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있다가 혜명(惠明)더러 말했다. “선(善)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악(惡)을 생각하지 아니하고(하는) 정히 그때에 어느 것이 이 혜명 상좌(上座)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인가?” 혜명이 언하(言下)에 크게 깨달아 또 물었다. “위의 비밀한 말과 비밀한 뜻의 밖에 또 비밀한 뜻이 있는 것입니까? 없는 것입니까?” 내가 말했다. “너에게 말하는 것은 곧 비밀이 아니다. 네가 만약 돌이켜 비추면 비밀이 너의 편에 있는 것이다.” 혜명이 말했다. “제가 비록 황매(黃梅)에 있으나 실로 저의 (참) 면목을 살피지 못하였었는데 이제 가리켜 보이심을 입으니, 사람이 물을 마셔서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 알 듯 한 것입니다. 이제 행자께서는 곧 저의 스승이십니다.” 내가 말했다. “네가 만약 이와 같으면 내가 너와 함께(더불어) 황매를 스승으로 할 것이니 네가 잘 호지(護持)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