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經)에 이르시되, ‘무릇 상(相)이 있는 것은 다 이것이 허망(虛妄)이다.’(라고) 하셨으니, 오직 이 게송을 남겨 두어[留] 사람으로 하여금 외워서 지니게 할 것이니, 이 게송을 의지하여 닦으면 악도(惡道)에 떨어지는 것을 면하고, 이 게송을 의지해서 닦으면 큰 이익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문인(門人)들로 하여금 “(게송 앞에) 향(香)을 피우고, 절하며 공경(恭敬)하여 이 게송을 다 외우면 곧 견성(見性)을 얻을 것이다.”(라고) 하시니, 문인들이 게송을 외우고 다 찬탄하여 “어질구나.”하였다. 오조께서 삼경(三更)에 신수를 불러 당(堂)에 들라 하시고 물으셨다. “게송은 이것이 네가 지은 것이냐? 아니냐?” 신수가 사뢰었다. “실로 이것은 제가 지었으니 조사의 자리[祖位]를 함부로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라건대 화상께서 자비로 제자의 조그마한 지혜 있는 것을 보시는 것입니까? 아닙니까?” 오조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게송을 지었으니 (아직) 본성을 보지 못하였구나. 오직 문 밖에 다다르고, 문 안에 들지 못하였느니, 이와 같은 견해로 무상보리(無上菩提)를 구할 것이면 잠깐도 가히 얻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