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회(神會)가 절하고 뉘우쳐 사과(謝過)드리니, 조사께서 또 말씀하였다. “네가 만약 마음을 미혹(迷惑)하게 하여 보지 못하였다면 선지식(善知識)께 물어서 길을 구하고, 네가 만약 마음을 깨쳤거든 곧 스스로 견성(見性)하여 법을 의지해서 수행하여라. 네가 미혹하여 자심(自心)을 보지 못하였거늘 도리어 와서 내가 보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을 물었다. 내가 보는 것은 내가 〈스스로〉 아는 것이거니 어찌하여 너의 미혹을 〈내가〉 대신하겠는가? 네가 만약 스스로 〈자심을〉 보았다면, 또한 나의 미혹을 〈네가〉 대신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스스로 알며, 스스로 보지 못하고 나에게 보며, 보지 못함을 묻는 것이냐?”라고 하셨다. 신회(神會)가 다시 백여 배(拜) 절하고 허물에 대해 사죄를 구했다. 〈이후〉 부지런히 모셔서 좌우(左右)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