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아, 범부(凡夫)가 곧 부처이고, 번뇌가 곧 보리(菩提)이니, 앞 생각[前念]이 미혹하면 곧 범부이고, 뒷 생각[後念]이 깨달으면 곧 부처이며, 앞 생각이 경계에 집착함이 곧 번뇌이고, 뒷 생각이 경계를 벗어남이 곧 보리(菩提)니라. 선지식아, ‘마하반야바라밀’은 가장 존귀하며, 가장 위두(爲頭)하며, 가장 으뜸이다. 머무름이 없으며, 감이 없으며, 또 옴이 없어서 삼세(三世)의 제불(諸佛)이 다 (이) 가운데로부터 나왔다. 대지혜(大智慧)를 반드시 써서 오온(五蘊), 번뇌(煩惱), 진로(塵勞)를 무너뜨리니, 이와 같이 수행(修行)하면 일정(一定)히 불도(佛道)를 이루어 삼독(三毒)을 변하게 하여 계(界)·정(定)·혜(慧)가 (곧 삼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