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용(惡用)을 머금음은 곧 중생(衆生)의 용(用:작용)이요, 선용(善用)은 곧 부처의 용(用:작용)이니, 용(用)은 무엇들을 근거로 하느냐? 자성(自性)으로 말미암아 대법(對法 : 대립된 법)이 있는 것이다. 외경(外境 : 바깥 경계)에 무정물(無情物)은 다섯 대(對)이니, 천(天)은 지(地)와 대(對)이고, 일(日)은 월(月)과 대(對)이고, 명(明)은 암(暗)과 대(對)이고, 음(陰)은 양(陽)과 대(對)이고, 수(水)는 화(火)와 대(對)이니, 이것이 다섯 대(對)이다. 법상(法相 : 법의 모습)의 말은 열두 대(對)이니, 어(語)는 법(法)과 대이고, 유(有)는 무(無)와 대이고, 유색(有色)은 무색(無色)과 대이고, 유상(有相)은 무상(無相)과 대이고, 유루(有漏)는 무루(無漏)와 대이고, 색(色)은 공(空)과 대이고, 동(動)은 정(靜)과 대이고, 청(淸)은 탁(濁)과 대이고, 범(凡)은 성(聖)과 대이고, 승(僧)은 속(俗)과 대이고, 노(老)는 소(少)와 대이고, 대(大)는 소(小)와 대이니, 이것이 십이대(十二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