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께서 이르시되, “너는 구태여 시름을 말아라. 내가 너를 (살펴) 보낼 것이다.” 오조께서 함께 하여 구강역(九江驛) 가에 바로 가니 한 척의 배가 있었다. 오조께서 나로 하여금 배에 오르게 하시고, 손수 상앗대를 잡아 몸소 저으셨다. 내가 사뢰었다. “청컨대 화상(和尙)께서는 앉으십시오. 제자가 노를 젓는 것이 옳습니다.” 오조께서 이르셨다. “내가 너를 건너게 함이 옳으니라.” 내가 사뢰었다. “모를 때에는 스승이 건너게 해 주셨거니와 깨달아 안 (지금은) 제가 건너겠습니다. ‘건넌다’는 일컬음은 비록 하나이지만 쓸 곳은 한가지가 아닙니다. 저는 변방(邊方)에서 태어나 말소리가 바르지 못하였는데, 스승님이 법(法) 맡기심을 입어 이제 이미 깨달음을 얻었으니 오직 저의 성(性)을 제가 건네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조사께서 이르셨다. “옳다, 옳다. 이후에 불법(佛法)이 너를 말미암아 크게 행(行)할 것이다. 네가 간 삼년(三年)이면, 나는 반드시 세상을 버릴 것이다. 너는 이제 잘 가서 힘써 남(南)을 향하되, 빨리 말하는 것은 마땅치 않으니, (서둘러 말하면) 불법(佛法) 일어남이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