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에 고귀덕왕보살(高貴德王菩薩)이 부처께 사뢰되, ‘사중금계(四重禁戒)를 범하며【사중금은 근본중죄(根本重罪)이니 하나는 음욕(淫慾)이고, 둘은 살생(殺生)이고, 셋은 투도(偸盜)이고, 넷은 망어(妄語)이다.】 , 오역죄(五逆罪)를 지은 이와 또 일천제(一闡提)들이【일천제(一闡提)는 범어(梵語)이니, 여기서 이름에 선근(善根)을 끊은 사람이다.】 반드시 선근불성(善根佛性)을 끊겠습니까? 아니 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부처께서 이르셨다. ‘선근(善根)이 둘이 있느니, 하나는 상(常)이고, 둘은 무상(無常)이다. 불성(佛性)은 상이 아니며 무상이 아니므로, 이런 까닭에 끊어지지 아니하니 이름이 둘이 아닌 것이다. (또한) 하나는 선(善)이고 둘은 불선(不善)이니, 불성은 선이 아니며 불선이 아니니 이 이름이 둘이 아닌 것이다. (또한) 온(蘊)과【온(蘊)은 오온(五蘊)이니 색(色)과 수(受)와 상(想)과 행(行)과 식(識)이다. 색(色)은 변하여 가리는 것이고, 수(受)는 받아들이는 것이고, 상(想)은 상(像)을 취(取)하는 것이고, 행(行)은 옮아 흐르는 것이고, 식(識)은 알아서 가리는(분별하는) 것이니 온(蘊)은 모두 다 한 뜻이다.】 계(界)를【계(界)는 가[邊]이니 안(眼)과 이(耳)와 비(鼻)와 설(舌)과 신(身)과 의(意)는 육근(六根)이고, 색(色)과 성(聲)과 향(香)과 미(味)와 촉(觸)과 법(法)은 육진(六塵)이고, 근(根)과 진(塵)의 사이에서 분별하는 것은 식(識)이다. 각각 내·외·중계(內外中界)를 나누어 삼육(三六)이 십팔(十八)이므로 근(根)과 식(識)은 다 심(心)에 붙고,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은 다 법(法)에 붙으니, 심법(心法)이 다 거짓의 것이거늘 범부(凡夫)는 둘로 보는 것이다.】 범부(凡夫)는 둘로 보고, 지자(智者)는 그 성(性)이 둘이 없음을(아님을) 꿰뚫어 아느니, 둘이 없는 성(性)이 곧 이것이 불성(佛性)이다.’(라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