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지혜는 본래 세상 사람들 스스로에게 있건마는 오직 마음이 미혹함으로 능히 스스로 깨닫지 못하느니라. 모름지기 큰 선지식의 보이어 인도함을 빌어야 성(性)을 볼 것이니 반드시 알아라. 어리석은 사람과 어진 사람의 불성(佛性)은 본래 차별이 없건마는 오직 어리석음과 깨달음이 한가지가 아님으로 해서 그런 까닭에 어리석음이 있으며 어짊이 있느니라. 내가 이제 위하여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일러 너희들에게 지혜를 각각 얻게 할 것이니, 지심(志心)으로 자세히 들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설(說)할 것이다. 선지식아, 세상 사람들이 저물도록 입에 반야를 외우되 자성(自性) 반야를 알지 못함이 (입으로만) 밥[食]을 말한다고 해서 배부르지 아니함과 같다. 입에서만 오직 공(空)을 말함은 만겁(萬劫)에도 견성(見性)하지 못하여 마침내 이익이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