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五祖)께서 이르시되, “너는 이 영남(嶺南)의 사람이고, 또 이 갈료(獦獠)이니 어찌 부처가 되겠느냐?”【갈료는 요동개이다.】 , 내가 이르되, “사람은 비록 남북이 있으나, 불성(佛性)은 본래 남북이 없으며, 갈료(獦獠, 여기서는 오랑캐)의 몸이 화상(和尙)과 같지 아니하나 불성(佛性)은 어찌 다름이 있을 것입니까?”, 오조께서 다시 말씀하고자 하시다가 또 대중(大衆)이 다 좌우에 있는 것을 보시고 대중을 좇아 일하게 하시기에 (내가) 이르되, “혜능(惠能)은 화상께 여쭙겠습니다. 제자의 스스로의 마음이 언제나 지혜(智慧)를 내어 스스로의 성(性)을 떠나지 않는 것이 곧 이것이 복전(福田)이시거니, 알지 못하겠습니다. 화상은 무슨 일을 하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오조께서 이르시되, “이 갈료(오랑캐)의 근성(根性)이 크게 날카롭구나. 너는 다시 말을 말고, 조창(槽廠)에 가 있어라.”(고) 하셨다【창(廠)은 바람이 없는 집이니 조창은 일하는 헛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