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뒤에 조계(曺溪)에 가서 또 악인(惡人)들의 찾아 쫓음을 당하였다. 사회현(四會縣)에서 난(難)을 피(避)하되, 사냥하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 열다섯 해를 지냈다. 그때에 사냥꾼들과 마땅함을 따라 법(法)을 설했다. 사냥꾼들이 (나에게) 언제나 그물을 지키게 했는데, (내가) 매양 생명(生命) 가진 것을 보면 다 놓아주었다. 매번 밥 먹을 때에 이르면 채소(菜蔬)를 고기 삶는 그릇에 붙여 끓였는데, 누가 물으므로 대답했다. “오직 고기의 가에 있는 나물을 먹는다.” 하루는 생각하되, ‘법(法)을 넓힐 때가 당도한 것이다. 마침내 숨어 지내지 못하겠구나.’ 하고, 나와서 광주(廣州)의 법성사(法性寺)에 가 인종법사(印宗法師)가 열반경(涅槃經) 강설(講說)하는 것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