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두어 날을 지내되, 게송 짓는 것을 이루지 못하여 심중이 아득하고, 마음에 헤아림이 편안하지 못한 것이 (마치) 꿈속과 같아서 걸으며 앉음이 즐겁지 못하였다. 또 두 날이 가거늘 한 동자(童子)가 방앗간을 지나가며 그 게송을 불러 외우니, 내가 한번 듣고 곧 이 게송이 본성(本性)을 보지 못한 것을 알았다. (나는) 비록 (조사의) 가르침을 입지 못하였으나 벌써 대의(大意)를 알았으므로 동자에게 물었다. “외우는 것이 어떤 게송입니까?” 동자가 이르되, “너 (같은) 오랑캐는 알지 못하는구나, 대사께서 이르시기를, ‘세상 사람들은 생사(生死)의 일이 크니 의법(衣法)을 맡길 것이라 하시고, 문인(門人)으로 (하여금) 게송을 지어 와서 보이라 (하시고,) 만약 대의를 깨달았으면 곧, 의법(衣法)을 맡겨 제육조(第六祖)를 삼으리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