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아, 후대(後代)에 나의 법(法)을 얻은 사람은 이 돈교(頓敎) 법문(法門)을 가지어 견해(見解)가 같으며, 행(行)이 같아서 발원(發願)하고 수지(受指)하되, 부처를 섬김과 같이 하는 까닭으로 몸이 다하도록 물러나지 아니하는 이는 일정히 성인(聖人)의 지위에 들 것이다. 그러나 모름지기 전수(傳授)는 위로부터 오므로 잠잠하게 옮겨 분부(分付)하되, 그 바른 법을 숨기지 못하느니라. 만약 견해(見解)가 한가지 아니며, 행(行)이 한가지 아니면 다른 법 가운데 있는 것이어서 전하여 맡기지 못할 것이니, 저 앞 사람을 손상(損傷)하여 끝내 이익이 없을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알지 못하고 이 법문(法門)을 비방(誹謗)하여 백겁(百劫) 천생(千生)에 부처의 씨앗[種性]을 끊을까 두려워 하노라. 선지식아, 내가 한 모습 없는 노래[無相頌]를 두었느니 각각 모름지기 외워라. 재가(在家)와 출가(出家)가 오직 이를 의지하여 닦아라. 만약 스스로 닦지 아니하면 오직 내 말만을 기록함이라서 또 이익이 없을 것이다. 나의 노래[頌]를 들어라.” (다음과 같이) 이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