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진실의 도(道)를 닦는 사람은 세간(世間)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느니, 만약 남의 그릇됨을 보면 자기의 그릇됨이 도리어 왼녘에 있으리라(잘못이 되리라.). 남이 그릇되고, 내가 그릇되지 않다고 하면, 내가 그릇되게 여김이 스스로 허물이 있느니라. 오직 자기의 그릇된 마음을 물리치면 번뇌를 덜어 허물며, 미움과 사랑함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면 언제나 두 다리를 펴고 누워 있으리라. 다른 사람을 교화(敎化)하고자 하면 스스로 모름지기 방편(方便)을 두어 저들로 (하여금) 의심을 가지게 아니하면 곧 이에 제 성(性)이 나타나리라. 불법(佛法)이 세간(世間)에 있어서 세간각(世間覺)을 떠나지 아니하니, 세간을 떠나 보리(菩提)를 구하면 (있지 않은) 토끼의 뿔을 구함과 같으니라. 정견(正見)은 이름이 세간에서 나옴이고, 사견(邪見)은 이것이 세간 속이니, 사(邪)와 정(正)을 다 쳐서 물리치면 보리자성(菩提自性)이 뚜렷하리라. 이 게송(偈頌)의 가르침, 이것이 돈교(頓敎)이며, 또 이름이 큰 법선(法船)이니 어리석게 들으면 여러 겁(劫)을 지내고, 깨달으면 찰나(刹那)의 사이[間]니라.”