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아, 만약 심히 깊은 법계와 반야삼매에 들고자 하는 이는 모름지기 반야행을 닦아 「금강반야경」을 지녀서 외우면 곧 견성(見性)을 얻을 것이다. 반드시 알아라. 이 공덕이 무량무변하여, 경(經) 가운데서 분명히 찬탄(讚嘆)하였으니, 능히 갖추어 이르지 못할 것이로구나. 이 법문(法門)은
최상승(最上乘) 주060) 최상승(最上乘): 사람을 싣고 이상경(理想境)에 이르게 하는 교법 가운데, 이상경에 도달하려는 수행과 수행의 이상이나 목적 등이 모두 크고 깊은 것. 곧, ‘가장 높은 진리의 수레’라는 뜻 이다.
이어서 큰 지혜가 있는 사람을 위해서 이르며, 상근인(上根人)을 위해서 이르신 것이다.
근기(根機) 주061) 근기(根機): 교법을 듣고 닦는 중생의 능력. 곧, 불교의 이상을 실현하여 부처나 성자가 될 근성.
가 작고
[小根人] 주062) 소근인(小根人): 교법을 듣고 닦을 능력이 작은 이. 곧, 근기가 작은 이를 이른다.
지혜가 얕은 사람[小智人]이 들으면 마음에 믿지 아니함을 낼 것이니, (이는) 어찌해서인가? 비유하건대 큰 용(龍)이 염부제(閻浮提)에 비를 내리면 성읍(城邑)과 취락(聚落)이
【취락(聚落)은 마을이다.】 다 떠서 흐르되, 대추나무의 잎 뜨듯 하고, 만약 대해(大海)에 비가 오면 더하지(늘지) 않으며 덜지(줄지) 아니하듯 한 것과 같다. 만약 대승인(大乘人)과 최상승인(最上乘人)이 「금강경」을 설하거든 들으면 마음을 열어 깨닫느니 그러므로 알 것이다. 본성(本性)에는 스스로 반야지(般若智)가 있느니, 제 지혜를 써서 언제나 관조(觀照)하는 까닭으로 문자(文字)를 빌지 아니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빗물[雨水]이 하늘로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본디 이것은 용(龍)이 능히 일으켜서 일체의 중생과 일체의 초목(草木)과 유정(有情)·무정(無情)이 다 적심을 입게 하고, 온 냇물의 모든 흐름이 대해(大海)에 들어 모두 한 체(體)가 되듯 하니 중생의 본성(本性)인 반야의 지혜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