다. “조사께서 말씀하신 불생불멸(不生不滅)이 어떻게 외도(外道)와 다른 것입니까?”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외도(外道)가 말하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은 멸(滅)을 가지고 생(生)을 그치며, 생(生)으로 멸(滅)을 나타내어 멸이 오히려 멸이 아니며, 생(生)이 불생(不生)이라고 말하거니와, 내가 말하는 불생 불멸(不生不滅)은 본래(本來) 스스로 무생(無生: 남이 없는 것)이어서, 이제 또 멸(滅)이 없으니, 그러므로 외도(外道)와 같지 아니하니라. 네가 만약 심요(心要)를 알고자 할진댄 오직 일체(一切)의 선악(善惡)을 다 생가하지 아니하면 자연히 청정(淸淨)한 심체(心體)에 들어서 맑고 언제나 고요하여 묘용(妙用)이 항하사(恒河沙)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