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아, 만약 수행(修行)하고자 하면 집에 있어도 또한 얻을 것이다. 절에 있음에 말미암지 아니하니라. 집에 있어도 능히 행하면 동방(東方) 사람의 마음이 선(善)한 것과 같고, 절에 있으면서 닦지 아니하면 서방(西方) 사람의 마음이 나쁜 것과 같으니, 오직 마음이 청정(淸淨)하면 곧 이 자기의 성(性)이 서방 정토이니라.” 위공(韋公)이 또 물었다. “집에 있으면서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 바라건대 위하여 가르쳐 주십시오.” 대사께서 이르셨다. “내가 대중에게 무상송(無相頌)을 지어 말하니, 오직 이를 의지하여 닦으면 늘 나와 함께 있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거니와 만약 이를 의지하여 닦지 않으면 머리를 깎아 집에서 나온들 깨달음의 길[道]에 무슨 이익이 되겠느냐?” 게송(偈頌)으로 이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