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조사를 여의고 발을 내디뎌 남으로 가 두 달 사이에 대유령(大庾嶺)에 이르니 뒤에 수백인(數百人)이 쫓아 와서 의발(衣鉢)을 빼앗으려고 하였다. (무리 속에) 한 중이 (있었는데) 속가(俗家)의 성(姓)은 진(陳)이고, 이름을 혜명(惠明)이었다. 이보다 먼저[출가 전에] 사품(四品) 장군이었는데, 성행(性行)이 거칠어 뜻을 다하여 찾아서 모든 사람보다 먼저가 되어 나를 쫓아 다다랐다. 내가 의발(衣鉢)을 돌 위에 던지고 말했다. “이 옷은 신(信)을 표(表)하니 가히 힘으로 다툴 것인가?”【오조께서 돌아오시어 두어 날을 상당(上堂) 아니하시거늘 대중(大衆)들이 의심해서 나아가 여쭈었다. “화상(和尙)께서는 병(病)이 적으시며 뇌(惱)가 적으십니까? 아닙니까?” 이르시되, “병(病)은 곧 없거니와 옷[衣]과 법(法)은 이미 남으로 갔다.” 여쭙되, “누구에게 전(傳)하여 받게 하셨습니까?” 답하시되. “혜능(惠能)* 주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