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곧 조사의 뜻을 알아서 삼경(三更)에 (조사의) 방에 드니 조사께서 가사(袈裟)로 둘러 가려서 사람들로 (하여금) 보지 못하게 하시고, 위하여 금강경을 설하여 ‘마땅히 머무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 것이다.(應無所住而生其心)’에 다다르셨다. 내가 언하(言下)에 일체의 만법(萬法)이 자기의 성(性)을 떠나지 아니하는 것을 크게 깨달아 조사께 사뢰었다. “어찌하여 자성(自性)이 본래 스스로가 청정한 것을 알며, 어찌하여 자성이 본래 생멸(生滅)이 아닌 것을 알며, 어찌하여 자성이 본래 스스로 갖춘 것을 알며, 어찌하여 자성이 본래 움직임이 없는 것을 알며, 어찌하여 자성이 능히 만법(萬法) 내는 것을 알겠습니까?” 조사께서 (내가) 본성 깨달은 것을 아시고, 곧 이름이 ‘대장부이며, 하늘과 사람의 스승이고, 부처(丈夫·天人師·佛)이다.’(라) 하시고, 삼경에 법을 전하시니 (다른) 사람들이 다 알지 못했다. 곧 돈교(頓敎)와 또 가사와 발우[衣鉢]를 전(傳)하시고 이르셨다. “네가 제육대(第六代) 조사(祖師)가 될 것이니, 네 스스로가 잘 호념(護念)하여 유정(有情)을 널리 제도해서 장래(將來)에 유포(流布)하고 그치지 않게 하여라. 나의 게송을 들어라.” 이르시되, “유정(有情)이 와서 씨를 떨어뜨리면[발심(發心)하면] / 인지(因地)에 열매[結果]가 도로 생겨나고, / 무정(無情)이 이미 씨가 없으면 / 성(性)이 없으며 또 생겨남도 없으리라.”(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